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의 모든 챕터: 챕터 391 - 챕터 400

2211 챕터

제391화

"그게 무슨 말이야? 어떻게 된 일이야?"그제야 하창민은 보배 아들이 이태호에게 따로 보복을 당했다는 걸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지켜보던 정회주는 되려 조롱하는 어조로 말을 붙였다."이 사람 앞으로 애도 못 낳아요, 아버지."정희주가 직설적으로 표달하진 않았지만 하창민은 그 말의 의미를 눈치챘다."이태호 이 자식, 뒤질라고 애를 쓰는구만."하창민은 허벅지를 두드리곤 이내 말을 이었다."그 놈이 실력이 너무나도 강해서 너 하나로는 감당이 안 될거야, 설령 우리 하씨 집안 경호원을 이끌고 간다고 해도 본전도 못 찾을 거고."하현우가 답했다."그래서 킬러들을 고용한 거잖아요, 아, 어제 아침에 이도련님이 킬러들이 벌써 다 도착한 상태라 이틀 내에 이태호를 잡으로 간다고 했어요, 킬러 조직에선 극히 공포스러운 존재로 불린다는 육급 킬러들로 모셨는 걸요, 저는 이태호 죽는 모습을 꼭 지켜봐야 분이 풀릴 것 같으니까 일단 도망가지 않고 기다릴 거예요."하창민도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고정자산들을 모두 팔아버리도록 해, 그래야 파산을 당하더라도 빚의 어느 정도는 메울 수 잇고 비참한 처지는 모면할 수 있잖아, 참, 며칠 전에 너희들이 전액으로 구매한 별장도 싼 값에 내놓도록 해."절대 그의 말을 찬성할 수 없었던 정희주는 식식거리며 말했다."아버지, 무슨 소릴 하시는 거예요? 그건 저와 현우의 신혼집이잖아요, 입주도 채 못 한 상황인데 어떻게 팔라는 말씀을 하세요? 팔아 버리면 우리는 이후에 어디서 살아요?""우린 월세든 전세든 먼저 얻어서 살아야지, 너희들 차도 팔아, 안 그러면 빚쟁이들이 우리를 가만 놔두지 않을 거야.""경호원들과 하인들은 몇 명만 남기고 나머지는 월급을 전액 지원한 다음에 해고하도록 해."하창민은 계속 뒤처리를 지시하고 있었다."아버지, 그러니까 얼마 지나지 않아 돈도 없는데다 빚만 왕창 떠 안게 되는 거예요? 우리 거지랑 뭐가 달라요? 아니 시집 와서 풍요로운 삶을 아직 누려보지도 못 했는데 이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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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화

비병소리와 함께 넘어진 정희주는 곧 정신을 차리고 일어서서 하현우에게 노발대발했다."어떻게 여자를 때려? 그러고도 남자야? 참 찌질하기도 하지, 어휴, 널 선택한 내가 한심해 미치겠어, 그때 그냥 이태호를 골랐으면 오늘날 호화로운 인생도 살고 얼마나 평탄했겠어? 돈으로 내 생활의 질을 높여주지도 못하는 주제에 하다하다 여자까지 때려?"하현우는 그녀를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내가 널 죽여 버리고 싶은 걸 참고 있는 중이거든, 그리고 전에 샀던 별장하고 정원에 세워 있는 저 외제차도 다 우리 집안 명의로 산 거니까 하나도 못 가져가, 그러니까 넌 몸만 챙겨서 빨리 꺼져.""너......"나갈 때 몇 천만원의 값어치가 되는 그 자동차를 운전하려고 했던 정희주는하현우의 말을 듣자 진저리가 날 정도로 화가 났다.심사숙고 끝에 그녀는 가방에서 차키를 꺼내 땅에 던져 버렸다."어이가 없어서 원, 웬만한 남자들을 홀릴 외모를 가진 내가 뭐가 아쉽다고 그깟 차를 대수로워 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너 아니여도 돈 많은 남자는 널리고도 널렸어."정희주는 더 이상 말을 섞고 싶지 않아 바로 자리를 떠났다.그래도 혹시 하현우가 또 한 번 발로 걷어 찰게 신경 쓰였던 그녀는 발길을 옮기면서도 뒤를 힐끔힐끔 쳐다 보았다."가주님, 큰 일 났어요."정희주가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집사인 중년 남자가 뛰어 들어왔다.