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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3화

반나로는 마치 윤민기의 속셈을 이미 꿰뚫어 보기라도 한 듯이 날카롭고 음미하는 기색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여자는 금단 초기의 실력밖에 안 돼. 그러니 내가 직접 나설 필요가 없어. 네가 나서서 한 번 처리해 봐. 죽이지는 말고 죽기 직전까지 말이다.”

반나로는 윤민기를 향해 분부를 했는데, 그 모습은 마치 수행원에게 분부하는 것과 같았다.

그 말을 듣게 된 윤민기의 안색은 확 달라지고 말았다.

그 역시 기고만장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었는데, 그 누구한테도 이러한 ‘심부름’을 당해본 적이 없다.

게다가 백아름을 상대하는 동안 반나로는 옆에서 보고 있을 모습이었다.

그렇게 된다면 윤민기는 도망갈 기회가 없게 된다.

자신의 속셈에 빗나가자 윤민기는 불쾌한 감정이 복받쳐왔다.

하지만 처마 밑에 있으니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었다.

반나로의 실력을 제대로 알고 있는 윤민기는 절대적인 기회를 찾기 전에는 그의 명령을 어길 수 없다.

이윽고 윤민기는 자신의 보검을 꺼내 들어 백아름을 향해 돌진했다.

백아름은 그런 그를 경멸하면서 외족인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는 그의 행동이 가소롭기만 했다.

두 금단 강자 사이의 싸움이 한순간에 일어나게 되었다.

나청현은 지금 타들어 가는 듯한 아픔을 견디면서 주변의 불 속성 원소를 필사적으로 흡수하고 있다.

결단 후기에서 금단 경지까지 돌파하고 있는 중이다.

그 말인즉슨, 백아름을 도와주고 싶다고 한들 전혀 그럴 정신이 없단 말이다.

한편.

윤도훈은 그 동안 이진희와 윤민기의 흔적을 쫓던 중, 뜻밖에도 경천위 병사 몇 명과 용검 특수 작전 부대 대원들의 살아있는 ‘시신’을 발견했다.

앞서 본 것과 똑같은 모습으로 영혼이 없고 몸만 살아 있었다.

윤도훈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고 장본인을 만나게 된다면 반드시 갈기갈기 찢어 버릴 것이라고 다짐까지 했다.

이윽고 그는 또다시 어느 한 방향으로 30분 넘게 걸었는데, 어느 한순간 표정이 일그러지고 말았다.

싸우고 있는 소리가 은은히 멀리서 들려왔으니 말이다.

그는 황급히 자신의 호흡을 가다듬고 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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