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13화

윤도훈의 온갖 의문에 이진희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설명했다.

“정말 전화위복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여기 들어온 뒤, 어느 골짜기에 도착했는데, 거기서 약간의 잔혼이 깃든 해골 병사들을 만났어요.

그때 엄청나게 강한 영혼이 나타나서 해골들을 몰아내 주었죠. 그 영혼은 이곳을 악령의 소굴이라 부르더군. 그리고 자기를 악령의 주인이라고 했어요.”

이쯤에서 이진희는 윤도훈을 바라보며 살짝 머뭇거리는 듯한, 아니면 뭔가 갈등을 겪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잠시 후, 이진희가 다시 말을 이었다.

“악령의 주인은 해골들을 몰아내 준 후, 저에게도 해를 끼치려고 했어요. 자신의 영혼체로 나에게 영혼 공격을 가해서 제 영혼을 삼키고 제 육신을 차지하려고 했죠.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오히려 내 영혼이 악령의 주인을 역으로 삼켜버린 거예요. 악령의 주인이 사라지기 전에 내가 개혼 체질이라는 말을 들었어요. 제 영혼 에너지를 제 육신의 힘으로 바꿀 수 있다는 거예요. 그러더니 갑자기 강해졌어요.”

이진희는 말하며 무언가 당혹스러우면서도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대충 이런 일이 있었어요.”

이진희의 말을 듣고 윤도훈은 복잡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어.”

‘개혼 체질?’

개혼 체질이라는 건 이진희도 몰랐고, 윤도훈이 용 모양 옥패의 전승을 받았음에도 전혀 알지 못했다.

‘다른 영혼을 흡수해 자기 육신의 힘으로 바꿀 수 있다니. 이거 정말 엄청난 능력이잖아! 예상치도 못하게 내 아내가 이런 괴물이었단 말인가?’

윤도훈은 이런 생각을 하며 약간 무력감과 부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

윤도훈은 힘들게 수련해서 겨우 금단 초기에 도달했는데, 반나로 같은 원영 강자에게는 늘 쫓기기만 했던 이진희가 이 신비한 유적지에 잠깐 들어오더니 윤도훈보다 훨씬 강해진 것이 아니겠는가?

‘정말 말도 안 되는 일 아닌가.’

윤도훈은 마음속에서 부러움과 질투로 가득 찼다. 그러나 어차피 이진희가 강해진 건 좋은 일이니 괜찮았다. 일찍 알았으면 이진희에게 영혼 공격을 조금 더 받게 했을 텐데. 그런데 다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