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Chapter 191 - Chapter 200

1514 Chapters

제191화

육현경은 의문스러웠다.사실 소이연도 그랬다.“나도 우리 엄마가 왜 그렇게 당부하셨는지 모르겠어.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그러셨을 수도 있지만…”소이연은 애써 엄마의 모습을 회상했다.“우리 엄마는 역경 앞에서 고개를 숙이실 분이 아니야. 그래서 나도 엄마가 왜 나한테 그런 부탁을 했는지 지금도 이해되지 않아. 유감인 건, 엄마가 세상을 뜨셔서 그 답을 알 길이 없다는 거야. 엄마는 내가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믿고 유일하게 나한테 진심으로 잘해준 사람이라서 엄마가 한 말씀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아.”육현경은 침묵했다.그는 소이연의 엄마가 왜 그녀에게 부탁했는지, 분명 최고급 디자인인데 왜 신분을 감춘 건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이번에 문서아한테 뒤통수를 맞지 않았다면 나는 공개할 생각이 없었다고...”소이연은 혼자서 웅얼거렸다.엄마의 유언이었는데…그걸 지키지 못해서 엄마한테 너무 미안해…육현경은 소이연의 기분을 알아챘기에 곧바로 위로의 말을 건넸다.“인생에서 유감스러웠던 일들은 사실… 제일 좋은 결과였을 거야. 너의 어머니가 하늘에서 네가 괴롭힘을 당하시는 걸 보고 널 지켜주려고 그러신 걸 거야. 누가 알아? 어머니께서 그 말을 하신 걸 후회해서 너한테 이런 운명을 안배해 주신 것일지도. 그래서 네가 그 상황에 어쩔 수 없이 너의 신분을 공개해야만 하게 안배하신 것일 거야.”소이연이 육현경을 쳐다보았다.그의 감성적인 말이 그녀를 위로하기 위해서 한 말인 줄은 알지만 그녀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꼈다.“그렇다고 믿어야지.”소이연은 웃어 보이면서 지나간 일에 대해 더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우리 엄마가 그랬어.무슨 일이 일어나도 자신을 아껴주어야 한다고.어쩔 수 없는 일은 그저 받아들여야 한다고.“아, 잠깐. 네가 한 말 중에 잘못된 부분이 있는데.”육현경은 갑자기 화제를 돌렸다.“응?”소이연은 당황했다.어떤 말이기에 저렇게 싸늘하게 물어보는 거지?“네가 그랬잖아.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너한테 잘해주는 사람은 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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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억울하다고?다 큰 아들도 있으면서 총각 행세야?소이연은 겨우 화를 억눌렀다.하지만 그녀의 입꼬리는 자연스럽게 올라갔다.누군가 나를 존중하고 사랑해 주는 이 느낌 너무 좋아.……다음날.소이연은 자연스럽게 눈이 떴다.그녀는 일어나 기지개를 폈다.어제부터 하루 동안 잠수를 탔지만 예수진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그녀에게 전화를 걸지 않았다.업무에 관한 전화도 없었다.그녀는 세수를 하고서 방안의 커다란 창문을 지나 베란다로 향했다.따스한 햇살 그리고 출렁이는 물결.커다란 베란다에 서서 눈 앞에 펼쳐진 푸른 바다를 쳐다보았다.소이연의 시선은 맑은 바닷물로 향했다.그 아래 VIP 수영장에 몸매 좋은 남자가 수영하고 있었다.그녀의 시선이 느껴졌는지 그는 수영을 멈추고 수영장 중간에 서있었다.물방울이 그의 얼굴을 타고 떨어졌다.그의 섹시한 목젖 그리고 단단한 가슴 근육이 유난히 돋보였다.그는 손으로 대충 머리를 넘겼고 조각낸 듯한 오관이 빛났다.그의 남성미는 어느 여자라도 반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소이연은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우리 이연이, 깼어?”