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이태호의 가족은 염설아와 함께 호텔에서 경축했다. 또한 신씨 집안사람들과 류서영 등 당주들을 염설아에게 소개해 줬다.그리고 다음 날 아침, 이태호는 자신의 연단 경험과 단약 비법 몇 개를 염설아에게 건네준 후에야 백정연, 백지연 그리고 신수민과 함께 비검을 밟고 멀리 날아갔다."비검 위에 있는 느낌이 상쾌하네요. 그리고 이 속도는 우리가 직접 나는 것보다 훨씬 빠른 것 같아요."백지연이 아래를 내려다보다가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신수민도 주위의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말했다. "예전에는 나도 몰랐어, 이 세상에 대단한 존재가 이렇게 많은지. 심지어는 비검을 밟고 하늘을 날 수 있다니, 지금까지도 이 모든 것이 꿈만 같아."이태호는 웃으며 대답했다."지금 이 속도면 아주 느린 거야. 우리가 함께 가니 너무 빨리 날 필요가 없을 것 같아. 그냥 길가의 풍경을 구경하는 셈 치자."신수민은 웃으며 말했다."특히 나와 지연이는 비검을 처음 타보는데, 너무 빨리 날면 적응이 안 돼서 놀랄 것 같아.""맞아요. 지금 이 속도면 알맞아요."백지연도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정연아, 내가 잘못 날면 미리 말해 줘. 내가 제때 방향을 조절할 수 있게."이태호는 단념한 후 다시 백정연을 마주하고 말했다.백정연은 머쓱해하며 말했다. "동남 방향으로 비행하면 돼요. 사실 구체적인 위치는 저도 잘 몰라요. 대략적인 방향만 알고 있어요. 저도 거기 가본 적이 없으니까."백정연은 괜스레 생각한 뒤 다시 말했다. "그 근처에 도착하면 섬에 사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될 것 같아요. 누구보다도 잘 알 것 같거든요."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도 그곳에 가본 적이 없으니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날이 어둑어둑해졌을 때 그들은 바닷가에 나타나 산해성이라는 곳에 도착했다."날이 이미 늦었으니 여기서 하룻밤 자고 내일 아침에 다시 출발하자."이태호는 멀지 않은 성을 바라보며 세 미녀에게 말했다.백지연은 웃으며 대답했다. "당연히 문제없어요. 헤헤, 우리
거리에 나온 후, 백지연은 순간 흥분했다. "와, 여기는 사람도 많고, 저렇게 많은 미녀가 비키니를 입고 쇼핑을 하고 있어요. 누구는 오늘 희귀한 구경거리가 있겠구먼요."이태호는 삽시에 어이없어하며 말했다. "내 옆에 이렇게 많은 미녀가 있는데 다른 저질한 미녀들이 뭐가 그리 보기 좋겠냐?"그러자 옆에 있던 백정연은 입을 가리고 웃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봐도 별거 없어요. 우린 그런 옹졸한 여자가 아니거든요.""일단 묵을 곳을 찾고 다시 나와 쇼핑도 하고 밥도 먹자."이태호는 생각하더니 세 사람에게 말했다."이쪽에 펜션이 줄지어 있는데 다 괜찮네요. 쯧쯧, 쭉 훑어보면 방이 이십여 개가 될 것 같은데요."한참을 더 걷다가 백지연은 1층에 마당이 딸린 민박집들이 줄지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마당에 많은 꽃들이 심어져 있어서 보기에 매우 편안했다.신수민과 백정연은 이곳을 보더니 눈이 반짝 빛났다. 분명히 여기에 관심이 많아 보였다."그러면 여기에 묵자!"이태호는 방긋 웃으며 사람을 데리고 마당 밖으로 나와 간판 위에 있는 전화를 걸었다.잠시 후 유하가 건달 두 명을 데리고 왔다.뒤에 있는 두 건달의 머리는 온통 노란색으로 염색되어 있었다. 딱 봐도 좋은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유하가 두 건달 같은 놈을 데리고 온 것을 보고 백지연은 살짝 놀랐다. "이제 민박집 차리는데 건달이 따라오나요?"유하는 세 미녀를 보고 눈을 반짝이며 백지연을 향해 말했다. "허허, 어쩔 수 없어요. 여기가 너무 어수선해서 사람들이 소란을 피울까 봐."유하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하지만 안심하세요, 이것은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절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아무도 감히 여기에 와서 소란을 피우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여기는 홍윤성의 구역이기 때문이거든요! 모두 홍윤성의 재산이지요."홍윤성에 대해 그들은 들어본 적도 없고 관심도 없었다.이태호는 앞으로 한 발짝 나서며 물었다. "민박집 방 하나는 얼마예요?"유하는 웃으며 말했다.
