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Bab 601 - Bab 610

1716 Bab

제601화

명용산맥.서현우는 구사일생했던 그 곳으로 다시 돌아왔다.산을 넘고 명용산맥까지 넘는데 불과 한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윤하와 함께 걸었던 길을 따라 걷자, 정오쯤에 그 친절한 대나무집이 서현우의 시야에 들어왔다.“해가 뜨면 라야, 기쁨이 넘치네...... .”달콤한 노랫소리가 숲속에 울려 퍼져 새소리와 함께 어울러지니 잔잔하고 평온한 느낌을 안겨 주고 있다.서현우의 머릿속에는 문뜩 진아름과 솔이를 데리고 이곳으로 와서 은거할 생각도 잠시 떠올랐다.하지만 생각만 했을 뿐이다.앞으로 발걸음을 내디디자 햇살아래 대나무 집밖에 앉아 키로 약재를 널어말리는 윤하가 보였다.그녀는 여전히 예쁜 묘계 옷을 단정하게 차려 입고 있었다.움직이는 순간마다 함께 딸랑딸랑 울리는 작은 방울도 여전했다.행동 사이에 작은 방울이 딸랑딸랑 울렸다.인기척을 느낀 윤하는 누군가 뒤를 돌아보았다.오는 이가 서현우라는 것을 확인 했을 때, 윤하는 순간 멈칫거렸다.그러자 곧 청순한 얼굴에는 순수한 웃음이 피어났다.환하게 웃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햇살아래서 더욱 눈부셨다.“서...... .”윤하는 빠른 걸음으로 달려오려고 하는데, 걸음을 내디디자마자 멈추었다.예전의 모습과 달리 회백색으로 되어버린 머리카락을 보고 웃음이 사라졌다.“윤하야.”서현우가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현우 오빠...... .”윤하는 다시 빠른 걸음으로 달려오면서 예쁜 얼굴에는 초조함이 가득했다.“오빠 머리...... .”서현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괜찮아,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집에 계셔? 내가 여쭤볼 일이 좀 있어서 그러는데...... .”윤하는 서현우를 지그시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졌다.윤하는 까치발을 하고 손을 내밀어 찌푸리고 있는 서현우의 이마를 쓰다듬었다.그녀는 서현우의 초췌함과 슬픔을 느낄 수 있었다.“현우 오빠,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윤하가 눈물을 글썽이며 물었다.그러자 서현우는 한 걸음 물러서면서 다시 고개를 저었다.“괜찮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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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2화

노씨 할아버지는 이어 말했다.“큰 희망은 품지 말거라. 단지 전설일 뿐이지 직접 본 적은 없어. 존재한다 하더라도 네 말대로라면 시간이 될지도 모르겠고.”“염려 마세요. 제가 극한단을 얻었는데 인체를 잠시 얼리고 생기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극한단? 그런 특이한 단약도 있어?”노씨 할아버지는 궁금해하셨다.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다행이고...... 어서 가 봐, 네 행운을 빌게.”“감사합니다. 은혜는 나중에 꼭 다시 보답해 드리겠습니다!”서현우은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섰다.“현우 오빠...... .”문 밖에 서 있던 윤하는 그가 나오는 것을 보고 얼른 입을 열었다.“윤하야, 내가 급한 일이 있어서 그러는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올게.”윤하는 고개를 끄덕였다.“현우 오빠, 조심히 가세요.”“그래. 너도 잘 있어.”“오빠 안녕!”윤하는 서현우의 뒷모습을 향해 힘껏 손을 흔들었다.이때 민씨 할머니가 물었다.“신적설련, 그게 정말로 존재하긴 하는 거야? 들어 본적이 없는데...... .”“내가 열여덟 살 되던 해에 책에서 본 적이 있어.”민씨 할아버지가 할머니의 말에 답했다.그러자 노씨 할머니는 마냥 어이가 없고 화도 좀 났다.“허튼소리 하면 어떻게!”“한 가닥의 희망이라도 품고 있으면 다시 일어 설 수는 있잖아.”민씨 할아버지는 한숨을 쉬며 눈빛이 어두워졌다.“살아갈 방향만 있으면 어떻게든 살 수 있어.”“착한 아이한테 이런 일이 생기다니...... 힘들어도 버텨야지.”노씨 할머니가 애틋하게 말했다.윤하는 입술을 깨물고 눈물만 하염없이 뚝뚝 흘렸다.그리고 나서 그녀는 고개를 돌려 두 노인을 진지하게 바라보았다.“할아버지, 할머니, 저도 의술 배우고 싶습니다! 앞으로 현우오빠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요. 저도 배워주세요...... .”“착하기도 하지. 우리 윤하...... .”......절망하지 않는다는 것은 거짓이다.하지만 서현우는 이대로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민씨 할아버지의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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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3화

