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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8화

율이가 무사하다는 소식에 윤도훈은 잠시 마음의 짐을 덜었다.

“무슨 결정? 그쪽 상황은 어때?”

윤도훈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율이가 지금 사골의 손에 있다는 생각에 윤도훈의 가슴은 마치 돌을 얹은 것처럼 답답했다.

이윽고 윤세영이 낮은 목소리로, 이곳 상황과 윤도훈이 어떻게 해야 할지를 간략하게 설명했다.

[율이야, 이리 와봐. 아빠가 너에게 할말이 있대. 한마디 할래?]

윤세영은 윤도훈이 혹여나 자신을 믿지 않을까 두려워 율이를 불렀다. 한편, 바보인 척하고 있던 율이는 아빠라는 말에 커다란 눈을 반짝였다. 윤세영이 휴대전화를 가까이 가져가자, 율이는 잠시 망설였지만 곧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빠.]

전화기 너머에서 율이의 목소리를 들은 윤도훈은 온몸이 순간적으로 떨렸고, 얼굴에는 감격스러운 표정이 떠올랐다.

“잘했어, 율이 착하구나! 아줌마 말 잘 들어야 해. 꼭 바보인 척해야 한다, 알겠지?”

윤도훈은 율이에게 아주 엄격한 어조로 당부했다.

[응! 알았어.]

율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얌전히 대답했다.

“좋아, 아가. 아빠가 가기 전까지 걱정하지 마. 아무 일 없을 거야. 이제 전화 아줌마에게 돌려줘.”

윤도훈이 말했다. 또한, 윤세영이 말한 내용을 듣고 나서, 시간이 많지 않음을 눈치챈 윤도훈은 율이에게 더 이상 말을 걸지 않았다. 율이가 안전하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세영아, 고마워! 이제 짧게 말할게. 아까 말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게 무슨 뜻이야?”

윤도훈은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자 윤세영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주인님, 내가 사골에게 율이에게 혼을 빼내는 술법을 사용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반드시 사골에게 어떤 결과를 보여줘야 해. 즉, 사골이 의심하지 않고 율이에게 더 이상 해를 끼치지 않게 하려면, 사골에게 확실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 같아. 내 말 무슨 뜻인지 알겠어?]

그 말을 듣고 윤도훈의 얼굴은 여러 감정을 오갔고,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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