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사는 블루투스로 원본을 육현경에게 넘겼다.육현경은 파일을 받고서 눈도 깜빡이지 않고 사진만 들여다보았다.얼마나 이쁘면 육현경이 이렇게 집중해서 볼까?관심 없던 소이연도 참지 못하고 보려고 했다.“나도 볼래.”소이연은 결국 참지 못하고 말했다.육현경은 그제야 휴대폰에서 시선을 떼고 소이연에게 휴대폰을 건넸다.소이연이 그 사진을 쳐다보았다.사진 속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그의 옆모습은 조각상 같았다.정작 자신은 그가 아이스크림을 다 먹을까 봐 아이스크림을 보고 있는 줄 알았는데…내가 왜 육현경을 쳐다보고 있었지?그리고 이 멜로 눈깔은 도대체 뭔데!이걸 어떻게 설명하지…“다 봤어?”육현경이 부드럽게 물었다.“응.”소이연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면서 휴대폰을 육현경에게 돌려주었다.그가 웃으면서 말했다.“가자.”“어디를?”소이연은 어안이 벙벙했다.“어디긴? 번지 점프!”“응?”아니, 어딜 자꾸 돌아다녀! 좀 쉬자, 나도!여섯 번째 날.발리에서의 마지막 날이다.내일 아침이면 다시 장안으로 돌아가야 한다.처음엔 울며 겨자 먹기로 왔는데 마지막 날이 다가오니 슬슬 떠나기 아쉬웠다.이렇게 한 곳이 좋았던 적은 없었어.외국이든 장안시든, 내게 있어서 그저 지낼 곳일 뿐이었는데.발리에서는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든 것 같아.여기서 고민을 털어버리고 힐링할 수 있다는 것을 깊게 깨달았어.하지만 마지막 날, 육현경이 갑자기 사라져버렸다.이전에는 그녀가 깨어나기도 전에 육현경이 문을 박차고 들어와 그녀를 안고 나갔었다.그런데 오늘은 어딜 간 거지?소이연이 육현경에게 전화를 걸었다.육현경은 업무 상의 일로 나가봐야 해서 저녁때쯤에 돌아오겠다고 했다.그래서 일 때문에 나를 버리고 갔다, 이 거지?흥, 너무해!그래도 일이 중요하긴 하지.소이연은 혼자 심심했지만 육현경한테 잡혀서 극한 운동을 하지 않아도 되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그녀는 호텔에서 잠을 보충하고, 깨어나 밥을 먹고는 수영도 했다.하늘이 어두워지고 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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