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의 모든 챕터: 챕터 161 - 챕터 170

1514 챕터

제161화

“아, 아니…”소이연은 고개를 흔들었다.뜨거운 국물에 잠깐 닿은 거라 곧 괜찮아졌다.그녀는 참을 수 있었다.그보다 갑작스럽게 훅 다가온 육현경의 숨결이 오히려 위험하게 느껴졌다.워낙 키가 큰 편이라 그녀가 바텐더에 앉아있어도 그와 비하면 여전히 작았기에 아담해 보였다.육현경은 소이연의 말을 듣지 못한 채 그녀의 작고 여린 손을 찬찬히 훑어보았다.빨갛게 데인 흔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입을 열었다.“우리 이연이는 왜 자꾸 덤벙거리지?”나무라는 것 같았지만 사실 애정이 듬뿍 담긴 말이었다.“내가 언제!”소이연은 반박하기에 급급했다.하지만 금세 풀이 죽었다.육현경과 집에서 오붓하게 밥 먹은 적이 몇 번 없었는데 번마다 해프닝이 있었다.그녀는 육현경의 깊어진 눈을 마주치면서 대답했다.“네 앞에서만.”그녀는 다른 사람 앞에서는 그런 적이 없었다.“그래?”육현경의 입꼬리가 올라간 걸 보면 그녀의 대답에 만족스러운듯했다.“네가 기댈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음에 감사해. 나의 영광이야.”뭘 또 이렇게 오버해?소이연은 몸부림쳤다.“라면 불겠다.”그러고는 바텐더에서 내려오려 했다.“가만히 있어.”육현경은 명령조로 말했다.“라면 불면 맛없는데…”“내가 갈게. 우리 이연이는 가만히 앉아있어.”육현경의 말을 들은 소이연은 입술을 깨물었다.순간, 그녀는 육현경한테 애 취급당한 느낌이 들었다.육민을 대하듯이 말이다.아, 육민은 그한테서 지나친 사랑을 받지는 못했지.소이연은 가만히 앉아서 육현경이 라면을 건져내 두 그릇에 나눠 담고 옆에 있는 식탁에 놓는 모습을 바라보았다.그러고는 바텐더에 앉은 소이연을 안아서 내려주었다.두 사람은 식탁에 마주 앉아 오붓하게 라면을 먹었다.그냥 라면인데 둘이 함께 먹으니 맛나고 행복했다.육현경은 식사를 다하고도 돌아갈 생각이 없었다.오히려 객실에 있는 소파에 앉아 리모컨으로 텔레비전을 켰다.소이연은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오늘 저녁에 집에서 디자인을 할 생각이었다.평소에는 은하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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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화

영상을 끄려던 찰나, 뒤에서 중저음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런 취향이었어?”소이연은 너무 놀란 나머지 소리를 지를 뻔했다.고개를 휙 돌려 갑자기 뒤에 나타난 육현경을 쳐다보았다.들어오는 걸 못 봤는데?디자인에 몰두하느라 못 봤을 수도 있다.하지만 중점은 그것이 아니다.영상을 끄지 않아서 야릇한 소리가 계속 흘러나왔다.소이연이 고개를 돌려 꺼버리려고 했지만 지나치게 긴장한 탓인지 닫기 버튼을 한참 동안 누르지 못했다.식은땀이 났다.이때, 그의 큰 손이 마우스를 쥐고 있던 그녀의 작은 손을 감싸 쥐고 닫기 버튼을 눌렀다.서재 안은 적막으로 가득 찼다.소이연은 숨 막히는 고요함에 어디론 가 숨고 싶었다.이성과의 스킨십이 싫다고, 스킨십만 하면 구역질이 난다 할 때는 언제고 지금 이런 영상을 소장하다니!이 상황에서 그녀가 변명한다 해도 믿지 않을 것 같았다.그녀는 얼굴뿐만 아니라 목까지 빨개진 채 고개를 푹 숙였다.“이연, 나 봐 봐.”육현경이 당장 쥐 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어하는 그녀를 불렀다.소이연이 입술을 깨물었다.설명해야겠지? 이렇게 오해를 살 수는 없어.심호흡을 하고는 머리를 들었다.순간 육현경이 마침 그녀 쪽을 향해 머리를 숙였다.두 입술이 부드럽게 닿자 두 사람이 당황했다.갑작스럽지만 싫지는 않고 놀라웠지만 아쉬움이 남는…주위의 공기마저 탁하게 느껴졌다.서재 안은 여전히 고요했다.서로의 깊은 눈동자를 바라보던 두 사람 사이에 불꽃이 튀었다.소이연은 저도 모르게 옷자락을 꽉 잡았다.이 자리를 떠나지 않으면 육현경이 다가올 것이고 그녀가 떠나면 육현경이 다가오지 않을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런 생각에 본능적으로 입술을 깨물었다.