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은과 문서아는 소이연의 순위가 떨어진 것을 보고는 아주 기뻐했다.그들한테는 이 순위가 소이연의 수준에 맞는 자리… 아니, 진작에 탈락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지난번에는 운이 좋았던 것이고 이 번에는 가까스로 살아남은 것이니 다음번에는 탈락해야 된다고 여겼다.정작 소이연은 하위권 순위에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그녀에 대한 평가과 비판도 신경 쓰지 않고 대결이 끝나면 곧바로 사무실에 돌아와 업무에 몰두했다.그리고 남은 시간에 다음 대결에 참가할 준비를 했다.소이연의 휴대폰이 울렸다.처리할 업무가 많아 발신자를 확인하지도 않고 전화를 받았다.“소이연, 네 무덤을 스스로 파는구나?”비아냥거리는 이 목소리는 문서인이었다.못난 놈이 분별없이 날뛴다더니…“첫 번째 디자인 말이야, 네가 은하패션 디자이너의 도움을 받았다는 걸 내가 모를 줄 알아?”문서인이 차갑게 웃었다.“하지만 은하그룹 디자이너팀에 나은이가 없는데 너희들끼리 머리를 맞대봐야 거기서 거기지. 한번 출전한 것도 대단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순위가 바닥이던데. 내가 너였다면 쪽팔려서 자진 퇴출하겠어.”“너랑 상관없는 일인 것 같은데?”소이연도 차갑게 말했다.“네가 극진히 아끼는 소나은이나 잘 주시해. 이번에 떴다가 혹시 알아? 널 버리고 다른 남자 품에 안길지.”“우리 나은이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소이연의 말에 문서인은 분노했다.“네가 이간질한다고 소용 있을 것 같아? 나랑 나은이 서로 많이 사랑해. 나은이가 대결에서 이기고 나면 우리 결혼할 거야. 소이연, 넌 영원히 날 가질 수 없어!”“너 같은 건 줘도 안 가져. 어디서 나온 자신감이야?”그 말에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예전 같았으면 슬퍼했겠지. 그를 진심으로 사랑했었으니까.하지만 문서인의 언행은 점점 그녀를 소름 돋게 만들었고 그 덕분에 사랑했던 기억들도 지울 수 있었다.지금의 그녀는 문서인을 사랑한 걸 후회하고 있었다.사랑하면서 자신을 아프게 했고 새로운 사랑을 시도조차 못하게 만들었다.“소이연, 네 주제를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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