백정연은 웃으며 말했다. "아니면 수민 언니가 나랑 한방 쓰고, 지연 언니가 태호랑 한방 쓸래요?"그러자 백지연은 쑥스러워했다. "어떻게 그래, 그냥 수민 언니를 태호와 같은 방을 쓰게 하자. 나는 너와 한방을 쓰면 돼."그러자 신수민이 말했다. "아니야, 아니야! 정연이가 태호와 같은 방을 써. 나랑 지연이는 다른 방을 쓰자."세 미녀가 서로 밀치락달치락하는 것을 보자, 옆에 있던 이태호의 낯빛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내가 너희들을 잡아먹기라도 하겠니?"세 사람은 모두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그러자 백지연은 눈을 찡긋하고 웃었다. "누가 감히 엄두를 내겠어요. 오빠랑 있으면 몇 시간 못 잘 것 같아요."백정연도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 "그래요, 너무 세서 저도 좀 무섭긴 해요."신수민은 생각해 본 후 말했다. "아니면 우리 여자 셋이 비집어서라도 한방을 쓰고 태호 혼자 다른 한방을 쓰게 하자, 하하."이태호는 얼굴을 찌푸렸다. "너희들이 이러면 너무 잔인하지 않아?"백지연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제가 보기에 이렇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큰언니가 일단 오늘 밤 태호 오빠와 함께 묵고, 만약 내일 저녁에도 우리가 호텔에 있는다면 내가 태호 오빠랑 같은 방을 쓰고, 모레 저녁에는 정연이가 같이 써요. 어쨌든 나이 순서에 따라 안배하는 것이 어떻겠어요?"그러자 백정연은 냉큼 찬성했다. "좋은 생각이에요. 수민 언니의 나이가 제일 많으니까 오늘 밤은 수민 언니가 태호 오빠랑 같이 써요.""자, 일단 방 안이 어떤지 보자."신수민은 약간 쑥스러운 듯 선두에 섰다.방 두 개를 둘러보니 그들 모두가 매우 기쁘고 만족스러웠다.그런데 이때 유하는 다른 방 안에 있었다.앞서 곁에 따라온 노랑머리가 유하에게 말했다. "유하 누님, 거기 방 한 칸이 120만 원이 아닙니까? 왜 이번에는 방 두 개에 120만 원만 받았어요?"유하는 그것을 듣고 차갑게 웃으며 눈빛에 약간의 음흉한 빛을 띠었다."너희들이 뭘 알아, 세
유하는 머리를 굴리더니 입을 열었다. "만약에 진우주가 너희들을 내보내지 않는다면 옆에 서서 볼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이 있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너희들은 썩 꺼져버리는 것이 가장 좋을 거야. 진우주는 홍윤성도 감히 미움을 사지 못하는 존재거든, 알겠니?""알겠어요."두 노랑머리가 한 번 마주 보더니 슬며시 웃었다. 그들의 마음속에도 희색이 만면했다. 필경 방금 그 세 미녀를 보면서 군침을 참을 수 없었고 그중 아무나 한 사람이라도 그들을 흥분시켰다. 몇 명의 미녀들이 옷을 벗은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더욱 흥분되었다.게다가 이태호가 미녀 몇 명과 연인 사이일 것으로 추측할 때, 이런 곳에 여행을 온다면 그들은 뭔가 더 짜릿한 것을 놀것만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니 노랑머리의 마음은 기쁘기에 그지없었다.영상 하나를 받은 유하는 바로 차를 몰고 진우주에게 갔다.이때 진우주는 자신의 별장 뜰에 앉아 미녀를 껴안고 와인을 마셨다. 가끔 미녀가 건네준 과일을 먹으며 매우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그러던 중 뜻밖에 유하와 같은 뚱뚱한 여자가 찾아왔다."여긴 왜 왔어요?"앞에 있는 유하를 보자 진우주는 순간 식욕을 잃었고 원래 괜찮았던 기분도 순식간에 망가졌다.유하는 배시시 웃었다. "너 영상 보는 거 좋아하잖아. 이번에 우리 민박에 미녀 세 명이 왔는데 모두 보기 좋은 물건들이야."진우주는 듣고 나서 자신도 모르게 냉소적으로 웃으며 말했다."저번에 유하 누님이 두 번이나 미인이라고 하며 가져왔어요. 봤는데 별로던데, 이번에 또 저를 찾아올 줄은 몰랐어요.""걱정하지 마. 이번엔 분명 미녀일거야. 절대 널 실망하게 하지 않을 거거든. 예쁘지 않으면 내가 돈을 달라고 하지 않을 건데, 그렇지? 아니면 일단 한번 둘러보겠어?"유하는 비위를 맞추는 얼굴로 휴대전화를 건네며 진우주에게 눈짓했다.하지만 진우주는 손을 뻗어 상대방의 휴대전화를 받지 않고 다시 냉소적으로 웃었다. "이번에도 저를 실망하게 하면 부하들을 시켜 유하 누님
