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의 모든 챕터: 챕터 151 - 챕터 160

1514 챕터

제151화

소이연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올라갔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예수진이 집문 앞에 기대어 있는 모습이 보였다.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것이 거하게 취한 모양이다.소이연이 성큼성큼 걸어갔다.“수진 씨?”예수진이 눈을 거슴츠레 뜨고 소리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소이연을 알아보더니 당장이라도 울 것처럼 눈물을 글썽거렸다.“언니, 왜 이제 왔어요?”“왜 여기에 있어요? 많이 마셨네.”“오늘 촬영이 일찍 끝나서 친구들이랑 좀 마셨어요.”예수진이 술냄새를 풍기며 말했다.대체 얼마나 마신 거야?“하지수 씨랑 마셨어요?”“그 계집애는 너무 바빠요. 출장 갔거든요. 다른 친구들이랑… 딸꾹… 술 친구들이랑.”말을 하면서도 술 트림까지 했다.하지수는 이렇게 무책임한 사람이 아닌데, 어쩐지 이상하다 했다.소이연이 재빠르게 현관문을 열고 예수진을 부축해서 들어갔다.“안에 사람 없으면 전화라도 하지 그랬어요.”“연애하는 데 방해할까 봐. 아니면 오빠한테 죽어요.”예수진이 말하다 구역질을 해서 소이연이 재빨리 화장실로 끌고 들어갔다.변기 앞에 앉은 순간 와르르 토사물을 배출했다.소이연이 계속 등을 두드려주었다.얼마나 토했으면 쓰린 위를 감싸 안았다.“이제 괜찮아요? 물 좀 갖고 올게요.”“씻고 싶어요.”“혼자 할 수 있겠어요?”“네.”소이연이 목욕물을 받아 놓고 갈아입을 옷까지 챙겨다 주었다.예수진이 다 씻고 나왔을 때 소이연이 꿀물을 타서 건네주었다.침대에 비스듬하게 누워서 꿀물을 마시던 예수진이 해맑게 웃었다.“여기 오면 날 챙겨줄 줄 알았어요.”너무 토해서 얼굴이 창백하지만 그래도 웃었다.소이연은 조금 어이가 없었다.“집에 하인들이 그리 많은데 수진 씨를 잘 챙겨주지 않아요?”“내가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으니까요.”“부모님과 싸웠어요? 아니면 외할아버지와 말다툼이라도 했어요?”소이연이 걱정스럽게 물었다.“아니요.”예수진이 부정했다. 말하고 싶지 않는지 이불을 머리 위로 푹 덮어썼다.“잘게요.”소이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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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기사 일면에서 커다랗게 쓴 제목이 눈에 띄었다.‘예수진 스캔들: 남친 계지원이 드디어 수면 위로 올라왔다!’그 제목을 본 순간 예수진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이상함을 느낀 소이연이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뉴스를 검색해 보았다.기사 앞부분에 예수진의 지난 스캔들을 간략하게 서술했고 뒤에 두 사람의 관계가 사실이라는 것이 설명되어 있었다. 그리고 ‘풍화정집’의 여주 문서아를 하차시키고 예수진으로 교체한 것을 언급하면서 두 사람이 연애하는 사이가 확실하다고 발언했다.소이연이 기사에 뜬 사진 몇 장을 다시 보았다.사진 속에서 두 사람은 호화로운 별장 입구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서 있었다.멀리서 찍었지만 분명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싸한 분위기였다.그 모습이 찍혀서 골치 아프게 스캔들이 나버렸다.하지만 전부 언론을 탓할 수 없었다. 모자이크한 계지원의 얼굴을 다른 사진과 비교했더니 육현경의 윤곽과 엇비슷해서 원본 사진을 보지 못한 사람들이 오해할 만했다.“아씨!”예수진이 기사를 확인하고 뚜껑이 열렸는지 욕을 내뱉았다.휴대폰 너머로 다인의 목소리가 들렸다.“수진. 이렇게 된 이상 더는 숨기지 말고 어떻게 입장 발표할 건지 계 감독님과 상의해 봐. 집까지 찍혔는데 확실하게 해명하지 않으면 다들 믿지 않을 거야. 근데 요즘 팬들도 연예인들이 연애를 한다고 해서 반감을 사는 눈치는 아니야. 두 사람 잘 어울리니까 내가 회사 측에 얘기해볼게. 아니면 공식적으로 발표할래? 마침 연애 관련 예능 프로그램 제안이 들어왔거든.”“나와 계지원은 아무 사이도 아니야!”예수진이 이를 갈며 또박또박 말했다.“수진아.”“이따 다시 전화할게.”예수진이 바로 끊어버리더니 심호흡 한 번 하고 계지원에게 연락했다.“지금 당장 우리 둘이 아무 사이가 아니라고 발표해. 나도 우리는 협력 관계라는 걸 밝힐 테니까.”예수진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너 때문에 내 연예인 인생 망치고 싶지 않아!”“알았어.”계지원이 짧게 대답하고는 이내 이성적으로 말했다.“그 전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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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화

