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의 모든 챕터: 챕터 211 - 챕터 220

1514 챕터

제211화

예수진은 할아버지와 말다툼하지 않았다.육씨 가문에 들어온 지도 이미 몇 년이 지났다. 그녀는 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는 말의 뜻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소이연을 데리고 나와 육 씨 저택을 떠났다. 자신의 차를 타고 소이연과 함께 돌아갔다.돌아가는 길, 소이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정적만이 흘렀다.예수진은 사실 그렇게 눈치가 빠른 편이 아니다. 그래서 감정적으로 그렇게 상처받지 않았던 것이다.그래서 소이연의 무표정은 그녀를 혼란스럽게 했다. 괴로워하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괜찮은 것인지… 무서울 정도로 평온해 보였다. 두 사람이 집으로 돌아온 뒤, 소이연은 평소처럼 샤워한 뒤 잠자리에 들었다.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 같았다.그녀는 어떤 고통이나 충격도 받은 것 같지 않았고, 심지어는 할아버지를 만난 것 같지도 않았다.예수진은 견딜 수 없었다. 그녀는 침대 옆에 무릎을 꿇고 소이연에게 큰 소리로 말했다. “언니, 울고 싶으면 그냥 울어요. 그러면 기분이 훨씬 나아질 거예요. 저도 참고 참으면서 마음속에 묻어 두려고 했는데, 그럴수록 더 힘들었어요.”소이연은 예수진을 쳐다보았다. 누가 봐도 걱정하는 눈빛이었다.갑자기 웃음이 나왔다.울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울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느끼는 것뿐이었다.울어도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시간이 많이 흘렀고, 우는 방법을 잊어버렸다. 웬만한 일에도 울지 않았다.늘 그렇듯,오늘도 그러했다.“웃지 마세요, 그럼,제가 더 걱정돼요.” 예수진이 당황했다.분명 힘든 상황인데, 어떻게 웃음이 나오지?“수진씨, 저 정말 괜찮아요.” 소이연이 차분하게 말했다.조금의 흔들림도 없었다.그녀의 눈빛은 차분했고 그 무엇도 숨기지 않았다.정말로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하지만 어떻게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있을까?사랑받지는 못하더라도, 이런 무시까지는 견딜 수 없을 것이다.도대체 무슨 일을 겪었길래 소이연의 멘탈이 이렇게 단단해진 것일까.그녀가 계지원에게 몇 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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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화

“네?” 소이연이 의아해했다.“할아버지가 무슨 말씀을 하시든 믿지 말라고 했어요. 할아버지의 요구에 응하지도 말고, 오빠가 해명하러 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어요.” 예수진이 말을 전했다.소이연은 곰곰이 생각했다.계지원은 모두 알고 있었다.괜히 몇 년간 그녀를 신경 쓴 게 아니었다.그녀는 그것이 그저 흔한 동정심이라고 생각했다. “언니, 오빠는 절대 심아윤 좋아하지 않아요.” 예수진은 더는 참지 못하고 육현경을 위한 변명을늘어놓았다. “오늘 발표한 약혼도 분명 꼰대들이 벌인 짓일 거예요. 저랑 오빠는 그전까지 알지도 못했어요. 오빠도 알았으면 절대 언니를 그곳에 데려가지 않았을 거예요. 사랑하지 않는다 해도 왜 굳이 스스로 일을 크게 벌이겠어요?! 언니도 오빠를 믿어주세요.”“수진 씨, 할아버님께서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육현경과 심아윤의 약혼 발표를 하셨어요. 육현경 이 정말 심아윤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서, 결과가 과연 달라질까요?”예수진은 소이연의 말 한마디에 할 말을 잃었다.