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연의 쑥스러워하는 모습에 흥미가 생긴 백지연은 계속해 캐물었다.“어때요? 빨리 말해봐요!”이태호는 그 장면을 보더니 옆에서 참지 못하고 웃었다.신수민은 그런 그를 흘겨본 뒤 말했다.“정연 씨 부끄러워하니까 자기가 말해 봐. 진도 어디까지 나갔어?”이태호는 그제야 대답했다.“정연이는 이미 세 번째 부인이야. 당연히 갈 데까지 다 갔지.”“어머, 대단하네요. 갈 데까지 다 갔다니. 알겠어요, 하하!”백지연은 그 말을 듣더니 크게 웃으면서 백정연의 어깨를 토닥였다.“좋아요, 좋아. 아주 잘했는데요? 이제 우리에게 자매가 한 명 더 많아진 셈이네요.”말을 마친 뒤 백지연은 뭔가 떠오른 건지 백정연을 향해 말했다.“참, 정연 씨. 정연 씨는 나보다 나이가 좀 많죠? 하지만 내가 둘째 부인이잖아요. 뭐든 순서가 중요한 법이니 앞으로 수민 언니는 정연 씨 큰 언니, 내가 정연 씨 작은 언니가 되는 거예요. 정연 씨는 날 작은 언니라고 불러야 해요. 그리고 우리는 자매처럼 지내는 거죠.”백정연은 쑥스러운 얼굴로 입술을 깨물면서 나직하게 말했다.“큰 언니와 둘째 언니께 인사드려요.”“하하, 좋네.”신수민이 웃었다.“참, 오는 길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시간이 꽤 오래 걸렸는데 어떻게 양의당을 찾은 거예요? 빨리 말해봐요!”백지연의 눈동자에 호기심이 가득했다. 그녀는 그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주 궁금한 듯했다.이태호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앞에 카페 있네. 안에 들어가서 얘기하자. 긴 얘기여서 시간이 좀 걸릴 거야.”그들은 오후에 커피를 마시면서 수다를 떨었고 그렇게 날이 저문 뒤에야 신은재와 이태식 등을 데리러 가서 함께 호텔로 식사하러 갔다.류서영은 술을 조금 마신 뒤 이태호에게 말했다.“신전 주인님, 저의당의 구체적인 상황은 저희도 잘 몰라요. 하지만 사람을 시켜 알아보니 저의당이 천란시라는 곳에 있다고 하더라고요.”거기까지 말한 뒤 류서영은 미간을 구겼다.“천란시는 아주 이상했어요. 지도에서 찾아봤는데 안 보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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