육현경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는 그녀에게 손을 흔들었다.“응.”“수영할래?”“안 할래.”“설마 할 줄 몰라?’“아니.”“기다릴게.”안 한다고 하지 않았나?결국 소이연은 육현경 곁으로 다가왔다.원칙적인 문제가 아니라면 그를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그녀는 머리가 팽글팽글 잘 돌아가는 그를 이기지 못했다.소이연은 수영복을 입고는 호텔에서 준 가운을 걸쳤다.그녀의 방은 베란다에 이어진 유리 계단으로 VIP 수영장에 갈 수 있었다.육현경은 옆에 있는 걸상에 앉아 그녀를 기다렸다.그는 수영 바지만 입고 있었다.수건 한 장 걸치지 않은 채 상반신을 노출했던 것이다.“나 좀 괜찮지?”육현경은 그녀에게 물었다.“아니.”소이연은 칼같이 대답했다.“속으로는 잘생겼다고 생각했으면서.”“내가 지난번에 병실에서 토한 장면을 잊어버린 모양이네?”소이연은 과장된 동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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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뭐가 화끈해? 그런 말을 잘도 입에 올리네그리고 도대체 누가 내 짐을 정리해 준 거지?옷장을 아무리 뒤져봐도 이 비키니밖에 없었어.이 비키니, 분명 예수진이 준거였어.행사에 참가할 때 협찬받은 거라고 했는데.근데 본인은 연예인이라 심하게 노출하고서 수영하러 가면 안 된다고, 파파라치한테 찍히면 어떤 기사가 뜰지 모른다고 했지.그런데 이 이쁜 옷을 버리긴 아까우니 날 주는 거라고 했어.내 몸매가 섹시하다나 뭐라나… 내가 입으면 이쁘다고…아무튼 예수진의 성화에 못 이겨 받기는 했지만 입을 생각은 없었어.육현경이 나한테 이 비키니를 주지만 않았어도…“아저씨한테 내 옷을 정리하라고 시켰어?”소이연이 화가 나서 물었다.“아저씨가 이런 비키니를 골라줄 것 같아?”육현경은 어쩐지 득의양양해 보였다.소이연이 노려보자 그가 피식 웃었다.“수영할 줄 안다 했으니 시합 한 번 할까?”“싫어.”소이연은 단칼에 거절했다.내가 바보인 줄 알아?“내가 양보할게. 네가 중간쯤 도착했을 때 출발할게.”육현경이 부드럽게 말했다.“먼저 종점에 도착한 사람의 소원 들어주기, 어때?”소이연은 수영장의 길이를 눈가늠했다.날 절반이나 양보해 준 다고? 육현경, 자신감이 넘치네.그녀는 어쩔 수 없이 동의했다.“반칙하면 안 돼.”“당연하지.”“아무 소원이나 다 돼?”“당연하지.”육현경이 시원시원하게 대답했다.“알겠어.”소이연은 결국 시합하기로 했다.두 사람은 함께 시작점에 섰다.“내가 먼저 헤엄쳐서 중간쯤에 가야 너도 시작하는 거야.”소이연은 다시 한 번 확인했다.“그래.”소이연은 먼저 수영장에 뛰어들어 간단하게 평영을 했는데 속도는 빠르지 않았다.육현경의 입꼬리가 선명하게 올라갔다.소이연이 중간 지점에 도착했을 때 육현경은 팔을 쭉 뻗어 수영장에 뛰어들었다.신장의 우세로 처음부터 멀리 뛰어들었고 자유형 수영으로 빨리 헤엄쳤다.육현경이 종점에 거의 도착할 때 고개를 들어 소이연을 찾았다.그런데 소이연은 이미 종점에서 그를 기다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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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세 번째 날이 되어서야 그녀는 알게 되었다.이른 새벽.소이연이 잠에서 깨지도 않았는데 육현경은 그녀를 침대에서 일으킨 후 안아 들어서 럭셔리 보트에 타고는 바다로 향했다.그녀가 완전히 잠에서 깨어날 때는 육현경이 이미 보트를 바다 중간까지 운전해갔다.출렁이는 물결에 따라 보트도 위아래로 넘실거렸다.“선 크림 발라.”육현경은 갑판의 조종석에서 내려와 소파에 누워있는 소이연을 향해 말했다.“음… 아니야. 나 좀 누워있을래.”소이연이 입술을 깨물었다.이 남자, 무조건 강박증이 있을 거야.그녀는 떠밀려서 소파에 엎드렸다. 육현경은 길다란 손가락으로 그녀의 등에 선크림을 골고루 발라주었다.소이연은 여러 번 거절하고 싶었지만 결국 침묵했다.