극한단이 솔이의 입에 들어가자, 솔이의 몸 겉면에는 이미 한상이 나타났다.무서운 한기가 휩쓸려와 흰 안개가 피어올랐다.머리 위의 천장도 냉상이 빠르게 응집되고 점차 두꺼워지고 있다.침대, 책상, 의자, 창문, 꽃병...... .서현우를 포함한 집안의 모든 것이 냉장고에 넣어 오랫동안 얼린 것 같았다.서현우는 꼼짝도 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었다.두 눈은 성홍색으로 변해 그와 눈이 마주치면 간담이 갈라질 정도였다.그리고 솔이의 두 발은 서서히 하얀 얼음에 싸이게 되었다.펑-머리 위의 전등이 와르르 터졌다.각종 도자기도 버틴지 얼마 되지 않아 잔재로 부서졌다.얼음이 점점 두꺼워지고 있다.솔이의 두 발을 시작으로 빠른 속도로 다리까지 감싸버렸다.서현우의 마음도 이 차가운 얼음이 덮치면서 완전히 차가워졌다.아이를 이러한 처지로 만들 수 밖에는 그는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졌다.그러나 무심한 얼음은 계속 위로 퍼지고 있다.솔이의 두 손, 팔, 가슴까지 감싸버렸다.서현우의 피눈물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흘러내렸다.아무리 두꺼운 서리라도 피의 흐름을 막을 수 없다!이미 솔이의 목까지 퍼진 두꺼운 얼음을 보면서 서현우는 히스테리적인 비명을 질렀다.그는 곧 죽을 짐승과 같았다.두 손을 떨며 솔이의 몸을 감싸고 있는 차가운 얼음을 깨뜨리고 싶었다.하지만 그는 이를 악물고 참아냈다.차가운 얼음이 서서히 솔이의 입술, 앙증맞은 코, 귀, 눈썹...... .이마 그리고 머리카락까지 감싸는 걸 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었다.“우리 아빠, 영웅이에요!”“엄마가 그랬는데, 아빠는 용감하게 싸우러 가셔서 절 보러 올 시간이 없다고 하셨어요. 근데 꼭 돌아온다고 하셨어요!”“우리 엄마 괴롭히는 사람은 다 나쁜 사람이에요! 아저씨도 나쁜 사람이에요! 아저씨 싫어요!”“...... .”“현우 아저씨, 괜찮으세요? 나쁜 사람들이 아저씨 때린다고 했어요.”“아저씨 팔뚝 만져볼래? 어때? 누구도 아저씨 괴롭히지 못할 거야! 걱정하지 마!”“앞으로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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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4화

