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Chapter 141 - Chapter 150

1514 Chapters

제141화

모든 시선은 한꺼번에 예수진과 문서아를 향했다.문서아가 억울해하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직원들은 황급히 달려가 문서아를 부축해 일으켰다.문서아는 심각하게 넘어진 것 같았다. 다리도 거의 움직이지 못했고, 발을 살짝만 내딛어도 아파서 큰 소리를 냈다.“서아씨, 병원으로 모셔다드릴까요?” 직원이 물었다.“행사가 곧 시작되는데, 병원 갈 시간 없어요.” 문서아는 괴로운 듯 말했다. “그냥 못 걸을 뿐이에요, 제 자리까지도 못 걸어갈 것 같아요.”“제가 부축해 드릴 테니까 해보세요......” 직원은 최대한 조심스럽게 행동했다.“아! 안돼!” 문서아는 너무 고통스러웠다.“그럼......”직원도 어쩔 줄 몰라 했다.문서아는 무심하게 말했다. “전 그냥 여기 앉아 있을게요.”말하면서 예수진의 자리를 가리켰다.예수진은 최고 여배우로, 지금 연예계에서 절대적인 1위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TOP 3에는 포함되었다.문서아는 2군에도 들지 못하는 삼류 여배우인데, 무슨 자격으로 센터 중앙 1열에 앉을 수 있겠는가?!“서아시, 여긴 수진씨 자리인데, 서아씨가 앉으시면......”“문제 있나요? 그 사람이 절 넘어렸는데, 제가 그 사람 자리에 앉는 건 당연한 거잖아요.” 문서아는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이때 공연장에는 연예인들로 꽉 차 있었다.연예인들은 보여지는 직업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쉽게 평가하지 않는다.하지만 그들 중 몇몇은 문서아가 연예계에서 돈으로 매수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바로 문서아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한 여배우가 말했다. “업계에서 어떤 최고 여배우가 갑질도 안 하고, 신인 배우들한테도 친절하다던데, 이제는 정상까지 가지 못했다고 앙심품고 일부러 보복이나 하다니, 진짜 격 떨어진다!”“그러니까.” 다른 한 여배우도 동참했다. “사람 넘어뜨려서 다리 다치게 해놓고, 자리 양보도 안 해주고, 진짜 역겹다.”“운이 좋아서 영화 몇 편 잘 됐다고 상 좀 받더니, 누구라도 그런 기회가 있으면 훨씬
Read more

제142화

문서아도 당연히 예수진의 행동을 보고 있었으나, 애초에 예수진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때릴 줄은 몰랐다.그녀가 깜짝 놀라 멍해진 그 순간, 갑자기 누군가에 의해 몸이 뒤로 당겨졌다.동시에,예수진의 발은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 어떤 남자를 그대로 걷어찼다.힘을 얼마나 썼는지 예수진 본인도 잘 알고 있었고, 하이힐의 뾰족함까지 생각하면, 그녀가 발을 내리꽂았을 때, 문서아가 얼마나 아파할지 상상이 갔다. 하지만 발이 계지원의 다리에 내리꽂힐지는 상상도 못 했다.계지원은 티 나지 않게 참았다.너무 아파서 그의 다리가 떨리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예수진은 믿기 힘들다는 눈으로 계지원을 바라보았다.문서아 역시 계지원이 나서서 자신을 구해준 것에 깜짝 놀랐다.심장 소리가 밖으로 들릴 정도로 미친 듯이 뛰었고, 이 순간 그녀는 완전히 계지원에게 반했다.예수진은 주먹을 꽉 쥐고 차갑게 계지원이 허리를 숙여 문서아를 안고 있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은 보지 못한 채, 그는 그렇게 그녀의 눈앞에서 멀어져 갔다.그래서,계지원이 정말 문서아를 좋아하게 된 거라고?예수진의 눈가가 붉어졌다.눈에는 눈물이 고이고 심지어는 참을 수 없었다.그녀는 고개를 숙여 눈물을 참으려 했다.계지원 때문에 울 수는 없다.아무 데서나 이렇게 눈물을 쉽게 보여선 안 된다.전에 많이 울었으니,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그녀는 천천히 자리에 앉았다.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앉아있었다.계지원은 문서아를 그녀의 자리에 데려다주고 곧바로 자리를 떴다.“계 감독님.” 문서아는 손을 뻗어 그를 붙잡았다.“저랑 사이 틀어지기 싫으시면 놓으세요.” 계지원은 낮은 목소리로 위협했다.문서아도 계지원이 굉장히 화나있는 것이 느껴졌다.그가 왜 그녀를 구해주고도 이런 태도로 자신을 대하는지 알 수 없었다.문서아는 이를 악물고 계지원을 놓아주었다.계지원은 뒤도 안 돌아보고 자신의 자리로 향했다.행사 시작 전.주변에서는 의견이 분분했다.“나는 소문인 줄 알았
Read more

