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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1화

올블랙으로 차려입은 양홍미는 방금 클럽에서 돌아온 것 같았다. 검은색의 짧은 치마 자락은 겨우 그녀의 엉덩이를 가렸고, 하얗고 섬세한 긴 다리는 매끈하게 보여졌다. 뿐만 아니라 검은색 하이힐을 신은 그녀의 발은 매우 매혹적이었다. 임건우의 시선은 저절로 그녀의 엉덩이로 향했다. 매혹적인 그녀의 자태에 잠시 설레어 눈을 어디에 둘지를 몰라 했다.곧이어 별장에 들어서니, 그 안에는 아무도 없어 매우 조용했다."형님은요? 집에 안 계세요?" 임건우는 신발을 벗으면서 양홍미에게 물었다."남편은 요즘 출장을 자주 다니느라고 잘 안 보여. 나도 남편이 요즘 뭐하는지 잘 몰라.”양홍미의 말투에는 약간의 원망도 들어있었다.그러자 임건우는 웃으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큰 규모의 부동산 회사를 관리하는 주성문의 입장으로서는 틀림없이 일이 엄청 많았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또 여러가지 접대와 출장까지 더해져 와이프를 챙길 겨를은 거의 없다보니 그녀는 화가 날 수 밖에 없었다."지민이는요?""우리 엄마가 데리고 있어. 그 곳에서 여름 방학 보내는 동안 이미 할머니한테 제대로 정이 들었더라고. 그래서 나도 다행이야.” 오래동안 주지민을 보지 못했던 임건우는 다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주성문의 집에 대해 이제 익숙해진 임건우는 곧장 부엌으로 들어갔다.냉장고를 열어 보니 싱싱한 재료들이 널려 있었다.곧바로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재료들을 꺼내 바쁘게 요리하기 시작했다...... 유씨 집안에서 주부로 일하는 동안 그는 요리 실력이 많이 늘었다. 게다가 음식에 대한 입맛이 비교적 까다로운 그는 웬만한 식당 요리사들보다도 솜씨가 대단했다.잠시 후 양홍미도 주방으로 들어와 그를 도왔다.그녀는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임건우, 아무리 생각해봐도 유가연이 너한테 이혼을 요구한게 너무 어이가 없는데? 넌 요리도잘하고, 담배도 피우지 않고, 술도 마시지 않고, 도박도 하지 않는데 이렇게나 좋은 남자를 또 어디 가서 찾을 수 있다고 그래?"그러자 임건우도 웃으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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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2화

"왜 이렇게 무거워요? 안에 뭐가 있는거예요?"“지민이가 쓸 책장이야.”그런데 짐을 들고 3층으로 들어서자마자, 별장의 문이 자동으로 열리더니 작은 차 한 대가 들어왔다.임건우는 멍해졌다."형님이 돌아온거 아니에요?"양홍미는 크게 당황했다. "그럴 리 없을텐데. 얼마 전에 심광시로 가서 모레쯤이 되어야 돌아올 수 있댔어!"임건우도 깜짝 놀랐다. "그럼 설마 습격을 한건가...?"여전히 어안이 벙벙한 양홍미는 임건우를 탁탁 때렸다."허튼 소리 하지마. 누가 보면 우리 사이에 뭐라도 있는 것 같잖아. 조사할거면 내가아니라 그 남자를 조사해야 된다고.”잠시 멍해있던 그녀는 살금살금 베란다 옆으로 걸어가 아래 쪽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라 얼른 다시 달려와 말했다."남편이 아니라 우리 시아버지야. 이상하네, 이 노인네가 어떻게 우리 집 열쇠를 가지고 있지?"양홍미는 순간 시아버지가 미워났다.예상 못한 임건우도 깜짝 놀랐다.만약 주성문이었다면 해명할 기회라도 있을텐데, 아예 양홍미의 시아버지가 오게 된이상 이건 뭐라 해명할 방법이 없었다.임건우는 다급히 말했다. "누님, 가서 시아버지를 맞이하세요. 전 베란다로 빠져나갈게요."하지만 양홍미는 한사코 그를 붙잡고 고개를 저었다."안돼, 가지 마. 혹시라도 뭔 일이 생기면..."주지강은 전과가 있었던 탓에 양홍미는 항상 어느 정도 불안하긴 했다.어쩔 수 없이 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전 위층에 있을게요. 무슨 일이 생기면 소리 지르세요."양홍미는 그제서야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는 아래층으로 내려갔다."홍미야, 얼른 나와!"주지강의 온 몸에는 술기운이 잔뜩 났고 두 눈은 이미 붉어졌다. 곧이어 그는 식탁에 놓인 미처 치우지 못한 그릇과 젓가락을 보고는 분명히 두 사람이 함께 식사를 한걸 눈치 채고는 결정적인 와인병까지 발견하고는 순간 표정이 어두워졌다.양홍미는 미간을 찌푸리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아무리 생각해도 어떻게 노인네한테 집 열쇠가 있는지 모르겠다.주성문이 노인네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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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3화

