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88화

작가: 나설희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그래서 뭔데요?”

예수진은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배우님은 적합하지 않다고요.”

“어디가 적합하지 않아요? 몸매가 별로라서 유명한 감독님의 마음에 안 드시나?”

예수진이 비아냥거리자 계지원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평소에 화를 잘 내지 않았다.

촬영할 때 요구가 엄격할 뿐, 조그마한 실수는 그냥 넘기고 촬영을 계속했다.

정말 참을 수 없는 상황을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잘 참는 편이었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그가 무시무시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다.

촬영장 내부의 분위기가 질식할 정도로 싸늘해지자 스태프들이 숨을 죽였다.

실장이 옆에서 예수진의 옷자락을 당겼다.

“수진 언니.”

예수진과 계지원이 싸울까 봐 두려웠다.

어쨌든 계지원은 감독이자 육씨 가문 사림이니 건드리면 안 되었다.

예수진이 이를 악물고 옆에 있던 의자를 발로 걷어차며 포효했다.

그 바람에 현장에 있던 스태프들이 깜짝 놀랐다.

예수진이 발광하는 것을 힐끗 보더니 이내 돌아서 하던 일을 마저 진행했다.

계지원이 결정한 일이라면 그의 앞에서 죽어버린다 해도 절대 변하지 않았다.

그때도 그랬다.

계지원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몸이라고 가지려고 술 기운에 덮치려고 했다.

그런데 그가 힘껏 밀치는 바람에 예수진은 머리를 벽에 박고 피를 줄줄 흘러내렸다.

지금도 뒤통수에 바늘로 꿰맨 흉터가 남아 있다.

그 흉터 때문에 완전히 정신을 차린 것이다.

예수진이 떠난 뒤에도 현장 분위기는 여전히 썰렁했다.

계지원이 벌겋게 된 눈으로 방금 예수진이 차버린 의자를 노려보았다.

“촬영 계속합니다!”

그제야 촬영이 다시 정상적으로 진행했다.

감독 실장이 촬영에 몰입한 계지원을 몇 번이나 쳐다보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여배우들은 키스신이든 베드신이든 손해를 보기 때문에 계지원이 예수진을 보호하기 위해서 베드신을 삭제해버렸다.

그런데 투자사 측에서 한 컷이라도 홍보용으로 사용해야 한다면서 동의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대타를 찾자고 결정했다.

그 뒤로 수많은 대타를 찾았지만 예수진이 연기한 캐릭터에 영향을 미칠까 봐 지금까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89화

    ”다 핏줄이야.”소이연의 얼굴이 더 일그러졌다.이 인간과 계지원의 사이가 얼마나 좋으면 이런 말을 할까?왠지 예수진이 안쓰러웠다.그녀는 전형적인 오빠 바라기였다. 가끔 육현경에게 대꾸를 하지만 누가 육현경의 험담을 하는 걸 용서하지 않았다. 게다가 육현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면 무조건 숭배하고 그가 무엇을 하라고 하면 툴툴대면서도 끝까지 해냈다.예수빈과 계지원의 감정이 뒤틀어지는 걸 보면…두 남자는 정말 예수진의 기대를 저버린 거나 마찬가지다.정말 그럴 가치가 없는 사람들인데.소이연은 정말 내키지 않았다.더는 육현경과 말을 섞지 않으려고 뉴스를 검색했다.안 본 사이에 예수진에 관한 뉴스들이 많이 올라와 있었다.그녀를 칭찬하는 글들이 꽤 많았다.언론이란 원래 이렇다. 누구를 처세우면 다른 누구를 짓밟는 것을 일삼았다.예수진이 칭찬을 받는 동시에 문서인이 비난을 받고 있다.수많은 사람들이 그가 여자를 보는 눈이 없다고 풍자했다.어떻게 소이연을 버리고 소나은을 선택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면서 말이다.어떤 사람은 배후가 문서인이라고 추측했다. 필경 전과가 있는 인간이라 인터넷에 점점 사실처럼 전파되더니 네티즌들이 그의 모든 잘못을 문서아에게 뒤집어씌웠다고 단정지었다.아무튼 이번 대회에서 큰돈을 들여 원고를 샀지만 문서인은 문씨 가문의 명성을 얻지 못하고 악명만 늘어난 신세가 되었다.그때 소이연이 미간을 찌푸렸다.문씨 가문이 이 정도로 비난을 받는데도 소나은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소나은에게 쓰레기 같은 남자친구한테서 떨어지라고 권고했다. 소이연에게도 그렇게 잔인하게 대했으니 소나은에게도 똑같이 대할 거라면서.소나은이 어릴 때부터 잔꾀가 많았다는 걸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이 일에서 깨끗하게 물러선 것도 모자라 피해자로 거듭나다니, 심기와 수단이 예전보다 더 업그레이드되었다.그때 소이연의 손이 움찔했다.또 다른 뉴스가 눈에 들어왔다.“소이연의 블랙 기사가 헬리콥터로 등장해 애정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90화

