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04화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백아름은 바로 반나로를 향해 달려들었다.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백아름은 바로 묘기를 펼쳤다.

반나로는 더할 나위 없는 압력을 느끼면서 봐주고 싶어도 그럴 용기가 없어 보였다.

백아름의 몸에 은색 빛이 떠오르자 빙혼신검이 빛을 발해 반나로를 향해 찌르는 것이 보였다.

칼날이 지나가는 곳마다 공기가 꽁꽁 얼어붙을 것만 같았다.

금단초기를 돌파하면서 얼음 체질을 각성하게 된 백아름의 공격은 그때 신약산 골짜기에서 윤도훈을 상대로 내던진 공격보다 위력이 훨씬 더 강했다.

그러나 그 공격을 마주한 반나로의 얼굴에는 흥미와 경멸의 빛만 떠올랐다.

반나로가 콧방귀를 뀌자 손에 들고 있던 초혼번은 마치 신성한 금빛을 밝히며 백아름의 공격을 향해 갔다.

푸-

순간 빛이 흩어지고 말았다.

반나로는 흠칫거리더니 바로 백아름을 향해 걸어갔다.

“예쁜이, 내가 이곳의 주재자라는 것을 이제 곧 알게 될 거야. 감히 내 명에 어기게 된다면 영혼까지 그 벌을 받게 되어 있어.”

반나로는 마치 그가 신령인 것처럼 도도하게 말했다.

회심의 일격을 이렇게 쉽게 받아넘기자. 백아름은 순간 절망하고 공포에 떨었다.

“원영 강자?”

백아름은 놀란 나머지 혼자서 중얼거렸다.

이윽고 백아름은 마음을 단단히 먹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나청현을 버리고 도망가도 절대 반나로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지금은 오직 목숨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단 강자가 자폭한다고 하더라도 절대 상대에게 굴종하지 않고 놀림감이 될 수도 없다.

바로 그때 칼날이 하늘을 가로질러 오더니 바로 반나로를 향해 날카롭게 베어갔다.

반나로는 의아한 소리와 더불어 발걸음을 잠시 멈추더니 초혼번을 둔기로 삼아 그 칼날을 막아냈다.

마찬가지로 칼날은 아무렇지도 않게 무너졌지만, 반나로의 팔을 타고 온몸으로 마비된 느낌이 전해졌다.

반나로는 놀란 기색을 보이며 갑자기 나타난 젊은이를 바라보았다.

백아름도 어리둥절해하며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정체를 확인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