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안에서 각성한 용: Chapter 1001 - Chapter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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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1화

‘다른 사람은 무너지는 데 난 가능하다고? 그게 말이 돼?’이진희는 뭔가 미덥지 못한 느낌이 들었다.만약 상대방이 자기를 현혹하고 있다가 자기 몸도 무너지면 그땐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나타나게 될 것이다.상대의 말이 진지하고 해가 없게 들릴지 모르지만 쉽게 믿을 수 없는 노릇이었다.지금의 상황에서는 상대의 말이 감언이설처럼 들릴지도 모르고 그 말에 바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아무리 봐도 그냥 귀신인 것 같은데... 뭔가 과장하면서 말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한데...’‘이대로 나랑 한 몸으로 지낸다고?’‘생각만으로도 위험하고 끔찍한데...’“제가 거절하면요?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이진희는 이를 악물고 물었다.이 말을 들은 악령의 주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쉽게 믿기 어려운 일이라는 거 알아. 거절한다고 한들 내가 너한테 강제로 무언가를 하지도 않을 거야. 물론 그럴만한 능력이 있는 건 사실이야. 난 너랑 함께하면서 암암리에 널 지켜줄 것이고 너한테 내 성의를 보일 거야.”말을 마치고서 악령의 주는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보이지도 만질 수도 없는 존재가 되어 버렸다.이진희는 어안이 벙벙하여 놀란 두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뭐지? 거절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사라졌다고?’‘좋은 귀신도 있나?’이진희는 마음속으로 의심을 품고 한참이나 제자리에 머물며 정신을 차리기 위해 애를 썼다.그렇게 겨우 정신을 차리고 나서야 온몸의 상처를 안고 조심스럽게 이 골짜기를 떠났다....한편.이곳에 오게 된 윤도훈은 기운으로 이진희의 행적에 대해 추적하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전혀 추적할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어쩔 수 없이 그는 이진희를 찾을 때까지 그녀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하며 이곳저곳을 뒤졌다.그 외에 윤도훈은 윤민기를 잡아서 율이의 행적을 찾아내는 목적도 안고 있었다.여기서 윤도훈은 시간도 분간할 수 없었고 방향에 대한 개념도 없었다.30분 넘게 무작정 찾아다닌 후 윤도훈은 갑자기 안색이 확 변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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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2화

산기슭에 거대한 구덩이가 존재하였고 그 속에서 한 줄기 푸른 화염이 솟구치고 있는 것이 보였다.동굴 사방의 벽과 바닥이 모두 붉게 타올라 투명해질 지경이었고 언제라도 액체로 변할 것만 같았다.주위의 온도가 극도로 높은 상황이다.나청현은 그 속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푸른 불길에 휩싸인 채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어떤 과정을 진행하고 있었다.미친 듯이 내리치던 번개를 맞았던 윤도훈의 모습과 제법 비슷해 보였다.그리고 그 주위에서 백아름이 지키고 있었다.체질 속성이 얼음 속성이라 백아름은 서 있는 것만으로도 극히 괴로웠다.하지만 의리를 지키면서 고통을 견뎌내면서 나청현의 호법을 도와주고 있었다.그러던 중 이쪽으로 걸어오는 두 개의 그림자를 보고서 안색이 확 바뀌게 되었다.경계하는 눈동자로 윤민기와 반나로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윤민기? 네가 왜 여기에 있어?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하더니... 