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Chapter 131 - Chapter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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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화

말을 마친 그녀는 고개를 숙여 남자의 입술에 자기의 입술을 포개더니 과감하게 남자의 옷을 벗기려 했다. 그런데 생각처럼 벗겨지지 않자 이번에는 아예 자기 옷을 벗기 시작했다. 물론 그녀의 옷은 벗기가 쉬웠다. 끈을 당기는 순간, 옷은 어깨를 타고 스르르 흘러내렸다.바로 이 결정적인 순간에 남자는 손을 들어 휴대폰을 낚아챘다. 순간 화면이 흔들리더니 영상도 함께 종료되었다. 영상 속 과감한 그녀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본인이며 그녀에게 강제로 키스를 당한 사람은 강한서였다.유현진은 눈이 휘둥그레서 손을 뻗어 강한서의 휴대폰을 빼앗으려 했다.강한서는 재빠르게 그녀의 손을 피해 휴대폰을 높이 들고서는 냉랭한 눈빛으로 그녀를 한번 보고는 입꼬리를 올렸다. "왜? 증거 인멸이라도 하려고?"유현진은 얼굴이 푸르딩딩해서 물었다. "강한서! 분명 내가 취한 걸 알면서 이런 걸 찍어? 사람이 왜 그렇게 못 됐어?"유현진이 억지를 부리자 강한서는 화가 나서 웃음이 나왔다. "유현진, 당신 두 눈으로 대체 누가 촬영하고 있는지 똑똑히 확인해 보는 게 어때?"'이렇게 쪽 팔리는 영상에 대해 따져 물을 게 뭐 있어?'유현진은 당당하게 말했다. "내가 촬영했다고 쳐! 나는 취해서 인사불성이었지만 당신은 멀쩡했잖아. 말리지도 못할지언정 영상을 그대로 두다니, 그거 정말 못 된 거야!"그녀는 강한서를 자극해 영상을 삭제시키려고 했지만 강한서는 오히려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어차피 못됐다고 그러는데 끝까지 못된 사람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다들 볼 수 있게 SNS에 업로드 하지 뭐."말을 마친 그는 휴대폰을 들어 SNS에 로그인했다. 유현진은 참지 못하고 바로 그에게 덮쳐들어 휴대폰을 낚아채려 했다.하지만 강한서는 그녀보다 키가 한창 컸기에 휴대폰을 들고 팔을 머리 위로 올리기만 하면 아무리 유현진이 애써 뛰어봤자 기껏해야 손목밖에 닿지 않았다.당장이라도 업로드 할 것 같은 분위기에 유현진은 급해진 마음에 그의 목에 두 팔을 감고 머리를 들어 턱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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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신미정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게 꽉 막힌 거야? 장난도 유분수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한주 강씨 가문을 노리고 있는지 몰라서 그래? 그리 행동이 가벼워서야. 오늘은 이 소문 내일은 저 소문. 사람들이 우리 한주 강씨 가문을 어떻게 생각하겠어!"강한서는 신미정의 잔소리에 머리가 지끈거려, 머리를 돌려 유현진에게 말했다. "물이나 줘."유현진은 아까 사 온 물을 강한서에게 넘겨주었다.강한서는 병뚜껑을 따서 꿀꺽꿀꺽 들이마셨다. 신미정은 강한서의 창백한 얼굴을 보고는, 그 일로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물었다. "아침부터 병원에는 웬일이야.""친구 보러." 강한서는 대충 얼버무리더니 반문했다. "현서는 왜 또 데려왔어요? 두 달 전에 검사받은 거 아니었어요?"신미정은 그제야 정서를 가다듬고 말했다. "별일 아니고, 그냥 해 본 거야. 한약도 오래 마셨으니 뭐 좀 효과나 있나 해서. 온 여사네 아들이 작년에 결혼했는데 며느리가 벌써 만삭이지 뭐야. 너희는 결혼한 지도 삼 년인데 내가 다 급하다."이 말은 보나 마나 유현진을 탓하는 말이다.강한서는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급해한다고 되는 일이에요? 