전투기는 중영에서 출발하여 하늘을 뚫고 곧장 금용으로 향했다.이때의 금용은 여전히 철저히 봉쇄된 상태다.이곳에서 나가지도 이곳으로 들어오지도 못하는 상황이다.중영수군의 표지가 새겨진 전투기가 금용 상공으로 돌진했을 때 금용 정찰 전투기는 와르르 다가와 전투기를 포위했다.“C-2517, 신분을 밝히세요! 즉시 귀항하세요!”“C-2517, 신분을 밝히세요! 즉시 귀항...... .”“C-2517, 신원을 밝히세요...... .”세 번 연속 문의 소리가 전투기 내 통신기로 전달되었다.전투기를 조종하는 뇌창은 거의 포효했다.“전임 남강 총사령관님이시다! 당장 비켜라!”따르릉-먼 곳 남강에 있는 금룡감찰사 이천용은 소식을 받았을 때 안색이 약간 어두워졌다.“서현우? 왜 또?”“C-2517 통신 연결시켜!”“네!”이천용의 목소리는 재빨리 서현우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현우 도련님, 얼른 돌아가세요. 금용는 봉쇄중입니다! 함부로 들어가서는 안된다는 말입니다! 소희 공주의 죽음으로 국주님이 전례없이...... .”이천용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서현우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국주님한테 알려, 지금 진국부로 간다고.”“그...... .”“1분만 준다. 아니면 난 즉시 공격할거야.”이천용은 조금도 망설이지 못한 채 얼른 국주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다.용천범도 소식을 듣고 어리둥절했다.‘갑자기 진국부에는 왜 가려는 거지?’‘그것도 이런 극단적인 방식으로...... .’‘설마......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용천범의 안색이 변하기 시작했다.뇌창은 홍성만큼 섬세한 마음이 없다.서현우의 명령이 떨어지면 명령에 따라 공격을 가차없이 가하면 그만이다.서현우외에는 그 누구의 명령도 귀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고 이행도 하지 않을 것이다.곧 전투기를 포위하던 세 대의 정찰 전투기가 빠르게 멀어졌다.“C-2517, 금용 범위 진입 허가!”뇌창은 헤벌레 웃으며 조종기를 앞으로 밀었다.우르릉-전투기는 하얀 불길을 내뿜으며 빠르게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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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5화

“왔어? 오늘 날씨도 좋은데 좀 걸을까? 아니면 앉아서 차라도 마실까?”천용 군신은 서현우의 몸에서 용솟음치는 광포한 살의를 느끼고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떨렸다.특히 서현우의 성홍색 눈동자는 더욱 간담을 서늘하게했다.서현우는 천용 군신을 보지도 않고 천천히 진국 군신을 향해 걸어갔다.한 걸음씩 다가 올때 마다 진국 군신은 심장이 그의 발걸음에 따라 서서히 굳어지는 듯했다.진국 군신은 깊은 들숨을 내쉬며 눈에는 뜨거운 전의가 떠올랐다.“들어와.”“들어오긴 뭘 들어와! 집에나 들어가!”천용 군신은 이러한 상황이 마냥 머리가 아파 욕설을 퍼부었다.그리고 그는 서현우의 몸 앞을 가로막았다.“서현우, 말로 해. 상경이 비록 좀...... 이유가 있었을 거야.””상경! 빨리 해명 해!”“그럴 필요 없어.”서현우는 조용히 있다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옳고 그름이 아니라 생사만 물을거야.”이를 듣고 있는 천용 군신은 온 몸에 한기가 에워왔다.뿜어져 나오고 있는 살의가 너무 짙다!“천용, 비켜.”진국 군신 자체의 기세는 이미 최고조에 이르렀다.마치 이미 공기가 가득 찬 풍선처럼 곧 터질것만 같았다.“너희들...... .”천용 군신은 온몸에 통증이 느껴지는 듯했다.“비켜.”서현우의 큰 손이 천용 군신을 향해 휘둘렀다.“말로 하라고...... .”천용 군신은 손을 들어 공격을 막아내며 그들을 계속 달래려 했다.그러나 그의 손이 서현우의 손과 닿는 순간 온몸이 걷잡을 수 없이 거꾸로 날아갔다.그리고 여러 걸음 비틀거리고 나서야 겨우 자리를 잡았다.손 전체가 저리고 통제할 수 없이 떨렸다.천용 군신은 이에 놀라울 따름이다. ‘말도 안 돼! 이게 어떻게 가능해?’“서현우, 나도 이 날 만 기다렸어! 들어와 봐!”진국 군신의 피는 서서히 끓어올라 최고점에 이를 직전이었다.기세도 조금의 숨김과 보존도 없이 모조리 퍼져 나왔다.현장에 있던 모든 천용각 공양과 진국군 정예 고수, 그리고 진국 군신에 대해 더없이숭배하는 강자들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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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6화