제143화

예수진은 자신이 정말 계지원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건, 계지원의 대학교 졸업식 날이었다.그날, 계지원이 너무 많은 여자 동기들에게 고백을 받은 탓에, 그녀는 너무 질투가 났다.그래서 어느 어두운 밤, 그녀는 육 씨 저택 입구에서 계지원과 하도경 무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긴 그림자가 차에서 내리는 그 순간, 그녀는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계지원의 품속에 안겼다.계지원에게는 술 냄새가 났다. 정말 술 냄새뿐이었고, 다른 화장품 냄새는 나지 않았다.계지원은 항상 깔끔한 편이었다. 농구를 하고 땀에 흠뻑 젖어도, 그녀는 그의 온몸에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상쾌함이 있다고 생각했다.“왜 그래?” 계지원이 그녀에게 물었다.가벼운 목소리였다.“무서운 꿈꾼 거 아니지? 이렇게 컸는데...... 응?” 계지원은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예수진도 자신이 이렇게 대담해질 수 있는 줄 몰랐다.그녀는 그의 목을 끌어안고, 까치발을 들고 정확히 그의 입술에 뽀뽀를 했다.심지어 그의 입을 살짝 벌렸다.입에는 술 냄새가 났고, 그녀까지도 술에 취한 듯 몽롱해졌다.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고, 왜 이렇게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게다가 그녀는 실제로 그와 입을 맞춘 그 순간에야 그녀가 얼마나 계지원을 좋아하고 있는지, 언제부터인지도 모를 만큼 얼마나 오랫동안 좋아했는지 깨달았다.계지원은 그녀가 만나본 사람 중 가장 뛰어난 사람은 아니었지만, 자신을 버려가면서까지 그를 좋아하게 되었다.그녀는 오랫동안 입을 맞췄다.애초에 첫 키스여서 몸의 본능에 따를 뿐이었다.그녀가 계지원에게서 떨어질 때, 그의 입술은 이미 그녀에 의해 부어있었다.두 사람은 떨어지고 나서 조금 어색해졌다.심장이 번개가 치는 것처럼 쿵쾅거렸다.“나......” 예수진이 입을 열었다.그녀는 그에게 고백하려했다.그녀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고, 더 기다리면 계지원은 이미 다른 사람의 것이 될 게 뻔했다.그는 연출 전공이었고, 나중에는 더 많은 여자 연
Read more