"맹세해. 좋아하는 게 무조건 있을 거야!"유하는 즉시 손을 들어 보증하기 시작했다.진우주는 그제야 휴대전화를 켜고 안에 있는 동영상을 보았다.한 민박집 마당에 젊은 남자와 젊은 미녀 세 명이 금세 동영상에 등장했다.진우주는 순간 놀라며 자세히 들여다보고 나서 경탄했다. "참 신기하단 말이지. 세 명 모두 절색 미녀야. 이 몸매를 봐, 한 명은 귀엽지만 섹시하고, 한 명은 부드럽고 온화하며, 또 한 명은 화끈하기 짝이 없다니까. 세 가지 스타일의 일품 미녀들이 뜻밖에도 모두 함께 있다니! 젠장, 미녀는 모두 무리를 좋아하는 것 같아. 이 녀석은 참 복이 있어."하지만 방 안으로 들어온 뒤의 하이라이트를 보려고 할 때 영상은 이미 끝났다.그는 얼떨떨해져서 얼굴빛이 어두워진 채로 유하를 향해 말했다. "이것밖에 찍지 않았어요? 세 미녀는 정말 예쁜데, 방에 있는 영상은 하나도 없잖아요?"세 미녀의 자태에 매우 만족했지만, 영상의 내용은 진우주를 좀 불쾌하게 했다.진우주가 세 미녀에게 모두 관심이 있는 것을 보고 유하는 갑자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진우주, 이들과 저 남자는 틀림없이 커플 관계일 것이야. 이것이 과연 내가 예전에 찍은 것일까? 아니거든, 방금 찍었어. 그들은 지금 쇼핑하러 나갔고 이따 저녁에 분명히 돌아올 거야. 헤헤, 그러니까 이번에는 녹화 영상 볼 필요 없이 직접 나의 모니터링 실에 가서 라이브 방송 볼 수 있어.""뭐요!"그 말을 들은 진우주는 순간 흥미를 느끼며 일어섰다. "이 사람들이 아직 가지 않았고 오늘 금방 체크인하러 왔다는 말이예요?""물론이지, 이런 최고의 미녀는 정말 드물어. 그들을 처음 본 순간 난 그들의 아름다움에 깜짝 놀랐어. 중요한 것은 세 명이라는 것이지. 쯧쯧, 너가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지, 뭐야. 그래서 바로 보여주려고 왔어.""하하, 이번엔 유하 누님이 좋은 일을 했군요!"진우주는 크게 웃으며 마음속으로 얼마나 기쁜지 몰랐다. "걱정하지 마세요, 조금 있다가 가서 톡톡하게 보상해 드
얼마 지나지 않아 고급 차 두 대가 마당에 도착했다. 집 안으로 들어가 앞에 있는 감시 카메라를 바라보던 진우주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상황을 보니 세 미녀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군. 그 자식이 설마 세 여자와 동시에 하는 거야?”주변에 있던 경호원들도 그 말을 듣고 낄낄거리며 웃었다. 그들은 진우주 곁을 따라다니며 오늘 눈요기를 할 것으로 생각했다.옆에 있던 유하가 입을 열었다.“아닐 걸, 방이 두 개인 걸 봐서 아마 따로 머무는 것 같아. 하지만 방금 그 상황으로 보면 커플 한 쌍이 한방을 쓰고 다른 두 명이 같은 방을 쓰고 있는 것 같아.”진우주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혹시 모르죠. 방을 두 개 잡았을 뿐 그 일은 함께할지도 몰라요. 안 그래요?”경호원 한 명이 씩 웃으며 말했다.“도련님, 보기만 하면 되겠어요? 좀 있다 우리가 가서 여자들을 잡아 올 테니 좀 놀아 볼래요?”다른 경호원도 한마디 했다.“맞아요. 도련님, 도련님은 일류 가문의 도련님인데 뭐가 무섭겠어요? 이런 미녀를 놓치지 마세요.”진우주는 생각해 본 후 자기도 모르게 웃었다.“하하, 안 될 것도 없지. 하지만 잠시 후에 내가 먼저 봐야겠어. 나는 보는 것을 좀 좋아해. 좀 기다렸다가 바로 문을 부수고 들어가면 상대방의 표정은 분명 매우 멋질 거야.”“맞아요, 도련님 그거 좋은 생각이에요.”경호원 몇 명이 덩달아 웃기 시작했다.이때 이태호와 백지연 몇 명은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있었다. 거의 다 먹을 무렵 백지연이 일어나 기지개를 켰다.“해변 도시에서 해산물을 먹으니 가격도 좋지만 신선하고 맛있네요.”이태호는 그녀들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자, 세 미녀분, 이제 배불리 먹었으니 돌아가야지? 내일 또 서둘러야 해.”“알았어요, 오빠가 돌아가고 싶어 한다는 걸 알아요.”백지연은 입을 가리고 웃으며 말했다.“이따가 언니가 시중들 거니깐요.”신수민은 갑자기 수줍은 표정으로 백지연을 흘겨보았다.“지연아, 무슨 말이야. 무슨 시중을 든다고 그래?”이태호
“끌어안았다, 끌어안았어, 볼만하겠는데.”진우주는 그것을 보고는 갑자기 흥분하여 침을 삼켰다.그러다가 옆에 있는 감시 카메라를 보고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다른 두 미녀도 샤워하러 가는 것 같아.”진우주 쪽의 상황은 곧 그가 데리고 온 경호원 몇 명과 유하 옆을 지키고 있는 두 명의 노랑머리의 주의를 끌었다.“쯧쯧, 정말 일품 미인이네요.”“그러게요, 도련님의 안목이니 말할 필요가 있겠어요?”경호원 몇 명이 보고 나서 다들 흥분하며 다른 쪽 감시 카메라에 순간 흥미를 잃었다.“싫어, 키스하지 말고 샤워부터 해.”신수민은 심장이 빠르게 뛰는 걸 느끼며 이태호를 부드럽게 밀어내고는 말했다.“그래, 그럼 같이 씻을까?”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신수민은 수줍게 고개를 끄덕인 후 세탁물을 가지러 가려고 했다.주위를 둘러보던 이태호는 곧 눈살을 찌푸리더니 눈을 감고 정신력으로 대충 훑었다.원래는 그냥 대충 훑어봤을 뿐이지 무슨 일이 생겼다고 생각하진 않았다.그러나 정신력을 거두고 눈을 뜬 그는 화가 치밀어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왜 그래? 