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Penulis: 나설희

제1화

Penulis: 나설희
last update Terakhir Diperbarui: 2023-08-25 17:03:10
행실이 좋지 않아 평판이 나쁜 장안시(市) ‘왕년’ 최고 미녀의 약혼식.

소식이 퍼지자, 상류 사회 전반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여자 화장실.

이목구비가 또렷한 소이연은 프랑스식 웨딩드레스를 입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살짝 미소 지었다.

남자친구 문서인과의 3년 연애 끝에 드디어 결실을 맺는다.

모두가 뒤에서 그녀를 조롱하고 욕하지만 3년 동안 그녀 곁을 지친 남자친구 문서인은 여전히 소이연을 사랑한다.

소이연은 기대 섞인 미소를 지으며, 눈가에 눈물을 머금은 채 턱을 살짝 치켜들고 웨딩드레스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이내 문틈으로 가느다란 연기가 새어 들어오기 시작했다. 연기가 끊임없이 화장실 안으로 들어왔다.

‘화재인가?’

그녀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바로 코를 막고 나갔다. 시끌벅적했던 연회장은 연기만 가득 찬 채 텅 비어 있었고, 불길은 모든 것을 삼킬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녀는 망설임 없이 기억을 더듬어 출구 쪽으로 다급히 달려갔다.

불빛 속에서 짙은 연기가 몰아쳤다.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그녀는 온몸을 떨고 있었다.

바로 이때.

한 남자가 갑자기 밖에서 뛰어 들어왔는데, 그녀의 약혼자 문서인이었다.

그 순간, 그녀는 마치 구원자를 보는 것 같았다.

"문서인, 나 여기 있어...... 헉, 헉......"

그러나 그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초조한 얼굴로 사방을 뒤졌고, 마치 목표를 찾은 것처럼 주저하지 않고 소이연의 반대 방향으로 달려갔다.

위급한 상황.

문서인은 홀 중간에 주저 앉아있는 여자를 안고 신속하게 밖으로 나갔다.

"서인 오빠, 날 구하러 올 줄 알았어......"

소이연은 그 여자의 목소리를 똑똑히 들었다. 두려움에 가득 차 떨리는 목소리.

"너무 무서워......"

그 순간.

소이연은 눈앞이 캄캄해지며 바늘에 콕콕 찔리듯 마음이 쑤셔왔다.

왜냐하면 그 목소리는… 그녀의 의붓여동생인 소나은의 목소리였다.

문서인이 목숨을 걸고 구하고 싶은 사람은 그녀가 아니었다.

심장이 날카로운 칼날에 베인 것 같았다.

그녀는 숨이 올라오지 않아 질식할 것 같았다. 연기를 마시는 것 보다 백 배 아니 수천배는 더 고통스러웠다.

그녀는 말문을 잃었다.

이때, 천장의 샹들리에가 갑자기 떨어졌다!

"쾅" 소리와 함께 하필이면 소이연 앞에 떨어져 탈출구를 그대로 가로막았다.

소이연은 깜짝 놀라 뒤로 넘어졌다.

문서인은 인기척에 뒤돌아보았다. 그는 분명 넘어진 소이연을 보았다.

하지만 그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소이연이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문서인은 소나은을 끌어안고 필사적으로 달려 나갔다.

죽음의 문턱에서 그녀는 문서인이 자신의 품에 안긴 소나은을 향해 부드럽게 달래는 목소리를 똑똑히 들었다.

"두려워하지 마, 내가 있잖아".

“내가 있잖아......”

소이연은 눈동자를 살며시 움직였다. 주위의 열기는 뜨거웠지만 마음은 극도로 차가웠다.

그녀는 빤히, 그 낯익은 그림자가 점점 자기의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고 있었다.

......

다행히도 소이연은 목숨을 건졌다.

절망의 순간, 제때 도착한 소방관이 그녀를 구해냈다.

하지만 연기를 많이 마셨고 오른쪽 다리도 다쳐, 구해냈을 때는 이미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시 깨어나니, 벌써 다음 날 오전이었다.

장안시의 초여름 날씨는 무척 좋았다. 바람은 산들산들 불었고, 한 줄기 햇살은 병상의 창백하고 허약해 보이는 그녀의 풍성하고 갸름한 속눈썹에 떨어졌다. 그녀의 눈동자는 창밖의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을 바라보았다. 잔잔한 얼굴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고, 침묵은 마치 아직 혼수상태에 있는 것처럼 조용했다.

순간,

병실 문이 사람들에 의해 열렸다.

소이연은 눈동자를 돌려 보았다.

그녀의 아버지 소승영, 그녀의 계모 양화랑, 그리고 그녀의 의붓여동생 소나은이 병실에 나타났다.

"언니, 괜찮아?"

소나은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소이연의 머릿속에는 온통 문서인이 소나은을 안고 도망치는 장면 뿐이다. 그녀는 머리를 돌려 다른 곳을 보았다.

"넌 여전히 교양이 없구나! 네 동생이 널 걱정하는 거 못 들었어?!"

소승영은 소이연의 태도를 보고 노발대발했다.

소이연이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으니 양화랑은 다급하게 말했다.

"이연이 아직 애잖아요. 하물며 오늘 중요한 일도 있었는데."

소승영은 소이연과 쓸데없는 말을 하기 싫다는 듯,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문서인이 사랑하는 사람은 나은이라는 거 너도 잘 알았겠지? 마침 이번 약혼식도 무산됐으니, 네가 문서인과 직접 파혼해라."

소이연은 웃었다. 화가 나서 웃음이 나왔다.

"왜죠?"

소이연은 소승영에게 물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무척 좋아해. 네가 미혼모가 되는 바람에 가문과 내 얼굴에 얼마나 먹칠을 했는데! 소이연, 너 정말 문씨 가문에서 너같이 더러운 여자를 들이고 싶어 한다고 생각해?! 눈치가 있어야지."

소승영은 화를 내며 말했다.

