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민은 싱글벙글하고 있었다.자신의 아빠가 드디어 가주의 신분으로 횡포를 놓는 멋드러진 모습에 신민석도 우쭐해졌다.그는 가만히 있지 않고 불난 집에 부채질하고 있었다."이태호, 벌칙 수위 좀 높여 보는 게 어때? 우리가 지면 나하고 아버지 둘이서 알몸으로 뛰는 거고 너가 지면 와이프 데리고 알몸으로 뛰고."그의 선을 넘는 말에 이태호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그러곤 이내 답했다."좋아, 부자지간에 나란히 창피를 당하고 싶다고 하니 그 소원 들어주도록 하지.""이태호, 무슨 소리야? 너희들끼리 내기 할 것이지, 나는 왜 끌어들여? 난 싫어."너무 화가 났던 신수민은 식식대며 이태호를 쏘아 보았다.신수민에게 어느 정도의 해명을 해 줘야 안심할 거라 여긴 이태호는그녀를 몰래 구석으로 데려와 수근거렸다."여보야, 우리가 이길 거니까 걱정 안 해도 돼, 용의당이 지금 소유하고 있는 그 산업은 골치 덩어리들이야, 전에 범용이 우리에게 넘기고 싶다고 누누이 얘기 했었고 말이야, 무조건 성사될 거니까 나만 믿어."이태호가 신신당부하자 신수민도 긴가민가해졌다."사실이야?""설마 내가 자기한테 거짓말할 까봐? 백프로의 보장이 없으면 내 와이프의 알몸까지 걸고 내기하겠어."이태호는 즉시 장담하고 있었다."칫, 알고는 있네."이태호를 믿기로 한 신수민은 눈으로 흘기고 나니 화가 수그러졌다.대화를 마친 두 사람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남편이랑 상의 끝났어? 동의할 자신 있어? 하하하"두 사람이 돌아오자 신민석은 으쓱거리며 호탕하게 웃고 있었다.신수민은 그의 의기양양한 모습에 기분이 언짢아졌다."동의 못 할게 뭐가 있어? 부자 둘 다 뚱뚱해가지고선 알몸으로 눈에 띄는 게 생각만해도 명장면일거야, 내가 꼭 이 하이라이트 순간을 사진으로 찍어서 남겨 줄게.""동의했다 이거지? 어디 한 번 지켜보지."신민석은 자신의 자극법이 먹혀 신수민이 동의했다고 생각하며 큰 소리로 고소하다는 듯이 웃고 있었다."언니, 왜 그래? 정말 같이 내기하려고?"순간
그러자 신수민은 이태호를 힐끔 쳐다보곤 확신에 찬 어조로 신수연에게 말했다."난 태호가 이길거라 믿어, 걱정 안 해도 돼.""정말 제정신이야? 둘이 미친 것 같아."노름판에 기꺼이 합류하는 언니가 이해가 안 되는 신수연은 기가 막힐 지경이었다.그런 상황에서 이태호는 신수민의 신뢰를 얻었다는 것에 매우 만족스러워하고 있었다."지금 당장 범용한테 전화할 거니까 하루도 안 돼서 이번 게임은 끝날 거야."이태호는 담담하게 웃으며 범용에게 전화를 걸었다.그 시각 범용은 이번 일로 열 받은 성주부가 혹여 일류 명문 집안들과 연합하여 용의당에 우르르 들이 닥칠 까 안절부절 못하며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어쨌든 처음으로 명문 집안과 직접적으로 싸움이 일어났으니 다른 일류 명문들도 당연히 불안할 것이니 걱정 안 될 수가 없는 것이다.그렇게 머리 아파 하던 그때 이태호의 전화를 받자마자 범용은 용의당의 십여명 부하들을 데리고 신씨 집으로 향했다.로비에 도착하니 어르신이 범용과 태수에게 자리를 내여 주었다."태호 형, 무슨 일로 저희를 부르신거에요?"도착한 범용은 싱글벙글 웃으며 이태호에게 말을 건넸다.신민석과 신승민은 이태호가 무슨 낯으로 얘기를 꺼낼지만을 기다리며 깔보고 있었다.예상외로 이태호는 미소를 짓고는 즉시 원하는 바를 털어 놓았다."