그녀는 이렇게까지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오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바꿀 수 없는 결과에 너무 많은 힘을 쏟을 필요 없어요.” 소이연이 조언했다.예수진은 어안이 벙벙했다.지금 누가 누구에게 조언하고 있는 거지?“아뇨, 언니, 제 말은 그래도 언니가 오빠를 믿어줘야 한다는 거예요. 저도 할아버지가 이렇게 단독적으로 행동하시는 게 오빠를 궁지에 몰아넣은 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오빠도 그렇게 만만한 상대가 아니에요. 아마 오빠도 심아윤과의 약혼을 피할 수 없었던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었을 거예요.” 예수진은 육현경을 보며 빌다시피 말했다. “오빠한테 실망한 거 아니죠?”소이연은 예수진에게 싫은 소리를 하고 싶지 않았다.심씨 가문은 수도에서 제1 가문으로, 전국에서는 최소 5위안에 드는 명문 가문이다. 이렇게 유명하고 명망 있는 가문이 약혼을 발표했는데 어떻게 쉽게 파기할 수 있겠나? 발표한 이상 돌이킬 수 없다.“실망 안 했어요.” 소이연이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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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화

예수진은 식탁 앞에 앉아 아침을 먹었다.소이연에게 문자 한 통을 보냈다. “출근하셨어요?”“네. 아침에 방송국 협업 관련 회의가 있어서요.” 소이연이 답장했다. “제가 괜히 귀찮게 했네요. 아침 맛있었어요, 사랑해요.”“저도 사랑해요.”예수진은 대화창에서 나가 뉴스 기사를 클릭했다.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오늘의 헤드라인은 그녀의 오빠와 심아윤의 약혼 소식이었다.언론은 벌써 현장 사진까지 공개했다. 두 사람이 함께 서 있었고,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고 있었다.댓글창은 폭발했다.[선남선녀 조합, 천생연분이다! 육씨 가문이랑 심씨 가문이라니, 진짜 완벽한 조합이다!][육 씨 도련님이랑 심 씨 아가씨가 어릴 적부터 연인이었다고 들었어. 설마 육민의 친모가 심아윤인건 아니겠지?][자세히 봐, 육민이랑 심아윤 약간 닮았어] [역시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구나][궁금해서 그러는데, 심씨 가문은 도대체 어떤 가문인 거야?]그 아래로 많은 댓글이 달렸다.[심태섭에 대해 조사해 봐, 심씨 가문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거야][간단히 설명하자면, 국가로부터 일급 무공훈장을 수여받은 사람은 극소수인데, 심태섭 할아버지가 그중 한 명이야][심씨 가문의 절반은 정계에, 절반은 재계에 종사하고 있어. 중요한 건 모두 정계와 재계에서 한가닥 하는 사람들이라는 거지. 배 아프지 않냐?]예수진은 점점 화가 났다.도저히 계속 읽을 수 없었다.그녀는 심씨 가문이 가문의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오빠를 뺏어갔다는 걸 알고 있었다!아침 식사 후, 예수진은 소속사에 전화 걸어 촬영 일정을 조율하여 스케줄을 앞당겼다. 소이연도 출근했는데, 그녀라고 가만히 있을 수 있겠나!혹시 오늘 기사를 보고 소이연이 상처…받지는 않을까?소이연은 별로 타격을 받지 않았다. 그녀도 어느 정도 예상했다.그러나 육민이 심아윤의 아이 같다는 댓글을 보고는 약간 당황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원래 기사라는 게 다 그렇지 않겠나?관심을 끌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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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화