아무리 한약 오래 마셔도 소용이 없잖아요? 한약 너무 많이 마셔서 안 생기는 거일지도 몰라요."유현진......그녀는 쓰디쓴 한약을 마시기 싫었지만, 유현진의 뻔뻔한 말이 더 거슬렸다.'노력하지 않는데 어떻게 임신이 되겠어!''몇 달에 한 번도 모자라 매번 배란기는 피해 관계를 가지는데, 아무리 임신이 잘 되는 체질이라 해도 맞춰주지 않는데 어떻게 가능해?'강한서는 버럭버럭하며 화를 냈다. "한약을 많이 먹어서 임신이 안 된다고? 내가 얼마나 힘들게 구했는지 알기나 해? 내가 누구 때문에 이러는데? 유현진이 임신이 되면 내가 이러겠어?"유현진은 두 사람이 곧 싸울 것 같아 미리 말렸다. "진정하세요, 어머니. 보약 잘 챙겨 먹을게요, 물 한 잔 마셔요."신미정은 유현진의 손을 쳐내면서 쌀쌀하게 말했다. "생각해 줘도 욕먹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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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강한서는 알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보았다.유현진은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며 차갑게 말했다. "나 그렇게 못된 사람 아니야. 비록 당신이 먼저 시작했지만 나 때문에 다친 거니까 치료비는 내가 낼게. 적다고 생각해도 어쩔 수 없어. 아직 이혼 안 했으니 나도 이게 최선이야."말을 끝낸 유현진은 지표에 사인을 하고 강한서에게 넘겨주었다. 강한서가 수표를 보니, 지표에는 400만 원이라고 적혀져 있었다.강한서는 어두운 표정으로 수표를 찢어 버리고는 말했다. "유현진, 그만해!"유현진은 바닥에 너저분하게 흩어져있는 종이 쪼가리들을 보며 차분하게 말했다. "받은 거로 할게. 참, 이혼 얘기도 강 대표가 하루빨리 처리하길 바랄게. 내가 임신이 안 된다는 누명도, 이젠 들어줄 수 없어."병원에서 나온 유현진은, 어깨가 힘없이 축 처져버리고 말았다.하나도 뜻대로 되는 일 없이, 모든 게 엉망진창이었다.유현진은 자기가 억지 부린 것을 알고 있었다. 분명 자기의 잘못인데도, 강한서에게 화풀이했다.하지만, 그녀는 도저히 신미정에게서 받은 굴욕이 용서되지 않았다.유현진은 머리를 숙여 손등의 기다란 상처를 보았다. 신미정이 그녀의 손을 밀칠 때 긁힌 상처이다.신미정은 오랫동안 유현진에게 불만을 품어왔다. 비록 평소에 잘해주는 듯싶지만, 진심이 맞는지 아닌지는 눈빛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유현진이라는 사람도, 그녀의 집안 배경도, 어느 하나 신미정의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다.게다가 결혼한 지도 몇 년이나 되었건만 아이도 생기지 않고, 강한서까지 그녀의 편만 들어주니, 신미정이 유현진에 대한 불만은 극치로 도달했다.세상 모든 시어머니가 아들 부부의 행복한 모습을 보기 싫어하는지, 아니면 젊은 시절에 남편을 여인 과부라 아들 사랑이 지극한 건지? 그녀는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두 사람 사이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어도, 매번 강한서가 유현진의 편을 들어줄 때마다 신미정은 더욱 그녀를 미워했다.마치 그녀의 손등에 난 상처와 같이, 고의가 아니라면 이렇게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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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화

