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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7화

악령의 소굴에서 나온 사람은 윤도훈 셋뿐만이 아니었다. 나청현과 진석진을 포함한 이전에 들어갔던 전사들도 모두 여기에 나타났다. 물론, 이미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잠시 후, 캠프 안에서는 나청현, 백아름, 진석진, 조상승을 비롯한 전사들이 모두 엄숙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그들 앞에는 반나로에게 희생된 전사들의 옷이 놓여 있었고, 그 옷들은 지금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악령의 소굴에서 직접 전송된 것이라, 전사들의 시신을 가지고 나올 수 없었기 때문에, 지금은 그들의 옷을 태우며 그들을 기릴 수밖에 없었다. 모두 고개를 숙이고, 그들을 추모했다.

한 텐트 안에서!

“당신 부하에게 전화해! 내 딸을 보여줘야겠어!”

윤도훈은 차가운 얼굴로 반쯤 무력해진 윤민기의 옷깃을 잡고 낮은 목소리로 소리쳤다. 윤민기는 지금 몸이 축 늘어져 있었고, 윤도훈과 이진희를 향해 쏘아보는 눈빛에는 미친 듯한 원망과 악의가 가득했다.

“하하하, 네 딸을 보고 싶다고? 네 딸은 아마 이미 내 증조할아버지 손에 넘어갔을걸! 하하하.”

그 말을 들은 윤도훈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어졌다.

“네 증조할아버지? 사골 말인가?”

“맞아! 바로 은둔한 윤씨 가문의 사골 장로님이시지. 하하하. 네가 그걸 다 알다니? 보아하니, 윤보검 그 녀석이 정말 다 불었구나! 내가 사골의 증손자라는 사실까지 알고 있다니!

분명 너도 내 증조할아버지가 얼마나 강한 분이신지 알고 있겠지? 이진희가 나를 무력화시킨 건, 내 증조할아버지가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그러니 네 딸도 결코 좋은 꼴을 못 보게 될 거다. 하하하!”

윤민기는 눈을 부릅뜨고 히스테리컬하게 웃었다. 이를 들은 윤도훈의 표정은 심하게 일그러졌다.

“말해! 네 증조할아버지의 전화번호!”

윤도훈은 핸드폰을 꺼내며 윤민기의 멱살을 잡고 차갑게 소리쳤다.

“뭐, 네 딸과 나를 맞바꾸려는 거냐?”

윤민기는 비웃듯이 물었다. 비록 지금 윤민기는 포로 신세였지만, 더 오만해진 듯했다.

바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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