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도 참. 내가 주동적으로 이태호 멋쟁이를 찾아가라는 말이에요?"백지연은 멍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녀는 진작 이태호를 찾아가려 했다. 다만 자신의 아빠가 싫어할까 봐 요 며칠 참고 있다가 다른 날짜를 잡아 찾아가려던 터였다.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백진수가 그녀보고 왜 주동적으로 이태호를 찾지 않는가고 물어볼 줄이야. 신기할 따름이었다.백진수가 말문을 열기도 전에 백지연은 뭔가를 생각해낸 듯, 뭔가를 꿰뚫어 본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헤헤, 아빠가 지금 나를 시험하려는 거지?""시험하긴 뭘 시험해? 내가 보기엔 이태호 이 자식이 보면 볼수록 듬직하단 말이야. 네가 만약 기회를 잡아 이태호한테 시집간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백진수는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이태호가 전화 한 통으로 서전왕 같은 사람을 불러서 사람을 구하게 만든 다는 것은 이태호 자신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다른 건 제쳐두고 이태호와 서전왕의 친분만 봐도 이태호가 얼마나 어마 무시한 존재인지를 알고도 남음이 있었다. 게다가 용의당은 그저 이태호가 관할하는 세력 중의 하나의 파벌에 불과하지 않은가?그러니 자신의 딸이 이런 사람한테 시집간다면 홍성시 성주부의 도련님한테 시집가는 것보다 열배 백배가 나은 게 아닌가?"아빠도 참, 정말 많이 변했어요!"백지연은 요사스럽게 백진수를 보고 머리를 굴리더니 말했다."알 것 같아요. 저번에 이태호가 전화 한 통으로 친구를 불러 그 친구인 서전왕이 사람을 데리고 와서 백가와 소령 동생들을 구출했잖아요. 그런 걸 보면 이태호와 서전왕이 각별한 사이가 분명하죠. 아빠도 참, 그러니까 저에 대한 태도가 바뀐 건 아빠가 이태호의 강한 실력을 발견했기 때문인 게 맞죠?"그리고 백지연은 얄미운 표정으로 백진수를 보며 계속하여 말했다."아빠가 저더러 이태호 멋쟁이한테 대시하라고 해서 정말 기쁘긴 하지만 그래도 아빠가 미워요. 흥!"말을 마친 백지연은 기쁜 마음을 안고 나비처럼 밖으로 훨훨 날아갔다."아유, 나를 미
"지연 아가씨, 여긴 어쩐 일로 오셨어요? 어르신께 가서 아뢰도록 할게요."한 경호원이 들어오는 백지연을 보고 기뻐하며 말하고 있었다.신씨네 경호원들은 보아하니 신분이 높은 백지연을 다 알고 있는 듯하다.백지연은 다급히 답했다."다들 식사하고 계시는 거 아니에요? 제가 직접 가서 인사를 올릴 게요.""제가 모실게요, 어르신과 가족분들이 저쪽 정원에서 식사 중이세요, 오늘은 청운당 당주님도 오셔서 상을 많이 차리시고 꽤 많은 사람들로 모여 있을 거예요."그 경호원은 앞에서 안내하며 실실 웃고 있었다."청운 당주님도 온 거야?"백지연은 순간 멈칫하긴 했으나 별 생각 없이 경호원을 따라 어르신이 묵고 있는 별장 밖의 정원에 도착하게 되었다.그 시각 그곳에는 여러 상이 차려져 있었고 다들 자리에 앉아 식사를 시작하려고 하는 중이었다."어르신, 혹시 여분의 수저가 있을 까요?"문 앞에 이른 백지연은 히죽히죽 웃으며 소리 높여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어머, 지연 아가씨였네요, 웬일로 이 시간에 여길 찾아 주시고? 수저야 얼마든지 있죠, 얼른 오셔서 자리에 앉으세요, 온다고 미리 말씀이라도 해 주시지, 그럼 기다리고 있었을 건데요."