자기야?”신수민은 돌아서서 기분 나쁜 듯한 이태호를 바라보며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이태호는 이를 악물고 한쪽으로 가서 소형 카메라를 떼어내고 손으로 꽉 쥐었다. 카메라는 순식간에 가루가 되어 버렸다.“뭐야! 카메라가 있다니!”신수민은 깜짝 놀라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하나도 아니고, 이 안에 두 개, 화장실 안에도 있어. 내가 철거할 테니 자기는 지연이와 정연이를 찾아가 샤워하지 말라고 해!”이태호는 냉담한 얼굴로 신수민에게 말했다.신수민은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옷을 침대에 놓고 백지연을 찾아갔다.“뭐야? 어떻게 발견한 거지?”감시실에 앉아서 좋은 구경거리를 보기 위해 기다리던 진우주 등은 하나같이 놀랐다. 여러 대의 카메라가 제거되었고, 그들은 이미 보이지 않았다.“젠장, 이 자식 재주가 좀 있네.”진우주는 싸늘하게 웃더니 주먹을 쥐고 경호원에게 말했다.“더는 볼 것이 없으니 다음
이태호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다른 사람이 있겠어? 바로 이 민박집 뚱뚱한 여자가 한 짓일 거야. 방금 내가 정신력으로 이미 훑어봤는데 그녀와 한 무리의 사람들이 옆에 있는 방에서 현장 영상을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더라고. 허허, 지금 이미 사람들을 데리고 오고 있어. 내가 미리 발견했으니 화가 잔뜩 났겠지?”“하하, 그러게요. 젠장,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감히 찾아오다니 정말 뻔뻔스럽네요. 내가 어떻게 혼내는지 두고 봐요!”백지연이 주먹을 쥐더니 독살스럽게 말했다.이태호는 쓴웃음을 짓고 나서 말했다.“지연아, 넌 상대가 안 될 것 같아. 이번에 온 사람이 너무 많아.”“저는요?”그러자 백정연이 물었다.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정연이 너라면 분명 문제가 없을 거야. 너 같은 무황 강자는 세속 중에서 손에 꼽을 정도이니 말이야. 무왕 내공을 지닌 사람은 적지 않아.”백정연은 손뼉을 치더니 말했다.“그럼 됐어요. 이따 오빠는 나서지 말아요. 제가 손봐줄 거예요. 정말 화가 나 죽겠어요. 나는 종중 제자인데 아까 오빠가 정신력으로 이곳 상황을 살피지 않았더라면 아마 다 보여줄 뻔했어요.”백정연도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녀는 숨겨진 종문의 종주 딸로서 어릴 때부터 이런 천대를 받아본 적이 없었다.그 순간 진우주 등이 함께 걸어 들어오더니 그들의 앞을 가로막았다.“쯧쯧, 영상 속엔 미인인데 실물을 보니 더 예쁘네.”진우주는 그들에게 다가온 후 먼저 백지연을 한 번 훑어보더니 입술을 핥으며 씩 웃었다.백지연은 쌀쌀하게 웃으며 말했다.“파렴치한 놈, 우리에게 들키고도 감히 찾아오다니. 왜? 설마 우리 오빠한테 그 카메라 값까지 달라고 하는 건 아니겠지?”유하는 백지연 등이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여도 여전히 날뛰게 될 줄은 몰랐다.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앞으로 나서서 백지연을 향해 말했다.“이 미녀가 말하지 않았으면 하마터면 잊을 뻔했어. 너희가 우리 카메라를 망가뜨렸지, 그 카메라 비싼 거야, 방 두 개에 총 여섯
잠시 후, 조씨 가문의 상공에서 조정운은 음침하기 그지없는 표정으로 꼿꼿이 비행선 위에 서 있었다. 그는 출발 준비를 한 수십 명의 조씨 장로들을 바라보면서 큰 소리로 외쳤다.“나와 같이 태일종에 갑시다.”지금 조정운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조씨 가문의 체면은 이번에 백수산맥에서 발생한 일로 인해 완전히 구겨졌다.천교뿐만 아니라 장로 세 명이나 죽었다.예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조씨 가문은 천남 4대 종문과 같은 최정상 세력이 아니지만 그래도 성왕급 수사가 있는 대가문이었다. 온 천남 지역에서 조씨 가문의 체면을 봐주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계속 이태호에게서 낭패를 보았다.지난 창망산맥에서 이태호는 조광학의 팔을 잘랐다. 이에 조씨 가문은 화났지만 동부 유적지에서 일어난 일은 젊은 세대들 간의 싸움이기에 성왕급 수사가 관여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조씨 가문의 자존심을 크게 상하게 했다.이번에도 가만히 있으면 앞으로 개나 소나 조씨 가문의 머리 위에서 날뛰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 조정운은 태일종에 찾아가기로 결정했다. 비행선을 몰고 별똥별처럼 하늘을 스쳐 지나가면서 그의 눈에 섬뜩한 살기를 띠었다....