제144화

그녀를 본 그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담담하게 물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안 자고 뭐 해? 내일 수업 있지 않아?”“계지원, 너한테 난 뭐야?” 그녀가 물었다.당시 고작 17살이었던 그녀는 자신이 그렇게 냉정할 수 있는지 처음 알았다.너무 냉정한 탓에, 그 누구도 그녀가 응석받이 막내로 자랐다는 사실을 모를 정도였다.나중에 돌이켜 생각해 보니, 그때의 그녀는 계지원이 자신을 미워하게 될까 봐, 큰 소리로 따지지도 못했다.그녀는 계지원이 방금 여배우와 한 모든 일들이 사고였던 것이라고 믿고 싶었다.“내 조카지.” 계지원은 단 1초도 고민하지 않고 아주 태연하게 말했다.“하지만 어젯밤에......”“어젯밤?” 계지원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한 눈빛으로 살짝 웃으며 말했다. “어젯밤에 취했어.”“아니야!”그녀는 계지원의 주량을 알고 있었다. 그는 술을 잘 마시지 못해서, 아예 마시지 않기 때문에 쉽게 취하지 않았다.“그래, 나 안 취했어. 난 널 쉬운 여자로 생각하는 건 아니야, 그런데 난 22살이고, 다 큰 성인 남자야. 어떤 여자라도 갑자기 품에 안기면 나도 거절하기 힘들어.” 계지원은 바보같이 울고만 있는 그녀를 바라보면서도 마음이 아프지 않았다. 그가 가볍게 말했다.“잊어버려.”잊어버려?!어떤 여자라도 거절하기 힘들다고?!예수진은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게 내 첫 키스였어.”“미안.” 계지원이 말했다. 정말 책임감 없는 한마디였다.“나 안 좋아해?” 예수진은 기대를 품고 갈망하는 눈빛으로 말했다.그녀는 정말 큰 용기를 내 입을 열었다.“안 좋아해.” 그가 고민하는 내색도 하지 않고 차갑게 말했다. “어릴 때부터 안 좋아했어. 그냥 남의 집에 얹혀사는 주제라, 웃는 얼굴로 대할 수밖에 없었어.”어렸을 때부터 안 좋아했다......남의 집에 얹혀산다.알고 보니 어릴 때부터 그녀는 그저 그를 괴롭히고 있는 것일 뿐이었다.그가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은 진심이었다.그녀에게 잘해준 것은 일부러 그런 것
Read more

제145화

하지만 뭔가를 찍혔다면, 예수진이 모를 리가 없었다.최근 그녀는 기자들이 좋아할 만한 다른 남자와 같이 있었던 적이 없었다.지금은 휴대폰도 가지고 있지 않고, 매니저도 옆에 없다.“저는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어요.” 예수진은 담담했다. “만약 제가 정말 연애를 하고 있다면, 숨기지 않을 거예요.”말이 끝나고 예수진은 기자들을 밀어내고 자리를 뜨려 했다.방금 그 행동으로 기자들은 또다시 그녀를 매섭게 둘러싸며 가지 못하게 했다.예수진의 낯빛이 점점 어두워졌다.당연히 연예인으로서, 카메라 앞에서는 연기를 해야 한다.“수진씨, 결정적인 증거가 찍혔는데, 이래도 숨기실 겁니까?”“그냥 대범하게 인정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누군지만 알려주세요, 도대체 무슨 관계입니까?!”“수진씨 뜸 들이지 말고 말해주세요!”예수진은 굴하지 않는 기자들에 정신이 혼미해졌다.그녀는 애초에 기자들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그녀가 자기 컨트롤이 어려워질 때쯤 그녀의 매니저가 실장과 보디가드를 데리고 빠르게 기자들 틈으로 들어갔다. 그들이 굳건히 그녀를 보호하며 현장을 뜨고 차에 탈 때까지, 기자들은 예수진을 놓아주지 않았다.“도대체 무슨 일이야?” 예수진이 급히 물었다.다인은 아무 말 없이 휴대폰을 예수진에게 건넸다.예수진은 눈썹을 찡그리며 자신의 스캔들 기사를 보았다. 사진을 보니 갑자기 웃음이 나왔다.어이가 없어서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다인과 실장도 예수진의 웃음 덕에 한참을 웃었다.지금 어떤 남자가 그녀를 키우고 있다는 데도, 그녀는 마냥 웃었다.그녀는 지금 촬영 중인 수많은 드라마, 영화, 예능 프로그램, 앰배서더, 이 외에도 수많은 것들과 그녀의 사업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게 무섭지도 않은 걸까?!예수진이 웃은 이유는 그녀와 오빠의 스캔들 때문이었다.비록 육현경에게 민폐를 끼칠까 육현경을 모자이크 처리해서 일반인은 누군지 알아볼 수 없겠지만, 사진의 배경을 보면 외할아버지의 칠순 잔칫날이었다.그녀의 오빠가 그녀를
Read more