백지연이 들어서자 어르신은 더욱 흐뭇해졌다."뭘 좀 사려고 다른 곳에 들렸다 오다 보니 늦었어요, 어르신한테 주는 선물이에요, 받으세요."백지연은 어르신에게 두 가지 선물을 건넸다."어르신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네요.""아이고, 또 헛돈을 쓰게 했네요, 지연 아가씨가 우리 집에 놀러 온다면야 두 손 들고 환영인데 선물까지 사 오고 너무 서먹서먹해 보이게 그러세요, 다음 부터는 편하게 오도록 해요."어르신은 싱글벙글 웃으며 감격에 겨워 하면서 선물을 받아들였다."또 뵙게 됐네요, 지연 아가씨."보청운과 다른 일행들도 인사를 건넸다."아주 귀한 손님이 우리 집을 찾아 주셨네요."신승민과 신민석도 웃으며 걸어 와 인사를 했다."다들 예의 갖추지 말고 하던 식사를 계속하세요."그렇게 백지연은 미소를 지어 보이곤
백지연은 누구에게 선물 주는 것이 처음이라 긴장되었다. 혹시 신수민이 기분이 안 좋아서 안 받아 주면 어떡하나 걱정되었다.오자마자 뜬금없이 선물 공세에 신수민의 가족에게 줄 선물 위주라서 너무 티가 났다.신수민은 미소를 지으며 물건들을 받았다. "백 아가씨 고마워요. 예쁘고 좋아 보이네요. 마음에 들어요.""오세요. 여기 앉으세요!"신수민은 시녀가 가져온 그릇을 이태호 옆자리에 세팅하라고 지시하고 의자를 놓아주었다. 백지연을 그쪽으로 안내할 생각이었다."수민 언니 고마워요!"백지연은 내심 기뻐했다. 신수민은 마음이 넓잖아. 자기를 이태호 옆자리에 앉게 하다니. 이렇게 하면 자기와 신수민 두 사람 다 이태호 옆자리에 앉게 되었다.보아하니 신수민은 정말 괜찮은 여자였다. 이태호가 왜 그렇게 아내를 좋아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언니 물건들 이리 줘요. 안으로 가져갈게!"이때 신수연이 웃으며 방금 자신이 받은 선물과 소지민이 받은 선물을 든 채로 다가왔다."그래!"신수민은 고개를 끄덕이고 물건을 건네주었고 신수연은 모든 선물들을 가지고 방으로 들어갔다."큼큼, 백 아가씨 뭘 그렇게 많이 사 왔어요. 너무 많이 받아서 쑥스럽잖아요."자리에 앉은 이태호는 난처하게 웃었다. 그러고는 술잔을 들고 말했다."자, 한잔합시다!"백지연은 이태호와의 술자리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녀는 잔에 술을 따르고는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 "그럼 건배 한번 해요. 우리 이번이 처음이잖아요."말을 마친 백지연은 자신의 잔을 이태호의 잔에 부딪치더니 쭉 들이켰다. 이태호는 입술이 다 떨렸다. 이 계집애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사람 오해하기 쉽잖아.하지만 이태호는 그저 난처하게 웃더니 잔에 있던 술을 비웠다."백 아가씨 나이는 젊은데 술은 호탕하게 잘 드시네요."맞은 편에 앉은 신민석이 자신의 술잔에 술을 채우고 말했다. "백 아가씨, 이번이 우리의 처음이기도 한데 제가 한 잔 드릴게요."이번에는 백지연이 입술을 떨었다. "좋아요. 그럼 한잔