반항해 봤자 쓸모없으니 반항할 대신에 누워서 즐기는 편이 나았다.“앞부분도 내가 발라줄까?”육현경이 물었다.“됐거든!”소이연은 선크림을 뺏고는 바르기 시작했다.육현경이 미소를 지었다.그는 다른 선크림을 꺼내 자신의 몸에 발랐다.“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것도 있어야지. 이연아, 내 등에도 선크림을 발라줘야 하는 거 아니야?”소이연이 다 바른 것을 알고 한 말 같았다.소이연은 입술을 깨물더니 선크림을 받아 그의 등에 듬뿍 발라주었다.육현경의 피부는 하얀 편도 검은 편도 아니었다.그는 노란 끼가 살짝 도는 건강한 피부색이었다.그의 등 근육은 아주 선명했는데 만져보면 타이트하고 탄력 있는 촉감이었다.“만져보니까 어때?”육현경은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다 알고 있는 것 같았다.소이연은 원래부터 긴장하고 있었던지라 그의 말에 깜짝 놀랐다.“뭐, 괜찮네.”소이연은 대충 대답하고는 더 평가하지 않았다.“너의 등 근육도 괜찮았어.”육현경은 말을 이었다.소이연은 어이가 없었다.내 등 근육이 어떤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왜 혼자서 평가하는 거지?험난한 과정 끝에 두 사람 모두 선크림을 발랐다.육현경은 그녀에게 물었다.“모터보드 탈 줄 알아?”“아니.”“모른다고?”지난번에 소이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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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화

그들은 늦은 밤이 되어서야 바다에서 돌아왔다.소이연은 지친 몸으로 돌아와 꿈쩍하기도 싫었다.하지만 다음날 아침.육현경은 또 그녀를 침대에서 끌어내려 헬리콥터에 탔다.헬리콥터에 앉은 두 사람은 섬의 경치를 마음껏 감상했다.이때 육현경은 스카이다이빙 장비를 주섬주섬 꺼냈다.거절할까? 거절해야 할 것 같은데?“우리 같이 뛰는 거야. 내가 널 안고 뛸 거니까 걱정 마.”육현경은 그녀를 안정시켰다.아니, 지금 안고 같이 뛰는 문제가 아니란 말이야!나 고소공포증 있다고!소이연은 육현경의 도움으로 장비를 착용하고서 헬리콥터 문 앞에 섰다.“육현경…”“응.”“내가 여기서 죽는다면 귀신이 되어서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소이연이 두 눈을 찔끔 감고 마음 준비를 했다.“나도 마찬가지야.”육현경의 쉰 목소리를 끝으로 두 사람은 함께 뛰어내렸다.소이연은 바람 소리에 귀가 멀고 무중력 때문에 정신을 잃을 뻔했다.“이연아, 눈을 떠야지.”“싫어.”“말 들어”“싫다니까.”“그럼 뽀뽀한다?”소이연을 이를 악물었다.그녀는 매번 육현경한테 위협 당할 때마다 반항할 힘조차 없었다.그녀가 천천히 눈을 떴다.눈앞에 펼쳐진 건 끝이 보이지 않는 푸른 하늘과 솜사탕 같은 구름이었다.“아래 봐.”육현경이 알려주었다.시선을 아래로 돌리자 맑고 푸른 바다와 독특한 매력이 있는 섬을 발견했다.대자연이 인류에게 선물해 준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본 그녀의 마음은 공포감 대신 힐링이 되었다.낙하산을 펼쳐서 떨어지는 속도도 점차 느려졌다.소이연의 굳은 몸도 점점 풀렸다.그녀는 육현경의 옷을 꽉 잡고 있던 두 손을 놓고 두 팔을 벌려 하늘에서 자유자재로 나는 새들처럼 이 기분을 만끽했다.“이런 극한 운동은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데 도움이 돼.”육현경이 말을 이었다.“나도 한때 그럴 때가 있었어.”소이연은 고개를 돌려 육현경을 바라보았다.“너도 스트레스라는 걸 받아? 많이?”“육씨 그룹 계승자를 아무나 하는 건 아니니까.”소이연은 고개를 끄덕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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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소이연이 인상을 찌푸렸다.“나의 재산을 너에게 절반 주려고.”