    소이연이 고개를 홱 돌리자 육현경이 빙그레 웃었다.깔끔하게 거절당했다.“그날에 왜 얼굴을 가렸어?”소이연이 뉴스를 훑어보면서 무심하게 물었다.“내가 그럴 자격이 있을까?”육현경이 되물었다.그럴 자격?소이연이 다시 그를 쳐다보았다.“우리 이연이가 나와 사귀는 조건이 대외에 알리지 않는 거잖아.”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외부에 알리고 싶지 않는 것은 사실이니까.솔직히 육현경과 사귀는 것에 자신이 없었다.감정이 조금 생긴 것도, 그의 다정함을 내치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문서인이라는 인간과 사귀고 또한 소씨 같은 가문에서 자란 환경 때문에 정말 누구도 쉽게 믿을 수 없었다.일단 사귀는 사실을 발표하면 귀찮은 일만 늘어날 것 같았다.이 감정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육현경의 신분 때문에 불편할까 봐 걱정되었다.지금은 스스로 모든 일을 해결하고 싶었다. 누구에게 바라지도 않고 기대하고 싶지 않았다.결국은 진심으로 한 사람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것이다.“응.”소이연이 한 글자로 대답했지만 속으로 은근 감동했다.육현경은 진심으로 그녀를 위해 생각하고 있었다.“’응’이 다야?”그가 눈썹을 치켜 올렸다.그럼? 나 오글거리는 말은 못해.“내게 기한을 줘야 되지 않나? 예를 들어 언제면 우리 사이를 공개할 건지.”소이연이 입술을 오물거렸다.사실 알고 있다. 지금 육현경에 대한 자신의 감정은 더 이상 냉대가 아니라 되려 빠르게 싹트는 중이고 그가 이기적으로 나와도 거부하지 못하고 있다.하지만 정말 언제쯤이면 이 걱정거리를 내려놓고 그를 완전히 받아줄 수 있는지 모르겠다.그것도 모르면서 그와 더 깊은 관계를 맺는다면 정말 불공평한 일이긴 했다.육현경이 소이연의 갈등을 눈치챘다.속으로 슬펐지만 그녀를 더는 난감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그녀를 기다리는 것이 이미 습관되었다.그러니 1년, 2년, 심지어 10년을 기다린다고 해도 괜찮았다.“지금 대답하지 않아도 돼. 대신 왜 lovely 신분을 숨겼는지는 알려줘. 그 신분이라면 장안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91화

    육현경은 의문스러웠다.사실 소이연도 그랬다.“나도 우리 엄마가 왜 그렇게 당부하셨는지 모르겠어.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그러셨을 수도 있지만…”소이연은 애써 엄마의 모습을 회상했다.“우리 엄마는 역경 앞에서 고개를 숙이실 분이 아니야. 그래서 나도 엄마가 왜 나한테 그런 부탁을 했는지 지금도 이해되지 않아. 유감인 건, 엄마가 세상을 뜨셔서 그 답을 알 길이 없다는 거야. 엄마는 내가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믿고 유일하게 나한테 진심으로 잘해준 사람이라서 엄마가 한 말씀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아.”육현경은 침묵했다.그는 소이연의 엄마가 왜 그녀에게 부탁했는지, 분명 최고급 디자인인데 왜 신분을 감춘 건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이번에 문서아한테 뒤통수를 맞지 않았다면 나는 공개할 생각이 없었다고...”소이연은 혼자서 웅얼거렸다.엄마의 유언이었는데…그걸 지키지 못해서 엄마한테 너무 미안해…육현경은 소이연의 기분을 알아챘기에 곧바로 위로의 말을 건넸다.“인생에서 유감스러웠던 일들은 사실… 제일 좋은 결과였을 거야. 너의 어머니가 하늘에서 네가 괴롭힘을 당하시는 걸 보고 널 지켜주려고 그러신 걸 거야. 누가 알아? 어머니께서 그 말을 하신 걸 후회해서 너한테 이런 운명을 안배해 주신 것일지도. 그래서 네가 그 상황에 어쩔 수 없이 너의 신분을 공개해야만 하게 안배하신 것일 거야.”소이연이 육현경을 쳐다보았다.그의 감성적인 말이 그녀를 위로하기 위해서 한 말인 줄은 알지만 그녀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꼈다.“그렇다고 믿어야지.”소이연은 웃어 보이면서 지나간 일에 대해 더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우리 엄마가 그랬어.무슨 일이 일어나도 자신을 아껴주어야 한다고.어쩔 수 없는 일은 그저 받아들여야 한다고.“아, 잠깐. 네가 한 말 중에 잘못된 부분이 있는데.”육현경은 갑자기 화제를 돌렸다.“응?”소이연은 당황했다.어떤 말이기에 저렇게 싸늘하게 물어보는 거지?“네가 그랬잖아.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너한테 잘해주는 사람은 오직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92화