이와 동시에.태일종의 제1봉 대전에서 선우정혁은 상석에 앉았고 그의 좌우 양쪽에는 9대 봉주들이 모였다.제7봉 봉주 맹동석은 선우정혁의 정중한 표정과 동료들이 모두 모인 것을 보고 무슨 심각한 일이 일어났음을 눈치챘다.왜냐하면 대사건이 터졌을 때마다 종주는 9대 봉주를 이곳에 불러서 논의했기 때문이다.그래서 맹동석은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종주님, 종문에 무슨 큰일이 생겨서 저희를 이곳이 부르신 겁니까?”맹동석의 말에 주변에 있는 다른 봉주들도 일제히 선우정혁을 바라보았다.그들도 속으로 똑같은 의문을 품었다.의자에 앉은 선우정혁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찻잔을 천천히 내려놓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이번에 확실히 큰일이 있어서 자네들을 부른 거네.”그러고 나서 그는 이태호가 백수산맥에서 천지의
조씨 가문의 산소에 사람들이 모였는데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조정운은 조시환의 보고를 들은 후 손을 세게 의자의 손잡이에 내리치자 손잡이는 순식간에 가루로 부서졌다.“간덩이가 부었군! 우리 조씨 가문의 천교를 죽였을 뿐만 아니라 성자급 장로 세 명이나 참살하고 도망쳤다니! 우리 조씨 가문은 안중에도 없군!”의자에 앉아 있는 조정운은 분통이 터져서 견딜 수가 없었다.자기의 아들이 격살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후 그는 가장 먼저 9급 성자 경지의 조시환, 그리고 10여 명의 장로를 파견했다. 이태호를 추격하고 포위했지만 이태호가 마지막에 도망쳤다.그야말로 조씨 가문에게 극심한 모욕감을 안겨 주었다.조정운이 어찌 화나서 펄펄 뛰지 않을 수 있겠는가?주변에 모인 장로들은 그의 말을 듣고 모두 이태호에 대한 적개심이 불타올랐다.“가주님, 우리 직접 태일종에 찾아가서 선우정혁보고 이태호를 내놓으라고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정운아, 소주와 몇몇 장로들이 이대로 헛되이 죽게 할 수 없네!”“가주님, 차라리 태일종과 싸웁시다! 전에 태일종이 신소문의 천교도 죽였으니 마침 우리는 이 기회에 신소문과 손을 잡을 수 있습니다!”“...”지지하는 자도 있고 반대하는 자도 있었다.바로 이때 7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발산한 노인이 일어서서 말했다.“가주님, 심사숙고하셔야 합니다. 대장로의 보고에 따르면 이태호는 대허공전송부로 도망쳤습니다. 천남의 각 종문에는 이런 보물이 없습니다. 게다가 이태호는 태일종에 입문한 지 1년 만에 존황 경지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했으니 중주 성지에 있는 천교라 할지라도 이자보다 더 뛰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대허공전송부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아마 중주의 성지, 아니면 동황의 세가들과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조시환은 그의 말을 듣고 큰 소리로 꾸짖었다.“셋째야, 남의 사기를 부추기고 자신의 기세를 꺾지 마!”성격이 불같은 장로들도 맞장구를 쳤다.“맞소. 삼장로는 이태호에게 놀라서 정신이
천리 밖에 있는 한 고요한 평원의 상공에서 갑자기 이상한 현상이 나타났다. 하늘에서 천둥번개가 번쩍거렸고 주변의 공간이 뒤틀어지면서 높이가 1장 되는 허공 통로가 나타났다. 이윽고 한 청년 남자가 그 통로에서 걸어 나왔다.이 청년 남자가 바로 이태호였다. 그는 나오자마자 바로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의 지형을 관찰하였다.다행히 대허공전송부는 그를 낯선 곳으로 전송하지 않았다.눈앞에 있는 이 평원은 그가 알고 있는 곳으로 태일종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정신을 차린 후 이태호는 재빨리 사물 반지에서 영단 두 알을 꺼내서 입에 넣었다. 강력한 약효는 영기로 변해서 그의 육신에 퍼졌고 어긋난 오장육부와 파손된 경맥을 회복시켰다.“아까 정말 위험했어. 하마터면 조시환의 손에 죽을 뻔했네.”이태호는 신식을 체내에서 거둔 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9급 성자 경지의 실력이 정말 강대했다. 조시환의 일반 공격에 그는 비장의 무기를 꺼냈고 심지어 전송부를 부숴버리고 꽁무니를 뺄 수밖에 없었다.이런 목숨을 구할 수 있는 보물을 아직 실컷 구경도 못했는데 바로 조시환의 앞에서 사용했다.“빌어먹을 조씨 가문!”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마음이 아파서 욕설을 퍼부었다.“앞으로 조씨 가문보고 천배 갚게 할 거야.”