두 분이 구씨네 산업을 전부 도맡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어요, 지금 소유하고 있는 자산들로는 성주부를 훨씬 제쳤을 건데 성주부의 심기를 건드린 건 아닐까 두분들도 많이 골치 아프지 않으신가요?""맞아요, 그것 때문에 머리 아파 죽겠어요."태수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상대방의 반응을 떠보는 듯 질문을 건넸다."태호씨한테 뭐 좋은 수라도 있으신 거에요? 우리가 구씨네 산업을 다 갖고 있는 건 맞지만 지금 용의당에 있는 고수들로는 성주부를 상대할 만한 실력이 못 되기도 하니까 추후에 성주부쪽에서 손이라도 쓸 까 두려운 거고요."이태호는 웃으며 답했다."네, 제가 생각해 놓은 괜찮은 제안을 하나 내놓을까 해요,
잘못 들은 건가 싶었던 신민석과 신승민은 넋이 나가 버렸다.설마 범용과 태수가 어제 하룻밤사이에 머리가 홱 돌아 버린 건가?생각에 잠겨 있던 범용은 해명에 나섰다."태호씨가 하는 말씀에 일리가 있어서 저희도 동의하는 거예요, 이 물건들을 우리가 갖고 있으면 불미스러운 일들이 생길 수 있으니까 신씨네로 넘기는 것보다 더 좋은 해결책이 없을 것 같기도 하고요, 저와 이태호씨가 형동생으로 친하게 지내 왔고 우리 어머니 병치료도 성심껏 해 주셔서 믿음이 가고요, 저란 사람이 워낙 물질적인 거에 별로 관심도 없어요, 그냥 이렇게 결정을 지어 버리죠, 다들 괜찮죠?"믿을 수 없다는 표정의 어르신을 보자 범용은 자신의 핑계가 여전히 먹히지 않다는 걸 인지하고곧바로 말을 덧붙였다."그냥 주겠다는 건 아니고 조건이 하나 있어요."그가 조건을 제시하자 그제야 정신을 차린 어르신은즉시 되물었다."무슨 조건인데요, 얼마든지 얘기하세요."범용이 미소를 지었다."다름이 아니고 앞으로 진행할 이 사업들이 매년 얻은 이윤이 적혀 있는 재무표를 우리한테 꼬박꼬박 받쳐야 해요, 그 중 백분의 삼십프로를 우리에게 나눠줘야 하고요, 물론 이 협상이 밖으로 새나가서는 절대 안 됩니다, 경영은 당신들이 하고 우린 삽십프로의 돈을 챙기는 거니 괜찮은 협상 아닌가요?""그런 제안이라면 저희도 흔쾌히 받아 들이겠습니다."어르신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그의 제안을 동의했다. 어마어마한 값어치의 산업들을 넘겨 주고 삽십프로의 이윤만 받아 가겠다는데 그럼 칠십프로는 그저 얻어 먹는 것과도 다름없는 횡재였다.설령 칠십프로를 받아가겠다고 해도 이득을 보는 협상인 것이다."하하하, 만족스러운 거래였네요."침착하고 지혜로운 본인이 마음에 들었던 범용은 싱글벙글 웃으며 만족스러워하고 있었다.이 모든 게 어차피 이태호의 자산이고 신씨네로 넘긴다 해도 이태호에게 주는 거랑 별반 차이가 없으니 범용은 더 잘 된 일이라 생각하고 있었다.만약 용의당이 이걸 다 가지고 있으면 성주부가 손을 쓰지
신민석도 격분했다."대박, 우리도 이젠 일류 명문 집안과 거의 맞먹는 건가? 최소한 이류 명문 사이에선 최고로 강한 실력을 지니게 되는 거잖아."엄청난 이득을 챙겼다고 여기니 신승민 역시 기분이 좋아졌다."켁켁, 두 사람 방금 내기했던 거 잊었어요? 알몸으로 뛰셔야죠."이태호는 기침을 두어번 하며 귀띔을 해 주었다."그건, 그건 농담이였잖아, 진짜로 믿은 거야?"질 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뜻밖에 일이 성사되었으니 입장이 난처해진 신승민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알몸으로 뛰는 건 절대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신씨 가주라는 사람이 약속도 안 지킨다고 불신을 얻으면 쓰나?"이태호는 정색했다."여기 있는 증인들 앞에서 헛소리라도 했다 이건가?"