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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9화

백지연의 말에 백정연은 얼굴을 붉혔다. 그녀는 너무 무안해서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백정연은 언짢은 듯 백지연을 흘겨보며 말했다.

“작은 언니, 정말 짓궂네요. 그렇게 무안한 일은 말하지 마요. 나만 쑥스럽잖아요.”

백지연은 개의치 않아 하며 말했다.

“뭐가 쑥스러워요?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당연히 그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죠. 그리고 정연 씨도 결국엔 태호 오빠의 마음을 얻었잖아요?”

이태호는 그 말을 듣고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 그는 백지연이 이렇게 대담한 말을 할 줄은 몰랐다.

백정연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웃다가 뭔가 떠오른 건지 말했다.

“설마 진연주 씨가 찾아온 걸까요? 저번에 오빠랑 안개 숲에서 며칠 동안 같이 있었잖아요. 게다가 둘이 같이 연합해서 마왕 신전도 없앴잖아요.”

“그러게요. 설마 정말 그 진연주 씨일까요? 그럴 수도 있겠네요. 진연주 씨도 산에서 내려와 임무를 하러 왔다면서 우연히 이곳을 지나친 척하며 태호 오빠를 보러 온 걸지도 모르죠.”

백지연은 흠칫하더니 이내 눈을 빛내며 말했다.

백정연은 안개 숲에서 있었던 일들을 백지연 등 사람들에게 얘기했었다. 그래서 다들 이태호가 안개 숲에서 진연주를 만난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밖으로 걸어갔다.

“대체 어느 미녀가 날 찾는 건지 나가 보면 알 수 있잖아?”

신수민과 백지연, 백정연 세 사람은 몹시 궁금하여 이태호의 뒤를 따라서 나갔다.

문 앞에 도착해 보니 요염한 자태에 섹시한 붉은 치마를 입은 여자가 서 있었다. 그녀는 이태호가 다가오는 걸 보자 흥분해서 외쳤다.

“스승님, 스승님. 제가 스승님 제자라고 하니까 여기 문을 지키는 분들이 안 믿더라고요. 스승님은 남자 제자 한 명만 있고 여자 제자는 없다면서요.”

“설아야, 너일 줄은 생각 못 했는데. 우리는 네가 며칠 동안 돌아오지 않길래 안 오는 줄 알았어.”

이태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신수민이 흥분하며 앞으로 나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사모님, 이, 이분이 군주님 제자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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