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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2화

산기슭에 거대한 구덩이가 존재하였고 그 속에서 한 줄기 푸른 화염이 솟구치고 있는 것이 보였다.

동굴 사방의 벽과 바닥이 모두 붉게 타올라 투명해질 지경이었고 언제라도 액체로 변할 것만 같았다.

주위의 온도가 극도로 높은 상황이다.

나청현은 그 속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푸른 불길에 휩싸인 채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어떤 과정을 진행하고 있었다.

미친 듯이 내리치던 번개를 맞았던 윤도훈의 모습과 제법 비슷해 보였다.

그리고 그 주위에서 백아름이 지키고 있었다.

체질 속성이 얼음 속성이라 백아름은 서 있는 것만으로도 극히 괴로웠다.

하지만 의리를 지키면서 고통을 견뎌내면서 나청현의 호법을 도와주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쪽으로 걸어오는 두 개의 그림자를 보고서 안색이 확 바뀌게 되었다.

경계하는 눈동자로 윤민기와 반나로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윤민기? 네가 왜 여기에 있어?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하더니... 여기가 무슨 동네 마을도 아니고 이렇게 쉽게 만난다고? 죽고 싶지 않으면 당장 꺼지는 게 좋을 거야.”

백아름은 빙혼신검을 뽑아 들고 윤민기 두 사람을 가리키며 호통을 쳤다.

유적지 밖에서 윤도훈은 이미 상대방과 충돌을 일으켰었다.

전에 나청현이 상대와 협력하여 유적지를 탐험하자는 제안은 분명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므로 상대는 적이고 친구가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서로 인정사정 봐줄 것 없이 최선을 다해도 된다.

백아름의 말을 듣고 윤민기의 얼굴에 희롱의 빛이 떠올랐다.

“설마 우리 인연 아니야? 섭섭하게 왜 꺼지라고 그러는 거야? 우리랑 합작해서 유적지 탐사하려고 했던 거 아니었어?”

백아름의 예쁜 얼굴은 어느새 약간 굳어졌고 신중한 빛도 드러나 있었다.

그녀는 지금 윤민기와 반나로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윤민기는 그럭저럭 처리할 수 있어.’

상대는 그보다 한 단계 위인 금단 중기이지만 보통 체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백아름은 스스로 진급한 얼음 속성 체질이라고 믿으며 빙혼신검과 같은 병기를 들고서 윤민기를 두려워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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