대허공전송부는 성왕급 대능력자가 제련한 옥부였다. 천남 지역뿐만 아니라 중주의 많은 산수(散修)들도 얻기 힘든 보물이었다.그러니 이태호가 어찌 조씨 가문을 원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체내의 상처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 이태호는 잡생각을 그만두었다.‘조씨 가문의 사람들이 쫓아올 수 있으니 일단 종문으로 돌아가자.’그는 하늘로 솟아오르고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태일종을 향해 날아갔다.두 시진 후, 이태호는 태일종의 산문 앞에 도착했다. 태일종은 구름을 꿰뚫고 우뚝 솟은 첩첩산중에 자리 잡고 있으며 웅장하고 험준하며 영기가 그윽했다.태일종의 구역에 들어선 이태호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곧바로 요광섬으로 돌아갔다.요광섬에
한편, 조시환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어? 아직 안 죽었네?”그는 9급 성자급 수사로서 지금은 성왕 경지의 문턱에 이르렀다.조시환의 육신은 이미 범인의 영역을 벗어나 성인의 경지로 들어갔다. 그의 혈액은 황금색으로 되었고 육신의 힘은 진룡과 견줄 수 있으며 태산을 무너뜨리고 바다를 안정시킬 수 있었다.그러나 이태호는 2급 성자 경지에 불과했다. 조시환은 조씨 가문의 대장로로서 과거에 수많은 2급 성자급 수사를 참살하였다.이태호가 태일종의 진전 제자이고 천교일지라도 기껏해야 3급 성자급 수사와 싸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태호가 그의 공격을 막아냈으니 조시환이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조시환은 놀라움을 뒤로 하고 마음을 가다듬은 후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이태호를 비웃었다.“이제 또 무슨 수단이 있는지 보자!”이제 방어 영보의 도움이 없는 이태호는 조시환에게 있어서 덩치가 조금 큰 개미에 불과했다. 그가 힘을 쓰면 바로 짓밟아 죽일 수 있었다.이와 동시에.힘겹게 조시환의 치명적인 공격을 막아낸 이태호도 상황이 안 좋았다. 그의 몸은 큰 산에 부딪힌 것처럼 아팠고 오장육부의 위치가 어긋났으며 피를 토하였다. 그는 심각한 내상을 입어서 체내의 영기가 거의 정체되었다.이태호는 전송부를 사용하지 않으면 정말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그는 당장 전승부를 부숴버렸고 원신으로 주변에 있는 천지의 힘과 연결하였다.대허공전송부가 부서진 순간에 주변의 공간이 파멸되면서 공간 통로가 생겼다.주변의 공간이 불안정해졌고 이태호의 앞에 수상한 현상이 나타난 것을 본 조시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는 이태호가 방금 부숴버린 것이 무엇인지 알아챘다.그는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면서 소리를 질렀다.“대… 대허공전송부?!”조시환은 깜짝 놀랐지만 이태호를 향해 주먹 공세를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그러나 이미 허공의 힘에 감싼 이태호는 곧장 주변의 공간을 찢어서 산골짜기의 상공에서 사라졌다.이태호가 눈앞에서 갑자기 사라진 것이 믿기지
순식간에 주변 10여 리에 있는 허공에서 우두둑거리는 소리가 났고 수많은 거미줄 같은 공간의 틈새가 나타났다.깨진 틈새에서 지수풍화(地水風火)가 쏟아져 나왔고 그중에서 어둡고 허무한 공간을 드러냈다.조시환의 눈에서 서늘한 빛이 번뜩거렸고 살기가 극에 이르렀다. 이태호의 종적을 알게 되고 나서 조시환은 곧바로 날아왔다. 그러나 그가 도착하자마자 조보성이 격살당하는 장면을 보게 될 줄이야.엄청난 충격을 받은 조시환의 분노가 최고조로 차올랐고 이태호에 대한 살기가 더욱 깊어졌다.조보성이 조씨 가문의 성자급 장로인데 또 이태호의 손에 죽다니!조시환의 마음이 찢어질 듯이 아팠다.그는 강렬한 살의를 품은 눈빛으로 이태호를 노려보았다.“네 이놈! 오늘 내가 꼭 네 놈을 죽일 거야!”조시환은 이를 갈면서 노기어린 목소리로 외쳤다. 그는 9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내뿜으면서 이태호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팽배한 영기가 빛기둥처럼 뿜어져 나왔고 허공에서 공포스러운 굉음을 냈다.격렬한 충격파는 주변의 모래와 자갈을 휩쓸고 화살처럼 사방으로 날아갔다.이태호가 반응하기도 전에 격렬한 음폭 소리가 들려왔다.위기가 다가온 것을 느낀 이태호는 주저 없이 단전 내의 수많은 천지의 영기를 바로 머리 위에 있는 현황종에 주입하였다.손바닥만 한 현황종이 ‘땡’ 소리를 내면서 고막을 찢을 것 같은 우렁찬 종소리를 냈고 사방에서 들끓은 지수화풍(地水火風)은 순식간에 진압되어 가루로 되었다.이어서 수많은 현황의 기운이 내려오면서 이태호의 주변에 보호캡을 형성했다.“펑!”조시환이 날린 주먹 공격들이 현황종의 보호캡에 부딪히면서 보호캡이 흔들렸고 불안정하게 만들었다. 어쨌든 9급 성자 경지의 내공은 이태호를 훨씬 능가했기 때문이다.보잘것없는 중급 영보는 그의 공격을 막을 수 없었다.현황종에서 도자기에 금이 가는 소리처럼 청아가 소리가 들려왔다.이윽고 이태호는 머리 위에 있는 현황종에 균열이 촘촘히 난 것을 발견했고 수시로 깨질 것처럼 보였다. 그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고