그런데 상대방이 보기엔 이 행동은 마치 키스를 원하는 것 같았다.육현경이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입술이 바짝 마르더니 몸에서 뜨거운 열기가 올랐고 눈동자도 점점 이성을 잃어가는 듯했다.그는 손으로 그녀의 머리 뒤를 바쳐주었다.소이연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진정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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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화

“왜 아직도 여기에 있어!”육현경이 강압적인 말투로 물었다.예수진은 그가 준비해 준 집에 들어간 적도, 이 집 말고 다른 곳에서 잔 적도 없다는 사실을 말하기 두려웠다.그 사이 마음을 진정시킨 소이연도 서재를 나섰다.예수진이 육현경의 앞에서 겁먹고 벌벌 떠는 모습이 안쓰러웠다.“시간도 늦었는데 자기도 얼른 들어가.”소이연이 육현경을 달랬다.육현경은 입술을 깨물었다.아직 네 입술이 무슨 맛인지 제대로 맛보지 못했어.“그래서 네가 왜 여기에 있냐고!”육현경의 표정은 여전히 어두웠고 불쾌한 기분을 예수진한테 푸는 것 같았다.“그러니까… 나…”예수진은 어쩔 줄 몰라 소이연을 쳐다보았다.“내가 오라고 했어.”소이연이 대신 대답했다.“혼자서 제대로 끼니도 못 챙겨 먹을까 봐 우리 집에서 나랑 같이 살자고 했어.”“뭐 어쩌고 어째? 18살에 가출한 애야!”육현경이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오빠도 가출할 능력이 되면 여기서 이연 언니랑 같이 살아! 그럼 내가 당장 나갈 테니까!”예수진이 용기를 내서 대담하게 말했다.육현경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지고 중간에 애매하게 끼인 소이연도 민망했다.남매가 싸우는데 내가 괜히 끼어들어서…“나 하루 종일 촬영해서 힘들다고. 씻을 거니까 하던 거 계속해. 나 안 나올 거니까.”예수진은 재빨리 달아났다.더 있다가는 육현경한테 맞을 게 뻔했다.“예수진, 이연이 컴퓨터에 있는 그 이상한 동영상 당장 삭제해!”육현경이 예수진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예수진이 움찔하는 걸 보나 생각이 난 모양이다.매니저가 보내온 영상을 소이연의 컴퓨터에 다운로드했었다.이틀 뒤에 배드신을 촬영하는데 매니저는 예수진이 성생활이 없거나 재미없을까 봐 그런 영상을 보고 영감을 받으라는 뜻으로 준 것이었다.매니저의 깊은 배려에 탄복했다. 스스로도 학습할 수 있는데 말이다.소이연은 육현경의 말에 의외라는 표정을 짓더니 그를 지그시 쳐다보았다.어떻게 그 영상이 수진 것이라고 단정 지은 거지? 좀 감동인데?육현경 이 사람은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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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육현경은 마음이 복잡했다.……영상을 삭제한 예수진은 서재에서 걸어 나오며 현관문 앞에 서있는 소이연에게 물었다.“언니, 오빠 갔어요?”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소이연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네, 갔어요.”그녀는 태연하게 대답하고는 걸어갔다.“제가 두 사람 방해한 건 아니죠?”예수진은 아직도 그 일이 마음에 걸렸다.“방해하긴요. 아니에요.”소이연이 고개를 흔들었다.예수진이 그녀의 안색을 살피며 농담을 던졌다.“언니 설마 오빠랑 처음 키스하는 건 아니죠? 설마.”소이연이 움찔하더니 이내 고개를 흔들었다.“아니에요.”지난번에 육현경이 갑자기 그녀한테 입을 맞추었다.그때는 너무 놀라고 화가 났었는데 이 번은…묵인했다. 그래서인지 느낌이 확연히 달랐다.달라도 너무 달랐다.“우리 오빠 키스 잘하죠?”예수진은 소이연의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장난을 치고 싶어졌다.