어르신이 곧 입을 열었다."태호야, 다 벗으면 신씨 집안에 먹칠하는 거니까 적어도 반바지정도는 입게 하는 게 어때?"이태호가 답했다."그러면 가주님의 위신도 없어지는 일이잖아요, 그냥 천쪼가리 하나로 중요부위만 가리게 하는 걸로 하죠.""그래, 그렇게 해."어르신도 그의 말에 동의했다.시간이 조금 흐른 뒤 신민석과 신승민은 천 쪼가리를 걸친 채 대문 입구에 나와 서 있었다."아빠, 너무 쪽팔리단 말이에요."그냥 아버지와 이태호의 도박에 굳이 신수민의 놀림거리를 만들려고 자기마저 내기에 말려 들었으니괜히 시답지않은 욕심에 너무 큰 손해를 본 신민석은 아버지를 보며 울먹였다.반면 신승민은 자신을 위로하고 있었다."축하의 의미라고 생각해, 조 단위에 달하는 산업을 물려 받았는데 점차 강해질 신씨 집안을 응원하는 셈치고 눈 딱 감고 질주해."말을 마친 신승민은 급속도로 달려갔다."뛰는 속도가 빠르면 보는 눈도 적을거야.""맙소사, 신씨네 가주님하고 도련님 아니야? 지금 뭐 하는 거지? 퍼포먼슨가?"지나가는 사람들은 두 사람의 황당한 현장을 보고 입을 쩍 벌린 채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있었다."아빠, 사람들 보잖아, 창피해 죽겠어."신민석은 몸둘바를 몰랐다."뭐가 창피해, 너만 당당하면
신민석도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하긴 어차피 도망갈 수도 없는 상황인데 스스로 부끄러워 하면 남들이 비웃을 거잖아? 그렇게 망신을 당할 바에야 차라리 당당한 모습을 보여 주는 게 오히려 남들이 더 민망해 질 수도 있는 건데!신씨네 집안에서 진행하고 있는 행사 퍼포먼스라는 걸 제대로 보여주면 되는 거 아닌 가?"유후, 신씨네가 이류 명문 집안으로 등극한 걸 축하하는 김에 이렇게 행사를 벌리 게 됐습니다요."신민석은 큰소리로 외치며 아버지를 따라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뭐라고!"신씨네가 이제부터 이류 명문 집안이라고? 지금 이런 형식으로 경축을 하고 있는 걸 보니 이 두 사람 신씨네를 위해 못 하는 게 없구나? 구경하는 사람들은 그의 말에 깜짝 놀란 한 편 감탄하고 있었다.둘 다 당당해진 모습에 사람들의 표정이 확연히 달라졌다. 어떤 사람들은 그들의 대담함과 자유분방함을 숭배하기도 하고심지어 많은 사람들이 동영상을 촬영해 인터넷에 업로드하기도 했다.문제는 평소에 운동을 안 하는 뚱뚱한 두 사람이 절반밖에 뛰지 않았는데 벌써 체력이 딸리고 있었다.하지만 어색함을 피면하려고 두 사람은 소탈하고 자연스러워 보이는 포즈를 쉴 새 없이 취하고 있었다.시간이 좀 지나 이태호와 다른 가족들은 드디어 입구로 헐떡거리며 천천히 달려 들어오는 두 사람을 보게 되었다."정말 미친 거 아니에요? 남들이 마음껏 촬영하게 포즈를 왜 취하는 거예요?"멀지 않은 곳에서 눈을 의심케하는 행동을 하는 두 사람을 바라봤던 신수연은 본인이라면 아마 쥐구멍이라도 들어가야 하는 그런 창피스러운 일이었던 것이다."여러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합시다."호기심에 대문 입구까지 그들을 따라오며 촬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그러자 신민석은 곧바로 포즈를 취하곤 입을 열었다."이번에 저와 저희 아버지가 해피 레스토랑이라는 새로운 레스토랑을 오픈하게 된 기념으로 이런 행사를 기획한 건데요, 저희가 이 레스토랑을 열게 된 취지는 우리처럼 행복을 위해 자유로움
