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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8화

잘못 들은 건가 싶었던 신민석과 신승민은 넋이 나가 버렸다.

설마 범용과 태수가 어제 하룻밤사이에 머리가 홱 돌아 버린 건가?

생각에 잠겨 있던 범용은 해명에 나섰다.

"태호씨가 하는 말씀에 일리가 있어서 저희도 동의하는 거예요, 이 물건들을 우리가 갖고 있으면 불미스러운 일들이 생길 수 있으니까 신씨네로 넘기는 것보다 더 좋은 해결책이 없을 것 같기도 하고요, 저와 이태호씨가 형동생으로 친하게 지내 왔고 우리 어머니 병치료도 성심껏 해 주셔서 믿음이 가고요, 저란 사람이 워낙 물질적인 거에 별로 관심도 없어요, 그냥 이렇게 결정을 지어 버리죠, 다들 괜찮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의 어르신을 보자 범용은 자신의 핑계가 여전히 먹히지 않다는 걸 인지하고

곧바로 말을 덧붙였다.

"그냥 주겠다는 건 아니고 조건이 하나 있어요."

그가 조건을 제시하자 그제야 정신을 차린 어르신은

즉시 되물었다.

"무슨 조건인데요, 얼마든지 얘기하세요."

범용이 미소를 지었다.

"다름이 아니고 앞으로 진행할 이 사업들이 매년 얻은 이윤이 적혀 있는 재무표를 우리한테 꼬박꼬박 받쳐야 해요, 그 중 백분의 삼십프로를 우리에게 나눠줘야 하고요, 물론 이 협상이 밖으로 새나가서는 절대 안 됩니다, 경영은 당신들이 하고 우린 삽십프로의 돈을 챙기는 거니 괜찮은 협상 아닌가요?"

"그런 제안이라면 저희도 흔쾌히 받아 들이겠습니다."

어르신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그의 제안을 동의했다. 어마어마한 값어치의 산업들을 넘겨 주고 삽십프로의 이윤만 받아 가겠다는데 그럼 칠십프로는 그저 얻어 먹는 것과도 다름없는 횡재였다.

설령 칠십프로를 받아가겠다고 해도 이득을 보는 협상인 것이다.

"하하하, 만족스러운 거래였네요."

침착하고 지혜로운 본인이 마음에 들었던 범용은 싱글벙글 웃으며 만족스러워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게 어차피 이태호의 자산이고 신씨네로 넘긴다 해도 이태호에게 주는 거랑 별반 차이가 없으니 범용은 더 잘 된 일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만약 용의당이 이걸 다 가지고 있으면 성주부가 손을 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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