소이연은 뭐라고 대답할지 몰랐다.말이 키스이지, 두 번 다 잠깐 닿았다가 말았으니 키스라고 할 수 있을까?아직 스킬을 써먹을 정도까지는 아니었다.“우리 오빠 보기보단 잘할 거예요.”예수진은 대답을 듣지는 못했지만 육현경의 스킬에 대해 인정해 주었다.다른 건 몰라도 육현경은 얼굴만으로도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아, 참. 언니 예능 참가했다면서요? 오늘 촬영장에서 매니저 언니가 알려줘서 알았어요.”예수진이 화제를 돌렸다.“어쩐지 언니 요즘 너무 바쁘다 했어요.”“예능을 통해서 은하 패션을 홍보하려고요. 수진 씨가 우리 브랜드 홍보 대사를 맡아준 덕에 인지도가 올라갔지만 은하그룹이 아직 제가 원하는 수준까지 발전하지 못했어요.”“꼭 문씨 그룹을 이겨야 해요.”예수진은 그녀를 지지했다.“문서인 그 개 같은 자식만 보면 구역질이 나온다니깐요?”소이연은 오로지 문씨 그룹을 이기기 위해 이러는 건 아니다.하지만 그녀가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면 자연스럽게 문씨 그룹을 제칠 수 있다.그녀는 어머니의 염원을 이뤄주고 싶었다.그녀의 어머니는 은하그룹의 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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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화

소나은과 문서아는 소이연의 순위가 떨어진 것을 보고는 아주 기뻐했다.그들한테는 이 순위가 소이연의 수준에 맞는 자리… 아니, 진작에 탈락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지난번에는 운이 좋았던 것이고 이 번에는 가까스로 살아남은 것이니 다음번에는 탈락해야 된다고 여겼다.정작 소이연은 하위권 순위에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그녀에 대한 평가과 비판도 신경 쓰지 않고 대결이 끝나면 곧바로 사무실에 돌아와 업무에 몰두했다.그리고 남은 시간에 다음 대결에 참가할 준비를 했다.소이연의 휴대폰이 울렸다.처리할 업무가 많아 발신자를 확인하지도 않고 전화를 받았다.“소이연, 네 무덤을 스스로 파는구나?”비아냥거리는 이 목소리는 문서인이었다.못난 놈이 분별없이 날뛴다더니…“첫 번째 디자인 말이야, 네가 은하패션 디자이너의 도움을 받았다는 걸 내가 모를 줄 알아?”문서인이 차갑게 웃었다.“하지만 은하그룹 디자이너팀에 나은이가 없는데 너희들끼리 머리를 맞대봐야 거기서 거기지. 한번 출전한 것도 대단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순위가 바닥이던데. 내가 너였다면 쪽팔려서 자진 퇴출하겠어.”“너랑 상관없는 일인 것 같은데?”소이연도 차갑게 말했다.“네가 극진히 아끼는 소나은이나 잘 주시해. 이번에 떴다가 혹시 알아? 널 버리고 다른 남자 품에 안길지.”“우리 나은이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소이연의 말에 문서인은 분노했다.“네가 이간질한다고 소용 있을 것 같아? 나랑 나은이 서로 많이 사랑해. 나은이가 대결에서 이기고 나면 우리 결혼할 거야. 소이연, 넌 영원히 날 가질 수 없어!”“너 같은 건 줘도 안 가져. 어디서 나온 자신감이야?”그 말에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예전 같았으면 슬퍼했겠지. 그를 진심으로 사랑했었으니까.하지만 문서인의 언행은 점점 그녀를 소름 돋게 만들었고 그 덕분에 사랑했던 기억들도 지울 수 있었다.지금의 그녀는 문서인을 사랑한 걸 후회하고 있었다.사랑하면서 자신을 아프게 했고 새로운 사랑을 시도조차 못하게 만들었다.“소이연, 네 주제를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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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화