    억울하다고?다 큰 아들도 있으면서 총각 행세야?소이연은 겨우 화를 억눌렀다.하지만 그녀의 입꼬리는 자연스럽게 올라갔다.누군가 나를 존중하고 사랑해 주는 이 느낌 너무 좋아.……다음날.소이연은 자연스럽게 눈이 떴다.그녀는 일어나 기지개를 폈다.어제부터 하루 동안 잠수를 탔지만 예수진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그녀에게 전화를 걸지 않았다.업무에 관한 전화도 없었다.그녀는 세수를 하고서 방안의 커다란 창문을 지나 베란다로 향했다.따스한 햇살 그리고 출렁이는 물결.커다란 베란다에 서서 눈 앞에 펼쳐진 푸른 바다를 쳐다보았다.소이연의 시선은 맑은 바닷물로 향했다.그 아래 VIP 수영장에 몸매 좋은 남자가 수영하고 있었다.그녀의 시선이 느껴졌는지 그는 수영을 멈추고 수영장 중간에 서있었다.물방울이 그의 얼굴을 타고 떨어졌다.그의 섹시한 목젖 그리고 단단한 가슴 근육이 유난히 돋보였다.그는 손으로 대충 머리를 넘겼고 조각낸 듯한 오관이 빛났다.그의 남성미는 어느 여자라도 반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소이연은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우리 이연이, 깼어?”육현경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는 그녀에게 손을 흔들었다.“응.”“수영할래?”“안 할래.”“설마 할 줄 몰라?’“아니.”“기다릴게.”안 한다고 하지 않았나?결국 소이연은 육현경 곁으로 다가왔다.원칙적인 문제가 아니라면 그를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그녀는 머리가 팽글팽글 잘 돌아가는 그를 이기지 못했다.소이연은 수영복을 입고는 호텔에서 준 가운을 걸쳤다.그녀의 방은 베란다에 이어진 유리 계단으로 VIP 수영장에 갈 수 있었다.육현경은 옆에 있는 걸상에 앉아 그녀를 기다렸다.그는 수영 바지만 입고 있었다.수건 한 장 걸치지 않은 채 상반신을 노출했던 것이다.“나 좀 괜찮지?”육현경은 그녀에게 물었다.“아니.”소이연은 칼같이 대답했다.“속으로는 잘생겼다고 생각했으면서.”“내가 지난번에 병실에서 토한 장면을 잊어버린 모양이네?”소이연은 과장된 동작도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93화

    뭐가 화끈해? 그런 말을 잘도 입에 올리네그리고 도대체 누가 내 짐을 정리해 준 거지?옷장을 아무리 뒤져봐도 이 비키니밖에 없었어.이 비키니, 분명 예수진이 준거였어.행사에 참가할 때 협찬받은 거라고 했는데.근데 본인은 연예인이라 심하게 노출하고서 수영하러 가면 안 된다고, 파파라치한테 찍히면 어떤 기사가 뜰지 모른다고 했지.그런데 이 이쁜 옷을 버리긴 아까우니 날 주는 거라고 했어.내 몸매가 섹시하다나 뭐라나… 내가 입으면 이쁘다고…아무튼 예수진의 성화에 못 이겨 받기는 했지만 입을 생각은 없었어.육현경이 나한테 이 비키니를 주지만 않았어도…“아저씨한테 내 옷을 정리하라고 시켰어?”소이연이 화가 나서 물었다.“아저씨가 이런 비키니를 골라줄 것 같아?”육현경은 어쩐지 득의양양해 보였다.소이연이 노려보자 그가 피식 웃었다.“수영할 줄 안다 했으니 시합 한 번 할까?”“싫어.”소이연은 단칼에 거절했다.내가 바보인 줄 알아?“내가 양보할게. 네가 중간쯤 도착했을 때 출발할게.”육현경이 부드럽게 말했다.“먼저 종점에 도착한 사람의 소원 들어주기, 어때?”소이연은 수영장의 길이를 눈가늠했다.날 절반이나 양보해 준 다고? 육현경, 자신감이 넘치네.그녀는 어쩔 수 없이 동의했다.“반칙하면 안 돼.”“당연하지.”“아무 소원이나 다 돼?”“당연하지.”육현경이 시원시원하게 대답했다.“알겠어.”소이연은 결국 시합하기로 했다.두 사람은 함께 시작점에 섰다.“내가 먼저 헤엄쳐서 중간쯤에 가야 너도 시작하는 거야.”소이연은 다시 한 번 확인했다.“그래.”소이연은 먼저 수영장에 뛰어들어 간단하게 평영을 했는데 속도는 빠르지 않았다.육현경의 입꼬리가 선명하게 올라갔다.소이연이 중간 지점에 도착했을 때 육현경은 팔을 쭉 뻗어 수영장에 뛰어들었다.신장의 우세로 처음부터 멀리 뛰어들었고 자유형 수영으로 빨리 헤엄쳤다.육현경이 종점에 거의 도착할 때 고개를 들어 소이연을 찾았다.그런데 소이연은 이미 종점에서 그를 기다리고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94화

