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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0화

여기에서 이진희는 쫓고 쫓기는 두 개의 그림자를 똑똑히 볼 수 있었다.

“도훈 씨.”

이진희는 전방에서 도망치는 자가 누구인지 똑똑히 보고서 표정이 굳어지고 말았다.

이윽고 놀란 목소리로 그만 소리까지 지르고 말았다.

“저 사람은 네가 찾는 사람이야? 쫓기고 있는 것 같은데? 위험해 보여.”

악령의 주인은 그림자가 되어 덤덤하게 말했다.

“알고 있어요.”

이진희는 입술을 깨물었다.

바보라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상황이다.

윤도훈이 지금 도망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도훈 씨를 쫓고 있는 저 사람은 누굴까? 왜 도훈 씨가 도망가고 있는 거지? 당해낼 수 없어서 도망가는 걸까?’

이진희는 한순간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해져서 허둥지둥하기 시작했다.

“좀 도와주고 싶지 않아?”

“그럼, 전에 내가 말했었던 그 일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봐.”

그 말을 듣고서 이진희는 안색이 몇 번 바뀌었다.

도망치고 있는 윤도훈을 한사코 쳐다보면서 순간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바로 그때 가냘픈 몸이 움찔거리더니 윤도훈이 반나로에게 맞아 피를 뿜어내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순간 얼굴이 하얗게 질린 이진희는 마침내 모든 몸부림과 망설임이 한순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도훈 씨 위험해!’

‘내가 도와줘야 해!’

지금 이진희의 머릿속에는 오직 그 생각뿐이었다.

“봤어? 언제든지 죽을 수도 있어.”

악령의 주인이 옆에서 이진희의 감정 기복을 지켜보더니 계속 옆에서 부채질을 했다.

이진희는 이를 악물고 악령의 주인을 바라보면서 물었다.

“제 몸속으로 들어오면 정말로 저 사람 구할 수 있습니까?”

“그쪽이 천 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개혼체라고 내가 분명히 말했는데... 영혼의 힘을 육신의 힘으로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었잖아.”

“내 영혼은 비할 데 없이 강하거든. 네 몸속으로 들어가게만 한다면 넌 앞으로 원영 강자에 못지 않는 실력을 자아낼 수 있을 거야. 지금 뒤에서 쫓고 있는 저자의 실력도 겨우 원영 초기이니 그쪽에는 거뿐한 존재일 거야.”

“그러니 걱정하지 마. 내가 너의 몸속으로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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