조보성은 용처럼 강한 기운을 발산한 긴 창을 휘두르고 이태호를 향해 덤볐다.그의 창법이 강력하고 화산을 꺾을 기세를 내뿜었으며 창살은 진룡처럼 스쳐 지나가는 모든 물건을 부숴버렸다.주변의 공간마저 불안정해지기 시작했고 찢어져서 수많은 거미줄 같은 틈새가 나타났다.눈 깜짝할 사이에 조보성은 이태호의 눈앞에 다가왔다. 이태호의 안색이 확 변했고 적소검을 들고 앞으로 내리찍자 천 장이나 높고 금선(金線)과 같은 검기가 생성되면서 허공을 가르며 덮쳐온 창끝을 내리쳤다.“챙! 챙!...”하늘에서 병기가 격돌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번 부딪힐 때마다 생성한 거대한 충격파는 마치 여름의 천둥소리와 같은 굉음을 냈다.주변 수 리 내에 있는 대지나 골짜기를 모두 초토화시켰다.조보성은 이태호와 싸울수록 속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는 이미 전력을 다했으나 이태호는 표정조차 변하지 않았다.오히려 이태호가 날린 일격에 그가 창대를 쥐고 있는 손아귀가 아팠고 온몸의 기혈이 솟구쳐 올랐다.조보성은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이태호는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고 또 같은 경지에서 적수가 없으며 자신보다 경지가 높은 수사와 싸울 수 있는 천교의 특성 때문에 일반 수사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이 점을 알아챈 조보성은 조시환이 올 때까지 이태호를 붙잡으려고 하였다.이태호도 조보성의 의도를 눈치챘다.그의 신식은 수십 리 밖에서 엄청난 기운을 내뿜으면서 빠르게 이쪽으로 날아온 10여 명의 수사가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그래서 이태호는 속으로 더욱 초조해졌다.‘젠장! 이대로 가다간 내 체내의 영기가 바닥이 날 거고 오래 버틸 수 없어! 일단 이 사람을 해결한 다음 대허공전송부로 도망치자!’이렇게 생각한 이태호는 마음이 아팠다. 대허공전송부를 가진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바로 사용해야 한다니.그러나 지금 전투 중에 있어서 정신을 분산시켜서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그가 들고 있는 작은 산봉우리와 같은 현황봉이 점점 커지면서 웅장한 신산(神山)으로 되어
조부성은 허공에 서서 이태호가 자신의 기습 공격을 피하는 것을 보고 속으로 의아해했다.자신의 내공은 3급 성자 경지이고 또 몰래 습격한 것인데 같은 경지의 수사라도 한순간에 반응하기 힘들 것이다.이태호의 몸에서 발산한 기운을 느끼면서 조부성의 표정이 굳어졌고 속으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창망산맥에서 돌아온 가문 장로들과 제자들의 보고에 따르면 그때 이태호는 8급 존황 경지의 수사에 불과했다.그러나 그는 두 달 만에 2급 성자 경지의 수사로 되었다.조부성은 수련 속도가 이렇게 빠른 수사가 있다는 소문을 들어본 적도 없었다.이와 동시에.긴 창의 치명적인 공격을 피한 이태호도 지금 이 백수산맥의 곳곳에 조씨 가문의 수사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내가 소홀했군. 조씨 가문의 반응이 이렇게 빠른 줄은 몰랐어. 반나절 만에 2천 리 밖에서 여기로 찾아왔다니.’이태호는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감히 방심하지 못하고 적소검과 현황 이화봉 두 영보를 바로 꺼냈다.영보를 꺼내서 계속 싸우겠다는 자세를 취한 이태호를 보면서 조보성의 얼굴에 화난 기색이 역력했고 냉소를 흘리면서 말했다.“이태호, 순순히 항복하면 살려줄 수 있어!”조보성은 거만하고 경멸한 말투로 말했지만 실은 이태호를 감히 무시하지 못했다.어쨌든 2급 성자 경지의 조명곤과 조해룡이 모두 이태호의 손에 죽었으니까.그는 말하면서 몰래 영패로 수십 리 밖에 있는 조시환에게 연락하였다.수십 리 밖의 비행선에서 가부좌 자세로 앉아서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은 조시환은 갑자기 허리에 찬 영패의 진동을 느꼈다.그가 신식으로 영패를 한번 훑어보고 나서 눈을 번쩍 뜨고 갑판에서 벌떡 일어섰다.“드디어 찾았군!”조시환은 흥분한 표정을 지으면서 곧바로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조보성이 있는 쪽으로 날아갔다.동시에 기타 조씨 가문의 장로들도 연달아 정보를 받고 급속히 날아왔다....산골짜기 상공에서. 영보를 꺼낸 이태호는 조보성의 말을 듣고 속으로 냉소를 지었다.이태호는 헛소리하지 않고 온몸의 검의를 내뿜