"그럴 리가요!"그 말을 들은 신민석은 놀라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하지만 이내 의심이 가는 듯 말했다."아버지가 생각이 많은 건 아닌가요? 혹시 우연일 수도 있잖아요?"하지만 신승민은 웃으며 답했다."나도 예전에 그렇게 생각했어. 그런데 방금 조닝하고 있을 때 깨달은 게 있는데, 갑자기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 모두 이태호를 건드렸던 사람들이야. 이건 우연일 수 없어! 그러니 너 말이야, 앞으로 이태호를 건드리면 안 돼!"신민석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아빠, 알았어요. 에이 참. 참을 수밖에 없네요. 분통이 터져도 어찌할 방법이 없네요!"신승민은 여전히 웃으며 말했다."허허, 아무튼 지금 우리 신씨 집안이 잘나가서 2류 명문가가 된다면 앞으로 매달 용돈도 이전보다 훨씬 많아져. 이것만 봐도 이전보다 많이 나아진 거야! 게다가 신씨 가문의 사업도 사모님이 신수민한테 준다고 확정 지은 게 아니니까 우리도 아예 기회가 없는 것이 아니야!"여기까지 말한 신승민은 한숨 돌리더니 계속하여 말했다."넌 얌전히 내 말 잘 듣고 이태호를 건드리지 않으면 돼. 심심하면 나랑 같이 낚시하러 다니고, 기다리다 보면 사모님이 일부 사업권을 우리한테 넘겨줄 수도 있잖아. 앞으로 신씨 가문 사업이 커진 후에는 그중 아주 작은 부분을 떼어낸대도 이전보다 얻은 이익이 큰 거야, 알겠어?"그 말을 들은 신민석은 뭔가를 깨달은 듯이 말했다."아빠, 그러고 보니 알 것 같아요, 알겠어요. 앞으로 이태호가 나를 조롱할지라도 그 녀석과 싸우지 않고 웃는 얼굴로 대하라 그런 거군요!"신승민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 맞아, 웃는 사람 얼굴에 침 뱉는 법이 없다고, 네가 마냥 웃는 얼굴로 대해 봐, 그 녀석도 너를 어찌하지 못할 거야!"말을 마친 두 사람은 위층으로 올라가 옷을 갈아입고 샤워하러 갔다.한편 백씨 집안, 백진수는 한창 수심에 잠겨 있었다.그의 면전에 있는 청운당의 보충운 역시 똑같이 낯색이 좋지 않았다."성주님, 이걸 어찌하면
"그것참 이상하군, 왜 신씨 집안이지? 입에 덥석 문 고기를 뱉어낸다고?"보청운도 미간을 찌푸리며 용의당에서 무슨 수작을 부리는 지 도통 이해가 안 갔다.이때 백씨 집안의 수호가 잠깐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가주님이 보기엔 상대방이 구씨네 사업을 가로챈 후에 우리가 손을 쓰는 게 두려워 신씨 가문에 넘기려고 하는 건 아닌가요?"그 말을 들은 백진수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자네가 말한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요, 다만 내 생각이긴 한데 상대방이 어렵사리 빼앗아 온 물건을 그리 곱게 넘겨주겠소? 그럴 바엔 아예 빼앗지도 않았겠지!"보청운은 잠시 생각하더니 뭔가 알아냈다는 듯이 말했다."이해됐소. 이태호 이 자식이 용의당 사람이지 않소? 이태호한테 넘겨주는 거면 사실상 용의당 몫이 아니오? 그러하다면 상당한 사업을 운영해도 가주님한테 조공 바칠 필요도 없고. 참 교묘한 계략이군요!"백진수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태호한테 넘겨준 것이 아니고 신씨 가문에 준 것이오. 게다가 신씨 집안의 지금 사업은 앞으로 누구의 몫이 될지 모르지 않소."백진수는 될수록 정면 싸움은 피하고 싶었다. 필경 이태호의 도움을 받아 두 조카를 구해야 했으니 말이다. 하루가 지난 지금이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만약 이때 용의당과 싸움을 건다면 결국은 이태호를 건드리는 격이 되니 그때 가서 누가 그들을 도와 백가와 소령을 구한단 말인가?