    세 번째 날이 되어서야 그녀는 알게 되었다.이른 새벽.소이연이 잠에서 깨지도 않았는데 육현경은 그녀를 침대에서 일으킨 후 안아 들어서 럭셔리 보트에 타고는 바다로 향했다.그녀가 완전히 잠에서 깨어날 때는 육현경이 이미 보트를 바다 중간까지 운전해갔다.출렁이는 물결에 따라 보트도 위아래로 넘실거렸다.“선 크림 발라.”육현경은 갑판의 조종석에서 내려와 소파에 누워있는 소이연을 향해 말했다.“음… 아니야. 나 좀 누워있을래.”소이연이 입술을 깨물었다.이 남자, 무조건 강박증이 있을 거야.그녀는 떠밀려서 소파에 엎드렸다. 육현경은 길다란 손가락으로 그녀의 등에 선크림을 골고루 발라주었다.소이연은 여러 번 거절하고 싶었지만 결국 침묵했다.반항해 봤자 쓸모없으니 반항할 대신에 누워서 즐기는 편이 나았다.“앞부분도 내가 발라줄까?”육현경이 물었다.“됐거든!”소이연은 선크림을 뺏고는 바르기 시작했다.육현경이 미소를 지었다.그는 다른 선크림을 꺼내 자신의 몸에 발랐다.“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것도 있어야지. 이연아, 내 등에도 선크림을 발라줘야 하는 거 아니야?”소이연이 다 바른 것을 알고 한 말 같았다.소이연은 입술을 깨물더니 선크림을 받아 그의 등에 듬뿍 발라주었다.육현경의 피부는 하얀 편도 검은 편도 아니었다.그는 노란 끼가 살짝 도는 건강한 피부색이었다.그의 등 근육은 아주 선명했는데 만져보면 타이트하고 탄력 있는 촉감이었다.“만져보니까 어때?”육현경은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다 알고 있는 것 같았다.소이연은 원래부터 긴장하고 있었던지라 그의 말에 깜짝 놀랐다.“뭐, 괜찮네.”소이연은 대충 대답하고는 더 평가하지 않았다.“너의 등 근육도 괜찮았어.”육현경은 말을 이었다.소이연은 어이가 없었다.내 등 근육이 어떤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왜 혼자서 평가하는 거지?험난한 과정 끝에 두 사람 모두 선크림을 발랐다.육현경은 그녀에게 물었다.“모터보드 탈 줄 알아?”“아니.”“모른다고?”지난번에 소이연한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95화

    그들은 늦은 밤이 되어서야 바다에서 돌아왔다.소이연은 지친 몸으로 돌아와 꿈쩍하기도 싫었다.하지만 다음날 아침.육현경은 또 그녀를 침대에서 끌어내려 헬리콥터에 탔다.헬리콥터에 앉은 두 사람은 섬의 경치를 마음껏 감상했다.이때 육현경은 스카이다이빙 장비를 주섬주섬 꺼냈다.거절할까? 거절해야 할 것 같은데?“우리 같이 뛰는 거야. 내가 널 안고 뛸 거니까 걱정 마.”육현경은 그녀를 안정시켰다.아니, 지금 안고 같이 뛰는 문제가 아니란 말이야!나 고소공포증 있다고!소이연은 육현경의 도움으로 장비를 착용하고서 헬리콥터 문 앞에 섰다.“육현경…”“응.”“내가 여기서 죽는다면 귀신이 되어서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소이연이 두 눈을 찔끔 감고 마음 준비를 했다.“나도 마찬가지야.”육현경의 쉰 목소리를 끝으로 두 사람은 함께 뛰어내렸다.소이연은 바람 소리에 귀가 멀고 무중력 때문에 정신을 잃을 뻔했다.“이연아, 눈을 떠야지.”“싫어.”“말 들어”“싫다니까.”“그럼 뽀뽀한다?”소이연을 이를 악물었다.그녀는 매번 육현경한테 위협 당할 때마다 반항할 힘조차 없었다.그녀가 천천히 눈을 떴다.눈앞에 펼쳐진 건 끝이 보이지 않는 푸른 하늘과 솜사탕 같은 구름이었다.“아래 봐.”육현경이 알려주었다.시선을 아래로 돌리자 맑고 푸른 바다와 독특한 매력이 있는 섬을 발견했다.대자연이 인류에게 선물해 준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본 그녀의 마음은 공포감 대신 힐링이 되었다.낙하산을 펼쳐서 떨어지는 속도도 점차 느려졌다.소이연의 굳은 몸도 점점 풀렸다.그녀는 육현경의 옷을 꽉 잡고 있던 두 손을 놓고 두 팔을 벌려 하늘에서 자유자재로 나는 새들처럼 이 기분을 만끽했다.“이런 극한 운동은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데 도움이 돼.”육현경이 말을 이었다.“나도 한때 그럴 때가 있었어.”소이연은 고개를 돌려 육현경을 바라보았다.“너도 스트레스라는 걸 받아? 많이?”“육씨 그룹 계승자를 아무나 하는 건 아니니까.”소이연은 고개를 끄덕일 뿐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96화

    소이연이 인상을 찌푸렸다.“나의 재산을 너에게 절반 주려고.”육현경은 사뭇 진지했다.소이연의 마음이 일렁였다.알게 된 지 반년 밖에 안되고 사귀게 된 지는 4개월 밖에 안 되는데 이 남자는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어…아니, 사실 그는 미래에 태어날 아기 이름까지 생각해놓았다.“가자.”육현경이 그녀의 손을 잡고는 다음 가게로 향했다.소이연은 육현경이 매장 전체를 다 구매할까 봐 겁이 났다.그녀가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나 좀 힘들어. 저기서 쉬면서 커피나 한잔하고 싶어.”“그래.”육현경은 소이연을 데리고 카페로 들어갔다.그들이 산 물건은 모두 호텔 직원이 대신 들고 있었다.너무 많이 사서 여러 직원이 교대로 들기까지 했다.소이연은 아이스크림이 갑자기 당겼다.어떤 맛을 선택할까?“여기 있는 모든 맛 다 하나씩 주세요.”육현경이 카페 직원에게 말했다.카페 직원도 봐온 것이 있는 사람이었다.필경 여기에 여행 와서 쇼핑하는 사람이라면 다 큰 인물이었기 때문이다.직원이 메뉴를 누르려던 그때.“초콜릿 맛으로 주세요.”소이연이 직원한테 말했다.“그렇게 많이 못 먹어서요. 차가운 걸 많이 먹으면 몸에도 안 좋고요.”직원은 육현경을 쳐다보았고 육현경은 고개를 끄덕였다.직원은 인사를 하고는 물러났다.“너는 안 시켜?”소이연은 갑자기 생각난 듯 물었다.“이연이가 차가운 걸 먹으면 안 좋다기에.”육현경이 바로 대답했다.흥, 언제부터 내 말을 그렇게 잘 들었다고.얼마 지나지 않아 직원이 아이스크림을 가져왔다.소이연이 한입 물었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크림과 초콜릿 맛은 아주 일품이었다.“맛있어?”육현경은 궁금했다.“응. 엄청 맛있어.”소이연은 대답한 후 또 한 입 먹으려 했다.이때 육현경이 갑자기 고개를 내밀며 소이연이 금방 물었던 곳에 입을 댔다.소이연이 입술을 깨물었다.육현경은 소이연의 주시 하에 한 입 먹더니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정말 맛있네.”“너도 주문하지 그래?”“아니야. 차가운 걸 먹으면