”민이 어떻게 육씨 가문에 들어왔는지 궁금하죠?”소이연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럴 줄 알았어요. 그 답답한 인간이 지 입으로 말할 리가 없지.”예수진이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말했다.하지만 그녀도 물은 적이 없었다.“오빠가 21살 때에 민이를 데리고 왔어요. 그것도 외할아버지가 직접 데려왔죠. 그때 오빠는 민이의 존재를 모르는 눈치였는데 외할아버지는 어떻게 알았는지. 암튼 외할아버지는 세상에 모르는 일이 없어요.”예수진이 지난 일을 회상하며 말했다.“외할아버지가 민이를 안고 왔을 때 오빠는 해외에 있었어요. 그때 민이의 친모가 아이를 낳자마자 병원에 버리고 도망가서 외할아버지가 데리고 왔다는 얘기를 들었어요.”그 말에 소이연의 가슴이 조여오듯 아파왔다.전에 육현경이 육민의 친모가 자식을 버렸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태어나자마자 버림받았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그 장면을 떠올리자 숨이 막힐 정도로 슬펐다.갑자기 그 아이가 생각났다. 그렇게 원했던 아이었는데 뱃속에서 죽어버린 아이.소이연이 슬픔을 참지 못하고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그 모습을 본 예수진이 당황했다.“언니 왜 울어요?”“모르겠어요.”소이연도 왜 갑자기 통제 못하고 눈물을 흘리는지 몰랐다.“그냥 가슴이 너무 아파요.”“내가 처음 민이를 봤을 때도 그랬어요. 사람이 얼마나 지독해야 친자식을 매정하게 버릴 수 있는지. 만약 내가 오빠였다면 평생 그 여자를 용서하지 않았을 거예요!”예수진이 한마디 덧붙였다.“오빠도 용서하지 않겠지만.”소이연이 소리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정말 이해할 수 없어요. 뭐가 내키지 않아서 오빠를 버리고 민이까지 버렸는지. 오빠 얼굴이 못 생겼어요 아니면 돈이 부족해요? 능력도 출중한데, 그 여자 장님 틀림없어요!”예수진이 격분했다.대체 어떤 여자가 육현경을 갖고 놀다가 소탈하게 돌아섰는지 소이연도 궁금했다.“한번은 나와 도경 오빠가 술을 마시면서 그 문제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어요. 아마 그 여자도 오빠의 능력을 모르고 만났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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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화