열여덟 살 때, 그녀는 소나은에게 속아 술집에 가서 약을 먹었다. 다시 깨어났을 때 낯선 남자와 한 침대에 있었다. 소이연은 두려움에 남자의 얼굴을 확인하지도 않고 그대로 도망쳤다. 그때는 너무 어려서 피임약을 먹어야 한다는 것도 몰랐다. 그녀가 임신했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5개월이 지난 뒤였다. 고통을 참고 몰래 유산하러 갔지만 소나은이 기자를 찾아 기사를 뿌렸다. 순식간에, 그녀는 장안시 최대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하지만 누가 알겠는가. 그녀는 건강상의 이유로 유산수술을 할 수 없다는 의사의 통보를 받아 아이를 낳을 수밖에 없었다. 더 최악인 것은 아이의 존재를 어렵게 인정했는데 죽은 아이를 낳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가장 고통스럽고 위로가 필요한 순간, 소승영은 그녀를 가차 없이 외국으로 보내 7년 동안 단 한 번의 관심도 주지 않고 그녀를 그곳에 내버려 두었다.

지금 이 순간도 그녀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났지만, 그는 한마디도 묻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소중한 딸 소나은을 위해 문서인을 양보하라고 하다니.

도대체 얼마나 매정해야 아버지가 자기 딸에게 이렇게 악랄하게 상처를 줄 수 있단 말인가?

"외도는 정말 유전이 맞네요."

소이연은 차갑게 웃었다.

"가문의 명성을 더럽혔다고요? 소씨 가문에 명성이 있기나 해요? 우리 어머니의 시체가 채 식기도 전에 다른 여자를 집에 들였잖아요. 더 웃긴 건, 그 내연녀가 낳은 딸이 나보다 겨우 6개월 어리다는 거예요. 더러운 걸로 치면 장안시에서 당신이 일등이에요!"

"소이연......"

소승영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소나은과 양화랑은 소이연의 말에 받아칠 수 없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소이연은 이런 사람들과 더는 가족이고 싶지 않았다.

"결혼 얘기는 문서인이 직접 나한테 말하라고 하세요. 아버지가 결정할 일이 아니에요. 당신들, 당장 여기서 나가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할 거야! 어차피 소란 피워도 난 창피한 거 없어, 안 그래?"

소승영은 소이연이 그녀의 어머니와 같이 담담한 성격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를 건드렸다가는 뼛속부터 타고난 강세와 패기로 인해 도저히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었다.

"소이연, 널 다시 해외로 보내게 만들지 마라."

소승영은 한마디 던지고는 손을 뿌리치고 가버렸다.

소나은과 양화랑은 그 뒤를 다급히 따라나섰다.

소이연은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차갑게 웃었다.

소승영 당신, 아직도 내가 7년 전의 소이연이라고 생각해? 당신이 감히 날 좌지우지 하려고 들어?

소이연은 절대 누구도 그녀의 인생을 짓밟지 못하게 할 것이라 다짐했다.

"엄마?"

맑고 부드러운 아이 목소리에 소이연은 정신을 차렸다.

Bab terkait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2화

    소이연은 소리가 나는 방향을 보았다. 그녀와 같이 환자복을 입고 있는 아이는 대여섯 살 된 남자아이다. 정교한 이목구비는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잘 생겼다.소이연은 가슴이 미어졌다.마치 몸속 어딘가가 얽혀 있는 것 같은...... 형용하기 어려운 느낌이었다.남자아이는 재빨리 소이연의 병상 앞으로 달려가 이내 짧은 다리로 재빠르게 그녀의 병상에 올라탔다. 그러고는 말랑한 몸으로 그녀를 덥석 안았다."엄마, 나쁜 사람이 괴롭힌 거야?"그러고는 서투른 작은 손으로 조심스럽게 눈물을 닦아주었다.소이연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아까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났었다.아이의 행동은 정말 소이연의 마음을 녹여주었다......그녀는 눈앞의 아이를 전혀 모른다. 미소를 지으며 아이의 부드러운 곱슬머리를 만졌다."아가야, 사람 잘못 본 거 아니야?""아니야! 우리 엄마야, 나랑 아빠가 앞으로 엄마를 지켜줄게."아이는 그녀가 자기의 엄마라 확신했는지 흥분된 어조로 말했다."아빠는 성격이 더럽고 맨날 표정은 굳어있고 말도 잘 하지 않고… 아침 일찍 나가서 저녁 늦게 돌아오고 항상 위가 아프다면서도 제때 밥도 먹지 않고 담배도 좋아하지만, 우리 아빠는 잘생겼고 돈도 많아. 그니까 엄마 이제 우리를 버리지 마.""......"소이연은 당황스러웠다."귀여운 꼬마야, 어떡하지? 난 네 엄마가 아니야.""아니! 우리 엄마 맞아. 난 다 알고 있어......""육민."병실 입구에서 갑자기 냉담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아이는 갑자기 몸을 덜덜 떨었다.그는 작은 머리로 뒤를 돌아보았다.소이연도 소리가 나는 방향을 바라보았다.그녀 주변에는 아무리 잘생긴 남자가 많다 해도 지금 눈앞에 서 있는 남자는 확실히 달랐다.하얀 셔츠에 단추가 하나 풀어져 있었는데 그 사이로 비치는 하얀색 살결. 섹시했다.미간에는 날카로움과 여유로움이 배어 있었고, 단정하고 곧은 자세에서는 자신감과 귀티가 흘러나왔다."아빠!"아이는 남자를 불렀다.소이연은 그제야

    Terakhir Diperbarui : 2023-08-25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3화