최신 챕터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313화

    하지수는 송문수와 하도경을 따라 나갔다. 차는 천씨 가문의 차량으로, 운전사는 천씨 가문 소속이었다. 하도경은 조수석에, 송문수와 하지수는 뒷좌석에 앉았다.송문수와 하도경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사이여서, 대화가 자연스럽게 오갔다.대화의 대부분은 그들 간의 이야기였다. 하지수는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않았지만, 시끄럽다고 느끼지 않고 조용히 그들의 대화를 들었다. 그러다 갑자기 그녀의 전화가 울렸다. 발신자를 확인하고 받았다.“승우 오빠.”하도경과 열심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송문수는 잠시 시선을 멈췄다. 하도경은 그 모습을 보고 약간의 미소를 지었다. 송문수는 금세 원래의 태도로 돌아와 하도경과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나는 문수랑 함께 있어요.”하지수가 말했다. “문수랑 함께 있다고? 어디야?”송승우는 놀라며 물었다. 사실 그는 멀리 가지 않았다. 물론 호텔 앞에는 없었지만, 하지수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그랬다.그는 오늘 송문수에게 전화를 걸어 분명히 말했다.송문수의 성격과 그들 사이의 좋지 않은 관계를 고려할 때, 송문수는 하지수에게서 멀어지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그는 하지수가 다시 자신에게 돌아올 준비가 되었다고 믿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 하지수의 전화는 오지 않았다. 그는 하지수가 어릴 때부터 강하고 독립적인 성격이었다고 생각했기에, 문제가 생기면 자발적으로 도움을 청하지 않으리라 예상했다. 그래서 하지수에게 잘 위로하고 싶어서 전화를 걸었는데, 대답은 송문수와 함께 있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예상치 못한, 완전히 다른 답이었다. “우리는 지금 서울 구경하러 나갔어요.”하지수가 말했다. “둘이 나가서 놀고 있다고?”송승우는 믿기지 않는 듯 물었다. “송문수와 하도경이 같이 가고 싶다고 해서, 나도 따라 나갔어요.” “너... 개의하지 않냐?”송승우가 물었다. “뭘 개의치는데요?”하지수는 이해하지 못했다. “내 말은, 너와 송문수 사이가 좋지 않으니까 함께 놀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312화

    “오해라고?”송문수는 무관심한 듯 말했다. “오해야.”하지수는 확신하며 말했다.“승우 오빠가 사진을 올릴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 “그러니까 안 올린다고 해서 그게 존재하지 않는 일이 되나? 너희 사이에 감정이 없다는 걸 의미하는 건가? ” 그건 웃기는 일이다. “아니야.”하지수는 초조하게 대답했다. 평소에 송문수가 이렇게 말 잘하는 걸 본 적이 없었다.성적도 좋지 않고 평소엔 느긋하게 지내던 그가 지금은 그녀를 말문이 막히게 만들고 있었다.“내 말은, 그저 관광객으로서 찍은 사진이었는데 그가 올리면서 상황이 애매해진 거야. 그래서 네가 오해할까 봐 걱정됐어.”하지수는 인내심을 가지고 설명했다.“그래서 돌아온 거야.” 송문수는 그녀의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마음이 흔들렸다.하지수가 자신을 조금은 좋아하는 것 같았다.“결국 돌아와서 내가 본 건 이런 장면이라니!”하지수는 방금의 장면을 떠올리며 다시 눈가가 붉어졌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말없이 있었다. 그냥 너무 힘들고 속상했다. 송문수는 하지수의 모습에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녀가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는 걸까? 부부로서 남편이 바람을 피워서 속상한 건지, 아니면 그에게 진짜 호감이 생긴 건지 알 수 없었다.하지만 하지수는 어릴 적부터 그를 좋아하지 않았다. 지금 송승우가 돌아왔고 송승우가 하지수를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녀가 송승우를 거부할 이유가 있을까? “다음번엔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해 줄 수 있어?”하지수가 그에게 물었다. 송문수는 입술을 다물고 말없이 있었다. “네가 정말로 원하면 내가 도와줄 수 있어.” 송문수는 여전히 침묵했다. “어때?”하지수가 그를 바라보았다. 물론 나쁘지 않았다. 송문수는 사실 출소 이후로 여성과의 접촉이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간단한 대답을 그는 입 밖으로 내지 못했다. 그저 하지수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았다. 하지수는 죄책감 때문에 그와 함께 있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311화

