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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화

백진수도 상대방이 겸양해서 말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범용의 말을 들어보면 이태호가 얼마나 강한 존재 일가? 다만 평소에 강한 힘을 숨겼으리라 짐작이 갔다.

오늘 이태호가 범용을 보낸 것은 위협을 주려는 것 외에 그들이 정말 용의당을 향해 손을 쓰면 어쩌나 싶어 선의로 일깨워 주려는 데 있었다.

"그럼 이 선생님이 전하려는 말은 다 전했으니 이만 돌아가겠소. 폐를 끼쳤소!"

범용은 일어나서 떠날 준비를 했다.

백진수는 범용을 배웅해 주러 나가며 말했다.

"걱정 마오. 우리도 당연히 평화 공존하기를 바라는 바요. 게다가 이 선생님은 내 생명의 은인인데다 적지 않은 도움도 주었으니 절대 이 선생님과 얼굴 붉힐 일이 없소!"

범용은 몇 발작 움직이다가 멈춰서 다신 한 번 백진수를 일깨워주었다.

"우리 보스는 떠벌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오. 그러니 방금 했던 말들 비밀로 해주길 바라오. 우리 보스의 신분이 폭로되면 안 되오."

"알겠소. 알겠소!"

백진수는 머리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범용을 배웅해 준 후에야 백진수는 걸어들어오며 속으로 감개무량해 마지않았다. 생각지도 못하게 이태호가 진정한 용의당의 보스라니. 게다가 이태호의 수하에 하나의 세력만 있는 것이 아니니 평소에 얼마나 실력을 숨겨왔다는 말인가?

이때 보청운이 옆방에서 걸어 나왔다.

"방금 한 말들 자네도 다 들었겠네?"

백진수는 보청운을 보며 말했다.

"자네 청목당도 이젠 조공 같은 걸 바치지 않아도 되오. 전에는 다만 청목당을 시험하고 경고를 주기 위함이었소. 그런데 지금 보면 한낱 우스개에 불과할 줄이야. 우리 백씨 집안은 더 이상 제일 강한 세력이 아니고 제일 강한 건 용의당이니 말이오!"

보청운은 백진수를 향해 공수 인사를 하며 말했다.

"고맙소 백성주. 다행히 용의당에 대해 손을 쓰지 않았고 찾아와서 일깨워주었기 망정이지 아니면 우리 두 집안이 연합한대도 용의당의 상대가 안 될 것 같소. 그러고 보니 이태호의 실력은 9급 기사인 것 같소. 필경 범용의 말투에서 사람을 놀래려는 구석을 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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