이태호는 옥부를 단련하기 위해 많은 영기를 소모했다. 그는 신식으로 단전 내를 들여다보니 원래 황금빛으로 일렁거리는 바다가 다소 어두워졌다.그는 바로 사물 반지에서 단약 두 알을 꺼냈고, 엄지손가락만 한 단약을 주저 없이 입에 넣었다. 단약이 입에 들어가자마자 순수한 약효가 그의 온몸에 퍼졌다.엄청난 약효가 순식간에 단전 내의 천지 영기를 끊임없이 순환시켰고 솟구치는 영기는 경맥을 따라서 운행하면서 경맥의 장벽에 내리쳤다.이태호는 오심조천(五心朝天)의 자체를 취하고 천천히 수련하기 시작했다.한 시간 후, 그가 영단의 약효를 완전히 흡수하고 나서 공법의 운행을 멈추었다.지금 이태호의 기운은 산악처럼 웅장하였고 주변에 피어오르는 하얀 안개에 공기를 가를 수 있는 힘이 들어 있다. 그의 호흡에 따라서 하얀 안개는 모두 그의 코로 빨려 들어갔다.체내에 남긴 약효를 깨끗하게 흡수하고 나서야 그는 눈을 떴다.이태호는 기력을 회복하였고 기혈이 뜨거운 도가니처럼 왕성한 것을 느끼면서 백수산맥을 떠날 때가 왔음을 깨달았다.이번에 천지의 영화를 찾으러 왔다가 영화뿐만 아니라 많은 보물을 얻었다.혼돈 마수, 유명마경, 대허공전송부 등을 보면 어느 것이든 창란 세계에서 모두 값진 보물이었다.이제 계속 산골짜기에 있어도 무의미해졌다. 자칫하면 백수산맥의 깊숙한 곳에 있는 성자급 흉수나 수왕의 주의를 끌지도 모른다. 그때 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그리고 전에 이태호가 조광학 등을 격살했기에 지금쯤 조씨 가문이 이 소식을 듣고 격노에 처했을 것이다. 지금 떠나지 않다가 조씨 가문이 여기까지 쫓아오면 큰일 날 수도 있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천천히 일어났다. 그가 하늘로 솟아오른 후 곧바로 산골짜기 밖으로 날아갔다.그는 원래 왔던 길로 되돌아가려고 상고 마도 수사의 유적에서 빠져나온온 후 산골짜기에서 나와버렸다.그러나 이태호가 산골짜기에서 나가진 얼마 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살기가 충만한 신식이 그를 노려보고 있는 것을 느꼈다.이
조시환의 말을 들은 비행선에 있는 조씨 가문의 수사들은 모두 차오르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외쳤다.“대장로님,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이 백수산맥의 땅을 세 자 깊이로 파서라도 그놈을 꼭 찾아내겠습니다!”“감히 우리 조씨 가문의 천교를 죽이다니, 우리 가문을 만만하게 여기는 거야?!”“빌어먹을 이태호! 지난번에 태일종 종주가 제때 오지 않았다면 벌써 대장로님의 손에 죽었을 겁니다.”“...”조씨 가문의 수사들은 공동의 적개심을 가지고 눈빛이 살기로 이글이글 타올랐다.대부분 사람은 이태호를 본 적이 없었지만 모두 그에 대한 소문을 들었다.지난번에 창망산맥에서 가문의 천교 조광학은 이태호에 의해 팔이 잘렸고 황급하게 꽁무니를 빼고 달아났다.이건 제자 간의 정상적인 대결로 볼 수 있기에 각 문파는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었다.조광학이 대결에서 졌고 한쪽 팔이 잘렸지만 목숨은 유지하였다.게다가 선우정혁이 제때 도착해서 조시환은 할 수 없이 이태호를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이 일 때문에 천남 지역에서 조씨 가문의 위신이 많이 떨어졌다. 그러나 이번에 예상 밖으로 이태호는 조씨 가문의 천교뿐만 아니라 성자급 장로 두 명을 격살하였다. 천교 한 명, 장로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이는 조씨 가문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혀주었다.이태호를 징벌하지 않으면 조씨 가문 수사들의 분노를 가라앉힐 수 없을 것이다.주변에 있는 10여 명 성자급 장로들이 적개심에 불타오르는 모습을 본 조시환은 고개를 끄덕였다.이번에 조광학은 혼돈 마수를 찾기 위해 백수산맥에 온 것이었고 남아 있는 흔적을 통해 산맥의 깊숙한 곳에서 전투가 일어났음을 알 수 있었다. 이로부터 조시환은 이태호가 산맥의 깊숙한 곳에서 멀리 가지 않았다고 추측하였다.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지시를 내렸다.“따로따로 움직여. 이곳을 중심으로 백 리 범위 내에서 찾아. 백수산맥을 샅샅이 뒤져서 꼭 그놈을 찾아내야 해!”“네!!”조씨 가문의 장로들이 하나둘씩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날아갔다. 그들은 전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