    송문수는 얼굴이 갑자기 붉어졌다. 그는 하지수가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녀가 이런 말의 위험성을 알고 있을까?정말 자각이 없는 걸까?하지수는 송문수의 붉어진 얼굴과 귀를 바라보며 찡그렸다. 이건 착각일까? 송문수가 부끄러워하고 있는 걸까? 이렇게 많은 전투를 경험한 사람이 이런 표정을 보이다니?그녀가 잘못 본 걸까? 하지수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송문수의 뺨을 만졌다. 송문수는 순간 얼어붙었다.하지수가 말했다.“정말 뜨거워.” “너 뭐 하는 거야?” 송문수는 재빨리 몸을 떼었다. 하지수는 찡그렸다. 그가 정말로 자신을 싫어하는구나. 하지만 하지수는 그들 사이에 단지 소통과 교류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감정은 천천히 쌓일 수 있다고 믿었다. “나는 네가 얼굴이 붉어졌다고 생각해.”하지수가 말했다. “내가 붉어졌다고? 내가 그런 사람이야?”송문수는 부인했다.“이건 화가 난 거야 알겠어? 화가 나서 가슴이 두근거려서.” “뭘 그렇게 화내?”하지수가 물었다. “내 사람을 쫓아냈으니 내가 뭐로 화내지 않겠냐?” “내가 보완할 수 있어.” “하지수, 너 조금 자제할 수 없어? 누구한테 배운 거야? 이렇게 무례하게.” 송문수는 화가 나서 성질을 부렸다. “내가 내 남편한테... 그게 무례한 거야?”하지수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다. 그녀의 얼굴도 붉어지고 귀와 목도 빨갛게 변했다. 마치 익은 게살 같았다. 송문수의 아담한 목이 움직였다. 그 깊은 욕망이 그를 자제할 수 없게 만들었다.게다가 그녀가 방금 뭐라고 했지? 남편... 그는 시선을 아래로 돌려 하지수의 벌거벗은 몸을 보고 다시 화가 치밀었다.“아직도 안 입고 있니?” 하지수는 붉어진 입술을 깨물었다. 결국 그녀는 송문수를 흔들지 못했다.비록 그녀가 이 날을 위해 오랫동안 준비했지만 준비한 것이 많았다. “정말 성가셔.”송문수는 하지수가 오랫동안 아무 행동을 하지 않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310화

    그는 다른 여자들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오늘 그 여자도 그냥 형식적으로 불렀을 뿐이었다. 송승우가 하지수를 도덕적으로 강요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하지수의 관계를 깔끔하게 끊고 싶어 했다. “한번 해보면 어때?”하지수는 단호하게 말했다. “해보지 않을 거야.”송문수는 단칼에 거절했다.“하지수, 너...” 송문수는 정말 화가 나버릴 지경이었다. 하지수가 몰래 연습했다는 생각만 해도 화가 치밀어올랐다. “해보지 않으면 어떻게 잘할 수 있는지 알겠어?” “필요 없어.” “송문수, 그렇게 싫어해?”하지수는 겨우 참았던 눈물이 이제는 미친 듯이 쏟아졌다.“울지 마.”송문수는 더는 참을 수 없었다. 하지수가 언제 이렇게 잘 울었어?크면서 울고 있는 모습을 거의 보지 못했다. 특히 결혼한 후 하지수는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변해버렸다. 성숙하고 침착해져서 울지도 웃지도 않았다. 송문수는 잘 알고 있었다. 하지수가 이런 감정을 억누르고 송승우에게만 보여줬다는 것을. 하지만 지금 하지수는 아이처럼 울고 있었다. 평소의 침착함은 사라지고 없었다. “그 여자를 내보내.”하지수는 침대에 앉아 있는 여자를 가리켰다. 여자는 이 순간 두 사람의 시선에 충격을 받았다. 오늘 큰 거래를 성사했고 가격이 맨몸으로 뛰어다니게 할 만큼 좋았다. 여자는 올 때 모든 매력을 한껏 발산하려 했고, 돈이 문제인 게 아니라 진짜 남자를 보고 나니 뭔가 대박을 터뜨린 기분이었다.잘생길 뿐만 아니라 경험이 많은 여자는 직감적으로 이 남자가 큰 만족감을 줄 것 같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여자는 자신의 모든 기술을 사용했지만 남자는 여자를 한 번도 보지 않고 규칙을 지키라고 했다. 둘은 같은 이불 속에 누워 있었는데 여자를 만지지 말라고 했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여자는 혼란스러웠지만 돈을 위해서는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지금 이 장면이 벌어졌다. 여자는 입을 다물고 있지 않았다.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309화