천용 군신은 그가 지금 연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연기 말고는 다른 가능성이 없기때문이다.진국 군신처럼 강한 사람이 서현우의 첫 방에 쓰러져 버린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이것은 정말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크으...... 크...... .”진국 군신은 폐허에 누워 꼼짝도 하지 못하고 있다.눈, 귀, 콧구멍, 입가에서 검붉은 피가 계속 흘러나왔다.그는 이렇게 누워서 멀뚱멀뚱 하늘만 바라 보고 있다.전의도 분노도 한방에 먼지투성이로 변해 사라져버렸다.“이제 알았어?”서현우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네가 얼마나 허잡한지? 얼마나 약한지?”“말도 안 돼!”체구가 우람하고 군복을 입은 남자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포효했다.“너야말로 무슨 허잡한 수단을 쓴거야! 내가 누군지 몰라! 어떻게 내가 한 방에 무너질 수 있겠어!”“맞아! 너 너무 비겁해!”“군왕님!”사람들이 정신을 차리자 장면은 매우 혼란스러워졌다.적지 않은 사람들이 달려가 진국 군신의 부상을 돌보고 어떤 이들은 진국 군신의 앞에 서서 서현우의 거듭 공격을 당하지 않겠끔 보호했다.그리고 남은 사람들은 여전히 망연자실한 표정로 제자리에 서있었다.“서현우...... .”천용 군신은 온몸의 솜털이 쇠바늘처럼 거꾸로 서 있는 것만 같았다.그는 아직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서현우는 대답하지 않고 발걸음을 내디디며 진국 군신을 향해 걸어갔다.“잠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려줘! 상경이 어떻게 네가 날린 한 방에 무너질 수 있어!”천용 군신은 약간 붕괴되었다.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황당함과 공포감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무엇을 대표할까?서현우의 전투력은 또 어떠한 경지에 이르렀을까?인간이 따라갈 수 있는 정도일까?“일단 쟤부터 죽이고 천천히 말해줄게.”서현우는 천용 군신을 넘어 계속 전진했다.“군왕을 죽이려면 우선 우리부터 죽이고 가라!”36명의 진국군 고수들이 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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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7화

딸랑딸랑...... .서현우는 손에 든 경천총의 파편을 손이 가는데로 버렸다.그리고 그는 너비가 2미터에 가까운 갈라진 틈을 따라 페허속에 있는 진국 군신을 향해 걸어갔다.“그만해.”천용 군신은 몸을 돌려 다시 한번 서현우의 몸 앞을 가로막고 엄하게 말했다.“경천총도 깼으니 이제 그만해! 어느정도 화도 풀었겠다 인제 그만 멈춰!”“비켜.”“서현우!”천용 군신은 이를 악물고 큰 손을 흔들었다.쏴쏴쏴...... .옆에서 보고 있던 천용각 봉안은 모두 천용 군신의 뒤로 모였다.300여 명이나 되는 사람이 그를 뒤받쳐주고 있다.그들의 숨결과 기운은 한 명도 빠짐없이 무서울 정도로 강했다.적지 않은 사람들의 실력은 군신급에 육박할 정도였다!“아무도 나를 막을 수 없어.”서현우의 새빨간 두 눈동자를 바라보며 천용 군신은 그가 한심하기만 했다.“천용각도 안 돼.”무서운 위압이 서현우한테서 뿜어져 나왔다.기온은 일직선으로 계속 내려가 거의 영점에 이를 지경이었다.다들 후덜덜 떨고 있다.그들은 서현우한테서 피바다가 된 지옥의 광경을 본 것만 같았다.“그만해!”천용 군신은 이를 악물고 소리쳤다.“서현우, 상경은 죽으면 안 돼!”“죽어야 한다고.”“꺼져!”서현우는 고함을 지르는 동시에 손을 뻗었다.“죽여!”천용 군신은 이미 뒤로 물러설 곳이 없어 재빨리 주먹을 꽉 잡아당기며 날아오는 서현우의 주먹에 맞대응했다.이와 동시에 천용각의 300여명 공양도 서현우에게 진공을 발동했다.팍-천용 군신은 거꾸로 날아갔다.그의 권투 커버는 모두 터져버려 팔 전체가 선혈이 낭자했다.팔꿈치쪽의 하얀 뼈가 피부를 찔러 드러나왔다.선혈이 가슴에 쏟아져 검은 용무늬가 더욱 험상궂어 보이게 했다.그리고 이쯤에서 서현우는 몸을 비켰다.그러자 300여 명의 천용각 공양이 공격을 가한 곳은 서현우가 전에 있던 곳이었던 것이다.쿵쾅거리며 연기와 먼지가 하늘을 뒤덮었다.서현우는 이 연기와 먼지를 빌어 홀로 천용각 진영으로 뛰어들었다.그리고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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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8화