    소이연은 차가운 눈빛으로 문서인을 바라보았다.비록 한심하기 짝이 없지만, 삼 년 동안의 감정 때문에 그녀는 어제까지만 해도 문서인이 자기를 불길 속에 버리고 소나은을 구해준 이유가 듣고 싶었다. 물론 그렇다고 용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지금, 그녀는 문서인의 어떤 해명도 결국 그녀가 모욕을 자초하는 일이라 판단되었다.문서인은 소이연의 대답을 듣지 못했다. 그는 시선을 돌려 남자를 바라보았다.상대의 정교한 비주얼에 문서인은 눈빛이 멈칫했다. 그러고는 이내 눈앞의 이 남자가 바로 어제 소이연를 구하기 위해 불 속을 뛰어들었던 소방관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당시 그 남자는 구조용 헬멧을 쓰고 있었기에 문서인은 그의 이목구비를 자세히 보지 못했으며 단지 키가 크다는 것만 보아낼 수 있었다."문서인, 우리 그만하자."소이연이 입을 열었다.삼 년의 감정은 이렇게 끝났다.문서인은 갑자기 가슴이 미어지는 듯했다.그는 놀란 눈빛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소이연을 바라보았다.화가 절정에 달한 그는 남자에게 삿대질하며 큰 소리로 말했다."소이연, 이 남자가 대체 뭔데? 이 남자는 그저 소방관일 뿐이야. 그런데 단지 소방관 때문에 나랑 헤어지겠다고?!"육현경의 동경이 미세하게 흔들렸다.그의 눈빛에는 조소와 음산함이 섞여 있었다.하지만 육현경은 침묵을 택했다.육현경은 무뚝뚝하게 외면하는 표정이지만 전혀 자리를 비켜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우리가 왜 헤어져야 하는지는 네가 더 잘 알 거 아니야?!"소이연의 냉담한 목소리에서 분노가 느껴졌다."어제 네가 소나은을 구하기로 한 순간, 모든 게 끝이라는 걸 생각 못했어?! 문서인, 더 이상 날 바보 취급하지 마!"문서인의 격앙된 표정이 갑자기 굳어졌다. 그는 할 말이 없다.문서인은 한참 동안 침묵을 지켰다.복잡한 눈빛과 뒤죽박죽 한 머릿속, 그렇게 한참 뒤에야 문서인의 눈빛은 다시 석연해졌다."어쩌면, 우리는 처음부터 만나지 말았어야 했어.”문서인은 슬픈 눈으로 소이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Terakhir Diperbarui : 2023-08-25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4화

    문서인은 병원을 떠나 소씨 가문의 별장에 도착했다.소승영이 다급하게 물었다."이영이가 파혼에 찬성한대?"문서인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고는 얌전한 소나은을 향해 자상하게 말했다."이미 헤어진 이상 파혼은 문제없어요. 다만 한동안은 나은이가 힘들어도 기다려야 해요.""힘들지 않아."소나은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그윽한 눈빛으로 말했다."난 오빠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문서인은 소나은의 고분고분한 모습에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렸다.소나은을 택한 게 정확한 선택이다!문서인은 감정을 억누르며 말했다."병원에 갔는데 병실에 남자가 있었어요. 그날 그 소방관이었어요.""개가 똥 먹는 것을 어떻게 고치겠어. 진작에 헤어져야 했어. 그 아이는 자네에게 어울리지 않아!"소승영이 단호하게 말했다.문서인은 고개를 끄덕였다.‘더러운 소이연!’"그 아이 말은 여기까지만 하자고. 마음대로 하라고 해, 나도 그렇게 얼굴이 두꺼운 딸은 없는 거로 칠 테니!"소승영은 소이연에 대한 애정이 전혀 없었다. 소승영은 이내 화제를 돌렸다."듣자 하니 며칠 전 육씨 그룹의 큰 도련님인 육현경이 귀국했다 하던데, 기회가 되면 나은이가 은하 그룹 대표 신분으로 한번 만나봐.""아빠, 나한테 은하 그룹을 주시겠다는 말씀이세요?"소나은이 감격에 겨워 물었다.은하 그룹은 소이연의 어머니가 생전에 설립한 회사이다. 그녀는 소이연이 가장 원하는 것을 마침내 손에 넣었다."아빠, 고마워요. 절대 실망하게 해 드리지 않아요."소나은은 황급히 자기의 결심을 밝혔다."아빠는 당연히 널 믿어."소승영은 소나은을 지극히 애지중지했다."근데 방금 아빠가 얘기한 육현경은 장안시 제일 재벌 맞죠? 해외에서 아이를 낳았는데 생모는 알려지지 않았다는?"소나은은 궁금한 듯 물었다.소승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듣자 하니, 육씨 가문 어르신이 편찮아서 육현경이 기업을 상속받았다지. 최근 몇 년 동안 육현경은 줄곧 해외에서 해외 시장 매출을 수직으로 상승시켰다고 하더라고. 기

    Terakhir Diperbarui : 2023-08-25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5화

    "민이 오늘 소이연 씨 기다리느라 평소보다 한 시간 늦게 잤어요."육현경은 입을 열어 어색함을 풀려고 했다.소이연은 마음이 살짝 떨리더니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사실 대표님은 민이에게 내가 엄마가 아니라고 충분히 설명할 수 있었어요."육현경의 칠흑 같은 검은 눈동자가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갑작스러운 침묵에, 소이연은 자기가 실수라도 한 줄 알았다.소이연은 별 고민 없이 말했다."화재는 사고일 뿐이에요. 대표님도 괜히 제 식사 신경 쓰실 필요 없고요, 간병인도 필요하지 않아요. 맞다, 휴대폰은 얼마죠? 계좌로 이체해 드릴게요.""난 소이연 씨가 똑똑한 사람인 줄 알았어요.""......"‘그래서 난 대체 뭐가 바보 같다는 거지?!’"민이는 엄마가 필요해요."육현경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당연한 듯이 말했다."그래서요?"소이연은 눈썹을 치켜세웠다.육현경은 그녀를 한참 동안 그윽하게 바라보았다.그러고는 천천히 입을 열어 말했다."민이는 소이연 씨를 좋아해요. 이쯤 얘기하면 내가 소이연 씨를 원하고 있다는 걸 눈치채셨겠죠?""......"그녀는 정말 눈치채지 못했다.육현경의 행동은 그녀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소이연 씨, 바로 답해 주지 않아도 돼요. 아무래도 우리는......"육현경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마치 적당한 표현을 생각해 낸 듯 마지막에 몇 글자를 덧붙였다."아직 친하지 않으니까요."분명히 단지, 우연히 만난 낯선 사람일 뿐이다.소이연은 깊은숨을 내쉬며 애써 평정심을 유지했다."대표님, 사람 감정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거 아닌가요?"육현경은 눈썹을 치켜올렸다.육현경은 쉽게 다가가기 힘든 비주얼이다. 하지만 이 순간 소이연은 그가 더 멀게 느껴졌다."대표님 아이가 절 좋아해서 대표님도 절 원한다고요? 그럼 저는 그저 꼭두각시라는 얘긴가요? 그럼 언젠가 민이가 다른 여자를 좋아하게 된다면 대표님은 또 다른 여자를 원할 건가요?"소이연은 다소 무거운 어조로 마음을 진정시키며 말했다."미안하지만, 대표님의