"아..."갑자기 자신을 밀쳐내는 어이 없는 주지강의 태도에 양홍미는 어리둥절했다. 전에는 나한테 약을 먹여놓고 몹쓸 짓을 하더니, 이젠 맨 정신에도 감히 이렇게 하겠다는거야?"짝짝!"그녀는 바로 손을 들어 주지강에게 따귀를 때리고는 마구 발로 차면서 그를 힘껏 밀어냈다.그러나 아무리 힘을 써도 소용이 없었다. 어쨌든 성인 남성의 힘은 이길 수가 없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벗어날 수가 없었다. 술기운이 잔뜩 올라 얼굴이 발개진 주지강은 헤헤 웃으며 말했다. "홍미야, 더이상 발버둥치지 마. 그래 봤자 아무런 소용도 없어. 너는 그저 순순히 내 말을 들어야만 해.""이젠 나랑 제대로 놀아보자고!"주지강은 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를 덮쳤다. 잔뜩 놀라 얼굴이 하얗게 질린 양홍미는 큰 소리로 살려 달라고 소리치기 시작했다.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양홍미는 공포심에 휩싸였다.임건우 이 자식, 어디 간거야? 설마 도망간거 아니야? 이러다간 나 이 노인네한테 제대로 당하겠는데.거의 반 쯤 체념하고 있던 순간,누군가가 갑자기 주지강의 뒷목을 강하게 때렸다.순간 주지강은 눈앞이 캄캄해나더니 의식을 잃었다."아이고야!"그제서야 양홍미는 기절한 시아버지를 밀어내치고는 소리쳤다."빨리 이 사람 좀 치워줘. 정말 징그러워 죽겠어. 빨리! 그나저나 너 대체 어디 간거야? 난 또 너가 나 버린 줄 알았어.” 겨우 자유를 얻은 그녀는,그제서야 한 숨 돌렸다.다시 돌이켜봐도 소름이 돋을 정도로 두려웠던 양홍미는 이 틈을 타 주지강의 몸을 발로 차면서 힘껏 화풀이를 했다. "됐어요, 그만해요. 계속 찼다가는 그러다가 깨나겠어요."한참을 지켜보던 임건우가 웃으며 말했다."너 웃긴 왜 웃어! 나 얼마나 깜짝 놀랐는지 알아? 난 네가 간 줄 알았다고!" 양홍미는 울먹거리며 속상함을 토로하고는 갑자기 임건우에게로 달려들어 그에게 주먹을 날리고는 그동안의 불만을 털어놓았다.임건우는 어리둥절하여 살짝 멍해졌다.이런 일은 남녀 친구 사이에 흔히 있는 일이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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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4화

곧이어 임건우는 닥치는 대로 주지강의 머리를 내리쳤다."너 뭐하는거야?" 영문 모를 양홍미는 곧바로 물었다."제가 알아서 해결했어요."그 순간, 임건우는 갑자기 임봉이 떠올랐다.주지강 또한 임봉과 마찬가지로 남은 인생은 식물인으로서 살아가야 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그에게 내려진 정당한 징벌이기도 하다.양홍미가 물었다."뭔 말이야?"임건우는 여전히 두리뭉실하게 말했다. "이젠 다 해결됐어요."그제서야 알아챈 양홍미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곧이어 임건우를 끌어안고 그에게 키스했다."이건 너한테 주는 감사의 인사야! 다른 뜻은 없어. 헛 생각 하지 말고 그냥 감사의 의미로 받아들여.”시간은 흘러 어느덧 한밤 중이 되었고,임건우는 차를 몰고 곧바로 중해로 갔다.그런데 머릿속에는 왠지 모르게 계속하여 양홍미의 목소리와 웃는 모습이 맴돌았다.하지만 금지된 사랑을 할 수가 없는걸 잘 아는 그는 곧바로 고개를 가로저으며 애써 잊었다. 한편 양홍미는 주지강을 데리고는 차를 몰고 병원으로 향했다.그렇게 한 시간이 흐른 후, 그녀는 주성문한테 전화를 걸었다. "여보, 아버지께서 술을 잔뜩 마시고 밤 중에 갑자기 우리 집에 당신 찾으러 왔었어. 그런데, 갑자기 쓰러지셔가지고 병원에 데려왔는데 의사 선생님도 그 원인을 모르겠대.”한편 그 시각,중해의 모 5성급 호텔에서는,진씨 집안 자제가 손에 큰 주머니를 들고는 갑자기 총총거리며 달려와 1201호의 방문을 두드렸다.그 룸은 대통령 전문 룸으로서, 그 안에 있던 사람은 뜻밖에도 진선체와 그 무리들이었다."왜 이제야 온거야? 이렇게나 느려서 너한테 뭘 시키겠니?” 문을 연 사람은 바로 진안무였다. 그는 문을 열자마자 뻔뻔하게 갑질을 하기 시작했다.그러자 진씨 집안 자제는 허겁지겁 말했다."어르신, 이건 바로 서국에서 공수해 온 영양 흙이에요. 오염이 적고 세균도 적고 전체적인 과정은 이미 소독도 다 거쳐서 소화하기도 쉬워요..."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진안무는 그 가방을 빼앗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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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5화

