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신수민과 신수연은 서로를 바라보더니 할 말을 잃었다.특히 신수민은 자기 남편의 허벅지가 다른 사람한테 안겨있는 것을 보고 몹시 난처해졌다."백 아가씨, 남녀칠세부동석, 여자들 부축받고 쉬러 가세요."이태호는 어이가 없어 백지연의 어깨를 두드리며 타일렀다.이태호도 너무 난처했다. 예쁜 여자가 자기 허벅지에 엎드려 있는 자세는 너무 민망했다.그보다 더 민망한 것은 자기 아내와 장인어른 장모님 앞에 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성주부의 아가씨라서 신분이 고귀하여 밀어서 떨어뜨릴 수가 없어서 그냥 타이를 수밖에 없었다."응, 안돼, 나 너랑 같이 있을 거야. 나 너 좋아하는데 너 몰랐지."백지연이 샌 발음으로 중얼거리며 이태호의 허벅지 위에서 자려고 하는 것만 같았다."취해서 헛소리 한 거야, 마음에 두지 마!"이태호는 신수민과 신수연을 보며 변명했다."태호야, 그냥 네가 부축해 드려라.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다른 사람은 안 되겠어. 너의 말만 들을 것 같아."신 씨 할머니는 난처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기뻤다. 인제 보니 백지연이 이태호를 보통 좋아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래, 이태호, 빨리 백 아가씨 모시고 방으로 들어가!"소지민도 나서며 말했다."네, 그리하겠습니다!"이태호는 어쩔 수 없이 백지연의 어깨를 토닥이며 깨웠다."백 아가씨, 이제 손 놓으세요. 제가 방으로 데려갈 테니까 조금 자요.""자요? 좋아요, 나랑 같이 자는 거예요?"백지연이 드디어 손을 풀었지만, 이 한마디에 모든 사람이 제자리에서 굳었다.백지연이 달콤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런데 너무 빠른 거 아니에요? 제가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됐어요!"이태호는 그 자리에서 쓰러질 뻔했지만 그래도 부축해 주며 설명했다."같이 자는 게 아니라 방에 데려가서 자게 한다는 거예요.""싫어, 같이 있어 줘. 같이 있어 달란 말이야!"백지연은 이번에 손에 술잔을 들고 말했다."아니면 한 잔 더 할래?"이태호는 술잔을 뺏고는 그냥 공주님 안기로 안아
"응!"백지연은 웅얼거리더니 눈을 감고는 더 이상 말이 없었다.몇 분 뒤 이태호는 백지연을 안고 신수민이 살던 방으로 데려가 침대에 눕혔다.신고 있는 신발을 보더니 마지못해 벗어주었다. 그리고 비뚤어진 몸을 바르게 하고 일어서려고 했다.이때 백지연은 한 손을 이태호의 목에 감더니 말했다. "부드럽게 해줘, 나 처음이야, 무섭단 말이야!"이태호는 눈앞의 아름다운 여자를 눈에 담았다. 관능적인 입술과 아름다운 얼굴을 가까이에서 보니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려 침을 꿀꺽 삼켰다. 하지만 그는 그녀의 손을 내리고 머리를 세게 흔들고는 나가버렸다.이태호는 화장실에 가서 찬물로 얼굴을 씻고서야 내려갔다."백지연도 참. 술에 취하면 이렇게 되는 거야?"이태호는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피가 뜨거운 남자인데 미녀가 이렇게 유혹하면 누가 감당해 낼 수 있을까?거기에 백지은은 얼굴도 이쁘고 몸매도 좋지, 그리고 온몸에서 흘러넘치는 그 젊은 에너지는 남자의 마음을 너무나도 쉽게 움직일 수 있었다. "백 아가씨 괜찮은 거지?"이태호가 돌아온 것을 본 신수민이 웃으며 물었다.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괜찮아, 계집애를 침대에 눕혔더니 바로 자더라!" 라고 말하고는 계속 중얼거렸다."계집애가 주량도 안 좋은 게 술에 취해서 헛소리나 지껄이기나 하고 정말 어이가 없네.""진심일지도 모르잖아!"신 씨 할머니는 만면에 웃음을 띠고 말했다. "이태호, 사람이 너를 좋아해 주는 것은 좋은 일이야. 남자가 매력이 있는 게 좋지. 좋아해 주는 사람이 없으면 아둔한 거야. 백 아가씨처럼 신분이 높은 사람이 좋아해 주는 건 네가 그만큼 매력이 많다는 뜻이야."신수민은 담담하게 웃었다. 할머니가 콕 집어서 말하지 않았지만 지금 이태호에게 무엇을 암시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맞다. 오늘 너무 마시지 마. 내일 방문장을 올리러 가는데 늦으면 좋지 않아. 내일 아침은 일찍 출발해야 한다. 알겠지?"할머니는 다시 한번 당부했다."할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절대로 지각