육현경은 사뭇 진지했다.소이연의 마음이 일렁였다.알게 된 지 반년 밖에 안되고 사귀게 된 지는 4개월 밖에 안 되는데 이 남자는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어…아니, 사실 그는 미래에 태어날 아기 이름까지 생각해놓았다.“가자.”육현경이 그녀의 손을 잡고는 다음 가게로 향했다.소이연은 육현경이 매장 전체를 다 구매할까 봐 겁이 났다.그녀가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나 좀 힘들어. 저기서 쉬면서 커피나 한잔하고 싶어.”“그래.”육현경은 소이연을 데리고 카페로 들어갔다.그들이 산 물건은 모두 호텔 직원이 대신 들고 있었다.너무 많이 사서 여러 직원이 교대로 들기까지 했다.소이연은 아이스크림이 갑자기 당겼다.어떤 맛을 선택할까?“여기 있는 모든 맛 다 하나씩 주세요.”육현경이 카페 직원에게 말했다.카페 직원도 봐온 것이 있는 사람이었다.필경 여기에 여행 와서 쇼핑하는 사람이라면 다 큰 인물이었기 때문이다.직원이 메뉴를 누르려던 그때.“초콜릿 맛으로 주세요.”소이연이 직원한테 말했다.“그렇게 많이 못 먹어서요. 차가운 걸 많이 먹으면 몸에도 안 좋고요.”직원은 육현경을 쳐다보았고 육현경은 고개를 끄덕였다.직원은 인사를 하고는 물러났다.“너는 안 시켜?”소이연은 갑자기 생각난 듯 물었다.“이연이가 차가운 걸 먹으면 안 좋다기에.”육현경이 바로 대답했다.흥, 언제부터 내 말을 그렇게 잘 들었다고.얼마 지나지 않아 직원이 아이스크림을 가져왔다.소이연이 한입 물었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크림과 초콜릿 맛은 아주 일품이었다.“맛있어?”육현경은 궁금했다.“응. 엄청 맛있어.”소이연은 대답한 후 또 한 입 먹으려 했다.이때 육현경이 갑자기 고개를 내밀며 소이연이 금방 물었던 곳에 입을 댔다.소이연이 입술을 깨물었다.육현경은 소이연의 주시 하에 한 입 먹더니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정말 맛있네.”“너도 주문하지 그래?”“아니야. 차가운 걸 먹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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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화

촬영사는 블루투스로 원본을 육현경에게 넘겼다.육현경은 파일을 받고서 눈도 깜빡이지 않고 사진만 들여다보았다.얼마나 이쁘면 육현경이 이렇게 집중해서 볼까?관심 없던 소이연도 참지 못하고 보려고 했다.“나도 볼래.”소이연은 결국 참지 못하고 말했다.육현경은 그제야 휴대폰에서 시선을 떼고 소이연에게 휴대폰을 건넸다.소이연이 그 사진을 쳐다보았다.사진 속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그의 옆모습은 조각상 같았다.정작 자신은 그가 아이스크림을 다 먹을까 봐 아이스크림을 보고 있는 줄 알았는데…내가 왜 육현경을 쳐다보고 있었지?그리고 이 멜로 눈깔은 도대체 뭔데!이걸 어떻게 설명하지…“다 봤어?”육현경이 부드럽게 물었다.“응.”소이연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면서 휴대폰을 육현경에게 돌려주었다.그가 웃으면서 말했다.“가자.”“어디를?”소이연은 어안이 벙벙했다.“어디긴? 번지 점프!”“응?”아니, 어딜 자꾸 돌아다녀! 좀 쉬자, 나도!여섯 번째 날.발리에서의 마지막 날이다.내일 아침이면 다시 장안으로 돌아가야 한다.처음엔 울며 겨자 먹기로 왔는데 마지막 날이 다가오니 슬슬 떠나기 아쉬웠다.이렇게 한 곳이 좋았던 적은 없었어.외국이든 장안시든, 내게 있어서 그저 지낼 곳일 뿐이었는데.발리에서는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든 것 같아.여기서 고민을 털어버리고 힐링할 수 있다는 것을 깊게 깨달았어.하지만 마지막 날, 육현경이 갑자기 사라져버렸다.이전에는 그녀가 깨어나기도 전에 육현경이 문을 박차고 들어와 그녀를 안고 나갔었다.그런데 오늘은 어딜 간 거지?소이연이 육현경에게 전화를 걸었다.육현경은 업무 상의 일로 나가봐야 해서 저녁때쯤에 돌아오겠다고 했다.