하창민은 뜻밖에도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며 쓴웃음을 지었다."나도 알아, 우리가 망했다는 거, 팔 거 있으면 다 팔아 버려, 이씨네가 너무 괘씸하기도 하지, 어쩜 한마디도 없이 그렇게 나몰라라 튈 수가 있어, 분명 모든 유동자금을 미리 빼돌렸을 거야."그러나 집사는 다른 이야기를 일렀다."제가 말하려는 건 그게 아니에요, 이씨네가 도망친 것 외에 구씨네 사람이 용의당 손에 참살당했대요, 하인과 경호원들만 살려 두고 구씨네 자산을 몽땅 점령해 버렸대요.""쓰읍!"하창민은 숨을 한 번 들이켰다."헉, 사실이야? 용의당이 왜 갑자기 구씨네를 노린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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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화

"응, 그래."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곤 신씨네 집 방향으로 운전하고 있었다.곧장 신씨네로 도착했다.그 시간 거실에서는 신승민과 신민석은 물론이고신수연, 신영식 그리고 소지민을 포함한 다른 가족들 모두 모여 있었다."행동 좀 빨리 빨리 하지? 우리 모두가 너희들만 기다리고 있었잖아."이태호를 보자 신민석은 귀찮은 어조로 입을 열었다.그날 밤 이태호가 파 놓은 구렁텅이에 뛰어 들었으니 당연히 기분이 불쾌할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다음 날 가영에게 전화를 해서 따져 물었는데 그녀가 하는 말이 술에 너무 취해 화장실에 쓰러져 있었고 휴대폰은 배터리가 다 돼서 전화를 못 받은거라고 했다.이게 다 거짓말이라는 걸 알면서도 신영신은 그냥 넘어가야만 했다.허나 이태호에게서 구천만원을 받은 그녀는 의리는 있어가지고 한 팀인 다른 여자들에게 구백만원을 주머니에 넣어 주며 비밀로 해 달라는 부탁을 했다.양심에 찔리는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다영과 소영은 구백만원이라는 돈이 떡하니 생겼으니 자연스레 기분이 좋아졌던 것이다.다만 요며칠 신영식은 돈도 없는데다 그날 밤 이태호의 함정에 빠졌는데 본전도 못 찾은 건 그렇다 쳐도 이태호와 신수민에 대한 어르신의 믿음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게 더 불만이었다.더욱이 제갈용녀와 연락이라도 닿을려고 온갖 수를 다 써봤지만 돌아오는 건 무시였다. 여자의 등을 뽑아 먹으려는 희망도 짓밝혀 버렸으니 더더욱 불쾌했던 것이다.이태호는 그날 밤일로 뼈에 사무치게 약이 올라 있는 신영식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어르신에게 입을 열었다."할머니, 저 때문에 다들 오래 기다리게 해서 너무 죄송해요, 조금 먼 곳에서 쇼핑하고 있던터라 빨리 오질 못했어요."신씨네 어르신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괜찮네, 저쪽에 자리가 있으니까 얼른 가서 앉게, 다들 온 지 몇분도 안 됐는데 뭐, 천천히 해도 돼."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신수민과 신은재를 데리고 자리에 착석했다.앞쪽에 배치돼 있는 자리를 보니 본인들이 신씨 집안에서의 지위가 어느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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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어르신이 하는 말을 들은 사람들 모두 통일된 동작으로 이토록 높은 고견이 있는 신수민에게 눈길이 닿았다.신수민은 그저 미소를 지었다."아, 할머니 그건 백씨네 아가씨와 이태호가 사이가 좋으니까 우리한테 혹여 불통이 튈까 미리 통보를 해 준거에요."어르신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런 거였구나, 백씨네와 우호한 관계를 맺는 건 아주 좋은 일이지."