여기가 무슨 동네 마을도 아니고 이렇게 쉽게 만난다고? 죽고 싶지 않으면 당장 꺼지는 게 좋을 거야.”백아름은 빙혼신검을 뽑아 들고 윤민기 두 사람을 가리키며 호통을 쳤다.유적지 밖에서 윤도훈은 이미 상대방과 충돌을 일으켰었다.전에 나청현이 상대와 협력하여 유적지를 탐험하자는 제안은 분명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다.그러므로 상대는 적이고 친구가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다시 만난 두 사람은 서로 인정사정 봐줄 것 없이 최선을 다해도 된다.백아름의 말을 듣고 윤민기의 얼굴에 희롱의 빛이 떠올랐다.“설마 우리 인연 아니야? 섭섭하게 왜 꺼지라고 그러는 거야? 우리랑 합작해서 유적지 탐사하려고 했던 거 아니었어?”백아름의 예쁜 얼굴은 어느새 약간 굳어졌고 신중한 빛도 드러나 있었다.그녀는 지금 윤민기와 반나로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윤민기는 그럭저럭 처리할 수 있어.’상대는 그보다 한 단계 위인 금단 중기이지만 보통 체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백아름은 스스로 진급한 얼음 속성 체질이라고 믿으며 빙혼신검과 같은 병기를 들고서 윤민기를 두려워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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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3화

반나로는 마치 윤민기의 속셈을 이미 꿰뚫어 보기라도 한 듯이 날카롭고 음미하는 기색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여자는 금단 초기의 실력밖에 안 돼. 그러니 내가 직접 나설 필요가 없어. 네가 나서서 한 번 처리해 봐. 죽이지는 말고 죽기 직전까지 말이다.”반나로는 윤민기를 향해 분부를 했는데, 그 모습은 마치 수행원에게 분부하는 것과 같았다.그 말을 듣게 된 윤민기의 안색은 확 달라지고 말았다.그 역시 기고만장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었는데, 그 누구한테도 이러한 ‘심부름’을 당해본 적이 없다.게다가 백아름을 상대하는 동안 반나로는 옆에서 보고 있을 모습이었다.그렇게 된다면 윤민기는 도망갈 기회가 없게 된다.자신의 속셈에 빗나가자 윤민기는 불쾌한 감정이 복받쳐왔다.하지만 처마 밑에 있으니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었다.반나로의 실력을 제대로 알고 있는 윤민기는 절대적인 기회를 찾기 전에는 그의 명령을 어길 수 없다.이윽고 윤민기는 자신의 보검을 꺼내 들어 백아름을 향해 돌진했다.백아름은 그런 그를 경멸하면서 외족인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는 그의 행동이 가소롭기만 했다.두 금단 강자 사이의 싸움이 한순간에 일어나게 되었다.나청현은 지금 타들어 가는 듯한 아픔을 견디면서 주변의 불 속성 원소를 필사적으로 흡수하고 있다.결단 후기에서 금단 경지까지 돌파하고 있는 중이다.그 말인즉슨, 백아름을 도와주고 싶다고 한들 전혀 그럴 정신이 없단 말이다.한편.윤도훈은 그 동안 이진희와 윤민기의 흔적을 쫓던 중, 뜻밖에도 경천위 병사 몇 명과 용검 특수 작전 부대 대원들의 살아있는 ‘시신’을 발견했다.앞서 본 것과 똑같은 모습으로 영혼이 없고 몸만 살아 있었다.윤도훈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고 장본인을 만나게 된다면 반드시 갈기갈기 찢어 버릴 것이라고 다짐까지 했다.이윽고 그는 또다시 어느 한 방향으로 30분 넘게 걸었는데, 어느 한순간 표정이 일그러지고 말았다.싸우고 있는 소리가 은은히 멀리서 들려왔으니 말이다.그는 황급히 자신의 호흡을 가다듬고 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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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4화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백아름은 바로 반나로를 향해 달려들었다.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백아름은 바로 묘기를 펼쳤다.반나로는 더할 나위 없는 압력을 느끼면서 봐주고 싶어도 그럴 용기가 없어 보였다.