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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9화

"아빠도 참. 내가 주동적으로 이태호 멋쟁이를 찾아가라는 말이에요?"

백지연은 멍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녀는 진작 이태호를 찾아가려 했다. 다만 자신의 아빠가 싫어할까 봐 요 며칠 참고 있다가 다른 날짜를 잡아 찾아가려던 터였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백진수가 그녀보고 왜 주동적으로 이태호를 찾지 않는가고 물어볼 줄이야. 신기할 따름이었다.

백진수가 말문을 열기도 전에 백지연은 뭔가를 생각해낸 듯, 뭔가를 꿰뚫어 본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헤헤, 아빠가 지금 나를 시험하려는 거지?"

"시험하긴 뭘 시험해? 내가 보기엔 이태호 이 자식이 보면 볼수록 듬직하단 말이야. 네가 만약 기회를 잡아 이태호한테 시집간다면 얼마나 좋겠느냐!"

백진수는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이태호가 전화 한 통으로 서전왕 같은 사람을 불러서 사람을 구하게 만든 다는 것은 이태호 자신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다른 건 제쳐두고 이태호와 서전왕의 친분만 봐도 이태호가 얼마나 어마 무시한 존재인지를 알고도 남음이 있었다. 게다가 용의당은 그저 이태호가 관할하는 세력 중의 하나의 파벌에 불과하지 않은가?

그러니 자신의 딸이 이런 사람한테 시집간다면 홍성시 성주부의 도련님한테 시집가는 것보다 열배 백배가 나은 게 아닌가?

"아빠도 참, 정말 많이 변했어요!"

백지연은 요사스럽게 백진수를 보고 머리를 굴리더니 말했다.

"알 것 같아요. 저번에 이태호가 전화 한 통으로 친구를 불러 그 친구인 서전왕이 사람을 데리고 와서 백가와 소령 동생들을 구출했잖아요. 그런 걸 보면 이태호와 서전왕이 각별한 사이가 분명하죠. 아빠도 참, 그러니까 저에 대한 태도가 바뀐 건 아빠가 이태호의 강한 실력을 발견했기 때문인 게 맞죠?"

그리고 백지연은 얄미운 표정으로 백진수를 보며 계속하여 말했다.

"아빠가 저더러 이태호 멋쟁이한테 대시하라고 해서 정말 기쁘긴 하지만 그래도 아빠가 미워요. 흥!"

말을 마친 백지연은 기쁜 마음을 안고 나비처럼 밖으로 훨훨 날아갔다.

"아유, 나를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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