이태호도 웃으며 말했다."그럼요, 그냥 일반적인 우호 관계를 넘어서서 끈끈하기까지 한 걸요, 제 전화 한 통이면 백성주님이 한 걸음에 달려 올 수도 있어요.""큰 소리 치긴!"신민석은 이태호를 경멸스럽게 쳐다보며 말을 덧붙였다."칭찬 좀 받았다고 너무 기어오르는 거 아니야? 백씨 아가씨가 눈이 멀어 너한테 마음이 있다고 한 들 성주님이 뭐 허락할 것 같아? 신분과 지위의 차이가 퍽이나 큰데다 감옥도 갔다 온 너까짓게 백씨 아가씨와 어울릴 것 같아? 니 처지가 어떤 지나 보면서 큰 소리 쳐."이태호는 썰렁하게 비웃고 있었다."아이고, 적어도 아가씨가 내가 좋다고 주동적으로 따라다니기라도 하지, 누구는 얼굴에 철판을 깔았는지 제갈네 아가씨가 눈길 한 번 주지 않는데도 뒤꽁무늬로 쫓아 다니니 그게 더 쪽팔린 거 아닌가?""너, 무슨 헛소리야? 내가 언제?"체면이 깎인 신민석은 변명에 나섰다.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정말 그런 적 없어? 오늘 아침에 아가씨가 신민석이라는 사람이 잠에서 깨났냐는 둥, 잠에 들었냐는 둥, 밥을 사주겠다는 둥, 가방을 사주겠다는 둥 하면서 자꾸 질척거려가지고 짜증나 죽겠다고 막 푸념을 늘어 놓았거든, 이 장본인이 너 아니야?""너..."신민석은 자신은 본체만체하면서 문자도 읽씹하던 아가씨가 이태호에게는 뭐든 다 털어 놓으니 너무 화가 나 이를 악물었다."그만들 해, 이씨네 집안일은 이쯤하면 끝났고 다음으로는 구씨네에서 벌어진 일이네."어르신이 그들의 말다툼을 끊으며 말을 이었다."무슨 이유 때문인지 용의당 사람들이 어제 하인과 투항한 경호원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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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넌 아직 꿈나라에 있는 거야? 그들이 미쳤다고 들어온 돈을 뱉어 내겠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짓거려?"신민석은 어이없다는 듯이 조롱했다.용의당 사람들이 바보도 아닌데 구씨네 산업을 왜 그냥 신씨네에게 넘기겠어?그의 아버지인 신승민조차도 옆에서 비웃고 있었다."누구는 망상을 참 좋아해서 문제야,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 가지고 마치 진짜로 이루어 질 것마냥 큰 소리를 떵떵 치고 있으니, 용의당이 정말로 산업을 넘기는 날엔 내가 내 뺨을 스스로 때리든 탈의한 채로 별장 한 바퀴를 뛰어다니든 뭐든 다 할 수 있겠다. 참나."이태호는 실실 웃었다."신승민, 명색의 가주인데 이런 말을 함부로 막 퍼 부으면 어떡해? 애들 장난도 아니고, 말 해 놓고 행동에 옮기지 못하면 너무 쪽팔리잖아."신승민은 이태호의 오만한 태도에 반격했다."칫, 누가 장난이래? 신씨네 집안이 정말로 그 많은 산업을 얻게 되면 몇 천 억 자산에 도달해 바로 이류 명문 집안으로 등극하는 일인데 한 바퀴 뛰어서 축하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잖아."모두들 그의 말에 폭소했다.이태호가 계속 말을 붙였다."우리 동네가 작은 동네도 아니고 그리 뚱뚱한 몸으로 가당키나 하겠어? 살집이 막 허공에서 날아 다니고 있는 장면을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있어야 말이지."신승민은 열이 올랐다."용의당이 진짜로 그 많은 산업을 넘기기라도 할 것 같아? 좋아, 범용보고 이리로 오라고 해, 와서 당장 신씨 집안에 산업을 주라고 하던지, 절반만 넘겨도 너가 이기는 걸로 쳐 줄거니까, 내가 무조건 별장 한 바퀴를 탈의하고 뛰는 걸로 약속하지."머뭇거리던 신승민이 계속 말했다."근데 만약에 너가 지면 똑같이 알몸 상태로 뛸 거야?"이태호는 눈을 비스듬히 뜨며 미소를 보였다."그럼요, 그렇게까지 엄포를 놓았는데 제안을 승낙하지 않으면 제가 너무 체면이 깍이는 거잖아,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증인이니까 누가 지면 누가 알몸으로 뛰는 걸로 하지.""좋아, 그렇게 해."용의당의 범용과 태수가 절대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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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6화