그래서 일 때문에 나를 버리고 갔다, 이 거지?흥, 너무해!그래도 일이 중요하긴 하지.소이연은 혼자 심심했지만 육현경한테 잡혀서 극한 운동을 하지 않아도 되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그녀는 호텔에서 잠을 보충하고, 깨어나 밥을 먹고는 수영도 했다.하늘이 어두워지고 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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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화

“이연아.”그녀의 뒤쪽에서 육현경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소이연의 가슴이 빠르게 뛰었다.육현경 이 남자, 언제 내 뒤에 온 거지?너무 긴장되어서 뒤돌아보지도 못하겠어.심장이 빨리 뛰다 못해 터질 것만 같아…그녀는 심호흡으로 가슴을 진정시키고는 뒤로 돌았다.눈 앞에 검은색 정장 차림을 한 육현경이 커다란 장미 꽃다발을 들고 있었다.알록달록한 등불과 어우러져 분위기가 로맨틱했다.평정심을 찾은지 얼마 안 되어서 그녀의 가슴이 또다시 콩닥콩닥 뛰었다.“오래 기다렸지?”육현경이 웃으면서 말했다.그의 미소는 단번에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소이연은 시선을 다른 곳에 두고 대답했다.“오늘 하루 종일 안 오길래 뭐하나 했는데 업무 보러 간 게 아니라 서프라이즈를 준비한 거야?”“이것도 일종 업무지.”육현경이 미소를 지었다.“나 지금 협업 건을 위해 노력하고 있잖아?”“응?”날 협업회사 취급을 하다니…육현경이 그녀의 손을 잡고 함께 식탁 앞으로 왔다.발리는 열대지역이지만 저녁에는 선선했다.두 사람은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여유롭게 식탁에서 식사를 나누었다.육현경이 낭만적인 남자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그저 며칠 놀다가 여행을 마무리하는 줄 알았는데 육현경은 그녀에게 최고의 엔딩을 선물해 주었다.그래서 몇 년 뒤에도 그녀는 이 밤의 설렘을 추억하곤 했다.갑자기 해변가에 바이올린 소리가 울려 퍼졌다.소이연이 그쪽으로 바라볼 때 육현경은 나이프를 내려놓고 그녀 앞으로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이연아, 나랑 춤추지 않을래?”소이연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는 천천히 육현경의 손위에 자신의 손을 올려놓았다.두 사람은 부드러운 바이올린 선율에 따라 춤을 췄다.무거운 호흡이 서로 얽힐 만큼 가까워졌다.“이연아, 이번 여행 어땠어?”육현경이 그녀에게 물었다.그 덕에 긴장되고 어딘가 간지러운 분위기를 깼다.“좋았어.”소이연이 고개를 끄덕였다.“난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육현경의 직설적인 발언에 소이연은 인상을 찌푸렸다.“더 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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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화

아름답고 여유로운 행복한 밤.두 그림자가 얽혀 있었다.육현경은 오래도록 반응하지 못했다.오히려 소이연의 리드하에 진한 키스를 이어가고 있었다.생소하고 긴장해하던 육현경이 침을 삼키더니 큰 손으로 천천히 그녀의 작고 여린 몸을 꽉 끌어안았다.그리고 머리를 숙여 더 깊게 그녀의 입술을 삼켰다.두 사람은 여기가 어디인지도 잊을 정도로 서로에게 집중했다.깊고 뜨겁게 하나가 되었다.소이연은 다리에 힘이 풀렸다.힘 풀릴 정도로 키스할 줄이야.그때 육현경이 어린 아이를 안은 것처럼 번쩍 들어올려서 소이연은 깜짝 놀랐다.그가 그녀를 옆에 있던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육현경은 그녀에게 숨 돌릴 틈도 주지 않고 다시 키스를 퍼부었다.