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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4화

30초 후.

펑-

윤민기는 마치 엉망이 된 진흙 덩어리처럼 땅에 쓰러졌다. 그는 이제 사지가 전부 부러졌고, 온몸의 경락이 거의 끊어졌으며, 체내의 진기도 거의 모두 흩어져 버렸다. 완전히 저항할 힘을 잃어버린 것이다.

이제 이진희가 윤민기를 완전히 무력화시킨 셈이었다.

윤도훈은 그 자리에 서 있는, 여전히 부드럽고 연약해 보이는 이진희를 보며 마음속에서 묘한 불편함이 일었다. 믿기 힘들었다. 윤민기가 이렇게 이진희에게 당할 줄은 정말 예상치 못했다.

이진희의 행동에서 보이는 잔혹함과 결단력에 윤도훈은 이상함을 감지했다.

윤도훈의 생각으로는, 갑자기 강해졌다고 해서 사람의 행동 방식이 그렇게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진희는 이전에 비록 암력의 힘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제로 사람과 싸운 경험은 거의 없었다.

그런 사람이 갑자기 강력한 힘을 얻는다고 해도, 어느 정도는 부드럽고 온화하게 행동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의 이진희는 매우 결단력 있고 강경하게 행동했다. 이전에 반나로를 죽일 때는 그렇다 치더라도, 그때는 윤도훈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었으니까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윤민기를 무력화시켰다.

‘아마도 강력한 힘이 진희에게 자신감을 준 것일까? 혹은, 시율의 안전을 걱정해서 윤민기에 대해 본래부터 가득한 증오심 때문일까?’

그런 이유도 충분히 설명할 수는 있겠지만 지금의 이진희는 여전히 윤도훈에게 낯선 느낌을 주었다.

물론, 윤도훈은 이를 드러내지 않고 아무렇지 않은 듯 이진희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윤민기 쪽으로 걸어갔다.

한편 염하 서남쪽, 험준한 산맥의 외곽에 한 마을이 자리 잡고 있었다. 여기는 바로 은둔한 윤씨 가문의 사골 장로가 외부에서 장기간 거주하던 곳이었다.

이 마을은 한강 지역의 토착민들로 이루어져 있었고, 사골은 그가 익힌 뛰어난 부적술과 여러 신비로운 수법들로 인해, 여기서 사이비 종교와 유사한 자신의 세력을 구축한 상태였다. 따라서 마을 주민들은 모두 사골을 신처럼 숭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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