"보아하니 백 아가씨가 너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은데."집으로 가는 길에 조수석에 앉은 신수민은 미소를 지으며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이태호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농담조로 말했다. "에이 자기야.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 그냥 취해서 헛소리한 거야. 근데 남편 잘 골랐다고 생각되지 않아? 내 매력이 장난이 아니지!" 이 말을 듣고 신수민은 참지 못해 웃었다. "그럼, 누가 고른 남자인데. 틀릴 수가 없어!"그녀는 궁금해서 물었다."맞다, 보청운의 선물이 뭐야? 내가 볼 때 그 사람 오늘 일부러 당신한테 아첨하러 온 것 같은데?"보청운 얘기가 나오자, 이태호는 웃음이 나왔다. "보청운은 똑똑한 사람이야. 용의당에서 구씨가문의 산업을 모두 우리 신씨 집안으로 인계한 것을 보고 미래가 유망해 보여 선물을 들고 찾아온 거야."하지만 신수민은 머리를 설레설레 저었다. "이렇게 단순하지 않아 보여. 선물 주는 것도 있지만 너에게 준 선물이 유독 귀중해 보였어. 선물상자만 봐도 보통 물건 같지 않았어. 안에 무슨 물건이 들어있었어?"이태호는 옅게 웃었다. "보통 물건이 아니었지. 천년 묵은 영지버섯이야!""천년 묵은 영지버섯?"신수민은 눈썹을 찌푸리고는 웃었다."영지버섯은 흔하지만 천년 묵은 것이라면 가짜 아니야? 몇 년 묵었는지는 누가 알아? 내가 볼 땐 백 년 묵은 영지버섯도 찾기가 힘들걸!"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 "자기야, 영지버섯은 많고 시장에서 비싸지 않은 것들도 있지만, 나 같은 수련을 하는 사람들은 영지버섯이 천년인지 아닌지는 느낄 수가 있어. 500년을 넘어서부터 영지버섯은 많은 영기를 응집하게 되는 거야. 천 년을 묵은 영지버섯 안에는 더 많은 영기가 응집되어 있어!""영기?"신수민이 말을 이었다."영지버섯이 천지와 해와 달의 기운을 흡수해서 어떤 기체를 품고 있는데 당신이 영지버섯을 먹고 그 기체를 흡수해서 능력을 올리고 강해지는 것을 말하는 거지?"이태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비슷해. 어떤 기체는 맞고
"세상에, 당신 처음에는 별로 안 받고 싶은 눈치였는데 그 물건을 보고 나서 눈을 반짝이더니 받았더라고. 좋은 물건인 줄 알았어!"신수민은 그의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이태호는 웃었다."은재는 너무 어려서 못 마셔, 어머니 아버지가 드시면 적어도 수명을 10년 늘릴 수 있어. 자기는 절반 남겨둬서 마셔, 그리고 내가 간단한 운동 방법과 권법을 알려줄 테니 시간 나는 대로 연습해 봐!""그래, 우리 자기 최고야!"신수민은 기분 좋게 활짝 웃었다.곰곰이 생각한 신수민은 다시 입을 열었다."보청운은 이런 진기한 보물까지 내놓다니 돈 많이 썼겠다.""하하, 당신 남편이 그만큼 이용할 가치가 있단 말이지. 이런 세상이야. 능력이 없을 때는 거들떠보지도 않아."이태호가 크게 웃었다.이때 앞의 도로 위에 어떤 늙은이가 나타나 길옆의 나무를 손바닥으로 내리쳤다."안돼!"이태호는 눈치를 채고는 재빨리 브레이크를 밟았다."펑!"나무는 그대로 도로 위로 무너져 이태호의 앞길을 막았다."꺅!"신수민이 깜짝 놀라 소리 질렀다. 자세히 보니, 이태호가 조금만 늦었더라면 나무에 깔렸을 것이다."세상에, 늙은이가 대단한데!"신수민이 늙은이를 발견하고는 놀라서 감탄했다."자기야, 방금 봤는지 모르겠지만 이 사람이 나무를 내려칠 때 손바닥에 은은한 하얀색 빛이 감돌고 있었어. 그것이 바로 영기야. 이 사람 아마 1급 기사일 것이야."이태호는 말을 하며 차에서 내렸다."보아하니 날 찾으러 온 것 같은데!""기사!"신수민은 놀라서 숨을 크게 들이고는 이태호를 향해 소리쳤다."여보, 조심해야 해!"신수민은 차 안에서 주먹을 꼭 쥐고 걱정스레 바라보았다.이태호가 강한 것은 알고 있지만 이 늙은이도 약해 보이지 않아서 누가 더 강한지 알 수가 없었다.