오늘 모두 기분이 매우 좋았다. 특히 신씨 집안 사람들의 기분이 더 좋았다. 백 아가씨와 청목당 당주가 직접 찾아와서 선물까지 주었다. 지금처럼 발전하기만 한다면 2년 안에 신씨 집안이 일류 세가로 되는 것도 문제없을 것 같았다.할머니도 얼굴에 웃음꽃이 만개했다. 평소 술을 마시지 않는 것에도 불구하고 포도주를 2잔이나 마셨다."자, 계속 마셔요!"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딱 봐도 술에 취한 백지연이 계속 자신의 술잔에 술을 따랐다.신수민은 나서서 말렸다. "지연 씨 그만 마셔요. 더 마시면 정말 취해요!""나 안 취했어, 더 마실 수 있어, 나 주량 좋아요!"백지연은 눈을 게슴츠레 뜨며 술에 취해 말했다.이태호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이 계집에 딱 봐도 주량이 별로였다. 오늘 포도주를 이미 5병 비운 것 같은데 심하게 취하면 백 가주한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백 아가씨, 인제 그만 마셔요, 취했어요."이태호는 살며시 흔들며 타일렀다."응, 시러!"백지연은 입술을 삐죽이고 이태호를 바라보며 애교를 부렸다. "나한테 뽀뽀하면 말 잘 들을게, 아니면 계속 마실 거야, 헤헤!"이태호는 순간 난처해졌다. 이 계집애 진짜 많이 취했구나! 이런 말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하다니 취한 것이 틀림없었다."큼큼, 정말 취한 것 같네요."옆에 있던 신수연마저도 난처해졌다. 이 계집애 진짜 못 이겨."어떡하지?"신수민은 눈썹을 찡그리더니 어떡하면 좋을지 좋은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허허, 백 아가씨 호탕하네요."보청운은 난처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 선생님 매력이 상당한 것 같아요. 이렇게 귀여운 아가씨의 사랑도 받고 말이죠."이태호는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보 당주 그만 놀리세요. 그저 취해서 그러는 거예요.""취해도 마음은 밝아요."보청운은 웃으며 말했다."이 선생님 매력 있는 것은 좋은 일이에요.""씨, 너무 부럽잖아. 나한테 뽀뽀해 달라고 했으면 좋겠다."옆에 있던 신민석은 고개를 숙이고 속으로 뇌까
"이게..."신수민과 신수연은 서로를 바라보더니 할 말을 잃었다.특히 신수민은 자기 남편의 허벅지가 다른 사람한테 안겨있는 것을 보고 몹시 난처해졌다."백 아가씨, 남녀칠세부동석, 여자들 부축받고 쉬러 가세요."이태호는 어이가 없어 백지연의 어깨를 두드리며 타일렀다.이태호도 너무 난처했다. 예쁜 여자가 자기 허벅지에 엎드려 있는 자세는 너무 민망했다.그보다 더 민망한 것은 자기 아내와 장인어른 장모님 앞에 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성주부의 아가씨라서 신분이 고귀하여 밀어서 떨어뜨릴 수가 없어서 그냥 타이를 수밖에 없었다."응, 안돼, 나 너랑 같이 있을 거야. 나 너 좋아하는데 너 몰랐지."백지연이 샌 발음으로 중얼거리며 이태호의 허벅지 위에서 자려고 하는 것만 같았다."취해서 헛소리 한 거야, 마음에 두지 마!"이태호는 신수민과 신수연을 보며 변명했다."태호야, 그냥 네가 부축해 드려라.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다른 사람은 안 되겠어. 너의 말만 들을 것 같아."신 씨 할머니는 난처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기뻤다. 인제 보니 백지연이 이태호를 보통 좋아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래, 이태호, 빨리 백 아가씨 모시고 방으로 들어가!"소지민도 나서며 말했다."네, 그리하겠습니다!"이태호는 어쩔 수 없이 백지연의 어깨를 토닥이며 깨웠다."백 아가씨, 이제 손 놓으세요. 제가 방으로 데려갈 테니까 조금 자요.""자요? 