    “하지수, 너 미쳤어?” 송문수는 하지수의 등을 강하게 바라보며 눈이 금세 충혈되었다. 그의 표정은 분노라기보다는 당황스러움이 더 컸다.하지수가 자신이 바람을 피우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을 때의 여러 가지 반응을 떠올려보았다. 송문수를 때리며 분을 풀 수도 있다. 하지만 하지수의 성격을 생각했을 때, 그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둘째, 침대에 있는 여자를 쫓아낼 수도 있었다. 예전에 그런 적이 있었다. 셋째, 돌아서서 그냥 떠날수도 있었다.이 세 번째 가능성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상관없다면 아무 반응도 없을 것이다. 사실 하지수는 방금 떠났었다. 그런데 왜 다시 돌아온 거지?그리고 이런 이상한 행동을 하다니, 송문수는 순간적으로 혼란스러웠다. 송문수는 서둘러 하지수의 옷을 올려주며 말했다.“하지수, 너 미쳤어?” 하지수는 그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억울한 모습에 송문수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송문수는 하지수가 자신을 위해 울고 있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갑자기 이렇게 울어버리다니. 하지수가 버림받은 듯 처참한 마음이었다.그런데 하지수는 송승우를 좋아하는 것 아닌가?송문수는 하지수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어찌할 바를 모른 채 서 있었다. “송문수, 나도 할 수 있어.”하지수는 절규하듯 말했다. “뭐?”송문수는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 지금 이 상황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송문수의 눈에는 오직 하지수의 눈물만 보였고, 닦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나도 너와 함께 잘 수 있어.”하지수는 울먹이며 말했다. 슬픔에 차서 그녀는 계속 흐느꼈다. 송문수는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무슨 말을 해도 하지수를 더 울릴 것 같았다. 송문수는 갑자기 그녀가 울어버릴까 두려워졌다. 어릴 적처럼. 그는 사실 매번 하지수를 울리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하지수의 시선이 항상 송승우에게 향해 있었기에 그가 장난을 치지 않으면 하지수는 그를 전혀 주목하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308화

    이렇게 보니 그 여자는 아무것도 입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방금 송문수가 침대에 누웠을 때 하지수도 그가 아무것도 입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 설마... 하지수는 침대 쪽으로 다가갔다. 송문수는 찡그린 얼굴로 하지수의 행동을 주의 깊게 바라보았다. 송문수는 하지수가 나갈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하지수가 갑자기 돌아왔으니... “아!”여자가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 하지수가 여자의 이불을 잡아당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분명 이 침대는 어젯밤 하지수가 덮었던 것이고 지금은 다른 여자가 그 이불을 품고 있었다. 송문수는 정말 더럽지 않은가? 정말 더럽다고 느끼지 않는가? 다른 장소로 옮길 수는 없었나?굳이 그녀가 잤던 침대에서 하겠다는 것인가?굳이 이렇게 그녀와 마주쳐야만 하는가? “뭘 하는 거야!”송문수가 하지수를 힘껏 잡아당겼다. 힘이 세서 하지수는 비틀거리며 거의 바닥에 넘어질 뻔했다. 송문수는 본능적으로 하지수를 받쳤다. 다음 순간 그는 즉시 하지수를 놓아버렸다. “나가.”송문수가 짜증을 내며 말했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송문수는 바로 몸을 돌렸다. 하지수는 송문수의 냉담한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하지수는 방금 송승우에게 송문수가 함부로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었다. 지금 이렇게 큰 타격을 받았다. 정말 아프게 맞았다. 하지수는 입술을 깨물어 하얗게 변했다. 조용한 방에서 하지수는 갑자기 고개를 숙이고 옷을 벗기 시작했다. 침대에 누워있던 여자는 하지수의 행동에 놀랐다. 이 여자는 그들과 함께하려는 건가?이건 너무 자극적 아닌가?아직 준비가 안 되었었다. 송문수는 하지수의 등 뒤를 바라보며 하지수가 나가길 기다리고 있었다. 송문수는 하지수가 돌아온 걸 알고 있었다. 송승우가 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송승우는 그들 사이에 감정이 없다면 더 이상 엉켜 있지 말라고 했다. 그는 하지수가 예전의 일로 송문수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있어서 그를 위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307화

    “지수야, 너는 좋은 아이라는 걸 알아. 네가 얼마나 착한지도 알아. 하지만 네가 이렇게 집착하는 건 원하지 않아.”송승우가 좀 더 진지해졌다.“너의 방식은 너 자신을 다치는 것뿐만 아니라 문수에게도 상처를 주고 있어.” 하지수는 잠시 멈칫하며 송승우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알다시피 너와 문수의 결혼은 네가 이끌어 가고 있는 거야. 네가 이혼하지 않는 한 부모님은 너희를 이혼할 수 없어. 그런데 네가 이렇게 송문수와 얽히고 있으면 그의 감정을 생각해 본 적 있어? 그는 이혼하고 싶지만 이혼할 수 없고 놀고 싶어도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돼. 지금 문수도 진퇴양난이야.” “하지만 나는 송문수가...” “그가 너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니? 그날 밤 음주 운전까지 하면서 너를 만나러 오려 했던 거?”송승우가 물었다. 하지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실제로 송문수가 자신을 어느 정도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왜 그런 일을 했을까? 술을 마셨는데도 쉽게 떠날 수 없었던 그는 그녀의 전화를 받고 빗속을 뚫고 오는 데 두려워하지 않았다.그때 그녀의 마음이 흔들렸다고 인정한다.송문수에게 처음으로 심장이 두근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그 후 그녀는 그가 출소하기를 기다리며 진심으로 다시 시작하고 싶어 했지만 송문수 계속 거절했다. “지수야, 너는 너무 순수해.”송승우가 말했다.“이런 일이 누구에게나 일어나면 당연히 신경 쓰게 돼. 송문수가 네 사고 이후에 너를 찾아온 건 인간적인 걱정일 뿐이고, 그의 음주 운전은 법을 무시한 행동이었을 뿐이야. 혼동하면 안 돼.” “하지만...” “지금 나는 너를 강요하지 않아. 네가 현실을 제대로 인식할 시간을 줄게.”송승우가 하지수를 바라보며 안타까운 눈빛을 보냈다.“나는 네가 상처받는 걸 원하지 않지만 지금 보니 너는 끝까지 가봐야만 마음을 바꿀 것 같아.” 하지수는 침묵했다. 그래. 하지수는 더 노력하고 싶었다. 하지수는 송문수와의 가능성이 있다고 믿었다.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306화