"보아하니 직업 킬러 같은데!"이태호는 차에서 내려 그 사람 있는 쪽으로 다가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서서 담담하게 말했다.늙은이는 조급한 기색을 내보이지 않은 채 이태호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맞췄네, 젊은 친구 반응이 빠르군!""에이, 요즘에는 자꾸 킬러가 찾아오는데, 도대체 어떤 개자식이 고용한 것이길래!"이태호는 한숨을 쉬며 주먹을 살살 문질렀다."다들 내 손에서 죽었지만, 너무 성가시단 말이지!""허허, 다 네 손에서 죽었다고? 그럼, 전에 왔던 것들이 쓰레기인 거지!"늙은이는 허허 웃었다."이번에는 네가 죽을 차례다!""자신이 있어 보이네요!"이태호는 주먹을 만지며 말했다."네가 마지막이길 바란다!""그래?"늙은이는 눈빛이 차가워지더니 순식간에 손바닥을 뒤집어 비도를 꺼내 힘껏 던졌다. 다섯 자루의 비도가 동시에 이태호를 향해 날아왔다.비도의 속도는 너무 빨라 잔상만 남겼다.이태호는 눈썹을 찌푸렸다. 이 늙은이는 야비했다. 만약 피한다면 비도는 그대로 날아가 차 안에 있는 신수민한테 날아갈 것이다.그는 이 비도 들이 그대로 차창 유리를 관통해 신수민을 다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그래서 피할 수가 없었다."야비한 놈!"이태호는 싸늘하게 웃으며 두 손으로 다섯 자루의 비도를 번개의 속도로 모두 받아냈다."말도 안 돼!"늙은이는 이 상황을 보고 경악해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다섯 자루의 비도를 눈 깜박할 사이에 받아내다니 도대체 얼마나 빠른 거야.그 어떤 기사도 이런 속도를 낼 수가 없었다.이태호는 비도를 쓱 보더니 냉랭하게 말했다."역시 야비한 사람은 무얼 해도 야비해. 여기에 맹독을 발랐네, 살갗이 조금만 다쳐도 죽는 독, 맞지?""너..."늙은이는 경악했다. 이번의 목표는 도대체 무슨 사람이지? 한번 쓱 보았을 뿐인데 위에 독이 발라져 있다는 것을 알아채다니."돌려줄게!"이태호는 손을 휙 내저어 다섯 자루의 비도를 동시에 날렸다.속도가 올 때보다 더욱 빨랐고 각도도 더욱 빈틈
차 안에 있던 신수민은 이태호가 이렇게 빨리 킬러를 처리한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해졌다.이 남자 이렇게 무서운 사람이었어!이태호는 다시 돌아와 좌석에 앉았다."여보, 멋있어, 내 이상형이야!"신수민은 이태호를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팔을 끌어안았다. 소녀팬이 된 모습이었다. "나도 언젠가 이렇게 강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그건 조금 어려운 것 같은데, 하하하!""꺼져!"신수민은 눈을 흘겼는데 그 모습이 퍽 관능적이었다.같은 시각 하현우의 집은 철저하게 망했다. 모든 자산을 다 팔고도 4억의 빚이 남았다.옛날의 하현우 집에 4억은 큰돈이 아니었다.하지만 지금의 그들에게 있어서는 참 골치 아픈 일이었다.인맥도 없고 돈도 없어서 작은 장사 같은 걸 하려고 해도 같이 해줄 사람이 없었다.거기에 빚쟁이들이 자주 찾아와 독촉을 해댔다."미치겠네, 재벌 이세한테 시집왔다고 생각했는데 아무것도 얻은 것은 없고 내 청춘만 아깝게 낭비했잖아!"정희주는 친정집으로 돌아와 화가 나서 중얼거리기만 했다. 기분이 도무지 나아지지 않았다.정희주의 어머니 장다은은 옆에서 투정 부리기만 했다. "네가 사람을 잘 못 선택해서 그런 거지. 하현우 말고 이태호와 계속 같이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 이태호 집이 엄청 부자야."정준호도 끼어들었다."그래, 지금 살고 있는 별장이 20억이나 하더라. 거기에 슈퍼카도 있고 하루하루가 얼마나 편안한지 몰라. 그리고 지금 신씨 집안이 엄청나게 잘 나가고 있고 백씨 아가씨도 이태호를 좋아한대. 이 자식 무슨 운이 이렇게도 좋아!"부모님의 말씀을 들은 정희주는 점점 더 화가 났다.그녀는 뭔가를 곰곰이 생각하더니 정준호에게 물었다."아빠, 나 이뻐?"정준호는 정희주가 왜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당연히 이쁘지! 옛날에 학교 다닐 때 인기가 많았잖아.""그래?"정희주는 눈썹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자 뭔가 좋은 방법이 떠오른듯했다.옛날의 이태호는 자신을 너무 사랑해서