유상수는 얼굴색이 어두워졌다. "안 대표님, 저는 모르고 있었어요. 우리 현진이한테 어찌 된 일인지 물어볼 테니, 분명 오해가 있을 거예요.""오해? 무슨 오해? 내 딸이 확실하게 말했어, 당신 딸이 부추겼다고. 이 팔찌 환불하던지, 당신이 사든지 알아서 해. 아니면 가만히 있지 않을 테니까!"상대방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유상수는 어두운 얼굴을 하고 핸드폰을 놓은 뒤, 머리를 들어 유현아에게 물었다. "안 대표님이 얘기한 일, 대체 어찌 된 일이야? 55억짜리 팔찌는 또 뭐야?"유현아는 속으로 안하윤을 한바탕 욕하고 나서, 어제 있었던 일을 유상수에게 말했다.당연히 자기가 안하윤에게 암시해주었던 말들은 쏙 빼놓고 말이다.그러고는 난처하다는 듯 말했다. "이번 일은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언니가 나 안 좋아하는 거 알면서도 안하윤 씨한테 끌려서 한 대표님의 샵으로 갔어요. 한 대표님과 매제는 사이도 좋고, 안 대표님은 한 대표님과 한주 강씨 가문을 건드릴 수 없으니 나한테 덮어씌우는 거예요. 제가 뭐라고 안하윤 씨가 내 말을 듣겠어요?"옆에 있던 여자가 휴지를 넘겨주며 유현아를 위로했다. "네 잘못이 아니야. 55억짜리 팔찌 따위가, 체면을 얼마나 세워줄 수 있다고?"이 여자는 바로 유상수의 비서인 백혜주이다. 유현진이 그날 지하 주차장에서 보았던, 유상수 옆에 있던 바로 그 여자였다.여자는 편한 옷차림으로, 당연하다는 듯 하현주의 자리에 앉아 여주인 행세를 하며 식사했다.유상수는 미간을 찌푸리고 백혜주를 보며 말했다. "지금 그까짓 말이 중요해? 안 대표가 우리더러 돈 내놓으라는 거잖아!""돈 내놓으라 그러면 줘야 해요?" 백혜주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딸 하나 관리 못 해서 사고 쳐 놓고는 다른 사람한테 덮어씌우기는, 망할 회사 같으니라고, 동생이 시집 잘 간 덕에 버티고 있으면서! 다른 사람들이 안 대표님, 안 대표님 불러주니 정말 뭐라도 된 줄 아네요!""여자들은 머리만 길었지 생각은 어쩜 이리도 짧은지, 상암동의 땅도 안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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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한서 찾는 건 아니고, 너한테 물어볼 거 있어."'아빠가 나한테?'"현진아, 너 한 대표랑 잘 알아?""아니요." 유현진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거짓말이 아니었다. 유현진은 실제로 한성우와 친한 사이는 아니다. 엄격히 말하면, 강한서 주위 사람들과 별로 친하지 않았다.강한서는 아마도 이혼을 예상한 듯 유현진과 친구들의 모임에 동행한 적이 별로 없었기도 하고, 굳이 함께 어울리기도 귀찮아했다.'갑자기 왜 한성우에 관해 물어보시는 거지?'얼마 안 가 그녀는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유상수가 말했다. "현아가 그러는데, 어제 주얼리 샵에 보석 보러 갔다가 널 봤대."유현진은 눈을 가늘게 뜨고는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그런 일 있었죠, 근데 왜요?""현아 친구가 55억도 넘는 팔찌 산 거 너도 알고 있어?"유현진은 그저 가볍게 "네" 하고 답하고 비꼬면서 말했다. "안하윤 씨 안광이 참 좋다고 하던데, 하이라이트 디자인을 바로 골랐다 그러더라고요."유상수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안하윤이 그 팔찌가 싫다네, 그런데 환불이 안 된대. 한 대표 명의로 된 샵이라던데, 한서와 친구니까 네가 좀 물어봐, 환불 안 되겠냐고."'55억도 넘어가는 물건을 체면 때문에 질러버리고는, 이제야 정신 차리고 후회하는 거야?''안하윤을 내가 너무 단순하게 생각한 거지, 아빠를 찾을 줄은 생각도 못 했네.''내가 짠 판을, 내가 치울 이유가 없잖아?'"아빠, 아빠도 장사하시니까 잘 아실 거예요. 제품은 질량 문제만 아니면 환불이 어려워요. 다들 안하윤 씨처럼 사고 나서 후회돼 하루 지나 환불하면 장사 어떻게 해요?""도리는 맞지만 그래도 안 된다는 법은 없잖아. 네가 한서더러 한 대표한테 얘기해 보라고 해 봐. 한서 한마디면 되는 일이잖아?"유현진은 당연히 싫었지만, 말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래요, 한서 씨한테 물어볼게요. 그렇지만 한성우가 도와줄지는 저도 장담 못 해요."