    Terakhir Diperbarui : 2023-08-25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6화

    "당연하지."일주일 동안 함께 지내면서 소이연은 육민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갖게 되었다."번호 찍어두었으니 보고 싶으면 전화해. 시간 나면 또 만나러 올게.""꼭 그래야 해. 거짓말하면 멍멍이야."소이연은 힘들게 몸을 낮추었다.옆에 있던 육현경은 눈살을 찌푸렸다.소이연은 자세를 낮추어 육민의 머리를 부드럽게 만지며 말했다."거짓말하면 멍멍이."육민은 귀여운 미소를 지으며 소이연의 볼에 입을 맞추었다.왠지 모르게 육현경의 미간이 더욱 찌푸려지는 것 같았다."먼저 갈게."소이연은 온화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엄마, 넘어지지 않게 조심히 가."육민은 그녀를 향해 달콤하게 말했다.그런데, 아무리 호칭을 바꾸라고 해도 안 바꾼다.엄마가 아니라고 하니 육민은 그녀가 자기를 버린 줄 알고 이내 토끼 같은 눈망울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그녀도 집착하지 않았다.육민이 더 크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다.소이연은 혼자서 목발을 짚고 병실을 나왔다.육현경은 이렇게 계속 그녀의 뒤를 따랐다.그녀는 몇 번이나 거절하려다가 모른 척 넘어갔다.어느새 병원 앞까지 나오게 된 두 사람."대표님......"육현경은 그녀를 지나쳐 그들 앞에 주차된 검은색 마이바흐 문을 매너 있게 열었다.소이연은 미간을 찌푸렸다."댁까지 모셔다드릴게요.""혼자 돌아갈 수 있어요. 신경 쓰지 마세요.""차 있잖아요."육현경은 간결하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이것도 어필인 거야?’"신경 쓰여요."육현경이 덧붙였다.소이연은 육현경을 바라보았다.그와는 정말 대화하기 어려웠다.소이연은 어쩔 수 없이 타협했다.육현경에게는 마치 그녀가 거절할 수 없게 하는 마력이 있는 것 같았다.거절하는 것도 시간 낭비다. 아무 소용이 없다.럭셔리한 승용차에서."소이연 씨 어디 살아요?"육현경이 물었다."노스타운요."귀국 후, 그녀는 소씨 집안에 돌아간 적 없었다.소 씨 집안에서도 그녀에게 묻지 않았다."그래요."육현경은 가볍게 답하고 기사에게

    Terakhir Diperbarui : 2023-08-25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7화

    널찍한 회의실에는 은하 그룹의 주요 임원들이 자리하고 있었다.소나은은 연단에 서서 취임 연설을 준비하고 있다.그녀가 입을 열자마자,문뜩 입구에 서 있는 소이연을 발견하고 온몸이 굳어져 버렸다.회의실 맨 앞줄 센터에 앉은 소승영은 소나은의 이상함을 감지하고, 뒤를 돌아봤다.소이연의 모습에 소승영도 얼굴이 시커멓게 굳어졌다.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은하의 모든 직원은 그를 주시하고 있었다.소승영은 혐오에 가득한 표정으로 소이연에게 다가갔다."네가 어떻게 이곳에?!""우리 엄마가 세운 회사에 제가 오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어요?"소이연이 되물었다.소이연의 포스는 전혀 소승영에게 밀리지 않았다."너랑 다투고 싶지 않으니 당장 나가. 너한테 낭비할 시간 없어.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소승영은 짜증을 내며 말했다.소이연은 소승영의 말을 뒤로하고 곧장 회의실로 들어갔다.소이연이 당당하게 걸어 들어오는 모습에 소나은의 눈빛은 악독하게 변했다. 그렇지만 이내 표정 관리를 하며 순진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언니, 어떻게 왔어? 날 축하해 주러 온 거야? 너무 기쁘다."소이연은 소나은이 배우가 되지 않는 것이 정말 아쉽다고 생각했다.소이연은 소나은의 가식적인 말에 대꾸하지 않았고 임원들 앞에서 서류를 꺼내 말했다."안녕하세요, 소이연이에요. 오늘 저는 어머니의 유언대로 은하 그룹을 승계받으러 왔습니다. 제가 돌아올 때까지 은하 그룹을 관리해 주신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그녀의 말이 떨어지자.순식간에 장내가 술렁였다.“뭐라고?!”“은하 그룹이 소이연 거라고?!”“그럼, 회장님과 소나은은 어떻게 된 거야?!”소이연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놀라움을 개의치 않고 말했다."오늘부터 은하 그룹은 제가 책임집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말을 끝내고,소이연은 허리를 굽혀 직접 은하 그룹에 대한 소유권을 선포했다.어색한 표정으로 서 있는 소나은의 손에는 그녀가 정성껏 준비한 인사말이 들려 있었다. 소이연의 말 한마디에 수많은 시선이 그녀에게 쏠렸

    Terakhir Diperbarui : 2023-08-25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8화