김지영과 장재원은 정희주와 하현우의 관계를 이용해 몇 개의 사업을 시작으로 지금의 부자로 된 것이다.하씨 집안의 일을 미리 알고 재빨리 하씨 집안에서 결재하지 못한 부분을 받아왔다.4천만 원의 손실은 있었지만 크지 않았다.장재원은 이 말을 듣고 속으로 정희주를 욕했다. 옛날에는 하현우가 부자라서 이태호를 버리고 하현우를 선택한 것이다.지금은 하현우가 몰락하고 이태호가 득세하니까 사랑을 되찾겠다는 말을 지껄이고 있었다. 낯짝이 얼마나 두꺼워야 이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을까.장재원은 속으로 욕을 했지만, 김지영과 정희주의 사이가 좋아서 그냥 웃어주었다."이건 좀 어렵지 않나? 너 하현우를 따라간 것도 모자라 결혼식에서 이태호에게 창피를 주었고 죽이겠다고 협박까지 했어. 이런 일들이 있었는데 어떻게 너를 다시 받아들이지?"하지만 정희주는 말했다."안 해보면 어떻게 알아? 옛날에는 나 때문에 감옥까지 갔잖아. 마음속으로 나를 너무 사랑했다는 증거야. 나를 잊지 못하고 있을지도 몰라. 나를 받아들인다면 난 첩 해도 돼."옆에 있던 김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 이태호의 생각을 잘 모르기 때문이었다.김지영은 잠깐 생각하더니 정희주를 향해 말했다."희주야, 지금 이태호가 너를 좋아하는지는 네가 가서 물어보면 되지 않을까? 우리를 찾아와도 아무 소용이 없잖아."장재원도 따라서 말했다."맞아, 이태호가 너를 좋아하는지 안 좋아하는지 이태호한테 물어봐. 우리도 잘 모르잖아."정희주는 인제야 부끄러워 말을 꺼냈다."내가 지금 찾아가면 나를 안 만나주겠다고 하면 어떡해? 그래서 찾아온 거야.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가 필요해. 너희들이 전화해서 보자고 하면 무조건 만나줄 거야."말을 마친 정희주는 김지영의 팔을 잡고 가여운 척 붕붕 흔들었다."지영아 나 좀 도와줘라, 응? 너희들이 아니면 나를 도와줄 사람이 없어!"정희주를 본 김지영은 마음이 약해졌다."좋은 방법이 생각났어. 오늘 저녁 서건우가 해외에서 돌아와서 동창 몇 명과 함께
하현우와 정희주는 돈도 많고 뽐내는 것을 좋아해서 번마다 계산을 대신 해 주었다. 그래서 김지영과 친구들은 둘을 자주 불렀다.지금 정현주는 하현우와 헤어졌고 하현우는 가난해졌다. 하현우는 어제도 찾아와서 돈을 빌려달라고 했는데 거절했다.그래서 이제는 계산해 줄 능력이 없는 정현주를 안 부른 것이다. 옛날에 주문할 땐 값싼 것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이번 모임은 김지영과 장재원이 주최한 것이라서 정희주를 부르기가 싫었다. 계산도 못 해주고 비싼 술만 주문할 게 뻔했으니까.당연히 곧이곧대로 말하면 안 되었다. 김지영은 잠시 주춤하더니 난처하게 웃으며 말했다."희주야, 우리는 너와 하현우가 방금 헤어져서 기분이 안 좋을 것 같아서 안 부른 거야."장재원도 맞장구를 쳤다."그래 너도 서건 알잖아. 학교 다닐 때 너를 엄청나게 따라다녔는데 네가 안 좋아했잖아. 우리는 너를 생각해 줘서 네가 만나서 난처할까 봐 안 부른 거야.정희주는 이 말을 듣고 조금 감동했다."고마워, 내 기분을 생각해 줘서.""에이, 우리 사이에 그럴 것 없어. 너를 도울 능력이 되면 꼭 도와줄 거야."김지영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정희주는 이 틈을 타서 말했다."그게, 지영아 요즘 나 좀 힘든데 2천만 원만 빌려줘라. 내가 돈이 생기면 꼭 갚아줄게."이 말을 들은 김지영은 순간 얼굴이 딱딱해졌다. "희주야, 이건 좀 어려울 것 같아. 너도 알다시피 우리는 하씨 집안과의 거래로 먹고 살아. 지금 하씨 집안이 망하는 바람에 우리도 몹시 어려워. 몇천만 원의 빚이 있고 자금조달이 안돼서 고생하고 있어. 빌려줄 돈이 없어."장재원은 정희주의 목과 팔에 걸치고 있는 목걸이와 굵은 금팔찌를 보며 말했다."희주야, 돈이 모자라면 그 액세서리들을 팔면 돼. 그리고 집에 명품 가방들도 있잖아. 그것도 팔면 꽤 나올 거야."정희주는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럴 수밖에 없다.""그래 오늘 저녁 여덟 시, 술집 앞에서 만나자."김지영은 고민하더니 정희주를 향해 말했다
하늘에서 갑자기 만 장이나 높은 자주색 기운이 발산되었고 온 세상을 뒤덮을 것처럼 만 리까지 퍼졌으며 그야말로 장관이었다.때로는 하늘에서 꽃이 떨어졌고 땅에서 금련이 솟아오르는 현상이 허공에 나타나서 주변의 별들이 일제히 눈부신 빛을 발하게 하면서 떨어지게 하였다.이런 별빛 중에서 마치 살아있는 듯한 세계가 존재하는데 이 세계에는 곳곳에 잔해와 무너진 담벽이 있고 끝없는 허공의 난류와 보물, 신약들로 가득 찼다.이 시각에 창란 세계의 어디에 있든 모든 생령들은 고개를 들고 하늘에 나타난 이상 현상을 바라보았다.천남 지역에 있는 태일종, 신소문, 청허파, 묘음문 등 4대 종문의 성왕급 대능력자들은 하늘에 나타난 황폐한 전장의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모든 사람의 눈에는 흥분과 설렘으로 가득 찼다.이 외에도 중주, 동황, 서역, 북해, 나주, 건주 등 창란 세계 13주의 생령은 모두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 이태호는 담담하게 바라본 후 시선을 거두고 급히 정원으로 갔다.정원에서 신수민 등 아내들과 만났는데 그의 영패가 진동하였다. 선우정혁이 종문 대전에 와서 집합하라는 소식을 전한 것이었다.이태호는 소식을 받은 후 정제한 7급 파경단 한 병을 신수민에게 건넨 후 빠르게 말했다.“수민아, 이건 당신들을 위해 준비한 7급 파경단이야. 내가 돌아올 때 당신들이 7급 존황 경지로 돌파했으면 좋겠어.”이에 신수민은 입술을 살짝 깨물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헤어지기 아쉬운 말투로 말했다.“태호, 꼭 조심해야 해…”신수민이 이렇게 말하자 옆에 있는 남유하도 미간을 찌푸리면서 이태호를 보내기 싫은 표정을 지었다.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이렇게 말하였다.“태호 씨, 절대로 오기를 부리지 마세요. 나와 수민 언니는 종문 내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남유하는 이태호가 성공 전장에 가는 것이 매우 아쉬워하지만 자기의 내공이 고작 6급 존황 경지에 불과해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이태호가 다치지 않고 무사히