유상수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한서와 한 대표 사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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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네, 여보세요?"신호음이 들리자마자, 한성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평소랑은 다르게 가볍지 않고 신중한 목소리였다.유현진은 의아했다. '내 번호 저장했을 텐데?''안 했나?'그녀는 더는 생각할 틈도 없이 말했다. "저예요, 유현진."한성우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형수님이 어쩐 일로?"상대가 이토록 대놓고 말하니 유현진은 조금 멋쩍었지만, 지금은 멋쩍어할 시간도 없으니 바로 목적을 말했다. "한 대표님 도움이 필요해서요."한성우는 웃으며 말했다. "제가 도와드릴 게 뭐 있겠어요? 한서가 저보다 능력 있는데."그 말인즉, 강한서를 찾으라는 뜻이었다.유현진은 솔직하게 말했다. "우리 싸웠어요. 그 사람한테 말하고 싶지 않아요. 더군다나, 이 일은 한 대표님만이 도와줄 수 있는 일이에요."한성우는 바로 흥취가 생겼다. "싸웠다고요? 왜요? 얘기해 봐요."유현진....'우리 둘이 싸웠다는 데, 이 사람이 왜 흥분하는 거야?'"별거 아니에요. 그이한테 사주려던 양말을 제가 주 변호사한테 드려서, 그이가 삐쳤어요."한성우는 바로 중점을 캐치했다. "주 변호사한테 양말을 드려요?""주 변호사님이 파티에서 저한테 큰 도움을 주셔서, 넥타이를 선물 드린다는 것이 양말도 같이 들어갔더라고요.""아." 한성우는 의미심장하게 한숨을 쉬고 말했다. "그러면 한서가 잘못했네요. 그깟 양말 하나에 삐질 거 뭐 있다고?"유현진은 한성우와 잘잘못을 의논하기 싫었다. 한성우와 강한서는 절친이기 때문에, 아무 때고 말이 새 나가기 마련이다."한 대표님, 본론으로 돌아오죠. 저 부탁드릴 일이 있어요."​한성우는 궁금증을 풀고 나니 열정적으로 변했다. "가족 같은 사이에 부탁은요. 말씀하세요, 형수님."유현진...'태도가 이리도 쉽게 바로바로 바뀌는 건, 강한서뿐만 아니라 강한서 주위 사람들의 특징이네.'유현진은 돌려 말하지 않고, 바로 어제 주얼리 샵에서 발생한 일들과 유상수가 부탁한 일을 말했다.한성우는 사실 이 일을 어제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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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유현진은 안하윤이 거액의 팔찌를 구매했다는 것을 상류사회에 다 알리고 싶었다.'안세걸처럼 체면을 차리는 사람이 이때 환불을 하게 되면 다들 웃겨 죽을걸?'이것은 뒷길도 다 끊어버리는 최고의 방법이다.안세걸 본인이 환불을 포기한다면, 유상수도 더는 유현진에게 이 일을 부탁할 필요가 없다.한성우는 이런 짓을 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한성우가 한참 동안 말이 없자 유현진은 한성우를 떠보며 물었다. "어때요?""형수님, 경영학과 나오셨어요?"유현진..."저 연기 배웠는데요."한성우는 입술을 오므리더니 말했다. "형수님은 경영을 배웠어야 했어요. 그럼, 나는 무조건 높은 연봉으로 형수님을 스카우트 했을 거예요."유현진은 그저 농담으로 여겼다. "한 대표님은 어쩔 생각이죠?""좋아요. 우리 매니저도 홍보에 관해 얘기한 적 있기도 하고, 좋은 기회인 거 같아요. 바로 실시하도록 하죠."유현진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말했다. "고마워요."한성우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제가 형수님한테 고맙죠. 형수님 아니면, 이 팔찌가 언제 팔릴지 누가 알아요?"통화를 끝낸 뒤, 한성우는 바로 강한서에게 전화를 걸었다.한성우는 두 사람의 일이 업무보다 더 재미있었다.강한서가 병원에서 나올 무렵, 한성우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강한서는 아직도 병원에서 있었던 일로 화가 나 있어서 바로 전화를 꺼버렸다.