결승전 디자인 콘셉트는 미리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공개하고 제작진이 제공하는 천을 이용해 옷을 만들어야 한다.그리고 마지막 대결에서는 파트너를 바꿔야 했다.그전의 대결에서는 자유롭게 파트너를 선택할 수 있었기에 대부분 참가자들은 원래의 팀을 유지했다.같은 팀끼리 오래하다 보니 팀워크가 생기기도 했고 파트너에게 어떤 디자인이 어울리는지 디자이너들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갑자기 룰을 변경한 것은 대결의 난이도를 올리기 위함이었다.문씨 그룹 총괄 경영자 사무실.문서아가 화를 버럭 냈다.“제작진 머리가 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마지막인데 파트너를 바꾼다니!”문서인과 문서아는 제작진이 갑자기 룰을 변경할 줄 몰랐다.“오빠, 이번에 나은이가 무조건 일등 해야 돼. 그런데 나랑 나은이가 같은 팀이 아니면 내가 일등 자리에 서지 못하잖아!”문서아가 투덜댔다.“오빠 제작진에 아는 사람 있다며! 이 룰 좀 취소하라고 말해봐!”“나도 공고 보자마자 제작진한테 연락했는데 이미 결승전 룰을 공개한 뒤라서 변경하기 어렵대.”“나 몰라!”문서아는 발을 동동 굴렀다.“룰은 지켜야 돼서 어쩔 수 없어. 게다가 이번 시합에서 주목받아야 하는 건 네가 아니라 나은이잖아.”문서인은 문서아가 화내도록 내버려 두고는 고개를 돌려 소나은에게 말했다.“난 좀 걱정되는 게 마지막에 소이연한테 갑자기 반전이 있을까 봐…”사실 소나은도 걱정되기는 마찬가지였다.소이연이 매 대결마다 관중들의 투표를 받아 겨우 진급한 것이었다.그녀는 소이연이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닌지 의심되었다.소이연에게 그만한 자금이 없으니 이런 방식으로 그들로 하여금 경계를 늦추게 하여 결승전에 진입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만약 진짜 그렇다면…그럼 소이연이 계속 실력을 숨겨왔단 얘기인데…갑자기 은하그룹에서 출시한 아주 핫한 복장이 떠올랐다.그것은 분명 소이연이 디자인한 것이 아닌데…하지만 은하그룹 디자인 팀에는 이런 디자인 실력을 지닌 사람이 없는데, 설마 정말 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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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화

소나은이 머뭇거리면서 말했다.“나한테… 좋은 방법이 있긴 한데.”“무슨 방법인데?”문서인과 문서아는 궁금했다.그런데 소나은이 쭈뼛거리면서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이러면… 언니한테 좀… 불공평한 것 같아.”“너는 이 상황이 되어서도 언니 생각뿐이야? 걔는 너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 적 있대?”문서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소이연은 널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아. 저번에 기자들 앞에서 너를 어떻게 몰아붙였는지 잊었어? 우리 오빠를 어떻게 깎아내렸는지 잊었냐고! 나은아, 마음 약해서 어떻게 이 세상 살아가려고 그래?”“그렇지…”소나은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대답했다.“서인 오빠를 위해서라면 나는 뭐든지 할 수 있어.”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문서인과 문서아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럴 수도 있다고?“좀 너무한 것 같지?”소나은이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너무하다니?”문서아가 고개를 흔들었다.“아니야! 소이연이 그런 짓을 하지 않았으면 우리도 이러지 않았을 거야. 우리가 당한 만큼 돌려주는 건데 뭐 어때! 이게 공평한 거지.”소나은이 문서인을 쳐다보았다.문서인도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다 소이연한테 달렸어. 소이연이 이상한 수를 쓰지 않으면 우리도 이 정도는 하지 않을 거라고.”“응.”소나은도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그녀가 생각해낸 음모였으면서 순진한 척 연기했다.