제146화

예수진은 차 안에서 별 관심도 가지 않는 자신의 기사를 보고 있었다.기사는 빠르게 퍼져나가 “문서인과 소나은”의 기사를 덮어버렸다.육 씨 저택.예수진이 차에서 내려, 문 앞에 서 있는 계지원을 보았다.특별히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예수진은 못 본 척하고 그를 지나쳤다.“수진아.” 계지원이 그녀를 불렀다.예수진은 대답하지 않았다.“예수진.” 계지원은 손을 뻗어 그녀를 잡아당겼다.예수진은 그의 손을 피했다.그녀는 담담히 계지원을 보고 말했다. “나 건드리지 마. 더럽잖아.”계지원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그가 손을 놓고 물었다. “너 오늘 기사 어떻게 처리할 건지 생각해 봤어?”“소속사에서 이미 처리하고 있어, 걱정 마, 드라마에는 영향 없을 거야.”“사진 속에 있는 그 남자 현경이지? 아버지 칠순 잔치 연회 때.” 계지원은 확신하고 있었다.예수진은 대답하지 않았다.“내가 현경이한테 말해줄게. 그쪽에서 네 기사 덮을 수 없는지.” 계지원이 말했다.육현경도 당연히 그녀가 연예계에 발을 들이는 것을 반대했다. 그래서 보통 연예계 관련 일은 도와주지 않는다.하지만 계지원과 육현경의 관계는 좋았다.게다가 계지원이 나이가 더 많으니, 육현경은 계지원의 체면을 봐서라도 조금은 들어줄 것이다.그러나 그녀는 그렇게 하기 싫었다.“계지원, 나한테서 조금 떨어져 줄 수 없어?”계지원은 침을 삼켰다.“난 이미 최대한 당신을 피하고 있어. 오빠가 강요하지 않았다면 육 씨 저택에서 살지도 않았을 거고, 당신 작품도 받지 않았을 거야. 아무런 힘도 쓸 수 없는 상황인데, 당신, 나 좀 놓아줄 수 없어?!”예수진이 한 글자씩 끊으며 물었다.평온한 얼굴이었지만, 눈가는 이미 빨개지고 있었다.8년이 지났다.그녀는 계속 잊으려 하고 있었고, 계속 참고 있었다.그녀는 정말, 너무 힘들고, 너무 아팠다.하지만 그는 여전히 그의 동정심 때문에 그녀를 오해하게 만들었다.“미안해.” 계지원이 사과했다.다시 한번 말했다. “미안해.
Read more

제147화

이튿날.예수진의 기사는 여전히 인기 검색어에 올라가 있었다.결국 소속사의 능력으로는 기사를 덮을 수 없었고, 특히 문서인도 조용히 여기에 힘을 보태고 있었다.문서인은 기사를 보며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잠시 생각을 하고 소이연에게 전화를 걸었다.소이연도 당연히 예수진의 기사에 대해 알고 있었다.사진을 보고 문서인이 한 짓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문서인은 그래도 똑똑한 편이다. 다른 기삿거리로 그의 기사를 덮어, 문 씨 가문이 안 좋은 기사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한 것이다.“소이연, 네 생각에 육현경이 예수진을 도와줄 것 같아?” 문서인이 비꼬는 말투로 물었다.소이연은 진심으로 문서인에게 본인의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만약 문서인이 예수진이 육 씨 가문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토할지도 모른다.“육현경이 나서서 예수진과의 관계를 직접 언급할까, 아니면 조용히 기사를 덮을까?” 문서인은 차갑게 말했다. “소이연, 너도 육현경의 여자들 중 하나일 뿐이야.”소이연은 말 섞기도 귀찮았다.“그런데 난 너무 궁금해, 네가 도대체 어떻게 육현경이랑 엮인 거야? 알아서 옷 벗고 침대로 올라갔어?” 문서인은 점점 말을 비꼬고 있었다. “그 당시에 내가 네 손잡을 때는 밀어내더니, 이제 이렇게 더러워진 거야?”“그래, 내가 먼저 육현경 침대로 올라갔어.” 소이연은 해명도 하기 싫었다. 하기도 싫었고, 할 필요도 없었다. “그 당시에 왜 못 만지게 했냐고? 넌 별것도 아니니까!”“소이연!”“육현경이랑 비교하면, 넌 도대체 어디가 더 나은데?! 더 잘 생겼어? 돈이 더 많아? 권력이 더 많아? 아무것도 없으면서, 네가 무슨 자격으로 육현경에 대한 내 마음을 그따위로 깔보는 거야!” 소이연은 갈 데까지 갔다. “맞다, 내가 미리 말 안 해줬는데, 소나은이 참 내 걸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 내 거가 자기 거 보다 더 좋은 건 못 참겠나 봐. 그래서 네 생각에는 소나은이 육현경을 좋아하는 게 아닐까......”“나은이는 너 같은
Read more