    송문수는 차갑게 물었다.하지수는 송문수가 술을 마셨는지 전혀 몰랐고, 그냥 주소를 알려주었다.말을 마친 후 차 안에서 오랫동안 송문수를 기다렸지만 오지 않았다. 사실 전화를 끊고 나서 하지수는 후회와 놀라움을 느꼈다. 왜 송문수에게 전화했을까? 가장 도와주지 않을 사람은 송문수였다. 하지수는 경찰에 전화했야 했다. 아니면 보험사나 4S 매장에 전화해야 했다. 아마도 그때부터 하지수는 이미 송문수와 잘 지내고 싶어 했다. 그래서 송문수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결국 송문수는 오지 않고 전화로 물었다.“심각하게 다쳤니?” “크게 다친 것 같진 않아. 차 앞부분이 가드레일에 부딪혔고, 내 머리도 좀 긁힌 것 같아.” “우선 경찰에 신고하고 구급차를 불러 병원에 가. 그리고 보험 회사와 4S 매장에 연락해 손해를 평가받아.”송문수는 말을 마친 후 전화를 끊었다. “안 오니?”하지수가 그에게 물었다. 그 순간 그녀는 눈물이 핑 돌았다. 사실 하지수는 이렇게 하는 게 맞다는 걸 알고 있었다. 변호사이기 때문에 정해진 절차를 더 잘 알고 있었다. 그냥 사고가 나서 의지할 누군가가 필요했다. 오늘 밤의 사고는 하지수에게 세상을 떠난 부모님을 떠올리게 했다.“안 갈 거야.”송문수가 차갑게 말했다.“하지수, 너는 변호사잖아. 사고 후의 절차를 더 잘 알지 않을까?” 말을 마친 송문수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그때 그녀는 송문수에게 정말 실망했다. 어떤 정도로 실망했냐고? 하지수는 그들 사이에 다시는 발전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심지어 이혼도 생각했다. 그 후 그녀는 모든 일을 스스로 처리한 후 병원에서 신체검사를 받을 때 온몸이 피투성이인 송문수를 만났다. 옆에는 두 명의 경찰이 있었다. 하지수는 자신이 잘못 봤다고 생각해 달려가서 물었다. “송문수, 무슨 일이야? 왜 이렇게 피투성이야?” “내 피가 아니야.”송문수는 무관심하게 대답했다. “그럼, 누구 거야?”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305화

    송승우는 잠시 얼어붙었다. 그는 놀라서 물었다.“이제 막 한 관광지를 갔는데 다른 두 곳도 준비했어. 먼 곳도 아니야. 왜 벌써 피곤해? 아니면 오후에 일이 있어?” “아니에요.”하지수가 고개를 저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더 놀다 가자.”송승우가 농담처럼 말했다.“걱정하지 마, 미아로 만들지는 않을게.” “승우 오빠, 우리 서로 거리를 두는 게 좋겠어요.”하지수는 솔직하게 말했다. 송승우의 얼굴에 있는 미소가 서서히 굳어졌다. “지수야, 내가 그렇게 싫어?” “우리 사이에는 더 이상 가능성이 없어요. 오빠에게도 나에게도 송문수에게도 오해를 주고 싶지 않아요.” “왜?”송승우가 하지수에게 물었다.“나는 네 마음을 알아. 너는 송문수를 좋아하지 않고 나를 좋아했잖아. 그런데 왜 지금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데 다시 거부하는 거야? 부모님이 강요한 거야? 걱정하지 마, 내가 부모님에게 잘 설명할게. 어떤 일이든 내가 감당할 거야.” “부모님 때문이 아니에요.”하지수가 그의 말을 끊었다.“이제는 오빠를 좋아하지 않아요.” 송승우는 멍해졌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충격에 그는 당황함을 금치 못했다. 자신이 잘못 들었는지 의심했다. “지수야, 너 뭐라고 했어?” “예전에 오빠를 정말 좋아했어요. 결혼 준비 중에 오빠가 떠나서 많이 힘들었어요. 왜 갑자기 결혼식에 도망갔는지 이해할 수 없었고 그래서 송문수와 결혼하기로 한 것뿐이에요. 오빠 부모님이 나를 키워주신 은혜도 있지만 오빠한테 화가 난 게 더 컸던 것 같아요.” “그런데 왜...” “하지만 그건 예전 일이고 지금은 송문수와 잘 지내고 싶어요.”하지수가 한 단어씩 강조하며 말했다.“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감정은 식기 마련이고 오빠를 향한 그리움은 이제 없어요. 지금은 송문수와 함께 있고 싶어요.” “송문수한테 미안해서 그래?”송승우가 하지수에게 물었다. 그는 하지수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믿을 수 없었다. 송승우가 하지수를 계속 사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