“너...... .”진국 군신은 누더기 인형 처럼 서현우에게 들렸다.미친듯이 웃고 있는 서현우의 모습을 보면서 그의 눈에는 비애가 가득했다.“네 신분이 무엇인지 명심하거라!”“무슨 신분?”서현우는 사악하게 웃었다.“남강 총사령관? 내가?”“국민들...... 마음속에는 네가 항상...... 남강...... 총사령관이다.”진국 군신은 간신히 말을 뱉어냈다.“하하하...... .”서현우의 웃음소리에는 쓸쓸함이 묻어났다.“내가 뭔데!”서현우는 이를 갈며 말했다.“자기 딸도 못 지키는데 내가 누굴 보호할 수 있겠어!”“넌 천하의 수많은 사람들의 딸을 보호했어.”“그럼 내 딸은? 내 딸은 누가 보호해?”시뻘건 두 눈에서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내렸다.진국 군신은 대답할 말이 없었다.이 세상에는 어쩔 수 없는 슬픔과 비애가 너무 많다.누구나 삶에 최선을 다해야 살아가고 있다.누구나 살아 남으려고 몸부림을 치고 있다.하지만 바로 이러한 이유로 사람으로서의 강대함과 위대함이 나타나기도 한다.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든 사람은 존경할 만하다.“만약 나를 죽여 네 마음속의 원한을 없앨 수 있다면...... 죽여라.”진국 군신은 눈을 감았다.서현우의 표정은 점점 험상궂어졌다.눈에 살의가 이미 하늘을 찌르고 있다.그는 천천히 손을 들었다.“서현우! 그만해!”천용 군신이 미친 듯이 고함을 질렀다.하지만 서현우의 손은 결코 멈추지 않았다.그의 손은 여전히 진국 군신을 행하고 있었다.“사격 준비!”처량한 고함 소리가 울려 퍼졌다.모든 무기가 서현우를 향하고 있다.“서현우!”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누군가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이를 듣고 서현우의 손은 그대로 굳어졌다.고개를 돌려보니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진아름이 보였다.“아름아...... .”서현우는 입을 오므리고 눈빛이 흐리멍덩해졌다.이 세상의 모든 것이 모호해졌다.진아름이 그를 향해 달려오는 모습만 남았다.진국 군신의 옷깃을 잡고 있던 손도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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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9화