그녀의 속은 시커멓게 물들어 있었다.소이연, 나한테 덤비는 순간 망신당하는 거야.아, 그런데…육현경한테 진짜 약혼녀가 있었단 말이야?소이연이 육현경의 장난감인 건 너무 웃긴데 육현경한테 약혼녀가 있으면 나한테 더 이상의 기회는 없겠지?소나은이 입술을 깨물었다.먼저 지켜보고 있자.……“솔로 디자인 쇼”의 결승전이 시작되었다.생중계를 진행하기에 앞서 촬영 세트장에 긴장감이 감돌았다.마지막 대결에서 세 팀의 디자이너들에게 금상, 은상 그리고 동상이 차려진다.소이연, 소나은 그리고 안나라는 혼혈 디자이너가 출전했다.그들이 선택할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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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응?”육현경은 모니터에 나오는 소이연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 채 대답했다.무대 조명 아래에 선 그녀는 너무나도 아름다웠다.“결승전까지 온 건 별거 아니지만 매 대결마다 꼴등으로 살아남는다는 게 대단한 거예요!”이명진이 육현경의 곁에서 오랫동안 일하고 그의 비서가 된 것은 모두 그의 능력에 대한 인정이다.그는 소이연이 일부러 그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자본의 힘에 밀리지 않겠다는 그녀의 의지를 보아낸 것이다.다시 말해서 적은 힘을 들여서 최고봉까지 올라왔다 할 수 있다.그러니 문씨 가문 사람들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된 것이다.육현경가 슬쩍 입꼬리를 올렸다.소이연, 생각보다 훨씬 더 똑똑한 여자였어.촬영 세트장.세 명의 디자이너가 파트너를 바꾸었다.소이연은 인기가 제일 없었기에 인기가 제일 많은 문서아와 파트너가 되었다.안나는 원래 파트너와 함께 했고 소나은은 유진과 한 팀이 되었다.결승전은 두 차례로 진행되는데 첫 번째 대결을 통해 3위를 뽑는다.두 번째 대결이야말로 피 튀는 전쟁일 것이다.대결이 시작되었다.첫 번째 대결은 30분 내로 현장에 있는 원단을 이용해 한 세트를 만들어야 한다.콘셉트는 자유롭게 선정할 수 있었다.심사 위원과 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것이라면 다 가능했다.원단을 만져보던 소이연이 망설임 없이 디자인하기 시작했다.그런 소이연을 쳐다보던 소나은도 고개를 숙인 채 몰두했다.문서아가 제작진 중 아는 사람을 통해 오늘 대결의 내용을 미리 알아내서 디자인까지 다 생각해 놓았다.그녀는 아주 빠른 속도로 첫 번째로 완성하게 되었다.그리고 유진더러 갈아입으라고 했다.유진이 나오자마자 관중석은 난리 법석이었다.디자인이 아주 훌륭했기 때문이다.소나은이 겸손하게 웃었다.그녀가 미리 내용을 알아낸 덕분에 많은 돈을 써가면서 세계에서 유명한 디자이너에게 디자인을 부탁했기에 이런 작품이 나올 수 있었다.두 번째 대결에 보일 디자인은 더욱 훌륭했다.소이연의 실력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네.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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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화

소이연은 의심할 여지도 없이 첫 번째 대결에서 압도적인 점수를 얻었다.현장의 관중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박수갈채를 보내왔다.반면 심사 위원단이 준 점수는 높지 않았다.디자인이 심플하고 포인트가 적으며 이루어낸 분위기만 괜찮았다고 평가했다.하지만 심사 위원단의 점수는 20퍼센트만 차지할 뿐, 문서인이 미리 손을 쓰더라도 결과를 바꿀 수는 없었다.무대에 선 소나은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선명했다.지금 이 상황으로 보아 마지막 대결에 그녀의 디자인이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소이연의 상대가 될 수 없다.고개를 돌려 문서아를 쳐다보았다.