“소이연, 우쭐거리지 마!” 문서인이 이를 악물었다.육 씨 그룹의 초청장을 받지 못한 것은 이미 상류층 사이에서 농담거리가 되었다. 지난번 예능에서 문서아가 소이연을 모함한 사실이 들통나 문 씨 그룹의 명성이 곤두박질쳤다. 장안의 어떤 기업도 그들을 상대할 수 없었다.이전 소이연이 얘기한 스폰서는 심지어 투자 계획 철회까지 언급했다.이러다간 문 씨 그룹은 몇 년 전처럼 파산 직전 단계로 돌아갈 것이다. “집안, 인품, 외모 모든 면에서 심아윤이 너보다 백배 나아. 게다가 육현경과 서로 좋은 감정도 있고. 무엇보다, 육현경의 아들 친엄마가 심아윤이잖아. 너는 네가 심아윤과 견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문서인이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심아윤과 견줄 필요가 없어. 난 그냥 육현경이 나를 위해 너희 가족과 소씨 가문을 적으로 삼을 것인지만 알면 돼.” 소이연이 무심하게 말했다.문서인은 소이연의 말에 화가 나 말문이 막혔다.하지만 그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육현경이 정말 소이연과 결혼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육현경 의 마음이 소이연을 향한다면 그는 손쉽게 가족들을 곤경에 빠트릴 것이다.“문서인, 참는 것도 한계가 있어. 화를 자초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말을 마친 후, 소이연은 곧장 전화를 끊으려 했다.“소이연!” 문서인이 흥분한 채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소이연이 잠시 멈칫했다.“그때, 너가 lovely라는 걸 왜 나한테 숨겼지?” 문서인이 물었다.질문을 하는 그의 목소리에 떨림이 느껴졌다.한편으로 그는 이렇게까지 소이연에게 속고 있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또 한편으로는…그가 만약 소이연이 lovely였다는 걸 일찍 알았더라면, 그는 소이연과 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만약 그가 그녀와 헤어지지 않았다면, 그는 지금 소이연에게 이렇게까지 밉보이지 않았을 것이다!인정할 수밖에 없다. 소나은은 그 당시 국제 대회에서 5위를 차지했다. 그는 그때 소나은을 다시보게 되었다. 문 씨 그룹은 의류 제작 회사였고, 유명한 디자이너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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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베드신 세팅이 끝나고, 계지원의 지시를 기다리며 촬영 대기 중이었다.계지원이 촬영을 미루고 있던 이유는 문서아가 촬영장에 방문했기 때문이다.고급 디저트를 많이 사 와 제작진에게 돌렸고, 모두가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갔고, 계지원도 그 사이에 있었다. 문서아는 계속 그에게 팔짱을 끼며 껌딱지처럼 붙어있었다. 평소 문서아의 콧대는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계지원의 앞에서는 어린 양처럼 온순했다.간식을 먹은 후, 스태프들은 서둘러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촬영을 준비했다.문서아는 예수진을 보고 약간 놀랐다. “수진 씨, 언제 왔어요? 분명 아까까진 안 보였는데? 간식 사 왔는데 좀 드실래요?”겉보기에는 꽤나 친절해 보였다. 예수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문서아는 다시 아쉬워하며 말했다. “아 맞다, 방금 다 먹었는데 깜빡했네요. 다음에 다시 사드릴게요.”예수진이 싸늘하게 웃으며 문서아의 옆으로 지나갔다.한편 계지원은 스크린 앞에 앉아 촬영을 준비하고 있었다.예수진은 곧장 계지원의 옆으로 걸어갔다.계지원은 그녀를 힐끗 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촬영 사인을 주었다.스크린으로 예수진은 그녀의 대역을 보았다. 화면 속으로 그녀의 매끈한 등만이 보였다. 매우 날씬하고 하얬지만 여신이라고 칭할 정도는 아니었다. 본인 스스로 평가하기는 어려웠지만 그녀는 소이연의 등을 본 적이 있었다. 그 모습과 비교하니 확연히 차이가 났다.계지원의 눈빛이 확실히…달라졌다.예수진은 이를 보고 피식 웃었다.한참 뒤, 베드신 촬영이 끝났다.예수진이 얼굴 클로즈업 촬영에 들어갔다.