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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1화

‘다른 사람은 무너지는 데 난 가능하다고? 그게 말이 돼?’

이진희는 뭔가 미덥지 못한 느낌이 들었다.

만약 상대방이 자기를 현혹하고 있다가 자기 몸도 무너지면 그땐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나타나게 될 것이다.

상대의 말이 진지하고 해가 없게 들릴지 모르지만 쉽게 믿을 수 없는 노릇이었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상대의 말이 감언이설처럼 들릴지도 모르고 그 말에 바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

‘아무리 봐도 그냥 귀신인 것 같은데... 뭔가 과장하면서 말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이대로 나랑 한 몸으로 지낸다고?’

‘생각만으로도 위험하고 끔찍한데...’

“제가 거절하면요?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이진희는 이를 악물고 물었다.

이 말을 들은 악령의 주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쉽게 믿기 어려운 일이라는 거 알아. 거절한다고 한들 내가 너한테 강제로 무언가를 하지도 않을 거야. 물론 그럴만한 능력이 있는 건 사실이야. 난 너랑 함께하면서 암암리에 널 지켜줄 것이고 너한테 내 성의를 보일 거야.”

말을 마치고서 악령의 주는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보이지도 만질 수도 없는 존재가 되어 버렸다.

이진희는 어안이 벙벙하여 놀란 두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뭐지? 거절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사라졌다고?’

‘좋은 귀신도 있나?’

이진희는 마음속으로 의심을 품고 한참이나 제자리에 머물며 정신을 차리기 위해 애를 썼다.

그렇게 겨우 정신을 차리고 나서야 온몸의 상처를 안고 조심스럽게 이 골짜기를 떠났다.

...

한편.

이곳에 오게 된 윤도훈은 기운으로 이진희의 행적에 대해 추적하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전혀 추적할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그는 이진희를 찾을 때까지 그녀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하며 이곳저곳을 뒤졌다.

그 외에 윤도훈은 윤민기를 잡아서 율이의 행적을 찾아내는 목적도 안고 있었다.

여기서 윤도훈은 시간도 분간할 수 없었고 방향에 대한 개념도 없었다.

30분 넘게 무작정 찾아다닌 후 윤도훈은 갑자기 안색이 확 변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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