당자현 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얼굴이 어두워졌다.특별히 소초연은 이마에 덩그러니 “다가오지 마”라는 문구가 쓰여 있는 듯했다.당호천은 어쩔 수가 없다는 듯 체념한 표정이었다.이때, 소초연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서 소리쳤다.“안 돼. 내 조카는 이미 죽었고 더 이상 우리 딸까지 불구덩이에 뛰어들게 할 수 없어! 자현이 데리고 당장 떠날 거야! 아무도 날 막을 생각 하지 마!”이는 옆에 있는 당호천이 들어라고 하는 말이다.그녀의 말에 당호천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근데, 우리 당문은...... .”그러자 소초연은 그를 노려보며 언성을 더 높였다.“당문이든 뭐든 나랑 상관없어! 자현이는 내가 10달 동안 품고 배 아파 낳은 내 새끼야! 지금에 와서 우리 딸을 희생시켜 그딴 놈이랑 결혼하게 하려고? 꿈도 꾸지 마! 당호천, 넌 어떻게 네 딸도 제대로 지켜주지 못해? 네가 그러고도 아빠야? 남자야? 나 너랑 더는 같이 못 살아! 이혼해!”말을 마치고 그녀는 당자현을 끌고 문밖으로 나갔다.당호천은 깊은 고민에 빠져 머리가 아프고 난처하기만 했다.한편은 전반 가족의 운명이고 다른 한편은 딸의 미래가 걸려있는 일이다.과연 어떻게 선택하는 것이 맞을까?이는 너무 잔혹하고 어려운 선택이다.그러나 소초연과 당자현은 아직 대문을 나서지도 못했는데, 누군가가 두 모녀의 앞길을 가로막았다.“사모님, 아가씨, 그만 돌아가시죠!”말하는 사람은 첫째 당진천의 밀착호위이자 현자급 후기 고수다.이 밖에도 이 작은 방 주변에는 50명의 무자가 지키고 있었다.당자현이 날개를 달고 도망가기라도 할까 봐 두려워서 일까?하지만 소초연은 물러서지 않고 냉담한 표정을 지으며 엄숙하게 말했다.“어디 감히 내 앞길을 막아! 당장 비켜 서지 못해!”그러나 호위는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말했다.“사모님은 나가셔도 됩니다. 하지만 아가씨는 절대 나갈 수 없습니다.”그의 말에 소초연은 크게 노하며 당자현을 데리고 강제로 돌격할 준비를 하였다.그러자 누군가가 쏜살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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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6화

수십억에 달하는 최고급 스포츠카로 널려있다.마치 고급 차 전시회가 열린 듯했다.멀지 않은 곳에는 십여 대의 헬리콥터가 멈춰 섰는데, 그중 한 대에서 어느 일행이 내려왔다.당나라 복장을 한 노인을 우두로 하고 위풍당다하게 다가왔다.이때, 옆에 있는 정교한 메이크업을 받은 스물다섯 살쯤 되어 보이는 여인이 노인의 팔짱을 끼고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역시 중해당문이네요! 고급 차며, 헬리콥터며 줄 서 있는 거 봐요. 주차장이 우리 송씨 가문보다 더 크네요!”이 헬리콥터에서 내린 사람은 바로 상경에서 온 송씨 가문이다.당나라 복장을 차려입은 노인은 바로 송나라 가문의 현대 주인 송우종이다.그리고 그 옆에 여인은 바로 그녀의 손녀 송안나이다.옆에는 송씨 가문의 무자 몇 명이 있는데, 그들의 수위도 모두 평범하지 않다.손녀의 말을 듣고 송우종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안나야, 네가 잘못 알고 있는 게 있어. 오늘 이곳에 온 이유는 약혼식에 참여하기 위해서지 저 당씨 가문의 여 가수 때문에 온 건 아니다. 8대 왕족은 모두 금릉 진씨 가문의 진선체를 보고 온 거야. 진선체가 아니었다면 중해당문이 어느 구석에 틀어박혀 있는지 아무도 몰랐을 거야.”그의 말에 송안나는 눈을 반짝였다.“그 진선체라는 사람이 정말로 그렇게 대단한가요?”송우종은 고개를 끄덕였다.“29살밖에 되지 않은 나이에 이미 지 등급에 들어섰어. 내가 듣기로는 진선체가 지등급에 들어 설 때 천지에 이상이 생기고 풍운도 변화무쌍하며 동쪽에는 금광이 일고 구름도 수두룩 떴다고 그랬어. 마치 만용이 그를 참배하러 나온 것처럼 말이야.”“세간에는 진선체를 진용성자라고 부르고 있어.”“진용성자요?”송안나는 이 말들을 들은 후, 아름다운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났다.얼굴에는 그를 숭배하는 빛이 가득했으며, 또 다른 무언가도 함께 반짝였다.“할아버지, 그럼, 저 꼭 진용성자의 아내가 되겠습니다. 그럼, 진정한 용의 부인이 되는 거겠죠?”그녀는 동경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말했다.“걱정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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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7화