지나가며 대역과 마주쳤다. 예수진은 대역을 보고 흠칫 놀랐다. 대역이 그녀를 보고 웃으며 정중하게 인사했다. “예수진 님, 안녕하세요.”이 사람.그녀와 싱크로율 60~70%는 되어 보였다.몸매만 봤을 때는 계지원도 비웃었지만, 얼굴을 보니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얼굴 클로즈업 씬은 물론이거니와, 가짜를 진짜라고 하고 다녀도 믿을 것 같았다.“수고하셨어요.” 예수진은 여전히 침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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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예수진은 한시름을 놓았다.하지만 그녀는 이내 또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외 할아버지는 왜 자꾸 오빠한테 그러시는 거래요? 오빠는 이 결혼을 동의한 적 없어요!”“오늘 너한테 경고하려고 전화한 거야. 너, 네 오빠와 심아윤의 혼약에 끼어들지 마! 네가 소이연인지 뭐인지 하는 애랑 친한 건 알겠어. 엄마는 그 여자와 친하게 지내지 말라는 건 아니야. 하지만 네가 끼어들 자격이 없는 일에 억지로 끼어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엄마…”“오늘 너의 외할아버지께서 너더러 집에 와서 밥 먹으라고 하셨어.”육은숙은 예수진에게 거절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왜요?”외할아버지는 요 근래 시끌벅적한 걸 딱 질색해하셨는데.꼭 나가야 하는 자리가 아니라면, 업무상의 술자리도 안 가시고 가족모임은 일 년에 한두 번 할까 말까 였는데? 너무 적어서 기억도 안날 정도야.심지어는 추석이나 설날 같은 큰 명절이 아니면 모임에도 참가하시지 않았어.오늘은 아무 명절도 아닌데 갑자기 날 부르신다고?“심아윤의 할아버지가 집에 와서 식사하면서 네 오빠와 심아윤의 혼약에 대해 말씀 나누기로 했어.”“그런데 그게 저와 무슨 상관인데요?”“오라면 그냥 와! 뭔 쓸데없는 말이 이렇게 많아!”육은숙은 날카롭게 받아쳤다.예수진은 그녀의 기세에 눌렸다.“네…”예수진은 감히 거절할 수 없었다.엄마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내 연예계 생활도 끝이야!“아, 참. 오빠도 오는 거죠?”예수진은 갑자기 생각났는지 물었다.“그럼 주인공이 안 오겠니?”그녀는 전화를 하면서도 자기를 마치 바보 보는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엄마의 모습이 그려졌다.“아니, 그러니까 제 뜻은… 어젯밤부터 오빠가 전화를 안 받아서요. 외할아버지가 오빠를 감금시킨 거 아니에요? 외할아버지께서 오빠가 사고 칠까 봐…”“걱정 마. 네 외할아버지는 다 생각이 있으신 거야.”육은숙은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다.예수진은 더 뭐라고 말하고 싶었다.“제때에 집으로 들어와. 지각하면, 몽둥이로 네 다리를 다 끊어버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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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화

예수진은 멈칫했다.‘나는 계지원과 문서아 사이를 의심하지는 않아. 문서아 말은 다 맞거든.’그날 문서아가 소이연을 해치려는 것이 까발려지면서 부정적인 기사가 빗발쳤지만, 계지원은 기자들이 보는 앞에서 개의치 않고 그녀를 데려갔지. 그러니 두 사람이 보통 사이는 아니라는 건 이미 알아차렸지만… 이렇게 빨리 부모님한테 문서아를 소개시켜 준다고? 계지원은 외할아버지의 친 아들은 아니지만, 늘 외할아버지 곁에 있었고 외할아버지는 그한테 엄청 엄격했어. 그리고 문서아는 이미 부정적인 타이틀을 달았고 단기간 내에 연예계에서 큰 발전도 없을 텐데... 문 씨 그룹은 안 좋은 기사가 나서 육씨 그룹 창립 60주년 자리에 초대받지도 못했어. 계지원은 문서아를 외할아버지한테 소개해 주었다가 쫓겨날까 봐 겁나지도 않나?’예수진은 생각이 많아졌다.문서아는 예수진이 질투 나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줄 알았다.