백아름의 몸에 은색 빛이 떠오르자 빙혼신검이 빛을 발해 반나로를 향해 찌르는 것이 보였다.칼날이 지나가는 곳마다 공기가 꽁꽁 얼어붙을 것만 같았다.금단초기를 돌파하면서 얼음 체질을 각성하게 된 백아름의 공격은 그때 신약산 골짜기에서 윤도훈을 상대로 내던진 공격보다 위력이 훨씬 더 강했다.그러나 그 공격을 마주한 반나로의 얼굴에는 흥미와 경멸의 빛만 떠올랐다.반나로가 콧방귀를 뀌자 손에 들고 있던 초혼번은 마치 신성한 금빛을 밝히며 백아름의 공격을 향해 갔다.푸-순간 빛이 흩어지고 말았다.반나로는 흠칫거리더니 바로 백아름을 향해 걸어갔다.“예쁜이, 내가 이곳의 주재자라는 것을 이제 곧 알게 될 거야. 감히 내 명에 어기게 된다면 영혼까지 그 벌을 받게 되어 있어.”반나로는 마치 그가 신령인 것처럼 도도하게 말했다.회심의 일격을 이렇게 쉽게 받아넘기자. 백아름은 순간 절망하고 공포에 떨었다.“원영 강자?”백아름은 놀란 나머지 혼자서 중얼거렸다.이윽고 백아름은 마음을 단단히 먹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나청현을 버리고 도망가도 절대 반나로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말이다.그러한 의미에서 지금은 오직 목숨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금단 강자가 자폭한다고 하더라도 절대 상대에게 굴종하지 않고 놀림감이 될 수도 없다.바로 그때 칼날이 하늘을 가로질러 오더니 바로 반나로를 향해 날카롭게 베어갔다.반나로는 의아한 소리와 더불어 발걸음을 잠시 멈추더니 초혼번을 둔기로 삼아 그 칼날을 막아냈다.마찬가지로 칼날은 아무렇지도 않게 무너졌지만, 반나로의 팔을 타고 온몸으로 마비된 느낌이 전해졌다.반나로는 놀란 기색을 보이며 갑자기 나타난 젊은이를 바라보았다.백아름도 어리둥절해하며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정체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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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5화

펑-다시 맞붙어 싸운 뒤.윤도훈은 땅에 뚝 떨어졌고 피를 미친 듯이 토해냈다.이때 그의 두 손에는 선혈이 낭자했다.반나로와의 충돌로 반진의 힘으로 윤도훈은 손가락 마디마디의 뼈가 거의 부러지기 일보직전이었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빙하용최검을 필사적으로 움켜쥐었다.“나약한 염하국 사람이여, 네가 아직도 나를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냐?”반나로는 퉁명스럽게 물었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원영 강자가 되어서 아직도 날 죽이지 못하는 있잖아! 잘난 척하지 말라는 소리야!”윤도훈은 바닥에서 일어나 피 묻은 침을 뱉으며 사악한 욕설을 퍼부었다.후토지체르 펼쳤다고 하더라도 오장육부를 크게 다친 윤도훈이다.하지만 그는 바로 용기혼원법을 동원하여 부상을 빠르게 회복하면서 기운을 최대로 끌어올려 반나로의 공격에 대비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본래 그는 자신의 모든 요괴로 원영 강자와 맞서 싸울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두 가지 특별한 체질을 각성하고 완벽한 초급 경지이기도 하며 ‘세’까지 터득한 몸이니 빙하용최검까지 동원해서 싸우면 가능하다고 여겼었다.그런데 몇 번을 맞붙 보아도 결국 쓰러지는 건 자기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원영 강자의 실력이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던 것이다.“흥! 죽을 놈이 입만 살아서!”“널 죽이고 네 영혼을 뽑아서 한바탕 괴롭히다가 먹이로 쓸 거야.”“죽어!”감히 자기한테 도발하는 소리를 듣고 반나로의 얼굴에 갑자기 흉악함이 드러났다.이윽고 그는 바로 윤도훈을 향해 공격해 갔다.정신적으로 고도로 집중하고 있던 윤도훈은 뇌전지체를 폭발하여 눈 깜짝할 사이에 그 공격을 피해 갔다.엄청난 실력 차를 깨달은 후, 그는 더 이상 반나로와 부딪치지 않기로 했다.쏴-동시에, 윤도훈은 피하면서 공격까지 서슴지 않았다.열공비홍의 제1식.정확히 표적을 맞추지 못한 채 약간 빗나가 버렸다.“피해?”“얼마나 피하는지 어디 한번 보자!”반나로는 허탕을 치고 콧방귀를 뀌더니 윤도훈을 향해 또다시 공격을 더 해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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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6화