좋아요, 나랑 같이 자는 거예요?"백지연이 드디어 손을 풀었지만, 이 한마디에 모든 사람이 제자리에서 굳었다.백지연이 달콤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런데 너무 빠른 거 아니에요? 제가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됐어요!"이태호는 그 자리에서 쓰러질 뻔했지만 그래도 부축해 주며 설명했다."같이 자는 게 아니라 방에 데려가서 자게 한다는 거예요.""싫어, 같이 있어 줘. 같이 있어 달란 말이야!"백지연은 이번에 손에 술잔을 들고 말했다."아니면 한 잔 더 할래?"이태호는 술잔을 뺏고는 그냥 공주님 안기로 안아
"응!"백지연은 웅얼거리더니 눈을 감고는 더 이상 말이 없었다.몇 분 뒤 이태호는 백지연을 안고 신수민이 살던 방으로 데려가 침대에 눕혔다.신고 있는 신발을 보더니 마지못해 벗어주었다. 그리고 비뚤어진 몸을 바르게 하고 일어서려고 했다.이때 백지연은 한 손을 이태호의 목에 감더니 말했다. "부드럽게 해줘, 나 처음이야, 무섭단 말이야!"이태호는 눈앞의 아름다운 여자를 눈에 담았다. 관능적인 입술과 아름다운 얼굴을 가까이에서 보니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려 침을 꿀꺽 삼켰다. 하지만 그는 그녀의 손을 내리고 머리를 세게 흔들고는 나가버렸다.이태호는 화장실에 가서 찬물로 얼굴을 씻고서야 내려갔다."백지연도 참. 술에 취하면 이렇게 되는 거야?"이태호는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피가 뜨거운 남자인데 미녀가 이렇게 유혹하면 누가 감당해 낼 수 있을까?거기에 백지은은 얼굴도 이쁘고 몸매도 좋지, 그리고 온몸에서 흘러넘치는 그 젊은 에너지는 남자의 마음을 너무나도 쉽게 움직일 수 있었다. "백 아가씨 괜찮은 거지?"이태호가 돌아온 것을 본 신수민이 웃으며 물었다.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괜찮아, 계집애를 침대에 눕혔더니 바로 자더라!" 라고 말하고는 계속 중얼거렸다."계집애가 주량도 안 좋은 게 술에 취해서 헛소리나 지껄이기나 하고 정말 어이가 없네.""진심일지도 모르잖아!"신 씨 할머니는 만면에 웃음을 띠고 말했다. "이태호, 사람이 너를 좋아해 주는 것은 좋은 일이야. 남자가 매력이 있는 게 좋지. 좋아해 주는 사람이 없으면 아둔한 거야. 백 아가씨처럼 신분이 높은 사람이 좋아해 주는 건 네가 그만큼 매력이 많다는 뜻이야."신수민은 담담하게 웃었다. 할머니가 콕 집어서 말하지 않았지만 지금 이태호에게 무엇을 암시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맞다. 오늘 너무 마시지 마. 내일 방문장을 올리러 가는데 늦으면 좋지 않아. 내일 아침은 일찍 출발해야 한다. 알겠지?"할머니는 다시 한번 당부했다."할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절대로 지각
"보아하니 백 아가씨가 너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은데."집으로 가는 길에 조수석에 앉은 신수민은 미소를 지으며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이태호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농담조로 말했다. "에이 자기야.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 그냥 취해서 헛소리한 거야. 근데 남편 잘 골랐다고 생각되지 않아? 