”알았어요.”예수진이 고개를 끄덕였다.“이연 언니는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오빠랑 만나서 너무 좋아요.”갑작스러운 고백에 소이연은 쑥스러웠다.자신도 육현경과 만나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민의 친모가 보는 눈이 없어서 다행이지. 아니면 이렇게 좋은 언니를 어떻게 만나겠어요.”예수진이 아부하는 티가 확 느껴졌다.“빨리 자요.”소이연이 재촉하고는 부랴부랴 욕실로 들어갔다.그녀의 뒷모습을 보던 예수진이 킥킥 웃으면서 이불속으로 들어갔다.여자들이란 참, 먼저 쓰레기 같은 남자를 만나야 정신을 차리고 진짜 운명의 상대를 만나는 건가?소이연이 문서인 쓰레기를 만난 것처럼 자신도 불행하게 계지원과 만났다고 여겼다.…이튿날 아침 예수진이 요란하게 울리는 휴대폰 소리에 눈을 떴다.휴대폰 액정을 힐끗 쳐다보고는 이내 전화를 받았다.“다인, 계지원이 다 알아서 처리한다고 말했잖아. 우린 그냥 기다리면 되니까 날 귀찮게…”“계 감독님이 이미 발표했어.”갑자기 잠을 확 깬 예수진이 이불을 박차고 벌떡 일어서 앉았다.커다란 인기척에 소이연도 깨어났다.침대에서 일어나 지나치게 흥분해 있는 예수진을 바라봤다.예수진이 휴대폰으로 뉴스를 확인했다. 일면에 계지원의 개인 성명이 올라와 있었다. 그와 예수진의 연애 관계를 확실하게 부정하고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일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문서아와 지금 연애 중이라는 사실을 밝히면서 불법 언론사에 사실과 어긋나는 말과 사진을 함부로 올리지 말라고 요구했다.소이연이 옆에서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계지원과 문서아가 사귄다고?문씨 가문에 편견을 갖고 있는 게 아니라 문서아는 좋은 사람이라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수진!”다인이 휴대폰 너머로 큰소리로 불렀다.“어.”예수진이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조용히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너 계 감독님과 정말 아무도 없었어?”다인은 믿기지 않았다.아무도 없었다면 왜 사진에 찍혔냐고? 그것도 야심한 밤에 육씨 저택에서.육씨 저택이 그렇게 쉽게 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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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화

예수진이 침묵했다.다인은 그녀가 불쾌해한다는 걸 눈치채고 한숨을 내쉬었다.계지원과 문서아의 재산을 따진다면 예수진이 빼앗겨도 할 말이 없다.예수진이 안쓰러워서 위로했다.“연예계에 좋은 남자가 널리고 널렸다. 남자가 계지원 하나뿐이겠어? 지금 계지원과 문서아가 서로 입장을 발표한 이상 우리 작업실에서도 축하해줄 생각인데 그래도 괜찮겠어?”그녀의 입장에서 충분히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다.“알아서 결정해.”“그럼 오늘 하루 쉬어, 내가 촬영팀에 말할게.”“알았어.”예수진이 전화를 끊고 문서아에 관한 뉴스를 보았다.문서아가 개인 SNS에도 글을 올렸다.‘저와 지원 씨는 오랫동안 연인 사이로 지냈어요. 우리는 지금도 잘 지내고 있고 앞으로도 좋은 인연을 이어갈 거예요. 여러분의 지지와 축하에 감사드려요.’라는 글와 두 사람이 친밀하게 찍은 사진도 첨부해서 올렸다.계지원과 문서아가 얼굴을 맞대고 웃는 모습이 정말 애틋하게 사랑하는 연인 사이처럼 보였다.하지만 댓글은 반응이 썩 좋지 않았다.[어제 예수진과 계지원의 스캔들이 나서 기뻤는데 오늘 눈을 뜨고 보니까 다른 여자로 바뀌었네. 능력 좋다!][딱 봐도 예수진이 계지원한테 놀아난 거네. 야심한 밤에 계지원 따라 집에 가서 뭘 했겠어? 지금 두 사람이 스캔들이 나오니까 계지원이 시치미를 떼를 것 좀 봐.][계지원 정말 무책임하다. 우리 수진이만 가엽게 속았네.]예수진이 덤덤하게 댓글을 읽었다.소이연도 옆에서 세 사람에 관한 뉴스들을 검색해 보았다.여론이 빠르게 한쪽 방향으로 쏠렸다. 모두 계지원이 무책임한 바람둥이라고 비난했지만 문서아는 오히려 멀쩡했다. 그래도 계지원과 연인 사이라고 발표한 이상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고 예수진은 온전히 피해자가 되었다.그래서 자신의 명의로 예수진의 미래를 바꾸는 게 계지원이 말한 처리 방식이란 말이야?뭔가 수상한데?소이연은 아무리 생각해도 계지원이 예수진에게 최선을 다해 잘해주는 것 같았다.그런데 예수진은 왜 그렇게 싫어할까?아무런 이유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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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화