이태호는 말을 마치고 하늘로 솟아올라서 별똥별처럼 단당의 상공에서 사라졌다.요광섬으로 돌아온 후 그는 아내들에게 인사한 후 곧바로 연공방의 밀실에 들어갔다.“이틀이라면 종문에 빚진 7급 파경단을 만들기에 충분해.”밀실에 들어간 후 이태호는 바로 연천로를 꺼내고 단전 내에 있는 삼색 영화를 손에 넣은 후 연단할 준비를 하였다.이태호는 이미 중급 7급 연단사이기에 파경단의 성공률을 7할 정도 보장할 수 있었다. 지금 그의 내공이 증가했고 청련 신통을 수련했으며 체내에 세 가지 영화가 있어서 이 성공률을 크게 높였다.구유이화는 유명의 기운이 짙은 곳에서 성장하고 수사의 원신을 불태울 수 있는 특성이 있으며 단약을 정제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그리고 극빙염도 단약을 정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지금 그가 수련한 청련 신통이 형성한 삼색 영화 중에서 두 가지 영화는 모두 단약을 정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실대로 말하면 지금 이태호의 7급 파경단의 성공률이 9할 정도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러한 성공률은 오래된 7급 연단사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삼색 영화가 연천로를 달구면서 이태호가 손을 들고 만근이나 되는 뚜껑을 열고 여러 가지 영약을 차례대로 연천로에 집어넣었다. 고온 하에 영약들은 점차 단약의 향기를 풍기는 액체로 변했다.반나절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밀실 내에 있는 이태호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지금 그의 앞에 있는 연천로 내에 있던 영약의 액체는 응집해서 모양이 잡히기 시작하면서 알약 형태로 되어 허공에 둥둥 떠 있게 되었다.“응집하라!”이태호가 큰 소리를 치자 손에 있는 천지의 힘이 불시에 솟아 나오면서 단약이 순식간에 반짝반짝 눈부신 빛을 발하였다.9알의 단약이 곧바로 연공방에서 나와서 곧 다가올 천지의 뇌겁을 맞이할 준비를 하였다.“콰르릉!”여러 가닥의 천지의 뇌겁이 지나가자 9알의 7급 파경단이 다시 연천로의 앞에 돌아왔다.이태호는 잠깐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연천로를 열고 단약
이태호는 윤하영의 말을 듣자 포권을 취하면서 겸허하게 말하였다.“윤 봉주님, 과찬입니다. 제가 이번에 돌파할 수 있는 건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그가 이번에 돌파할 수 있는 건 청련 신통을 수련한 덕분이었다. 그의 육신이 더욱 단단해졌고 법력이 더욱 강해졌기에 7급 파경단 몇 알을 복용해서 강제로 돌파할 수 있는 것이었다.그렇지 않으면 이태호는 무리하게 돌파할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고 실패로 마무리할 수도 있었다.성자 경지는 이미 신혼이 천지와 융합하고 천지의 힘을 장악하는 경지이기에 작은 경지를 돌파하려면 기연과 계기가 있어야 하며 강제로 경계 장벽을 돌파할 수 없다.이태호의 무덤덤한 표정을 보자 의자에 앉은 윤하영은 마음이 언짢았다.사실 그녀는 이미 속으로 이태호를 질투하기 시작했다.정말 괴물과 같은 천부적 재능이 아닌가?!입문한 지 1년 만에 존황 경지에서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이태호는 천교로만 볼 수 없다. 그는 완전히 천도의 총아라고 할 수 있었다.어느 천교가 짧디짧은 1년 만에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할 수 있는가?게다가 이태호가 성자 경지로 돌파한 지 두세 달밖에 안 된 상태였다.성자 경지에 존재한다던 장벽은 어디에 있는가?윤하영이 보기엔 이태호는 훗날에 반드시 성황 경지의 대능력자로 될 것이고 심지어 신선으로 비승할 가능성도 있었다.수행길에서 수사들의 공통된 목적은 무엇인가?바로 신선으로 비승하는 것이 아닌가?윤하영은 자기가 일찍이 이태호를 지지해서 중주로 갈 수 있는 자격을 얻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이태호의 곁에 있다면 훗날에 꼭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다고 담보할 수 없지만 성황 경지로 돌파하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윤하영은 고개를 흔들면서 말했다.“이번에 성공 전장에서 이 도우는 꼭 신소문을 조심해야 할 것이야.”그녀는 말을 잠시 멈추고 정중한 표정으로 말했다.“신소문의 천교 육성훈은 육무겸의 아들인데 너처럼 신체를 각성했고 대단한 기운(氣運)을 가졌다는 소문이 있어. 작년에 성자