제148화

업무상으로만 말하자면, 그는 예수진보다 믿을만했다.“우리 할아버지가 허락 안 해.” 육현경이 답장했다.소이연이 의아해하는 동안 육현경이 또 문자를 보내왔다.“계지원은 의붓아들이야. 육 씨 가문에 못 들어오게 한 건 재산 문제 때문에 틀어지게 될까봐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였어.”소이연은 이해는 하지만, 계지원에게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이건 너무 티 나잖아.계지원의 기분은 생각도 안 해본 건가?“그럼, 수진씨 일 당신은 손 놓고 보기만 할 거야?” 소이연은 항상 육현경의 말에 넘어갔다.“알아서 할 거야. 못 하면, 알아서 나한테 찾아올 거고.”그래.소이연 역시 예수진도 육 씨 가문 사람이니, 육 씨 가문도 가만히 예수진이 괴롭힘당하는 것을 보고만 있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녀는 문자 화면을 끄고 일할 준비를 했다.이제 막 끄고 나왔는데, 문자 화면이 다시 떴다. “끝이야?”소이연은 눈썹을 찡그렸다.그럼, 뭐가 더 필요해?!지금은 업무시간이고, 그녀는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특히 장안 방송국에서 연예인 스타일링 관련 리얼리티 쇼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참여해서 은하의 명성을 더 높이고 싶었다.“우리 안 만난 지 얼마나 됐어?” 육현경이 물었다.얼마나?!아마 일주일 정도 된 것 같았다.“관계가 확실해지고 나서 안 만났지.” 육현경이 한 글자씩 말했다.소이연은 입술을 문질렀다. 아마도.“분명 이연 아가씨 입으로 직접 말씀하신 건데 말이에요. 저랑 재미로 만나는 건가요? 우리 가벼운 만남인가요?” 육현경이 비꼬며 말했다.“내가 엄청 바쁠 거라고 했어 안 했어?” 소이연은 반박했다. 조금 억울하기도 했다.그 당시에 육현경도 알겠다고 했었다.“아무리 바빠도 연애는 해야지.” 육현경은 떼를 썼다.“......밥 먹듯이 할 수도 없고.”“정신 식사는 한 끼도 거르면 안 돼.”“그래서 내가 당신을 굶겼다고?”“배에서 꼬르륵거려.”소이연은 대화 주제가 조금...... 다채로워졌다고 생각했다.그녀가 황
Read more