백아름은 이를 깨물고 더 이상 윤민기와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았다.주저 없이 바로 윤민기를 향해 맹렬한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한쪽에서 윤도훈은 반나로의 공격을 두 번이나 피해 갔다.그 모습에 반나로의 두 눈에 살기가 더욱 짙어지게 되었다.“너 아주 처참하게 죽게 될 거야.”반나로는 사납고 기괴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러더니 다시 금빛 장인으로 윤도훈을 향해 공격을 더 해 왔다.윤도훈은 이때 마치 미꾸라지가 된 듯 그대로 피해서 반나로의 공격을 무산시켜 버렸다.그와 동시에 공격을 펼치기도 했다.열공비홍의 제3식.쾅-“빌어먹을! 언제까지 숨나 어디 한번 보자!”반나로는 매섭게 욕을 했다.그러자 윤도훈의 얼굴에 사악한 웃음이 떠올랐다.“널 죽일 수 있을 때까지 숨을 생각이야.”“날 죽여? 네가?”“그깟 수단으로?”반나로는 세상에서 가장 우스운 농담을 들은 듯 시큰둥하게 몇 번 웃었다.곧이어 윤도훈에 대한 맹렬한 공격이 펼쳐졌다.윤도훈은 계속 피하면서 의미 없다는 듯이 칼을 빼 들었다.윙-바로 그때 뒤쪽에서 특수한 에너지 파동이 들려왔다.거대한 불구덩이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던 나청현이 번쩍 눈을 뜬 것이었다.후-그가 일어서는 순간 몸 전체에 화염이 피어오르는 것 같았다.염하국 최연소 전투신에게서 금단 강자다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드디어 돌파했어!”나청현은 자신의 몸 안에 있는 그 강력한 힘과 더없이 순수하고 파괴적인 불 속성을 느끼며 약간 흥분하여 말했다.그가 각성한 것은 놀랍게도 진화지체였다.화 속성의 진급 체질이라고 불리우고 있는 것이다.“고맙습니다! 백소주, 윤도훈 씨!”나청현은 격전 중인 윤도훈과 백아름을 보며 진한 감동을 느꼈다.그동안 돌파를 시도했지만,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은 훤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나청현은 현재 상황을 한 번 보고 윤도훈과 반나로가 싸우는 방향으로 돌진해 갔다.“제가 도와줄게요.”나청현은 전의를 불태우며 소리쳤다.이때, 윤도훈은 다시 반나로의 공격을 피해 갔고 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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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7화

“단숨에 날 죽이겠다고? 하하.”반나로는 윤도훈의 패기 넘치는 말을 듣고도 시큰둥하게 크게 웃었다.그리고 사악한 초혼번에서 성결하기 그지없는 금빛을 내뿜으며 윤도훈을 향해 매섭게 내리쳤다.이번에는 두 눈동자가 크게 흔들리더니 윤도훈은 자신의 기운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미친 행동을 했다.더 이상 피하지 않고 뒤로 물러서지도 않고 몸을 비스듬히 하여 반나로를 향해 돌진해 갔으니 말이다.상대방이 공격하기 전에 몸이 약간 기울었을 뿐이었다.동시에 빙하용최검의 빛을 발하면서 열공비홍 제9식을 매섭게 펼쳐갔다.펑-반나로의 공격은 윤도훈의 어깨 위로 떨어졌고 둔탁한 소리까지 자아냈다.그와 동시에 뼈가 부서지는 소리도 함께 들려왔다.어깨가 살갗이 찢어지고 쇄골이 그대로 박살 난 것을 윤도훈은 느끼게 되었다.하지만 마찬가지로 열공비홍 제9식도 불가피하게 반나로의 몸을 쪼갰다.원영 강자 고행승은 그 공격을 당하면서 이내 하찮아하던 표정이 마침내 변하고 말았다.놀라움을 금치 못한 채 두 눈까지 휘둥그레졌으니 말이다.윙-반나로의 반응도 매우 빨랐고 순간적으로 금빛이 번쩍이며 몸 안에서 진기가 솟아났다.이윽고 몸 표면에 단단한 보호막이 형성하게 되었다.윤도훈과 반나로의 몸이 거의 같은 시간에 거꾸로 날아갔다.두 사람의 몸에 동시에 핏빛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이 모든 건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나청현은 미처 손을 쓸 겨를도 없었고 싸우고 있던 백아름과 윤민기도 그 강력한기운을 느끼고 동시에 그만두고 고개를 돌렸다.