    육현경의 동공이 흔들렸다."오늘은 원래 소나은의 취임식이었는데 소이연 씨 때문에 아수라장이 되어서 소나은이 아주 체면이 말이 아니라고 해요."이명진은 계속 보고했다."하지만 소승영과 소나은이 은하를 지켜온 만큼 소이연 씨가 은하를 성공적으로 승계받을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어요."육현경은 가늘고 긴 손가락으로 사무용 책상을 톡톡 쳤다.‘대표님은 확실히 소이연 씨를 특별하게 생각하시네.그렇지 않으면 죽기 살기로 소이연 씨를 화재 현장에서 구하지 않았을 거야.하지만 여자라면 질색하던 대표님이 장안시에 돌아오자마자 생각이 바뀌셨다고?!’이명진은 의아했지만 육현경에게 직접 물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대표님, 조용히 뒤에서 도와드릴까요?"육현경은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자신 있으니 혼자 갔겠지. 소이연 씨를 믿어보자고.""네."이명진은 공손히 대답했다.이명진은 소이연이 아무래도 육현경의 눈에 든 여자이기에 대단한 능력을 갖췄을 것이라 굳게 믿었다.......소이연은 은하 그룹에서 나왔다.집에 도착하자마자 갑자기 전화가 걸려 왔다.소이연은 휴대폰을 빤히 쳐다보다가 결국 통화버튼을 눌렀다."이연아, 너 왜 나은이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야?"문서인의 원망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우리 사이는 나은이랑 상관없으니 나은이 난처하게 하지 말고 불만 있으면 나한테 말해."보나 마나 소나은이 그새를 못 참고 문서인에게 일러바친 것이다.그녀는 소나은의 피해자 코스프레에 익숙했다."문서인, 착각하지 마. 나는 단지 내 것을 되찾으려고 한 것뿐이야."문서인은 가증스럽게 말했다."이연아, 돈 필요하면 말해. 그리고 우리는 단지 헤어졌을 뿐이지 내가 너한테 회사에 나오지 말라고 한 적은 없잖아? 난 널 해고한다고 말하지 않았어. 그러니까 너 자신을 괴롭히지 마! 일만 잘하면 월급 서운하게 안 줄 테니까."소이연은 정말 문서인과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깊은숨을 내쉬며 말했다."문서인, 마지막으로 말하는 거니까 잘 들어! 우선 은

    Terakhir Diperbarui : 2023-08-25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9화

    잠시 후.이명진은 육현경을 이사회에 초대했다.이내 육현경은 회의실을 나섰다.휴게실에서 기다리던 문서인은 휴게실 통유리 너머로 지나가는 일행을 보았다."저기 지나가는 사람이 혹시 육현경 대표님인가요?"문서인이 물었다.비서는 바로 대답했다."네. 지금 이사회 때문에 회의실을 옮기고 계십니다."문서인은 찻잔을 내려놓고 다시 한번 자세히 보았다.때마침 이명진이 고개를 돌렸다.문서인은 이명진을 향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이명진은 눈살을 찌푸렸다.이어, 예의상 턱을 살짝 끄덕였다.그러고는 재빨리 육현경을 따라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이명진은 문서인의 각도에서는 육현경을 전혀 볼 수 없다는 것을 몰랐다. 단지 모든 사람이 그를 둘러싸고 가는 것만 볼 수 있었다.문서인은 다시 의자에 앉아, 육현경을 기다렸다.육씨 그룹은 조만간 장안시에 전국 최대의 국제 상류 상권을 건설할 계획이다. 문씨의 주업은 고급 의류이므로 상권에 입점해야 했다. 그러니 일찍 관계를 맺으면 황금 위치를 계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문서인은 오전 내내 기다렸고 육현경은 계속 이사회를 열고 있었다.점심에 물어보니 육현경은 협력사와 함께 식사 중이니 오후에 돌아올 거라고 했다.오후에 다시 물어보니 육현경은 공사장에 가서 현장을 시찰하고 돌아올 거라고 했다.어느덧 회사 모든 직원이 퇴근했다. 육현경을 포함해서 말이다!문서인은 얼굴이 새파래졌다.어찌 되었든 그도 장안시 상층 그룹의 문씨 가문의 큰 도련님이자 대표인데, 이렇게 하루 종일 육현경에게 바람을 맞았다니. 비서는 연신 사과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육형경에게 한바탕 농락당한 것 같았다!그는 육현경과 원한이 없다….문서인은 분노하여 육씨 그룹을 떠났다."나은아."차에 타자마자 소나은에게서 연락이 왔다."오빠, 하루 종일 육씨 그룹에 있었네. 대화는 즐겁게 나눴어?"소나은이 애교를 부렸다.문서인은 안색이 더 나빠졌다."나 지금 서아랑 밥 먹으러 나왔는데 여기로 올래? 설마 육현경 대표님이랑 식사 같이하

    Terakhir Diperbarui : 2023-08-25

Bab terbaru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391화

    “최선을 다한다고 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송승우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만약 기술 투자가 실패하면 그다음에는 어떻게 하실 건가요? 생각해 본 적은 있으세요? 실패하면 회사가 또다시 위기에 빠지지 않을까요?”“그 문제에 대해서는 내일 이사님들과 논의할 예정입니다. 기술 투자가 실패할 경우 회사는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에 대해 상의할 것입니다.”하지수가 설명했다.“기술 투자가 실패한다고 해도 다른 플랜을 준비할 예정이고요.”송승우는 갑자기 말을 잇지 못했다.순간, 무슨 말을 해도 하지수를 반박할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하지수가 다시 입을 열었다.“문수 씨랑 생각하고 있었던 플랜이 있긴 하거든요. 만약 기술 투자가 정말 실패하게 된다면 그때는 신에너지 자동차에 대한 연구개발과 판매를 포기할 것입니다.”“그럼 손실은 어떻게 할 건가요? 육현경 씨한테서 돈을 빌렸다는 사실을 잊은 겁니까? 그냥 갚지 않을 생각인가요?”송승우는 다소 흥분하며 말했다.“당연히 갚아야죠. 문수 씨 친구이긴 하지만 업무적으로 엮이면 말이 또 달라지거든요.”하지수가 단호하게 말했다.“송씨 그룹이 지금까지 해오던 사업 분야에서 수익을 내면 되죠. 그러면 조금씩이라도 갚을 수 있잖아요?”“그렇게 많은 돈을 투자해 놓고 그냥 포기하겠다는 건가요?”송승우는 여전히 불만이 많았다. 포기해 버리면 완전히 손해를 본 것으로 되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다른 플랜으로 이득을 볼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제때에 손실을 멈춰야죠.”하지수가 말했다.“사람들이 기술력을 의심하고 있는 데다가 기술 투자까지 받지 못하게 되면 앞으로 더 이상 기회는 없을 겁니다. 사회적 리스크도 많이 부담해야 할 거고요. 그럴 경우 회사 주식이 하락할 뿐만 아니라 손실이 커질 뿐입니다.”송승우가 또 뭐라고 말하려 했지만 하지수가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물론 내일 이사님들과 함께 논의하고 나서 결정해야 되겠죠. 송씨 그룹이라고 해서 저희만의 회사가 아니니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390화