신승민은 싱글벙글하고 있었다.자신의 아빠가 드디어 가주의 신분으로 횡포를 놓는 멋드러진 모습에 신민석도 우쭐해졌다.그는 가만히 있지 않고 불난 집에 부채질하고 있었다."이태호, 벌칙 수위 좀 높여 보는 게 어때? 우리가 지면 나하고 아버지 둘이서 알몸으로 뛰는 거고 너가 지면 와이프 데리고 알몸으로 뛰고."그의 선을 넘는 말에 이태호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그러곤 이내 답했다."좋아, 부자지간에 나란히 창피를 당하고 싶다고 하니 그 소원 들어주도록 하지.""이태호, 무슨 소리야? 너희들끼리 내기 할 것이지, 나는 왜 끌어들여? 난 싫어."너무 화가 났던 신수민은 식식대며 이태호를 쏘아 보았다.신수민에게 어느 정도의 해명을 해 줘야 안심할 거라 여긴 이태호는그녀를 몰래 구석으로 데려와 수근거렸다."여보야, 우리가 이길 거니까 걱정 안 해도 돼, 용의당이 지금 소유하고 있는 그 산업은 골치 덩어리들이야, 전에 범용이 우리에게 넘기고 싶다고 누누이 얘기 했었고 말이야, 무조건 성사될 거니까 나만 믿어."이태호가 신신당부하자 신수민도 긴가민가해졌다."사실이야?""설마 내가 자기한테 거짓말할 까봐? 백프로의 보장이 없으면 내 와이프의 알몸까지 걸고 내기하겠어."이태호는 즉시 장담하고 있었다."칫, 알고는 있네."이태호를 믿기로 한 신수민은 눈으로 흘기고 나니 화가 수그러졌다.대화를 마친 두 사람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남편이랑 상의 끝났어? 동의할 자신 있어? 하하하"두 사람이 돌아오자 신민석은 으쓱거리며 호탕하게 웃고 있었다.신수민은 그의 의기양양한 모습에 기분이 언짢아졌다."동의 못 할게 뭐가 있어? 부자 둘 다 뚱뚱해가지고선 알몸으로 눈에 띄는 게 생각만해도 명장면일거야, 내가 꼭 이 하이라이트 순간을 사진으로 찍어서 남겨 줄게.""동의했다 이거지? 어디 한 번 지켜보지."신민석은 자신의 자극법이 먹혀 신수민이 동의했다고 생각하며 큰 소리로 고소하다는 듯이 웃고 있었다."언니, 왜 그래? 정말 같이 내기하려고?"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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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화

그러자 신수민은 이태호를 힐끔 쳐다보곤 확신에 찬 어조로 신수연에게 말했다."난 태호가 이길거라 믿어, 걱정 안 해도 돼.""정말 제정신이야? 둘이 미친 것 같아."노름판에 기꺼이 합류하는 언니가 이해가 안 되는 신수연은 기가 막힐 지경이었다.그런 상황에서 이태호는 신수민의 신뢰를 얻었다는 것에 매우 만족스러워하고 있었다."지금 당장 범용한테 전화할 거니까 하루도 안 돼서 이번 게임은 끝날 거야."이태호는 담담하게 웃으며 범용에게 전화를 걸었다.그 시각 범용은 이번 일로 열 받은 성주부가 혹여 일류 명문 집안들과 연합하여 용의당에 우르르 들이 닥칠 까 안절부절 못하며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어쨌든 처음으로 명문 집안과 직접적으로 싸움이 일어났으니 다른 일류 명문들도 당연히 불안할 것이니 걱정 안 될 수가 없는 것이다.그렇게 머리 아파 하던 그때 이태호의 전화를 받자마자 범용은 용의당의 십여명 부하들을 데리고 신씨 집으로 향했다.로비에 도착하니 어르신이 범용과 태수에게 자리를 내여 주었다."태호 형, 무슨 일로 저희를 부르신거에요?"도착한 범용은 싱글벙글 웃으며 이태호에게 말을 건넸다.신민석과 신승민은 이태호가 무슨 낯으로 얘기를 꺼낼지만을 기다리며 깔보고 있었다.예상외로 이태호는 미소를 짓고는 즉시 원하는 바를 털어 놓았다."