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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신민석도 격분했다.

"대박, 우리도 이젠 일류 명문 집안과 거의 맞먹는 건가? 최소한 이류 명문 사이에선 최고로 강한 실력을 지니게 되는 거잖아."

엄청난 이득을 챙겼다고 여기니 신승민 역시 기분이 좋아졌다.

"켁켁, 두 사람 방금 내기했던 거 잊었어요? 알몸으로 뛰셔야죠."

이태호는 기침을 두어번 하며 귀띔을 해 주었다.

"그건, 그건 농담이였잖아, 진짜로 믿은 거야?"

질 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뜻밖에 일이 성사되었으니 입장이 난처해진 신승민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알몸으로 뛰는 건 절대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신씨 가주라는 사람이 약속도 안 지킨다고 불신을 얻으면 쓰나?"

이태호는 정색했다.

"여기 있는 증인들 앞에서 헛소리라도 했다 이건가?"

어르신이 곧 입을 열었다.

"태호야, 다 벗으면 신씨 집안에 먹칠하는 거니까 적어도 반바지정도는 입게 하는 게 어때?"

이태호가 답했다.

"그러면 가주님의 위신도 없어지는 일이잖아요, 그냥 천쪼가리 하나로 중요부위만 가리게 하는 걸로 하죠."

"그래, 그렇게 해."

어르신도 그의 말에 동의했다.

시간이 조금 흐른 뒤 신민석과 신승민은 천 쪼가리를 걸친 채 대문 입구에 나와 서 있었다.

"아빠, 너무 쪽팔리단 말이에요."

그냥 아버지와 이태호의 도박에 굳이 신수민의 놀림거리를 만들려고 자기마저 내기에 말려 들었으니

괜히 시답지않은 욕심에 너무 큰 손해를 본 신민석은 아버지를 보며 울먹였다.

반면 신승민은 자신을 위로하고 있었다.

"축하의 의미라고 생각해, 조 단위에 달하는 산업을 물려 받았는데 점차 강해질 신씨 집안을 응원하는 셈치고 눈 딱 감고 질주해."

말을 마친 신승민은 급속도로 달려갔다.

"뛰는 속도가 빠르면 보는 눈도 적을거야."

"맙소사, 신씨네 가주님하고 도련님 아니야? 지금 뭐 하는 거지? 퍼포먼슨가?"

지나가는 사람들은 두 사람의 황당한 현장을 보고 입을 쩍 벌린 채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있었다.

"아빠, 사람들 보잖아, 창피해 죽겠어."

신민석은 몸둘바를 몰랐다.

"뭐가 창피해, 너만 당당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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