문서아는 자신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소이연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면 문서아는 자신의 수석 디자이너가 되어달라고 부탁했을 텐데.하지만 소이연이란 여자는 너무 밉단 말이야.문서아도 소나은의 시선이 느껴졌다.디자인을 좋아하는 건 좋아하는 것이고 소이연이 그들을 짓밟고 올라가는 건 절대 용납하지 못했다.그녀는 소나은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소나은은 그제야 좀 진정이 되었다.육씨 빌딩.육현경은 다시 이명진더러 댓글을 보여달라고 하고는 단톡방으로 들어갔다.단톡방에 들어가자마자 알림음이 쉴 틈 없이 울려댔다.“이연 씨 오늘 실력 발휘 제대로 하는데? 처음부터 치고 나오시네. @육현경”“이 심사 위원들 뭐야? 이연 씨 디자인이 어디를 봐서 심플하단 거지? 심플한 것과 단아한 건 다르다는 거 모르나? 나 같은 아마추어도 다 아는데. @육현경”“서아 씨가 이뻐서 내가 좀 호감을 가졌었는데 오늘은 유난히 이쁜 것 같아. 물론 이연 씨 디자인 덕분이지만. @계지원 @육현경”다들 답장도 하지 않는데 하도경이 계속 혼자 떠들고 있었다.육현경이 모니터에서 눈길을 떼지 못했다.[소이연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었어? 아니면 운이 따라준 건가?][소나은의 디자인이 더 마음에 들었었는데 소이연의 디자인과 너무 비교된다.][심사 위원 눈이 어떻게 된 거 아니야? 뒷돈을 얼마나 받아먹었으면 소이연 디자인을 저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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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소나은은 의기양양하게 앉아서 소이연이 완성하기를 기다렸다.내가 다른 수법을 쓰지 않아도 소이연, 너는 날 못 이겨.그때.현장에 있던 관중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렸다.문서아는 탈의실 안에 있고 소이연이 먼저 걸어 나왔다.아직까지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몇 분 후, 문서아가 탈의실에서 걸어 나왔다.이때.현장에 고함소리와 박수소리가 울려 퍼졌다.문서아가 입은 드레스는 또 한 번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빨간색 드레스를 입은 문서아는 장미꽃 모양으로 된 원단에 둘러싸였는데 촌스럽지 않고 섹시한 매력을 뽐냈다.왠지 사람들에게 옷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호화로운 곳에 놓여있는 진귀한 예술품처럼 만질 수 없고 닿을 수 없는 그런 느낌을 전해주면서 소이연이 만든 옷을 갖고 싶게 만들고 그 드레스를 직접 입어 자신의 매력을 뽐내고 싶은 충동을 일으켰다.결과는 소이연이 디자인한 드레스가 사람들의 마음을 더 사로잡았다.소나은은 이럴 줄 알았다. 아니, 사실 이 결과도 그녀가 안배한 것이다.그녀가 문서아를 힐끗 쳐다보았다.문서아도 소나은에게 눈짓으로 회답했다.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두 사람의 관계가 좋아서 눈빛 교환을 한 줄 알지 그 시커먼 속을 알 리가 없었다.소이연은 입술을 깨문 채 문서아가 입고 있는 이 완벽한 드레스를 바라보았다.현장의 관중들이 이 드레스를 마음에 들어 할 줄 알았다.이대로 가면 그녀가 이기겠지만 사실은…문서아가 입은 이 드레스는 그녀가 디자인한 옷이 아니다.절차대로라면 탈의실에서 문서아가 드레스를 입는 것을 도와주고 나서 디자이너가 먼저 나와야 한다.그녀가 나온 뒤, 몇 분 기다렸는데도 문서아가 나오지 않자 뭔가 문제가 생겼을 거라고 짐작했다.이미 나온 이상 다시 들어갈 수 없는 노릇이다.어쨌든 문서아가 옷에 손을 댈 줄 알았다. 그래서 문서아가 그녀가 디자인한 옷에 흠집을 내면 현장에서 다시 바느질하려고 했다.만약 문서아가 입을 때 찢어졌다면 첫인상 점수 몇 점만 깎일 뿐이지,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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