...이튿날 아침, 이태호는 상쾌한 기분으로 신수민의 방에서 나왔다.그가 정원에 도착한 후 먼저 우물에서 시원한 물을 퍼서 정신을 차렸다.세수까지 다 마친 후 이태호는 고개를 들고 햇빛이 드러난 하늘을 바라보면서 속으로 계산하였다.“아직 이틀 남았군...”이태호는 이번 성공 전장에서 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예상해서 떠나기 전에 신수민 등 아내들에게 단약들을 만들어 주려고 하였다. 그가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내공이 빠르게 늘었지만 아내들의 내공은 느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그녀들이 6급 존황 경지로 돌파한 지 한참 되었고 그중에서 수련 속도가 가장 빠른 신수민도 6급 경지 후기에 불과해서 다음 경지로 돌파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대장로 등은 6급 벽천단 덕분에 뒤에서 천천히 쫓아왔다. 지금은 모두 5급 존황 경지로 돌파하였으나 신수민 등에 비하면 아직 뒤처져 있었다.자질이 다른 것도 격차가 생기게 된 이유 중의 하나이다.신수민 등 네 여인, 대장로와 남두식은 모두 보체(寶體)를 각성하였다. 이런 자질은 종문 내에서 신체(神體)를 각성한 이태호와 고준서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상위권에 속했다.그러나 나장로 등은 이들과의 격차가 컸다. 여태까지 이태호가 준 단약으로 겨우 4급이나 5급 존황 경지로 돌파할 수 있었다.이태호는 수행계에서 천재는 흔하지 않고 나장로 같은 수사야말로 정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지금 아내들이 자기와의 격차가 점점 커져서 자기가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해서 중주로 갔을 때쯤, 그녀들이 잘해야 8급이나 9급 존황 경지까지 돌파할 수 있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시선을 거두고 대청으로 갔다. 그는 잠시 후에 단당에 가서 7급 영단을 정제할 약재들을 가져올 작정이었다.이태호는 아침 식사를 마친 후 곧바로 단당으로 갔다. 그가 단당 입구에 도착하자 귓가에 윤하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이 도우, 어서 들어오게.”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단당 내에서 빛이 번쩍이더니 흰색 장포를 입고 곱게
정원에서 신수민 등 여인들과 대장로 등은 제자리에서 왔다 갔다 하였고 마치 그들이 돌파한 것처럼 얼굴에 기쁨과 흥분으로 가득 찼다.이들은 이태호의 천부적 자질을 잘 알고 있었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이상 현상을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여전히 익숙하지 않았다.어쨌든 이번에 이태호가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였다. 이것은 무황이나 존왕처럼 단약을 충분히 먹으면 돌파할 수 있는 것과 달랐다.성자 경지의 돌파 장벽이 높아서 종문 내에 수십 년 동안 한 경지에 정체된 장로들도 많았다.경지가 높을수록 함부로 돌파할 수 없고 기연이나 계기가 있어야 했다.그러나 이태호는 이런 인식을 타파했고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두세 달 만에 이미 3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다.물론 사람들은 이태호가 공포스러운 천부적 자질을 가졌기에 수련 속도가 빠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번 돌파는 여전히 사람들이 깜짝 놀라서 입이 떡 벌어지게 하였다.이태호가 문을 열고 나온 것을 보자 이들은 모여들었다.대장로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태호야, 네 천부적 재능이 정말 부럽구나.”이에 남두식도 맞장구를 쳤다.“남들은 경지의 장벽에 갇혀서 수십 년 동안 정체되었는데 너는 무슨 수련을 식은 죽을 먹는 것처럼 쉽게 하냐? 지금 종문 내에 엄청 많은 사람이 몰래 널 질투하고 부러워하고 있을 거야.”신수민 등 여인들도 별처럼 반짝이고 존경심과 사랑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이들이 일부러 자기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을 알아챈 이태호는 멋쩍어서 코를 만지면서 말했다.“그렇게 대단하지 않아요. 창란 세계에 얼마나 많은 천교가 있는데요. 천부적 재능이 저보다 좋은 사람이 있을 거예요. 지금 이 실력으로 자기를 겨우 지킬 수 있는 수준이에요.”이태호는 이번에 운 좋게 돌파한 것에 대해 자만하지 않고 평소처럼 무덤덤하였다.그는 이렇게 큰 창란 세계에는 필연코 자기의 천부적 재능보다 더 훌륭하고 더 괴물 같으며 더 행운스러운 자가 있다고 생각했다.자신의 이런 보잘것없는 능