윤민기조차도 도망갈 기회를 잊은 채 긴장된 표정으로 반나로가 날아가는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고행승이 밖으로 날아 나가는 도중에 핏자국을 흘리는 것을 보게 되었다.윤도훈은 겨우 땅바닥에서 일어나 무릎을 반쯤 꿇고 오른쪽 어깨가 푹 꺼져 있었다.입, 코, 귀에서 피가 새어 나오면서 피가 낭자한 모습이었다.열공비홍으로 상대방을 명중하기 위해 결국 필사적으로 반나로에게 일격을 당했어야만 했다.어깨는 물론 오른쪽 가슴뼈까지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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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8화

심지어 코는 잘려 나갔고 입술은 험상궂게 찢어져 있었다.이 모든 것은 방금 열공비홍의 제9식에서 비롯된 것이다.일심의 공격이었으나 반나로의 실력은 윤도훈보다 훨씬 뛰어났다.겉으로 보기에는 상처가 꽤 무서워 보였지만 치명적이지는 않았다.오히려 상대의 열만 더 돋군 것 같기만 했다.“이게 다야? 대체 무슨 배짱으로 날 한 방에 보내려고 한 거야?”반나로는 화가 잔뜩 난 모습으로 비아냥거렸다.입술에 상처가 나서 말이 새는 것 같기도 했다.“금단 초기 실력으로 날 이 정도로 만든 건 보면, 넌 네 실력에 자랑스러워해도 되긴 해.”“하지만 그게 전부야.”“날 죽이려고 하는 건 망상에 지나지 않아.”반나로는 윤도훈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갔는데, 그 살기는 점점 더 짙어져 갔다.원영 강자인 몸으로 일개 금단 강자에게 이 지경으로 당했으니 말이다.만약 조금 전에 진기호체를 동원하지 않았더라면 방어 무술을 동원하지 않았더라면 불행에 당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이로 인해 반나로는 윤도훈에게서 약간의 위협을 느끼게 되었다.하지만 위협보다는 분노와 원한이 더 많았다.반나로는 윤도훈의 영혼을 모질게 괴롭히고 염하국 모든 국민들에게 자기에게 미움을사게 되면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는지 알리겠다고 맹세했다.가장 강력한 한 방을 날린 윤도훈은 자기 실력으로 절대 반나로를 죽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마음이 바닥으로 내려앉았다.이윽고 윤도훈은 나청현과 한쪽에 있는 백아름을 향해 소리쳤다.“내가 막고 있을 테니 얼른 도망가요!”그와 동시에 윤도훈은 이를 악물고 반나로를 행해 달려들었다.백아름과 나청현은 그 모습을 보고서 당황해 마지 못하더니 복잡한 심정으로 윤도훈을 바라보았다.‘우리한테 도망갈 시간을 벌어주는 것일까? 목숨을 마다하고?’그 광경을 본 나청현은 마음이 흔들리면서 도망가지 않고 윤도훈 뒤를 따라 달려들었다.백아름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한동안 표정 변화가 다양했다.그리고 윤도훈을 향했었던 원한도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다.윤민기는 정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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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9화

윤도훈이 대지 맥동을 일으키는 동안 반나로가 움직이지 못하는 틈을 타서 세 사람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도망쳤다.대지 맥동에 갇히게 된 반나로는 도망치는 세 사람을 보고서 험상궂은 얼굴에 분노의 빛이 떠올랐다.“하찮은 염하국 놈들 수작 하나는 다양하네.”“그런다고 도망갈 수 있을 것 같아?”반나로는 이를 갈면서 말했다.필경 원영 경지 강자이니 대지 맥동이 아무리 그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하더라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이윽고 그는 전력으로 움직여서 나청현과 백아름을 포기하고 윤도훈이 도망간 방향으로 달려갔다.지금 윤도훈에 대한 살의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반나로이다.