싫어한다면 예수진을 위해서 왜 명의까지 잃어가며 혼자 책임을 졌을까?“두 사람 관계는 좀 복잡해. 계지원은 내 친구이지만 촌수로 따지면 삼촌 뻘이야. 내가 대신 비밀을 지켜주고 있어. 그러니까 두 사람은 될 수 없는 사이야.”육현경이 알려주지 않아서 소이연은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말해줄 수도 있어.”그러다 육현경이 말을 바꿨다.“…”순순히 알려줄 리가 없지.육현경은 언제나 교활하기 짝이 없었다.“육씨 가문의 사적인 문제라 외부인에게 말하기가 좀 그렇거든. 근데 나한테 시집을 온다면 자연스럽게 집안의 모든 일을 알게 될 거야.”아주 당연하다는 듯한 말투에 소이연은 어이가 없었다.어제 예수진이 자신의 외할아버지를 늙은 여우라고 평가했다. 이렇게 따지고 보면 육씨 가문에 여우들만 모여서 사는 가문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수진이 잠시 부탁할게. 걔가 살 집을 마련하면 그때 옮길 거야.”“알았어.”예수진이 오래 있어도 개의치 않았다.“혹시 여행가고 싶어?”육현경이 화제를 돌렸다.“…”갑자기 훅 치고 들어오네?소이연이 1초도 망설이지 않고 거절했다.“안 돼. 나 바빠.”예능 프로그램에 나가려면 준비할 것이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얼마나?”상대방의 퉁명한 소리가 들렸다.“3개월 정도.”마지막 결승전까지 버틴다면 3개월은 바쁘게 보내야 한다.“3개월 뒤에 거절하지 마.”듣기엔 명령 같지만 세상 부드러운 목소리였다.소이연은 가슴이 설레었다.결국 마지못해 대답해서야 전화를 끊었다.…일주일 뒤.계지원에 관한 이슈가 사나흘 만에 관심도가 하락했다.육씨 가문에서 손을 쓴 것 같았다.계지원도 꽤 영리한 두뇌를 갖고 있다. 육씨 가문에서 예수진이 연예계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에 대해 관여하지 않지만 계지원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가 터지면 무조건 압박을 가해서라도 처리해주니 그것을 이용한 것 같았다.그렇다 해도 부정적인 뉴스 때문에 큰 타격은 받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계지원은 사람들 뒤에서 일하는 직업이라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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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화

소나은이 입을 열기 전에 문서아가 몇몇 실장을 꼬리에 달고 다가와 지껄였다.“정말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도 만난다더니 세상이 너무 좁지 않아요?”문서아까지 올 줄은 몰랐다.하지만 자세히 생각해 보면 이번 프로그램에 초청한 연예인들 중에 인기 연예인은 없었다. 일부분은 한물간 배우이고 다른 한 부분은 2,3 선에서 배회하는 여자 연예인뿐이었다.일반인들끼리 파트너를 맺는 자리에 인기도 높은 연예인들이 올 자리는 아니었다.소이연은 두 사람을 보고도 못 본 척하고 돌아서 갔다.“이연 언니. 아무리 자신감이 넘쳐도 자만하지는 말아야죠. 전국 국민들 앞에서 정말 괜찮겠어요?”문서아가 비아냥거렸다.“서아, 너나 걱정해. 내가 그동안 계 감독님을 지켜봤는데 쓸데없이 말썽을 일으키는 여자는 싫어하는 것 같더라고.”소이연이 대꾸했다.문서아의 안색이 순간 싸늘해졌다.계지원을 내세워서 협박할 줄은 몰랐다.“참, 전에 현경 씨 생일 때, 내가 지원 씨 하고 술도 마셨어.”소이연이 일부러 신경을 긁었다.“다음에 또 모인다면 서아도 데리고 나왔으면 좋겠다.”소이연이 말을 마치고 돌아서 갔다.그 모습을 보던 문서아의 얼굴이 시퍼렇게 질렸다.소이연, 너 지금 나를 비꼬는 거야?아무리 뉴스에서 커플이라고 나불거려도 실은 진정한 연인 사이가 아니다, 이 거야?그날 저녁 계지원과 예수진이 팬들의 비난을 받고 있을 때 계지원이 새벽 3시에 문서아에게 연락했다. 자신과 사귄다면 날이 밝는 대로 대외에 발표하겠다고 말하면서 발표하는 즉시 자신의 평판이 바닥을 치는 것은 물론 그녀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거라고 솔직하게 말했다.문서아는 고민도 없이 단번에 대답했다.평판이 나빠지는 건 일시적일 뿐, 계지원이 먼저 다가오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승낙한 뒤, 두 사람이 다정한 자세를 취하고는 사진 몇 장을 찍기 위해서 계지원이 새벽 4시에 문서아의 별장에 왔었다.계지원이 입장을 발표를 한 뒤에 문서아더러 개인 SNS에 사진과 글을 올리라고 했다.그래서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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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화