문서아는 계지원이 함께 육씨 저택에 저녁 먹으러 가자는 말에 무척 놀랐다.계지원이 그녀한테 하는 행동을 봐서는 그럴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상상 밖으로 계지원은 그녀한테 육씨 저택으로 같이 가자고 했다.계지원은 그녀가 곤경에 처해있을 때 자진해서 그녀를 도와주었다.그는 그에 관한 스캔들이 터졌을 때 그녀를 이용해 위기를 넘긴 것에 대한 보답으로 도아준 것이라고 그날 밤에 명확히 말했었다.문서아가 아무리 연약한척 하면서 그더러 저녁에 함께 있어달라고 했어도 그는 그녀를 문씨 별장으로 데려다준 뒤 곧바로 떠났다.그가 그녀와 연인 관계임을 공개할 때 사진을 찍기 위한 몇 초간의 스킨십 뒤로 오랫 동안 그녀는 그를 만져보지도 못했다.아니, 손도 한 번 잡아보지 못했다.하지만 오늘 갑자기 전화 와서는 그녀더러 함께 육씨 저택으로 가자고 했다.솔직히 말하면 부모님 앞에서 말을 맞추자는 뜻이었지만, 그녀는 날듯이 기뻤다.그래서 그녀는 여자친구 신분으로서 직접 간식을 가지고 촬영장에 왔던 것이다.그리고 일부러 예수진한테는 알려주지 말라고 했는데 지금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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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예수진은 아무런 표정도 없이 승합차에 앉아 있었다.그녀와 달리 매니저는 아주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었고 끊임없이 욕해댔다.“이 개 같은 새끼들! 문서아가 그깟 디저트 좀 사줬다고 바로 편드는 것 좀 봐요! 우리 수진 언니가 사준 커피값만 해도 문서아가 사준 디저트의 몇 배인데… 수진 언니, 왜 말렸어요? 감히 우리 뒷담을 까다니. 제가 가서 혼쭐을 내줄 걸 그랬어요! 너무 하잖아요!”“떠들라고 그래. 괜찮아. 달린 입이라고 함부로 말하는 걸 어쩌겠어.”“하지만 걔네들이 뭣도 모르면서 언니가 계 감독님에 대한 감정을 마음대로 얘기하잖아요…”“사실인데 뭐.”예수진은 담담하게 대답했다.‘내가 확실히 계지원을 사람 취급하지 않은 건 맞아.’실장은 뭐라고 더 말하고 싶었지만 예수진은 그녀의 말을 끊었다.“나 일이 있어서 일찍 들어가 봐야 하니까 이 길에서 내려서 택시 타고 가. 다인 언니한테 말해 둘 테니까 택시 값 알려주고.”“알겠어요.”실장은 고개를 끄덕였다.수진 언니는 너무 착해. 어느 스타가 실장을 집까지 데려다줘? 급한 일이 없으면, 수진 언니는 늘 나를 집까지 데려다줬어. 오늘처럼 특별히 다른 일이 있을 때는 택시 값까지 다 지불해 줬지.이렇게 좋은 사람을 뭐? 재수 없고 오만하다고?……육씨 저택.예수진은 약속시간 전에 미리 왔기에 집에 왔을 때는 객실에 외할아버지와 그녀의 부모님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다.예수진은 오늘 저녁의 상황에 대해서 여러 번 물으려 했으나 그녀의 어머니가 눈빛으로 경고하는 바람에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이렇게 계속 앉아있기만 하는 건 지루하고도 어색했다.예수진은 곰곰이 생각해 보다가 입을 열었다.“제가 대문 앞에서 오빠를 마중할까요? 그러면 더 성대해 보이잖아요, 이 모임이.”육은숙이 입을 열기도 전에 육청수가 동의했다.“가보거라.”예수진은 기쁜 마음으로 객실을 나섰다.사실 그녀는 외할아버지의 눈을 피해 휴대폰을 보기 위해서였다.육씨 가문의 가훈 중 하나는 웃어른 앞에서 혼자 휴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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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화