하지만 한성우가 쉽게 포기할 사람이 아니다. 한성우는 다시 민경하에게 연락했다.민경하는 어쩔 수 없이, 핸드폰을 강한서에게로 넘겼다.강한서는 얼굴이 잔뜩 굳어서 전화를 받았다. "너 진짜 중요한 일이여야 할 거야!""너 와이프가 연락해 왔었어."강한서..."뭐라고?"한성우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유현진이 방금 나한테 연락했다고."강한서는 유현진이라는 말을 들으니 지표가 생각나, 또다시 코가 아파지는 것 같았다. 강한서는 화가 잔뜩 나서 말했다. "너한테 연락한 걸 나한테 왜 얘기해?""나한테 왜 연락했는지 궁금하지 않아?""전혀!"말을 끝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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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강한서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차라리 유현진이 널 패고 위협했다면 내가 믿었을 거야.""유현진 그렇게 여리여리한데, 널 패는 거야?"강한서의 코는 또다시 지끈거렸다."말할 거야, 말 거야? 안 하면 나 끊는다!"한성우도 더는 끌지 않고, 유현진이 부탁한 일을 강한서에게 사실대로 말해주었다."유현진 정말 독한 여자야. 유상수가 베이칸 프로젝트를 낙찰받기 위해 절반 재산을 걸고 안세걸이 다리 놔주길 바라는데, 만약 이 일을 유상수가 해결 못 하면 안세걸 그 비겁한 사람이 더는 유상수를 돕지 않을 거야. 그럼, 낙찰도 없던 일이 될 테고. 딸이 어떻게 아빠한테 이렇게 독할 수 있어?"강한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유상수는 하현주가 사고 난지 얼마 안 돼 투약을 그만두고 치료를 멈췄다. 이 일은 충분히 유현진이 유상수를 평생 원망할 수 있는 일이기에 이번 일은 그거에 비하면 새 발의 피와도 같았다."어? 왜 아무 말도 없어?"강한서는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그렇게 궁금하면 직접 물어보지 그랬어?"한성우..."유현진 말만 나오면 반응이 격하네? 양말 가지고 그럴 거 뭐 있다고."강한서는 멈칫하더니 물었다. "양말 얘기는 누가 했어?""유현진이." 한성우는 실눈을 뜨며 웃었다. "너 혹시 양말을 강운이한테 줬다고 화난 거야?""개 소리 집어치워!"강한서는 표정이 차가워졌다. '이 여자는 별말을 다 하고 다니네!'한성우는 즐겁다는 듯 다시 물었다. "내가 도와줘, 말아?""네가 알겠다고 한 걸, 왜 나한테 물어봐?"강한서는 더는 한성우와 말하기 싫어서 전화를 끊어버렸다.강한서는 혼자 코웃음을 치고는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었다.유현진은 친구의 부탁으로 애니메이션 더빙을 위해, 녹음실로 갔다.오디션 결과도 아직 나오지 않았고 시간도 충족하니 그냥 간 것이다.이 친구는 처음 더빙을 접촉할 때 알게 된 친구이고 이름은 신엽인데 다들 그를 규선이라고 불렀다. 신엽은 업계 최고의 더빙 전문 성우지만 근 몇 년은 방송국과 일하지 않고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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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유현진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여자는 재잘거리며 끝없이 말했다."눈이 너무 예쁘세요, 들어오실 때 저는 연예인인 줄 알았어요. 어느 학교 학생이에요?"유현진은 차분하게 말했다. "T 대요.""T 대요? 같은 학교네요, 저도 거기 다녀요! 전 공학 계산기 학과인데, 혹시 연기 학과?"유현진은 머리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졸업한 지 꽤 됐어요. 그쪽보다 나이 많아요."여자는 놀라움에 입을 벌리더니 말했다. "몰랐어요. 너무 동안이세요. 선배라고 불러도 되죠?""뭐라 불러도 다 돼요."여자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 "선배님, 더빙해보셨어요? 