얼굴에서부터 반신의 끔찍한 상처까지 모든 것이 윤도훈을 죽여야 한다고 알려주고 있다.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귀찮아질 일이 많으니 말이다.전력으로 도주 중인 윤도훈은 용기혼원대법으로 부상을 회복하면서 필사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그는 반나로가 분명 자기 쪽으로 쫓아올 거라고 짐작했고 절대 자신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따라서 나청현과 백아름을 향해 그렇게 고리를 친 것이었다.그들이 나서서 윤민기를 잡아줬으면 하는 마음에 말이다.그 외에 윤도훈이 가장 걱정하고 있는 사람은 바로 이진희이다.유적지로 들어온 뒤 어디로 가게 되었는지 알 수 없는 윤도훈은 속으로 이진희에게 그 어떠한 위험도 없기를 바라고 있을 뿐이다.‘여보야, 이번엔 나도 좀 힘들 것 같아...’윤도훈은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어느 한 방향으로 도망쳐갔다.가능한 한 백아름과 나청현을 위해 도망갈 시간을 벌려고 말이다.뒤에는 반나로가 빠른 속도로 쫓아오고 있다.그는 윤도훈의 그림자와 숨결에 따라 미친 듯이 쫓아가고 있다.하지만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조금도 좁혀지지 않았다.비록 두 사람은 하나의 경지를 두고 실력이 다르지만 뇌 속성을 지닌 윤도훈은 속도측면에서 반나로에게 뒤처지지 않았다.“빌어먹을 염하국 놈들! 상가견처럼 도망만 가다니!”반나로는 약간 화가 나서 욕설을 퍼부었다.“하하, 그냥 개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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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0화

여기에서 이진희는 쫓고 쫓기는 두 개의 그림자를 똑똑히 볼 수 있었다.“도훈 씨.”이진희는 전방에서 도망치는 자가 누구인지 똑똑히 보고서 표정이 굳어지고 말았다.이윽고 놀란 목소리로 그만 소리까지 지르고 말았다.“저 사람은 네가 찾는 사람이야? 쫓기고 있는 것 같은데? 위험해 보여.”악령의 주인은 그림자가 되어 덤덤하게 말했다.“알고 있어요.”이진희는 입술을 깨물었다.바보라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상황이다.윤도훈이 지금 도망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도훈 씨를 쫓고 있는 저 사람은 누굴까? 왜 도훈 씨가 도망가고 있는 거지? 당해낼 수 없어서 도망가는 걸까?’이진희는 한순간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해져서 허둥지둥하기 시작했다.“좀 도와주고 싶지 않아?”“그럼, 전에 내가 말했었던 그 일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봐.”그 말을 듣고서 이진희는 안색이 몇 번 바뀌었다.도망치고 있는 윤도훈을 한사코 쳐다보면서 순간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바로 그때 가냘픈 몸이 움찔거리더니 윤도훈이 반나로에게 맞아 피를 뿜어내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순간 얼굴이 하얗게 질린 이진희는 마침내 모든 몸부림과 망설임이 한순간에 무너지고 말았다.‘도훈 씨 위험해!’‘내가 도와줘야 해!’지금 이진희의 머릿속에는 오직 그 생각뿐이었다.“봤어? 언제든지 죽을 수도 있어.”악령의 주인이 옆에서 이진희의 감정 기복을 지켜보더니 계속 옆에서 부채질을 했다.이진희는 이를 악물고 악령의 주인을 바라보면서 물었다.“제 몸속으로 들어오면 정말로 저 사람 구할 수 있습니까?”“그쪽이 천 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개혼체라고 내가 분명히 말했는데... 영혼의 힘을 육신의 힘으로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었잖아.”“내 영혼은 비할 데 없이 강하거든. 네 몸속으로 들어가게만 한다면 넌 앞으로 원영 강자에 못지 않는 실력을 자아낼 수 있을 거야. 지금 뒤에서 쫓고 있는 저자의 실력도 겨우 원영 초기이니 그쪽에는 거뿐한 존재일 거야.”“그러니 걱정하지 마. 내가 너의 몸속으로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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