예수진은 뺨이 얼얼한 것을 느꼈다.문서아가 오늘 나를 보면 놀라거나 받아들일 수 없을 것까지는 예상했다.‘그 년은 우월감에 취해서 사는 사람이니 다른 사람이 자신보다 잘난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니깐.’ 그런데 문서아가 자기 뺨을 때릴 줄은 상상도 못했다.예수진은 뺨을 맞고 몇 초 동안 그 자리에 얼어 있었다.그녀뿐만 아니라 대문 앞에서 보초를 서던 보안 요원들도 깜짝 놀라 미처 바로 반응하지 못했다.“예수진 씨, 더 파렴치하게 굴지 그래요? 여기까지 오다니, 정말 무서운 사람이네요! 내가 계지원 씨 부모님을 만나는 걸 막으려고 이 정도까지 할 줄이야… 오후에 내가 경고했던 말들, 제대로 들은 거 맞아요?”문서아는 이를 부득부득 갈며 화를 냈다. 예수진은 그제야 정신이 퍼뜩 들었는지 빨갛게 부어오른 볼을 매만졌다.‘나는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살면서 솔직히 손해 본 일은 거의 없었어. 계지원은 예외이고 그한테는 나도 방법이 없지만 다른 사람이 감히..’예수진은 인상을 찌푸렸다.그러고는 손을 들어 문서아의 뺨을 때리려고 막 손을 든 찰나 누군가 그녀의 팔목을 거칠게 잡았다.예수진은 갑자기 나타난 계지원을 쳐다보았다.문서아도 자연스럽게 그를 바라보더니 곧바로 계지원의 뒤로 숨었고 두려움에 떠는 표정을 지었다.“지원 씨, 예수진 씨가 절 때리려고 해요…”“이거 놔요!”예수진은 차가운 눈길로 계지원을 쳐다보았는데 무서울 만큼 정색했다.예수진이 얼마나 화났는지 눈에 훤히 보일 정도였다.“여기 육씨 저택이야. 일을 크게 만들지 마.”계지원은 그녀한테 말했다.“그래서 내가 내 집에서 당신들한테 괴롭힘당하고 있는 거네요?”예수진은 한 글자 한 글자 내뱉었다.계지원은 입술을 깨물었다.“그쪽 집이라고요? 이봐요, 예수진 씨. 그쪽이 지원 씨를 좋아하는 건 알겠는데 우리는 사귀는 사이라고요. 혼담까지 오가는 사이인데 자꾸 지원 씨한테 들러붙지 말아요. 일을 크게 만들면, 우리한테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예수진 씨가 연예계에서 겨우 따낸 성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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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화

계지원은 문서아가 흥분해서 실수할까 봐 그녀를 품에 꼭 안았다.“그만해요!”문서아는 참을 성격이 아니었다.그녀는 계지원의 품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예수진이 무슨 자격으로 지원 씨한테 매달리는 거죠? 파렴치한 년이 감히 육씨 저택 안으로 들어오다니, 네까짓 게 뭐라도 돼?”“내 까짓 게 뭐 되냐고? 내가 육청수의 외손녀인데. 계속 씨불여봐.”예수진은 문서아의 말을 받아쳤고 문서아는 멈칫하더니 반응하지 못했다.“육청수도 몰라? 아, 이 이름이 장안시에서 유명한 건 아니지. 그런데 장안시 육씨 그룹 회장 육청수 어르신은? 이 이름은 들어봤을 거 아니야.”예수진은 문서아한테 물었다.문서아는 심장이 덜컹 내려앉더니 그제야 머리가 돌아갔다.하지만 그녀는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그럴 리 없어. 예수진이 어떻게 육청수 어르신의 외손녀야!그렇다면, 예수진이 연예계에서 고생할 필요도 없었을 텐데.연예계 절반이 육씨 그룹 손에 있으니 예수진은 날고뛸 수 있었잖아!그런데 예수진이 데뷔 초기에 연기 때문에 계속 NG를 내서 감독한테 심한 욕을 듣는 걸 난 분명히 봤어.육청수 어르신한테 외손녀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어.소문으로는 외손녀를 지극히 아껴서 공식적으로 얼굴을 공개하지 않았고 여론에 알려지면 불편한 생활을 할까 봐 꽁꽁 숨겼다지.육청수가 어릴 적부터 사랑으로 키운 외손녀라서 엄청 아낀다 했는데…’문서아는 고개를 돌려 계지원을 쳐다보면서 이 모든 것이 진짜인지 눈빛으로 물었다.계지원은 고개를 끄덕였다.문서아는 머릿속이 하얘졌다.그녀는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었다.내가 그동안 괴롭히던 사람이 육씨 그룹의 손녀라니…그래서 계지원과 예수진은 내가 생각했던 사이가 아니었던 거야!계지원이 예수진을 유난히 챙겼던 것도 예수진이 그의 조카라서 그랬던 거야.그리고 오늘 예수진이 육씨 저택에 나타난 건 그저 집으로 돌아온 것이지, 계지원한테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는 건데…앞뒤 상황을 알게 된 문서아는 낯빛이 어두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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