두 분이 구씨네 산업을 전부 도맡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어요, 지금 소유하고 있는 자산들로는 성주부를 훨씬 제쳤을 건데 성주부의 심기를 건드린 건 아닐까 두분들도 많이 골치 아프지 않으신가요?""맞아요, 그것 때문에 머리 아파 죽겠어요."태수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상대방의 반응을 떠보는 듯 질문을 건넸다."태호씨한테 뭐 좋은 수라도 있으신 거에요? 우리가 구씨네 산업을 다 갖고 있는 건 맞지만 지금 용의당에 있는 고수들로는 성주부를 상대할 만한 실력이 못 되기도 하니까 추후에 성주부쪽에서 손이라도 쓸 까 두려운 거고요."이태호는 웃으며 답했다."네, 제가 생각해 놓은 괜찮은 제안을 하나 내놓을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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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8화

잘못 들은 건가 싶었던 신민석과 신승민은 넋이 나가 버렸다.설마 범용과 태수가 어제 하룻밤사이에 머리가 홱 돌아 버린 건가?생각에 잠겨 있던 범용은 해명에 나섰다."태호씨가 하는 말씀에 일리가 있어서 저희도 동의하는 거예요, 이 물건들을 우리가 갖고 있으면 불미스러운 일들이 생길 수 있으니까 신씨네로 넘기는 것보다 더 좋은 해결책이 없을 것 같기도 하고요, 저와 이태호씨가 형동생으로 친하게 지내 왔고 우리 어머니 병치료도 성심껏 해 주셔서 믿음이 가고요, 저란 사람이 워낙 물질적인 거에 별로 관심도 없어요, 그냥 이렇게 결정을 지어 버리죠, 다들 괜찮죠?"믿을 수 없다는 표정의 어르신을 보자 범용은 자신의 핑계가 여전히 먹히지 않다는 걸 인지하고곧바로 말을 덧붙였다."그냥 주겠다는 건 아니고 조건이 하나 있어요."그가 조건을 제시하자 그제야 정신을 차린 어르신은즉시 되물었다."무슨 조건인데요, 얼마든지 얘기하세요."범용이 미소를 지었다."다름이 아니고 앞으로 진행할 이 사업들이 매년 얻은 이윤이 적혀 있는 재무표를 우리한테 꼬박꼬박 받쳐야 해요, 그 중 백분의 삼십프로를 우리에게 나눠줘야 하고요, 물론 이 협상이 밖으로 새나가서는 절대 안 됩니다, 경영은 당신들이 하고 우린 삽십프로의 돈을 챙기는 거니 괜찮은 협상 아닌가요?""그런 제안이라면 저희도 흔쾌히 받아 들이겠습니다."어르신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그의 제안을 동의했다. 어마어마한 값어치의 산업들을 넘겨 주고 삽십프로의 이윤만 받아 가겠다는데 그럼 칠십프로는 그저 얻어 먹는 것과도 다름없는 횡재였다.설령 칠십프로를 받아가겠다고 해도 이득을 보는 협상인 것이다."하하하, 만족스러운 거래였네요."침착하고 지혜로운 본인이 마음에 들었던 범용은 싱글벙글 웃으며 만족스러워하고 있었다.이 모든 게 어차피 이태호의 자산이고 신씨네로 넘긴다 해도 이태호에게 주는 거랑 별반 차이가 없으니 범용은 더 잘 된 일이라 생각하고 있었다.만약 용의당이 이걸 다 가지고 있으면 성주부가 손을 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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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신민석도 격분했다."대박, 우리도 이젠 일류 명문 집안과 거의 맞먹는 건가? 최소한 이류 명문 사이에선 최고로 강한 실력을 지니게 되는 거잖아."엄청난 이득을 챙겼다고 여기니 신승민 역시 기분이 좋아졌다."켁켁, 두 사람 방금 내기했던 거 잊었어요? 알몸으로 뛰셔야죠."이태호는 기침을 두어번 하며 귀띔을 해 주었다."그건, 그건 농담이였잖아, 진짜로 믿은 거야?"질 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뜻밖에 일이 성사되었으니 입장이 난처해진 신승민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알몸으로 뛰는 건 절대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신씨 가주라는 사람이 약속도 안 지킨다고 불신을 얻으면 쓰나?"