또 꺼리는 것이 있다면 이태호가 그를 구해준 적이 있으니 용의당과 싸울 생각이 없었다. 더욱이 이태호가 그의 목숨을 구해준 후에 보상 같은 걸 바라지 않았는데 그가 되레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면 도의상 어긋나는 일이니 말이다.지금 그의 마음속에는 또 하나의 계획이 생겼다. 즉 딸의 나이도 적지 않은지라 만약 홍성시 쪽의 큰 가문에 시집을 보낸다면, 좋기는 태성시 성주부의 아들한테 시집보내면 앞으로 걱정할 필요도 없고 더이상 용의당을 두려워 하지 않아도 된다.그러하니 용의당과 죽기 살기로 싸우거나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은인을 건드리
"무슨 상황인데? 범용이 왜 찾아왔다냐?"청목당 보청운과 백진수는 서로 쳐다보며 이게 웬 영문이지를 몰라했다.보청운이 이내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백성주. 내가 자리를 피하는 게 좋지 않겠소? 만약 이태호의 눈에 띄기라도 하면 좋을 게 없어 보이오."백진수는 생각에 잠기더니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러오. 저기에 작은방이 있는데 일단 그리로 가서 잠깐 피해있소!"보청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내 곁의 작은방으로 들어갔다.백진수는 보청운이 자리를 피한 것을 보고서야 경호원을 보고 범용을 불러들이라 했다."허허, 범 당주, 자네는 지금 구씨네 사업건으로 한창 바쁘겠는데 어쩐 일로 여기까지 왔소?"범용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백진수는 저도 모르게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범용도 웃다가 그제야 입을 열었다."백성주님. 오늘 이렇게 찾아 온건 우리 용의당이 그렇게 무지막지한 세력이 아니고 아무런 이유 없이 다른 명문가를 괴롭히지 않는다는 점을 알려주러 왔소. 그러니 안심하오!"그 말을 듣고 백진수는 범용한테 물었다."그럼 구씨 집안은 어찌 된 상황이오? 왜 당신들을 건드렸다오?"범용은 잠깐 생각하더니 그제야 입을 열었다."그들은 우리를 건드린 게 아니고 이 선생님을 건드린 것이오!""자네가 말한 사람이 이태호란 말이오?"백진수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순간 머릿속에 이태호가 생각났다.범용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오늘 이렇게 찾아온 건 다름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건드리지 않으면 우리도 건드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러 온 것이오. 지금 우리 용의당은 그나마 만족할 만한 상황이고 큰 야심도 없소. 서로 자유롭게 발전하면 좋은 게 아니오?"범용은 한숨을 돌리더니 계속하여 주의를 주었다."하지만 이 선생님은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존재요. 만약 누군가가 그를 건드린다면 돌을 들어 자신의 발을 찍는 격이오. 구씨 가문의 구운장이 이 선생님의 아내 신수민을 납치하여 겁탈하려고 드는 바람에 이 선생님이 명을 내리셔서 구씨 가문을 멸하게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