내 매력이 장난이 아니지!" 이 말을 듣고 신수민은 참지 못해 웃었다. "그럼, 누가 고른 남자인데. 틀릴 수가 없어!"그녀는 궁금해서 물었다."맞다, 보청운의 선물이 뭐야? 내가 볼 때 그 사람 오늘 일부러 당신한테 아첨하러 온 것 같은데?"보청운 얘기가 나오자, 이태호는 웃음이 나왔다. "보청운은 똑똑한 사람이야. 용의당에서 구씨가문의 산업을 모두 우리 신씨 집안으로 인계한 것을 보고 미래가 유망해 보여 선물을 들고 찾아온 거야."하지만 신수민은 머리를 설레설레 저었다. "이렇게 단순하지 않아 보여. 선물 주는 것도 있지만 너에게 준 선물이 유독 귀중해 보였어. 선물상자만 봐도 보통 물건 같지 않았어. 안에 무슨 물건이 들어있었어?"이태호는 옅게 웃었다. "보통 물건이 아니었지. 천년 묵은 영지버섯이야!""천년 묵은 영지버섯?"신수민은 눈썹을 찌푸리고는 웃었다."영지버섯은 흔하지만 천년 묵은 것이라면 가짜 아니야? 몇 년 묵었는지는 누가 알아? 내가 볼 땐 백 년 묵은 영지버섯도 찾기가 힘들걸!"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 "자기야, 영지버섯은 많고 시장에서 비싸지 않은 것들도 있지만, 나 같은 수련을 하는 사람들은 영지버섯이 천년인지 아닌지는 느낄 수가 있어. 500년을 넘어서부터 영지버섯은 많은 영기를 응집하게 되는 거야. 천 년을 묵은 영지버섯 안에는 더 많은 영기가 응집되어 있어!""영기?"신수민이 말을 이었다."영지버섯이 천지와 해와 달의 기운을 흡수해서 어떤 기체를 품고 있는데 당신이 영지버섯을 먹고 그 기체를 흡수해서 능력을 올리고 강해지는 것을 말하는 거지?"이태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비슷해. 어떤 기체는 맞고
"세상에, 당신 처음에는 별로 안 받고 싶은 눈치였는데 그 물건을 보고 나서 눈을 반짝이더니 받았더라고. 좋은 물건인 줄 알았어!"신수민은 그의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이태호는 웃었다."은재는 너무 어려서 못 마셔, 어머니 아버지가 드시면 적어도 수명을 10년 늘릴 수 있어. 자기는 절반 남겨둬서 마셔, 그리고 내가 간단한 운동 방법과 권법을 알려줄 테니 시간 나는 대로 연습해 봐!""그래, 우리 자기 최고야!"신수민은 기분 좋게 활짝 웃었다.곰곰이 생각한 신수민은 다시 입을 열었다."보청운은 이런 진기한 보물까지 내놓다니 돈 많이 썼겠다.""하하, 당신 남편이 그만큼 이용할 가치가 있단 말이지. 이런 세상이야. 능력이 없을 때는 거들떠보지도 않아."이태호가 크게 웃었다.이때 앞의 도로 위에 어떤 늙은이가 나타나 길옆의 나무를 손바닥으로 내리쳤다."안돼!"이태호는 눈치를 채고는 재빨리 브레이크를 밟았다."펑!"나무는 그대로 도로 위로 무너져 이태호의 앞길을 막았다."꺅!"신수민이 깜짝 놀라 소리 질렀다. 자세히 보니, 이태호가 조금만 늦었더라면 나무에 깔렸을 것이다."세상에, 늙은이가 대단한데!"신수민이 늙은이를 발견하고는 놀라서 감탄했다."자기야, 방금 봤는지 모르겠지만 이 사람이 나무를 내려칠 때 손바닥에 은은한 하얀색 빛이 감돌고 있었어. 그것이 바로 영기야. 이 사람 아마 1급 기사일 것이야."이태호는 말을 하며 차에서 내렸다."보아하니 날 찾으러 온 것 같은데!""기사!"신수민은 놀라서 숨을 크게 들이고는 이태호를 향해 소리쳤다."여보, 조심해야 해!"신수민은 차 안에서 주먹을 꼭 쥐고 걱정스레 바라보았다.이태호가 강한 것은 알고 있지만 이 늙은이도 약해 보이지 않아서 누가 더 강한지 알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