제149화

저녁 6시.육현경은 약속대로 육민과 함께 소이연의 퇴근길에 마중을 나왔다.“엄마!”육민은 맑은 어린아이의 목소리로 항상 그녀의 마음을 녹였다.그녀는 육민을 품에 안고 함께 앉아 하하 호호 웃으며 이야기했다.완전히 무시당한 육현경은 얼굴이 좋지 않았다.“아빠, 엄마 만났는데 안 좋아요?” 육민은 귀여운 눈썹을 치켜올리며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아니.” 육현경의 목소리가 차가웠다.“근데 왜 눈썹이 이런 모양이에요? 이렇게, 이렇게.” 육민은 육현경의 찌푸린 눈썹을 따라 했다.육민은 원래도 육현경의 미니 버전인데, 육현경을 따라 하니 완전 판박이였다.소이연은 참지 못하고 깔깔 소리를 내며 웃었다.심지어 기사님까지 육민 덕에 웃고 있었다.육현경의 얼굴은 더 안 좋아졌지만.육민은 소이연이 웃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더 좋아졌다. “엄마, 아빠 신경 쓰지 마세요. 아빠는 아마 갱년기인가 봐요.”소이연은 또 한 번 참지 못하고 큰 소리로 웃었다.이 철없는 아들 놈!다행히 식당이 멀지 않아 금방 도착했다.더 오래 걸렸다간 육현경의 피가 거꾸로 솟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았다.세 사람은 고급 레스토랑의 창 쪽 테이블에 앉았다.육현경이 고개를 숙이고 주문을 하는 동안, 소이연과 육민은 여전히 하하 호호 이야기를 나눴다.육현경은 자신이 무슨 도구라도 된 것 같았다.“현경 오빠!”갑자기 어디선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육현경은 고개를 들었다.소이연과 육민도 그들에게 다가오는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진짜 오빠네! 나 기억 안 나?” 여자는 놀라며 기뻐했고, 급히 자신을 소개했다. “나 임희지, 심아윤 사촌 동생! 오빠 우리 언니랑 같이 유학할 때 우리 만났었잖아.”“응.” 육현경은 짧게 대답했다. 아마 생각난 것 같았다.임희지는 육현경의 차가운 말투에도 전혀 거리낌 없이, 오히려 더 기쁘다는 듯 말했다.“진짜 신기하다, 나 오늘 낙성시에서 남자친구 만나러 온 건데, 오빠가 여기 있을 줄은 몰랐네. 맞다, 우리 이모가 그러던
Read more

제150화

소이연은 그를 달래주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갑자기 심아윤에 대해 물어보다니.“응.” 육현경이 고개를 끄덕였다.“당신 그 사람이랑 무슨 관계야?” 소이연은 직설적으로 말했다.지난번 육현경과 예수진의 사이를 오해한 뒤로 그녀는 궁금한 게 있으면 바로 물어보기로 했다.“우리 할아버지랑 걔네 할아버지랑 예전에 전우였대.그래서 관계가 좋으시고, 두 가문이 같은 지역에 있지 않더라도 자주 연락해.어렸을 때는 할아버지가 나를 데리고 다른 집에 놀러 가는 걸 좋아하셨어서, 낙성시 심 씨 가문에도 자주 갔었는데, 심아윤은 따지자면......” 육현경은 적당한 말을 고르고 있었다.“죽마고우.” 소이연은 눈썹을 치켜올렸다.“아니야.” 육현경이 부인했다. “따지자면 옆집 동생이야.”옆집 동생?!이렇게 부르니까 왜 이렇게 이상하게 느껴지지.“어릴 때 할아버지가 나를 유학 보내버렸는데, 심아윤도 나랑 비슷했어.대학 졸업하고 나는 육 씨 가문 해외 지사 확장, 걔는 심 씨 가문 기업 경영 때문에 쭉 거기에 있었어.” 육현경이 이어서 말했다. “어르신들 관계 때문에, 서로 돌봐줬었어.”서로 돌봐줘? 어떻게 돌봐줘?!육현경은 소이연의 눈빛을 보고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걱정 마, 걔랑 나는 청렴결백해.”“청렴결백한지 아닌지는 당신 과거 일이고, 난 어차피 상관없어.” 소이연은 정말 상관없다는 듯 말했다.입꼬리는 분명 내려갔는데.육현경은 갑자기 기분이 좋아져서 말했다. “이연 아가씨, 발전했네요.”“응?” 소이연은 왜인지 몰랐다.“드디어 입을 뭔가를 물어보는 데에 쓰셨어요. 예전 같으면 조용히 나한테 사형을 내렸을 텐데.”소이연은 얼굴이 조금 빨개졌다.육현경과 예수진이 양다리가 아닌지 오해했던 사건은, 이번 생 내내 안줏거리로 될 게 분명했다.저녁 식사를 마친 후.소이연은 육현경의 마이바흐를 타고 돌아갔다.차 안에는 그녀와 육민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다.육현경은 순식간에 다시 투명인간이 되었다.그 순간.소이연이 갑자기
Read more
PREV
1
...
1314151617
...
152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