이태호는 정색했다."여기 있는 증인들 앞에서 헛소리라도 했다 이건가?"어르신이 곧 입을 열었다."태호야, 다 벗으면 신씨 집안에 먹칠하는 거니까 적어도 반바지정도는 입게 하는 게 어때?"이태호가 답했다."그러면 가주님의 위신도 없어지는 일이잖아요, 그냥 천쪼가리 하나로 중요부위만 가리게 하는 걸로 하죠.""그래, 그렇게 해."어르신도 그의 말에 동의했다.시간이 조금 흐른 뒤 신민석과 신승민은 천 쪼가리를 걸친 채 대문 입구에 나와 서 있었다."아빠, 너무 쪽팔리단 말이에요."그냥 아버지와 이태호의 도박에 굳이 신수민의 놀림거리를 만들려고 자기마저 내기에 말려 들었으니괜히 시답지않은 욕심에 너무 큰 손해를 본 신민석은 아버지를 보며 울먹였다.반면 신승민은 자신을 위로하고 있었다."축하의 의미라고 생각해, 조 단위에 달하는 산업을 물려 받았는데 점차 강해질 신씨 집안을 응원하는 셈치고 눈 딱 감고 질주해."말을 마친 신승민은 급속도로 달려갔다."뛰는 속도가 빠르면 보는 눈도 적을거야.""맙소사, 신씨네 가주님하고 도련님 아니야? 지금 뭐 하는 거지? 퍼포먼슨가?"지나가는 사람들은 두 사람의 황당한 현장을 보고 입을 쩍 벌린 채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있었다."아빠, 사람들 보잖아, 창피해 죽겠어."신민석은 몸둘바를 몰랐다."뭐가 창피해, 너만 당당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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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신민석도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하긴 어차피 도망갈 수도 없는 상황인데 스스로 부끄러워 하면 남들이 비웃을 거잖아? 그렇게 망신을 당할 바에야 차라리 당당한 모습을 보여 주는 게 오히려 남들이 더 민망해 질 수도 있는 건데!신씨네 집안에서 진행하고 있는 행사 퍼포먼스라는 걸 제대로 보여주면 되는 거 아닌 가?"유후, 신씨네가 이류 명문 집안으로 등극한 걸 축하하는 김에 이렇게 행사를 벌리 게 됐습니다요."신민석은 큰소리로 외치며 아버지를 따라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뭐라고!"신씨네가 이제부터 이류 명문 집안이라고? 지금 이런 형식으로 경축을 하고 있는 걸 보니 이 두 사람 신씨네를 위해 못 하는 게 없구나? 구경하는 사람들은 그의 말에 깜짝 놀란 한 편 감탄하고 있었다.둘 다 당당해진 모습에 사람들의 표정이 확연히 달라졌다. 어떤 사람들은 그들의 대담함과 자유분방함을 숭배하기도 하고심지어 많은 사람들이 동영상을 촬영해 인터넷에 업로드하기도 했다.문제는 평소에 운동을 안 하는 뚱뚱한 두 사람이 절반밖에 뛰지 않았는데 벌써 체력이 딸리고 있었다.하지만 어색함을 피면하려고 두 사람은 소탈하고 자연스러워 보이는 포즈를 쉴 새 없이 취하고 있었다.시간이 좀 지나 이태호와 다른 가족들은 드디어 입구로 헐떡거리며 천천히 달려 들어오는 두 사람을 보게 되었다."정말 미친 거 아니에요? 남들이 마음껏 촬영하게 포즈를 왜 취하는 거예요?"멀지 않은 곳에서 눈을 의심케하는 행동을 하는 두 사람을 바라봤던 신수연은 본인이라면 아마 쥐구멍이라도 들어가야 하는 그런 창피스러운 일이었던 것이다."여러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합시다."호기심에 대문 입구까지 그들을 따라오며 촬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그러자 신민석은 곧바로 포즈를 취하곤 입을 열었다."이번에 저와 저희 아버지가 해피 레스토랑이라는 새로운 레스토랑을 오픈하게 된 기념으로 이런 행사를 기획한 건데요, 저희가 이 레스토랑을 열게 된 취지는 우리처럼 행복을 위해 자유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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