원신이 단단해지면서 육신도 탄탄해졌다. 이태호는 육신의 강도가 크게 향상되었음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이렇게 며칠이 지난 후 이태호의 머릿속에 맑은 굉음이 울려 퍼지면서 체내의 기운이 순식간에 높아졌고 빠르게 경지의 장벽을 넘어서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였다.그러자 3급 성자 경지의 기운이 한순간에 허공을 뒤흔들었고 지극히 빠른 속도로 온 태일종으로 퍼졌으며 무시무시한 기운이 무자비하게 제자들을 제압하였다.그 순간 수많은 제자가 수련 상태에서 깨어났고 하늘로 솟아올랐다.“헉! 이 사형이 또 돌파했어?!”“어머나! 이번에 돌파하면 3급 성자 경지이지?”“입문한 지 1년 만에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니. 이 사형은 훗날에 꼭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을 것이야!”“...”이들은 어안이 벙벙해졌고 멀찌감치 서서 요광섬을 바라보았다. 모두 꿈인지 생시인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것은 이태호가 한 달 전에 방금 돌파하였기 때문이다.사실 내공의 경지가 높을수록 경지의 장벽을 뚫기가 어려워지고 기회나 기연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이태호는 예상 밖의 변수였다.하루가 멀다 하고 돌파해서 많은 제자는 자신의 삶에 대해 회의감이 들었다..제자들뿐만 아니라 요광섬에서 발산한 강렬한 기운을 느낀 장로들도 자기를 의심하게 되었다.그들은 성자급 수사인데 아직도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에 머물러서 돌파하지 못한 자들도 많았다.이태호가 식은 죽 먹기로 돌파하는 것을 보자 엄청나게 부러워했다.외부의 일에 대해 이태호는 아직 모르고 있었다.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그의 원신과 육신에 확실한 변화가 일어났다.일단 원신이 더욱 단단해졌다. 그가 염력을 사용하면 원신은 육신에서 벗어나서 허공에서 거닐 수 있었다.그리고 육신은 다음 말로 표현할 수 있다. 이를 테면 “용의 근, 호랑이의 뼈, 금은과 같은 가죽, 피를 바꾸고 골수를 씻으며 장기를 제련한” 육신으로 변했다는 것이다.이태호는 심장이 한번 뛸 때마다 피가 호랑이의 울음소
제1봉의 종문 대전 내에서 선우정혁이 공법 전적을 읽고 있는데 갑자기 주변에서 울려 퍼진 살기등등한 노호가 들려왔다.그는 의식적으로 종문에 무슨 일이 일어난 줄 알고 다급히 신식을 방출하였다.결국 누군가 종문의 절반 넘은 천지의 영기를 강제적으로 빨아간 것을 알아챘다.멀찌감치 떨어진 요광섬의 상공에 나타난 거대한 소용돌이를 보자 분명 또 이태호가 한 짓이었다.이 광경을 본 선우정혁은 저도 모르게 웃으면서 한마디 하였다.“이 녀석도 참, 수련할 때도 요란하게 하네.”이 사실을 알았으니 그냥 모른 척하고 지나칠 수 없었다. 그는 하늘을 향해 손을 내밀자 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만 리 떨어진 먼 곳에서 태일종으로 몰려와서 이태호에게 빨려간 부분을 채우기 시작했다.순식간에 온 태일종에서 영기로 된 비가 보슬보슬 내리기 시작했다.잠시 후에 선우정혁은 빨려간 부분을 다시 채워놓았다.그러고 나서 그는 다시 고개를 들어 멀리 떨어진 요광섬을 바라보았다. 그의 예리한 눈빛은 허공을 꿰뚫는 듯 영기의 소용돌이 아래에 있는 이태호를 똑똑히 볼 수 있었다.선우정혁은 이내 대견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턱수염을 어루만지며 웃었다.“역시 신체야. 지난번에 돌파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또 돌파하다니.”여기까지 말한 선우정혁은 자기가 한 가장 정확한 일이 바로 성호에서 이태호를 태일종의 제자로 받아들인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이태호가 보잘것없는 존황 경지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았다.선우정혁이 성왕급 대능력자라고 할지라도 이태호에 대해 탄복하였다.그가 성왕급 수사로 될 수 있는 건 천부적 자질이 훌륭하고 신체에 견줄만한 재능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존황 경지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하는 데 10여 년의 시간이 걸렸다. 절대로 이태호처럼 식은 죽 먹기로 경지를 돌파하지 못했다.선우정혁은 힐끔 쳐다보고는 시선을 거두고 중얼거렸다.“3급 성자 경지라면 태일종 내에서 내문 장로로 될 수 있고 천남의 젊은 세대에서 일인자야. 중주에서도 명성이 자자