이따가 녹음실에서 테스트도 해야 한다고 그러던데, 저는 컴퓨터 앞에서만 해봐서 녹음실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라요. 근데 저 이력서에 더빙 경험 1년 된다고 적긴 했는데 들키지 않을까요?"유현진은 웃음이 나왔다. '겁쟁인데 담력도 있고, 재밌네.'유현진이 말했다. "사실 다들 가짜로 적어요. 면접 때 침착하고 차분하면 못 알아볼걸요.""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 규선만 보면 아마도 긴장해서 말도 안 나올 것 같아요."유현진은 들어오는 남자를 짚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 남자 어때요?"여자는 머리를 돌려보았다. 180센티 좌우의 키에 얼굴선은 굵고 덩치도 산만 했으며 팔에는 문신이 있었다. 언뜻 봐도 조폭 같았다."좀 무섭네요."여자가 솔직하게 말했다."그럼 규선은 어떻게 생겼다고 생각해요?"신엽은 종래로 스크린에 얼굴을 비춘 적이 없다. 하지만 목소리가 관능적이라 목소리 하나만으로 수많은 여자의 마음을 얻었다.'이런 목소리의 소유자는 꼭 멋질 거야.'여자는 생각도 안 하고 답했다. "완전 만찢남이겠죠."유현진은 사인을 마친 노트를 건네준 뒤, 손을 흔들며 남자를 향해 외쳤다. "규선!"문신남은 이내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벌써 왔어? 난 또 기다려야 할 줄 알았는데."여자는 얼굴이 굳어졌다. 눈앞의 조폭 같은 사람이 마음속의 "만찢남" 이라니.'얼굴과 목소리가 따로 놀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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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규선은 강한서보다 나이가 조금 많았으며, 어린이집에 다니는 딸이 있었다.유현진은 최초에 규선의 소개로 애니메이션 더빙을 접촉하였으며, 두 사람은 몇 차례 함께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심지어 유현진의 발음 기교도 규선이 가르쳐준 것이었다.유현진은 규선을 항상 오빠처럼, 사부님처럼 여겼다.유현진은 파트가 적다 보니 얼마 안 가 바로 끝냈다.규선은 완성품에 대해 아주 만족하며 녹음실에서 나와 유현진을 불러 세웠다. "잠깐 기다려, 우리 와이프가 선해가에 자리 예약했으니 내 차로 이동해.""아니에요, 집 가까우니까 가서 먹으면 돼요."말을 끝낸 유현진은 바로 뒤 돌아섰지만, 규선은 재빨리 그녀의 팔목을 잡고 노려보았다. "밥 한번 같이 먹기 엄청 힘드네? 누가 너 팔아먹는대?""오빠, 그게 아니라...""그러면 같이 가! 아니면 우리 와이프 너랑 나 의심해. 같이 만나지도 않고."유현진..."그래요."사실 유현진은 그런 뜻이 아니란 걸 알고 있었다.규선의 와이프는 역사 교사이고 유현진은 몇 번 본 적이 있었다. 말투와 행동도 단아해 규선이 푹 빠져 있건만, 어찌 다른 여자에게 한눈을 팔 가?사실 규선은 이 애니메이션의 여자 배역을 유현진에게 부탁하려고 했었다. 미리 얘기도 했고 유현진도 응낙했던 일이었지만, 얼마 안 가 다른 파트너가 인지도가 어느 정도 있는 자기의 여자친구를 꽂아 넣었다.정식 계약이 아닌 구두상의 계약이라 규선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미안한 마음에 몇 번이고 유현진에게 밥을 사주며 사과하려 했지만, 매번 돌아오는 건 그녀의 거절뿐이었다.그래서 규선은 이번에 와이프를 무기로 사용했다.선해가는 룸이 없지만, 늘 손님들로 꽉 차 있는 샤브샤브 맛집이다.규선은 다른 유명한 성우들과 다르게 인기를 얻은 후에도 스크린에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심지어 동종 업계 지인들의 모임을 제외한 일체 활동도 참여하지 않았다.이런 미스터리한 콘셉트로 사람들은 그에게 더 열광했다.유현진은 그와 가까워진 뒤 농담으로 물은 적이 있었다.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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