오래도록 깊은 숨결을 나누었다.밤이 더 깊어갔다.소이연의 여린 몸은 이미 육현경한테 밀려 식탁에 닿았다.육현경은 식탁의 식기와 그릇을 땅에 떨어뜨리고 아름다운 소이연을 올려 놓았다.가녀린 몸매 그리고 키스로 인해 빨개진 두 볼은 그에게 있어서 치명적인 유혹이었다.그녀를 안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져만 갔다.그 마음은 불이 붙은 장작처럼 소이연을 뜨겁게 달굴 것만 같았다.성인 남녀 사이는 눈빛 하나만으로도 분위기가 바뀐다.소이연은 너무 긴장해 거친 호흡을 몰아쉬었다.거친 호흡 탓에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그 모습을 본 육현경은 당장 그녀를 덮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그녀는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이 남자의 갈증을 자극하는지 모를 것이다.이 갈증과 욕구를 참으려면 도대체 얼마나 참아야 할까?육현경의 몸이 천천히 소이연에게 다가가 그녀의 입술을 깨물었다.그가 하고 싶어 한다는 걸 알아. 그것도 아주 많이.그녀는 주먹을 꽉 쥐었다.갑자기 18살 때 겪은 악몽이 머릿속에 떠오르며 공포가 밀려왔다.하지만 육현경이 가까이에 왔을 때 그녀는 눈을 감았다.주먹을 꽉 주었지만 그를 밀어낼 생각은 없었다.억지로라도 버티면서 받아주고 싶었다.한참 후. 예상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그녀를 누르던 중력도 사라졌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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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화

소이연이 해변가에 서서 불렀다.“육현경!”육현경은 바다 안에서 고개를 내밀었다.하얀 셔츠가 젖어 몸에 딱 달라붙어 그의 탄탄한 근육과 몸매 라인을 돋보이게 했다.“이제는 나오지 그래?”소이연은 그에게 말했다.“그러려고.”“나와.”소이연이 손을 뻗어 그를 잡으려 했다.“이연아, 아직 날 건드리면 안 될 것 같은데.”육현경의 경고에 소이연의 손이 멈칫했다.그 말속의 뜻을 알아차렸다.“내가 알아서 나갈게.”육현경은 바다 속에서 나왔다.저녁이라 바닷물이 차가웠다.그 속에서 나온 육현경은 온몸이 얼음장 같았는데 이때 마침 바닷바람이 불어왔다.육현경이 재채기를 했다.그 모습이 좀 불쌍해 보이기도 했다.소이연은 참지 못하고 웃었다.“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육현경은 어이가 없었다.“방에 들어가자.”소이연은 기분이 좋은지 웃으면서 대답했다.두 사람은 앞뒤로 나란히 걸어서 별장으로 들어갔다.육현경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따뜻한 물에 씻고 쉬려고 했다.“육현경.”육현경은 고개를 돌렸다.“고마워.”소이연이 환하게 웃었다.오늘 밤 그의 행동에 너무 감동을 받았어.육현경은 어이가 없었지만 애써 입꼬리를 올렸다.“날 욕해줬으면 했는데.”소이연이 인상을 찌푸렸다.이 사람, 혹시 학대 경향이 있어?“짐승보다 못하다고.”육현경은 이 말만을 남겨놓고 뒤돌아 갔다.굳게 닫힌 그의 방문을 보고서 소이연이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말 뜻을 알고 있었다.아마도 다음번에 할지도 몰라.소이연은 방으로 돌아와 씻고 누웠다.여행 온 내내 피곤해서 누우면 바로 자는 편이었다.그런데 오늘 밤은 왠지 잠이 오지 않아서 머리 위에 있는 하늘을 쳐다보며 눈만 깜빡였다.그녀는 아직도 부어있는 입술을 깨물었다.방금 육현경과 진한 키스를 했던 장면을 떠올렸더니 마음이 간질거렸다.이번 키스는 반항도 하지 않고…그전에 두 번의 키스는 가벼운 터치였다면 이번은…소이연이 이불 속으로 숨었다.더 생각하면 안 돼.다음 날.소이연의 눈 밑에 다크서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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