    송기명과 허영지의 모든 관심은 지금 송문수에게 집중시켰다. 송문수는 그들의 이런 대우에 약간 어색해하며 약간 당황스러워했다. 그는 그냥 고개를 끄덕이거나 침묵을 지키기만 했다.송승우는 그 모습을 보고 마음속이 찝찝했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에게 이런 대우를 받아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그는 송문수가 항상 일을 잘하지 못한다고 생각했기에 기대가 클수록 결국 실망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송문수에게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늦었으니 너희도 돌아가. 너희 아버지가 무사하다는 것도 확인했잖아.”허영지는 다정하게 말했다.송문수도 거절하지 않았다.내일 아침 일찍 회의가 있어서 너무 늦게 돌아가면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원래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게 어려운 사람이었으니 말이다.송문수와 하지수가 병실을 떠나자 송승우도 함께 나왔다. 세 사람은 함께 엘리베이터로 향했다.분위기는 갑자기 어색해졌다.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란 사이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만나서도 말수가 적어졌다. 아무도 먼저 입을 열지 않았다.새 사람은 지하 주차장에 도착했고 운전기사는 차 안에서 송문수와 하지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송승우는 개인 운전기사가 없는 상태였다. 송문수와 하지수가 차에 타자 송승우도 자연스럽게 같이 차에 탔다.하지수는 송승우를 쳐다보았지만 송문수는 신경 쓰지 않고 창밖을 바라보았다.“기사님, 저 좀 집에 데려다주세요.”송승우가 말했다.“안 돼요?”“아니에요, 아무것도.”하지수는 재빨리 고개를 저었다.사실 그는 원래 송기명의 운전기사였다. 송기명이 병원에 입원 중이기도 하고 송문수가 회사 때문에 바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송문수의 운전기사로 된 것이었다.차 안은 다시 조용해졌다.하지수는 송문수와 송승우 사이에 앉아 있었는데 이 상황이 왠지 모르게 불편했다. 차라리 조수석에 앉고 싶은 마음이었다.“회사는 요즘 어떻게 되고 있어?”송승우가 갑자기 물었다.하지수는 잠시 눈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389화

    송기명은 정말 마음이 놓인 듯했다.“돈만 제때 들어왔으면 됐어. 그러면 회사도 유지될 수 있으니까 말이야. 나머지 일은 천천히 해결해도 좋아. 문수야, 다 네 덕이야.”송기명은 송문수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송문수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그의 말에 답했다.“현경이가 힘을 많이 써줬어요. 돈이 필요하다고 했더니 바로 지원을 해줬고 그 후에도 회사를 운영하는 방법에 대해 여러 가지 알려줬거든요.”“현경이한테 많이 배우렴. 어릴 때부터 사업 재능이 있었던 친구야. 현경이와 친구가 된 건 잘한 일이야.”송기명은 안심한 듯 말했다.그 말에 송문수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자 옆에 있던 송승우는 더욱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그는 송문수가 이렇게 쉽게 회사의 문제를 해결할 거라고는 전혀 예상치도 못했다. 회사가 망하는 걸 원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마음속에 말러 표현할 수 없는 불편한 감정이 생겼다.그는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다.“친구들이 언제나 널 도와줄 수는 없어. 이번에 도와줬다고 해도 네가 그 기회를 잘 잡지 않으면 두 번째 기회는 없을 거야. 현경 씨한테 계속 신세 지지도 말고. 현경 씨도 운영해야 할 회사가 있잖아. 그러니까 너도 스스로 독립해야 해.”“문수 씨도 스스로 독립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해외에서도 기획안을 잘 전달하고 돌아왔거든요.”아무 말도 하지 않는 송문수 대신에 하지수가 말했다.그녀는 송승우가 너무 송문수를 무시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지수 씨, 잘하고 있는지는 결과를 봐야 알 수 있는 거예요. 말로만 잘한다고 해서 결과도 좋은 게 아니잖아요.”송승우가 차갑게 말했다.“저는...”송승우의 말에 하지수는 조금 당황한 듯했다.맞는 말이었다. 결과가 좋지 않으면 아무 소용도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무슨 일이든 그 과정에서 최선을 다했다면 결과가 어떻든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난 내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사실은 회사도 잘 관리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송문수가 솔직히 말했다.“하지만 적어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388화

    “오늘뿐이 아니에요. 어제도 야근했거든요. 병원에서 나와 바로 회사로 갔어요.”하지수는 큰 목소리로 말했다.“문수 씨는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송기명과 허영지는 깜짝 놀랐다. 그들이 송문수에게 편견이 있었던 것도 있지만 다들 송문수가 이렇게 많이 변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했다.“문수야, 진짜 철이 들었구나?”송문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의 성격상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그건 사실이라는 걸 의미했다.“문수야, 네가 좋은 쪽으로 발전하다니 너무 좋은데? 엄마 정말 기뻐.”허영지가 말했다.“항상 회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었는데 이제 네가 있으니까 안심이 되네.”“이틈을 타서 잘 배우도록 해”송기명은 엄격한 어조로 말했지만 그가 한 말은 분명 송문수를 인정하는 말이었다.송승우는 송문수에 대한 부모님의 태도 변화를 보고 마음이 복잡했다. 어린 시절부터 칭찬은 늘 송승우가 받아왔으니 말이다. 송문수가 부모님의 관심을 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그는 불쾌한 감정을 내비치며 말했다.“문수야, 네가 좋은 쪽으로 발전하는 건 물론 좋지만 오래 가지 않을까 봐 걱정돼. 언제까지 계속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걱정하지 않아도 돼. 나는 하기로 했으면 끝까지 하는 사람이거든.”송문수가 단호하게 대답했다.“그건 두고 봐야 알지.”송승우는 다소 비꼬는 듯한 톤으로 말했다.“일을 하는 것과 잘하는 건 또 다른 문제니까. 말만 잘해서 성공하는 게 아니잖아.”하지수는 송승우가 송문수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는 걸 듣고 바로 입을 열었다.“승우 씨, 회사 돈 문제는 이미 해결되었어요. 회사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걸 의미하죠. 모두 문수 씨 덕분이에요.”송승우는 놀란 얼굴로 말했다.“은행에서 대출을 해준 건가요?”그 말을 들은 송기명과 허영지도 송문수를 쳐다봤다. 최근 허영지는 송기명이 회사 걱정을 할까 봐 그의 휴대폰을 압수했었다. 그러면서 본인도 회사 일을 멀리했기에 회사가 이미 정상적으로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387화