그의 말을 듣고 서현우는 고개를 돌렸다.뇌창은 16살정도 되보이는 소년을 들고 있었다.벌벌 떨고 창백한 얼굴을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좌민우였다.“현우 도련님! 좌민우는 바로 진국부의 조사당 아래 숨어있었습니다!”뇌창이 또 소리쳤다.이 말이 나오자 천용 군신은 믿겨지지 않는 듯 진국 군신을 바라보았도 온몸은 뼛속까지 차가워졌다.“상경...... 너!”진국 군신은 동공이 확장되었다.“나 아니야!”“너희 집 사당 밑에서 찾았다고 하잖아!”천용 군신의 눈빛은 더없이 차가워지면서 핏줄도 불끈 솟아올랐다.“어떻게 설명할꺼야!”“정말 나 아니야!”진국 군신은 망연히 고개를 저었다.그는 좌민우가 왜 여기에 나타났는지 모른다.심지어 자기 집의 사당 아래에 숨겨진 공간이 있다는 것도 모른다!그러나 이럴 때는 그 어떠한 설명도 창백하다.“꿇어!”뇌창은 사정없이 좌민우를 땅에 던졌다.좌민우는 아파서 눈물이 그렁그렁했지만 망설이지 못하고 이를 악물고 어렵게 무릎을 꿇었다.서현우는 진아름을 내려놓고 앞으로 두 걸음 나더니 멈춰섰다.그는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참지 못하고 즉시 좌민우를 재로 만들어 날릴까 봐 두려웠다.좌민우가 다른 사람의 사주를 받든 말든, 그는 모두 솔이에게 독을 내린 범인이다!성홍색의 눈에 뼈에 사무치는 원한이 반짝이고 있다.부들부들 떨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이 소년은 두려움이 극치에 달한 것이 확실하다.서현우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좌민우, 내가 못해 준게 있어?”좌민우는 몸이 뻣뻣해지면서 허리를 굽혀 절을 했다.“현...... 현...... 현우 도련님...... 죄송......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하하하...... .”서현우의 눈에 살의가 무섭게 밀려왔다.그는 지옥에서 기어 나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려는 악귀 같았다.그는 미친 듯이 크게 웃고 있다.진아름은 눈물을 흘리며 하얀 손바닥에는 손톱의 흔적이 남겼다.어쨌든 그녀는 딸을 해친 사람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어떤 이유로든!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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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0화

천하 무적!서현우의 말이 떨어지자 모두의 머릿속에 저절로 이 네 글자가 떠올랐다.진국 군신은 용국의 최고수라고 불리는 존재다.전 세계에서도 알아봐주는 강자다.그러나 서현우는 열두 명의 진국 군신과 붙을 수 있다!이건 천하 무적이 확실하다. 천용 군신은 절망했다.마음속으로 변태라고 은근히 욕한 후로 다시는 서현우와 싸울 생각이 없었다.실력 차이가 너무 크다. 계란으로 바위깨기와 같은 격이다.그에게 있어서 서현우와 교전하면 조금의 향상도 얻지 못할뿐만아니라 도리여 자신감을 호되게 타격당하고 무도를 멈추게 될지도 모른다.그의 말을 들은 용천범은 숨결이 순조롭지 못했다.서현우의 강한 전투력을 전장에 두면 바로 전쟁기계나 마찬가지다.총탄이 빗발치고, 포화가 요란하게 울렬도 쉽게 이겨나갈 수 있다.적군의 항복을 받아내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그는 심지어 다음 만국 회의에서 자신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했다.“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한 우리측은 서현우를 절대 파견하지 않겠다고 약속합니다!”이렇게 생각하니 용천범은 자기도 모르게 약간 흥분하기 시작했다.“국주님? 국주님!”서현우의 목소리는 용천범을 회상에서 끌어왔다.용천범은 곧 안색이 가라앉고 엄하게 소리쳤다.“어디 감히! 실력만 믿고 제멋대로 사람을 때려! 용국이 안중에 있긴해? 국주가 안중에 있긴해?”서현우는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죄값은 단단히 받겠습니다. 공정하게 처리해주십시오!”“흥!”용천범은 콧방귀를 뀌고 나서야 무릎을 꿇고 벌벌 떨고 있는 좌민우를 보았다.그는 앞으로 몇 걸음 나아가 위엄있게 소리쳤다.“고개 들어!”좌민우는 더 심하게 떨었지만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용천범은 눈빛이 반짝이더니 부드럽게 말했다.“난 용국의 국주 용천범이다. 넌 좌민우 맞지?”네...... 네...... .”좌민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솔이한테는 독을 어떻게 탔어?”“그...... 독을...... 사탕...... 줬습니다.”“됐어, 알았어.”좌민우의 완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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