소씨 가문만 의지해서는 안 되었다. 소씨 가문은 워낙 남존여비 사상이 강해 한두 개 원고를 사는 건 문제없지만 거액을 들인다면 틀림없이 반대해 나선다. 그러니 문씨 가문의 재력까지 이용한다면 쉽게 이름을 날릴 수 있다.먼저 문서인을 찾아가서 문씨 그룹의 수석 디자이너라는 직함을 요구했다.문서인에게 손톱만큼의 감정도 남아있지 않지만 승승장구하려면 최대한 이용해야 했다.다행히 문서인이 거절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와줬다.무엇을 요구하면 한마디 잔소리도 없이 해줬다.만약 소나은이 빈털터리가 된다고 하면 문서인도 따라서 빈털터리가 될 것이다.하지만 문씨 가문에서도 손해보는 건 없었다.이번 대회에서 문씨 가문 대표로 대상을 받게 되면 문씨 가문에서 영광을 얻게 되니까.소나은이 눈을 찔금 감았다.은하그룹에 있을 때 진정한 실력을 발휘하지 않았다.소이연이 압박을 가할 때마다 대충 하는 시늉만 냈었다.어쨌든 그녀를 위해 일하는 건 썩 내키지 않았다.그러니 이번 대회에 진지하게 임한다면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 자신이 있었다.…참가자들이 녹화장에 들어가 감독의 안배에 따라 각자 자리에 앉았다.예고편을 찍을 때 현장에 참여한 관중들과 인사를 나누고 연예인들과 파트너를 정한다.소이연이 앞에 나서서 자기소개를 할 때 모두 경멸하는 시선을 보냈다.다들 은하그룹 수석 디자이너라는 직함도 스스로 안배해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수군거렸다.그렇게 되면 소이연과 소나은 두 자매가 맞서서 겨루는 상황이 되어버리니 이 좋은 구경거리를 놓칠 사람이 어디 있을까?소이연이 자기소개를 마친 뒤에 어떤 연예인도 그녀를 택하지 않았다.필경 파트너와 업무는 서로 성질이 다르니, 첫 번째 대결에서 소이연 때문에 탈락하고 싶지 않았다. 프로그램 규칙은 디자이너가 탈락하면 파트너도 탈락하기에 서로 신중하게 파트너를 골라야 했다.소나은이 자기소개를 할 때 국제디자이너대회에서 글로벌 수상 5위, 아시아 수상 2위, 은하그룹 수석 디자이너 및 문씨 그룹 수석 디자니어 등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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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화