    하지수는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전화를 받았다.“승우 씨.”“문수 지금 어디 있어요? 아버지가 또 응급실에 실려 갔어요!”송승우의 크고 화난 듯한 목소리가 전화 너머로 울려 퍼졌다.하지수는 잠시 멈칫했지만 곧바로 말했다.“저희도 바로 병원으로 갈게요.”“무슨 일이야?”하지수의 표정이 이상한 걸 알아챈 송문수가 물었다.“아버님께서 또 응급실에 실려 가셨대요.”하지수는 자신을 진정시키려 애썼다.송문수는 손에 들고 있던 일을 내려놓고 바로 사무실을 뛰쳐나갔다.하지수도 그 뒤를 따라 급하게 걸었다.두 사람은 한달음에 병원으로 달려갔다. 응급실 문 앞에 도착했을 때, 송기명은 이미 의사와 간호사에게 실려 나오고 있었다.송문수가 가까이 다가가려 했지만 송승우가 그를 막았다.“넌 아버지 앞에 나타날 자격도 없어!”송문수가 이를 악물었다.허영지는 송문수를 한 번 쳐다봤지만 지금은 송기명이 더 걱정되는 상황이었기에 곧바로 의사에게 물었다.“의사 선생님, 제 남편은 괜찮은 거죠?”“걱정 마세요. 큰 일은 아닙니다.”의사는 이렇게 말하며 그녀를 안심시켰다.“변비 때문이에요. 배변할 때 힘을 많이 주셔서 복부 압력이 증가하게 되거든요. 그러면서 혈압이 높아지고 뇌 부분에 흐르는 피가 일시적으로 부족해져서 기절하신 겁니다. 지금은 혈압이 정상으로 회복되었고 다른 문제는 없습니다. 수술을 받으셔서 몸이 조금 약해지셨겠지만 적당히 일어나서 걸어 다니는 게 좋을 듯합니다. 장운동에도 도움이 되니까요.”“감사합니다, 의사 선생님.”허영지는 한숨을 돌리며 말했다.그녀는 송기명이 쓰러진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던 것이다. 혹시라도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봐 정말 무서웠었다. 다행히 그 타이밍에 송승우가 그들을 보러왔고 바로 의사를 불러 응급실로 모셨다.“별말씀을요.”의사는 그렇게 말하며 주의해야 할 점들을 전달했다.“평소에 식사도 좀 더 신경 써서 드셔야 해요.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드셔야 합니다. 약도 조금 처방해 드릴 거예요. 만약 변비가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386화

    회사로 돌아간 다음 날, 송문수와 하지수는 마침내 육현경이 보내준 돈을 받았다.비록 송문수한테 질책을 당했을 때는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돈을 받게 되자 이사들도 약간 흥분되는 듯했다. 그렇게 투자가 부족한 상황이었는데 송문수처럼 놀기만 하는 사람이 쉽게 해결해 버릴 줄은 상상도 못 했다.돈을 받은 후, 송문수는 이사들과 함께 논의하기 위해 회의실에서 모였다.“전 회사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동안 많은 데이터를 봤죠. 지금 제 머릿속엔 전부 데이터뿐이에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볼 때에도 데이터의 의미를 생각해요.”송문수가 말했다.이사들은 모두 입을 다물었다.‘이제 회사의 대리 회장님인데 말을 좀 더 품위 있게 할 순 없을까?’“인정할 건 인정해요. 사실 전 데이터를 다룬 경험이 적고 깊게 이해한 것도 아니에요. 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을 말해보자면 일단 직원들의 월급을 우선 해결해야 한다는 겁니다. 재무팀 보고에 따르면 일반 직원들 월급은 이미 한 달 반이나 밀렸고 관리직 분들 월급은 3개월이나 밀린 상태라고 하더라고요. 이게 말이 된다고요? 일은 시켜놓고 월급은 안 준다니... 이게 가능해요?”송문수는 자신의 입장을 말했다.“직원들의 월급은 오래 미뤄선 안 돼요. 점점 더 혼란스러워질 거니까요.”오 이사가 송문수의 의견에 동조하며 말했다.“그럼 관리직 월급은 일단 한 달 정도만 지급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후에 자금이 충분해지고 나서 한 번에 지급하는 게 어떨까요?”“반대합니다.”송문수는 주저하지 않고 바로 반박했다.오 이사의 안색이 다소 어두워졌다.“문수 씨, 저희 의견도 좀 들어보시죠? 지금 회사는 돈이 부족한 상황이에요. 게다가 관리직들의 월급은 적지 않은 금액이고요. 이 돈을 남겨두면 만약의 상황을 대비할 수 있잖아요.”“그럼 오 이사님 말은 관리직들의 급여를 지급하지 않고 비상일 때를 대비해서 남겨둔다는 거죠? 특수한 상황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이 돈을 쓰지 않겠다는 거네요.”“예기치 못한 특수한 상황들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385화

