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지원이 나타나서 문서아를 데리고 가자 소나은도 적잖게 놀랐다.하지만 계지원과 문서아의 관계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열애설을 공개적으로 오픈한 뒤로 데이트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그런데 계지원이 문서아가 난감한 상황에 나타나 대중들이 보는 앞에서 데리고 간 것이다.남친 역할 제대로 하는데?모든 여자들이 기대하고 부러워하는 남친상이 이런 게 아니야?소나은은 속으로 은근 샘이 났다.문서인은 뭐 하고 있는지 코빼기도 안 보이네.비록 이번 대회에서 졌지만 다행히 명예를 잃을 정도는 아니었다.문서아가 간 뒤, 소나은은 기자들 앞에서 동정심을 유발하려 했다.그런데 기자들이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전부 스쳐 지나갔다.이를 악물며 부르르 떨었지만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떴다.“소이연 씨, 이번 대회에서 문서아의 모함을 당했는데 소감 한마디 부탁해도 되겠습니까? 많이 괴롭고 받아들이기 힘든 가요?”“상처를 받으셨죠? 문서아는 전 남친의 여동생인데 어떻게 이렇게 대할 수 있어요?”“소이연 씨, 왜서 lovely 신분을 숨긴 겁니까?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이번 대회에서 소나은이 디자인한 옷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기자들이 흥분하며 질문 공세를 퍼붓자 소이연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답했다.“제가 모함을 당했지만 괴로운 사람은 따로 있을 겁니다. 마지막에 진상이 밝혀졌기 때문에 난처하게 된 건 제가 아니까요. 그리고 저보다 상처를 더 많이 받은 사람도 있잖아요.”소이연이 말한 상처를 더 많이 받은 사람은 문서아를 가리킨다.여태 절친이라고 여겼던 자매한테서 배신을 당했으니 소나은을 죽이고 싶은 충동을 느꼈을 것이다.“lovely 신분을 감춘 것인 온전히 사적인 이유로서 말씀드리기 곤란합니다. 부디 양해를 부탁드릴게요.”그녀는 더는 기자들과 얽히기 싫어 떠나려고 했지만 기자들이 나갈 틈을 주지 않고 더 몰려들었다.“소이연 씨, 혹시 이번 일이 문서인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까?”“한때 문서인과 연인 사이였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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