”솔로 디자인 쇼” 프로그램이 방송한 후 대중들의 인기를 한 번에 샀다.예고편과 제1회가 방영되자 반응도 좋고 시청률도 꽤 높았다.그때서야 육현경이 소이연이 말한 바쁜 3개월에 뭘 하려는 지 알게 되었다.모니터 화면을 통해 소이연이 나온 부분만 무한 반복으로 돌려봤다.몇 분도 안 되는 영상을 30분이나 보다니, 옆에서 지켜보던 이명진은 할 말을 잃었다.사모님은 워낙 예쁘게 생겨서 연예인들과 같이 서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계속 돌려보고 돌려 보고 또 돌려 본다면 마지막에 눈알이 돌아가 버릴 지도 모른다. 대표님의 눈이 돌아가는 모습을 상상하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순간 살의 그득찬 시선을 느끼고 바로 입을 닫아버렸다.“그렇게 웃겨?”육현경이 물었다,“웃기지 않습니다.”이명진이 대답했다.“역시 사모님의 미모는 아름답습니다.”그 말에 육현경이 침울해졌다.이명진은 울고 싶었다. 예쁜 걸 예쁘다고 말한 것뿐인데.예쁘다고 칭찬도 못해요?“나가!”육현경이 짜증을 냈다,이명진이 무거운 짐이라도 덜어버린 듯 쏜살같이 달려나갔다.사무실에 혼자 남은 육현경은 늘씬한 손가락으로 휴대폰을 들고 소이연의 번호를 눌렀다.한편, 소이연은 마침 회의를 여는 중이었다.휴대폰 액정을 힐끗 보더니 ‘회의 중입니다. 잠시 후 연락드리겠습니다’라는 간편 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를 확인한 육현경의 얼굴이 한층 더 침울해졌다.그때 단톡방 메시지가 떴다.육현경이 4인 단톡방을 열고 들여다보았다.하도경이 영상 하나를 보냈다.바로 육현경이 방금 계속 돌려보던 그 영상이었다.친절하게 육현경의 이름까지 태그해서 보냈다.“현경아, 네 마누라 봤어? 예능에 참가했던데 인기 꽤 있더라? 댓글에서 예쁘다고 난리 났어. 제1회에서 역전승하고 5위를 따냈어.”문자 메시지만 봐도 지금 하도경이 얼마나 격동해 있을지 상상이 갔다.육현경은 그 흔한 이모티콘도 보내지 않고 무시해 버렸다.하도경이 이번엔 계지원을 태그했다.“네 마누라도 참여했어. 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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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화

”여자친구 실력도 우습게 보지 마.”“소이연, 당신 뒤에 튼튼하고 견고하며 반짝반짝 빛나는 금산이 있다는 걸 항상 잊지 마.”그 말에 소이연이 웃음을 터뜨렸다.참 유혹적이고 인상 깊은 표현이었다.“저녁에 시간 있어?”육현경이 화제를 돌렸다.“있어.”보름이나 만나주지 않았으니 저녁에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였다고 해도 그의 요구를 들어 주기로 했다.“이따가 회사 앞으로 갈게. 너희 집에 가서 저녁 먹자.”육현경이 안배했다.“…”소이연은 잘못 들은 줄 알고 확실하게 말했다.“우리 집에 먹을 거 없어.”“라면도 없어?”“라면 먹을 거야?”소이연이 되물었다.“응.”육현경이 흔쾌히 대답했다.“알았어.”그때 비서가 노크하고 업무를 보고하러 들어왔다.“일 봐야 돼. 이따가 보자.”“그래. 이따가 봐.”소이연이 휴대폰을 내려놓고 일에 몰두하기 시작했다.저녁 7시 30분쯤 되었을 때 갑자기 육현경과 한 약속이 떠올랐다.부랴부랴 휴대폰을 들고 전화했다.“나를 잊어버린 줄 알았어.”휴대폰 너머로 원망 소리가 들렸다. 그래도 착 깔린 쉰 목소리는 감미로웠다.“어디 있어?”“창 밖으로 내려 봐.”소이연이 창가 옆으로 다가가자 투명한 유리창 너머로 검정색 마이바흐가 눈에 띄었다.마이바흐에 탄 남자가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분명 평범한 행동인데도 멋져 보였다.“지금 내려갈게.”육현경이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 재빨리 가방을 챙기고 퇴근했다.회사 입구 앞에서 육현경이 마이바흐 옆에 기대 있었다.소이연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미안, 전화하지 그랬어. 회의하느라 까먹었어.”“기억하면 됐어.”육현경이 포기한 말투로 말했다.“…”내가 그렇게 믿음이 안 가는 사람이었나? 난 정말 바빴는데.“얼른 타.”육현경이 그녀가 탈 수 있게 문을 열어주었다,집에 도착하자마자 소이연은 잠시도 쉬지 않고 앞치마를 둘렀다.냄비를 가스에 올려 놓고 라면을 열심히 젖고 있을 때 육현경이 뒤에서 감싸 안았다.키가 워낙 훤칠해서 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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