    “하지만 문수 씨도 어머님 아버님께서 그렇게 말한다고 너무 원망하지는 마. 나도 그렇게 말하는 게 좋은 건 아니지만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그럴 만한 이유도 있으니까. 어릴 때부터 승우 씨가 문수 씨보다 더 똑똑해서 부모님 눈에 더 좋은 아들로 보였겠지. 대신에 문수 씨는 장난도 많이 쳤잖아. 편견을 갖는 것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그러니까 두 분한테 우리가 변했다는 걸 보여드리면 돼.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된다는 거지. 시간이 지나면 부모님도 분명 문수 씨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실 거야.”하지수가 말했다.“지금 부모님과 싸우는 것보다 행동으로 스스로 증명하는 게 낫지 않을까?“송문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지수는 송문수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그는 정말 극단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었다. 싫은 일은 절대 하지 않았고 하기 싫은 일이라면 누가 강요하든 하지 않았다.하지수는 정말로 송문수가 변하고 있다고 느꼈고, 그래서 그는 절대 포기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문수 씨?”하지수가 조심스럽게 그의 이름을 불렀다.“알아.”송문수가 갑자기 말했다.하지수는 깜짝 놀랐다.‘뭘 안다고 하는 거지?’“네 말대로 내가 성과를 내기 전까지는 날 믿어주지 않을 거라는 거... 안다고.”송문수는 다소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도 화가 조금은 풀린 것 같았다.“나도 내가 못났다는 거 알고 있거든.”송문수는 자신을 비웃으며 말했다.“못난 게 아니라 기회가 없었던 거지.”하지수는 송문수를 격려하려 했다.“그러니까 지금이야말로 크게 날개를 펼칠 때야. 앞으로 문수 씨는 분명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할 거야.”“꿈을 크게 가지라는 거야?”송문수는 하지수를 쏘아보며 말했다.“난 진심으로 말하는 거야.”하지수는 결연한 눈빛으로 그를 응시했다.그 모습을 본 송문수가 웃음을 터뜨렸다.그가 웃는 걸 보고 하지수는 기분이 좋았다.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자기가 웃고 있다는 걸 깨달은 송문수는 즉시 웃음기를 거두었다.“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384화

    송기명은 허영지의 말을 듣고 잠시 말문이 막혔다. 지금껏 오랜 시간 동안 두 아이에게 각기 다른 태도를 취해왔기 때문에 지금 당장 자신이 잘못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변하기란 쉽지 않았던 것이다.사실 허영지도 마찬가지였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허영지 역시 쉽게 바뀌지는 못할 것이었다. 그녀는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우리 앞으로는 좀 더 문수를 이해하도록 노력해요.”...“송문수!”하지수는 그의 발걸음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그녀는 화가 나서 폭발할 지경이었다.송문수는 화를 낼 때마다 정말 고집불통처럼 행동했다. 그는 키가 크고 발걸음도 빨랐기 때문에 하지수는 도저히 그의 뒤를 따라갈 수 없었다. 짧은 다리로는 도저히 그의 속도를 맞추는 건 무리였다.그녀는 송문수 뒤에서 숨을 헐떡이며 그를 쫓아갔다.송문수는 하지수의 목소리를 못 들은 척하며 여전히 자신만의 속도로 걸어갔다.그러자 하지수는 이를 악물고 뭔가 결심한 듯했다.그녀는 일부러 땅에 넘어져 큰 소리로 비명을 질렀다.“아, 아파!”그러자 송문수가 눈에 띄게 멈칫하는 것이었다.하지수는 땅에 앉아 그를 향해 소리쳤다.“송문수, 나 넘어졌다고! 다리 부러진 것 같아...”결국 송문수는 뒤로 돌아서더니 하지수를 바라보았다. 그는 급하게 달려오더니 다친 곳을 확인하려고 무릎을 꿇으면서 물었다.“어디 다쳤어?”그의 목소리에서 긴장감이 묻어났다.그러자 하지수가 송문수의 팔을 잡고 말했다.“도망가지 마.”송문수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어디 다쳤냐고!”“더 이상 도망가지 말라고.”하지수는 송문수의 팔을 놓지 않으면서 말했다.“하지수!”송문수는 그녀를 노려보며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의 얼굴에서 찬바람이 스쳐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하지수가 계속 대답하지 않자 송문수는 그녀를 힘껏 안더니 병원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하지수는 송문수의 목을 끌어안았다.“어디로 가는 거야?”“병원.”“나 괜찮아.”하지수는 그의 목을 꼭 껴안으며 여유롭게 말했다.“도저히 따라잡을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383화

    “뭐라고요?”송기명은 놀란 표정으로 허영지를 바라보았다. 그는 그녀가 갑자기 이런 말을 할 거라고는 상상조차 못 했으니 말이다.“어릴 때부터 저희는 승우에게만 집중했어요. 승우는 똑똑하고 뭐든지 빨리 배우는 편이고 여러 면에서 뛰어났기 때문에 항상 승우한테만 신경을 썼었죠. 그 대신 문수한테 너무 소홀했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 문수 생일을 몇 번이나 챙겼는지 잘 기억도 안 나요.”허영지는 갑자기 괴로운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송기명은 잠시 멈칫하더니 입을 열었다.“남자애가 무슨 생일을 챙긴다고...”“하지만 승우 생일은 매년 챙겨줬잖아요. 승우와 문수 생일이 한 달 차이라고 항상 승우 생일에 맞춰서 생일 파티를 했죠. 그리고는 그 날에 문수 생일도 같이 챙겼다고 하면서 그저 넘어가 버렸잖아요. 하지만 그날, 모든 사람은 승우의 생일만 축하해줬지 문수는 거들떠보지도 않았어요. 문수는 그냥 옆에 있을 뿐이었죠. 그게 어떻게 같이 생일을 챙기는 거겠어요?”허영지는 힘없는 말투로 말했다.“당신은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거예요?”송기명은 허영지의 말을 곱씹어 보며 묻기 시작했다. 그는 세심한 성격이 아니었기에 그런 것들에 신경을 쓰고 싶지도 않았다.“형제 사이에 그런 것도 신경 써야 하나요?”“당신 못 느꼈어요? 승우가 문수한테 이미 습관적으로 불만을 품고 있다는 걸 말이에요.”허영지는 눈을 감고 깊이 생각하며 말했다.“저는 방금 승우가 문수한테 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까 참을 수 없더라고요.”“문수가 제대로 하지 않았으니까 승우가 그렇게 말한 거죠. 승우가 어떤 사람인지 우리도 잘 알잖아요? 어릴 때부터 똑똑하고 말 잘 듣고 항상 성실한 아들이었으니까요. 걱정할 일도 전혀 없었고 말이에요. 그런데 문수는 항상 문제를 일으켰고...”“하지만 문수가 왜 승우한테 그런 말을 들어야 하는데요? 승우한테 무슨 자격이 있길래 문수를 그렇게 대하는 거죠?”허영지는 송기명의 말을 끊으며 반박했다.“승우가 우리 가정을 위해서 뭘 해줬는데요? 생각해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