이태호는 원신이 천지와 연결되어 있을 때 머릿속에 나타난 세밀한 도운과 규칙을 느끼면서 다시 계산해 보니 성공 전장이 열릴 날이 5~6일밖에 안 남았다.지금 그는 내공을 완성한 2급 성자 경지이고 3급의 문턱에 이르렀다.아직 3급 경지로 돌파하는 계기를 느끼지 못했지만 며칠 동안 청련 신통을 수련하면서 체내의 영화는 끊임없이 육신과 법력을 제련하였다.짧은 20~30일의 기간에 쌓은 내공은 이태호가 예전에 두세 달 동안 수련한 것과 맞먹었다. 체내의 영화는 끊임없이 영력을 연마해서 기초가 든든하게 하였고 원기가 충만하게 하였으며 계기를 기다릴 필요 없이 단약만 복용해도 돌파를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이태호는 지금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이 조금 약하다고 생각했다. 성공 전장의 위험 수준이 너무 높으므로 실력을 조금이라도 늘리면 자기가 살아남을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바로 사물 반지에서 지난번에 정제한 태을영단을 꺼냈다.이 단약은 성자급 수사를 도와서 천지의 힘을 제련할 수 있는데 약효가 아주 좋아서 전에 이태호가 두 알을 먹은 후 바로 2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그가 7급 연단사로 진급한 후 정제한 단약은 모두 자기가 먹었다. 신수민과 대장로 등은 아직 5~6급 존황 경지에 불과했기 때문에 먹을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아직 적지 않은 태을영단이 남아있었다.이태호는 정신을 가다듬고 잡다한 생각을 버리고 공법을 묵묵히 운행하기 시작하면서 태을영단을 입에 넣었다.단약이 입에 들어가자마자 순수한 약력이 그의 사지와 혈자리로 퍼졌다.태일보서 공법을 운행하면서 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태일종의 사면팔방에서 요광섬으로 밀려들어 왔으며 순식간에 큰 산만한 소용돌이를 형성하였다.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이태호의 몸에 들어간 후 순수한 천지의 힘으로 단련되었고 원신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그러나 이태호는 짧은 시간 내에 단약의 약효를 모두 흡수하였고 내공이 조금 높아졌지만 아직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기에 부족하였다.수련 상태에서 깨어난
연공방에서 이태호는 단전 속의 삼색 연꽃을 바라보면서 거기서 발산한 파멸의 기운을 느꼈고 마음은 기쁨과 흥분으로 가득 찼다.청련 신통을 소성의 경지로 수련함으로써 위력도 한 단계 더 높아졌다.지금 비장의 무기가 하나 더 추가되어 이태호는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곧 열릴 성공 전장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예전에 종문의 전적이나 몇몇 장로를 통해 성공 전장의 잔혹함에 대해 들었다.창란 13주에서 천남, 서역, 동황 등은 인간들의 집거지이고 만리빙원 등 극한 지대에도 생명체가 존재하였다.그러나 유독 성공 전장은 천하의 금지 구역이라고 불리며 살아있는 인간은 없고 생명체는 모두 멸종되었다.이곳은 옛날 상고 시대의 진선이 대전을 진행하고 나서 형성된 폐허 유적지로 수많은 깨진 규칙 조각과 허공 난류가 들어있다.성자급 수사라도 자칫하면 끝없는 허공에 빨려 들어갈 수 있었다.물론 위험은 흔히 기연과 병존한다. 성공 전장은 생명의 금지 구역으로 지정되었지만 안에는 상상할 수 없는 절세의 보물들도 있다.게다가 신선으로 되는 비밀이 들어있다는 소문도 있다.수만 년 전부터 신선으로 되는 길이 점점 모호해졌고 신선으로 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졌으며 수많은 성황급 수사는 필사적으로 족쇄를 끊고 비승하려고 하였다.그래서 각 세력은 각자의 제자들을 파견해서 성공 전장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서 신선으로 되는 비밀을 찾도록 하였다. 적어도 일부 절세의 보물을 찾아서 수명을 연장하려고 하였다.그래서 최근 몇 년 동안 성공 전장에서 싸움이 더욱 치열해졌고 잔인해졌다.전에 이태호는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어서 천남 지역의 젊은 세대들을 제압할 수 있지만 진정한 성지의 천교들에 비하면 여전히 뒤떨어져 있었다.중주 성지의 성자, 동황 상고 세가의 신자, 북해 만족 황금혈맥(黃金血脈)의 소주, 대리황조의 황자, 서역 뇌음사(雷音寺)의 불자, 뇌택의 땅의 요족(妖族) 소주 등은 모두 천교 중의 천교라고 할 수 있다. 절대로 천남과 같은 작은 곳의 천재가 비교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