임건우와 진남아는 그의 말에 발걸음을 멈추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그러자 진남아는 즉시 눈을 부릅뜨고 언성을 높였다.“왜요? 왜요? 초대카드 한 장에 세 사람을 데리고 갈 수 있잖아요? 한 사람 밖에 데리고 오지 않았는데, 왜 못 들어 가게 해요?”그러자 남자는 차가운 목소리로 단호하게 말했다.“셋째 어르신의 명령이십니다! 들어갈 수 없습니다!”남자의 말에 임건우는 단번에 자기가 들어 갈 수 없는 이유를 알아차렸다.당자현의 아버지가 명을 내린거다.그러나 진남아는 임건우와 당씨 가문의 일들을 상관하지 않고 노하며 말했다.“그딴 거 상관없으니 비키시죠! 난 당신네 셋째 어르신이 누군지도 모릅니다! 근데 너 나 누군지 알아?”그녀는 두 손을 허리에 대고 으쓱거렸다.그러자 남자는 입을 삐죽거리며 대꾸했다.“여기서 함부로 소리 지르지 마세요! 오늘 이곳으로 오신 손님은 모두 귀하신 분이니,계속 소란 피우면 밖으로 모시겠습니다! 셋째 어르신이 직접 명을 내리신 일인데, 가짜일 리가 있겠습니까? 누굴 바보로 여기고 있어!”남자의 말에 진남아는 화가 나서 염장이 터질 것 같았다.만약 지금 진남아의 수염이 있다면, 틀림없이 콧바람에 의해 펄렁 거렸을 것이다.“잘 들어, 딱 한 번만 말한다! 내 이름은 진남아야! 이제 기억 나?”“금릉 진씨 가문에서 오셨습니까?”“아니.”“그럼, 당장 꺼져!”“너 지금 뭐라고 했어?”진남아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화가 치밀어 올라 심장 박동수가 올라갔다.임건우는 옆에서 자기와는 상관이 없다는 듯이 좋은 구경을 하면서 웃음을 참고 있었다.“너도 이렇게 어색할 때가 있구나.”진남아는 화가 나서 그를 발로 힘차게 차고 싶었다.그러나 문뜩 예측할 수 없는 그의 실력이 떠올라 억지로 멈추었다.“그 당호천은 어떻게 된 거야? 네가 자현이를 몇 번이나 구해줬는데, 무릎 꿇고 고맙다고 할 판에 지금 들어가지도 못하게 막고 있다는 게 말이 돼?”그러자 임건우가 담담하게 대답했다.“내가 자기 딸 빼앗으러 온 거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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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8화

임건우는 간단히 고개를 끄덕이고 진남아의 뒤를 따라갔다.당화청은 앞에서 길을 안내하면서 몹시 자랑스러워하며 진남아에게 이것저것 소개해 주었다.오늘 온 사람은 누구인데, 지위가 얼마나 높고 세력이 얼마나 강하며 두루두루 말하였다.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자신의 가문의 비범함을 드러내려고 애를 쓰고 있는 모습이었다.그는 입이 바싹 마르고 혀가 건조해질 정도로 말을 쉬지 않았다.이때, 뒤를 돌아보았는데 화들짝 놀라며 숨까지 턱 막혔다.진남아가 임건우의 손을 다정하게 잡고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두 사람의 두 손이 꼭 붙어있었다.그것도 다정한 사람끼리만 한다는 깍지였다.“지금 뭐하는 거야? 이게 무슨 상황이야?”당화청은 놀라서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제자리에 몸이 굳어버려 입술도 파르르 떨면서 손발도 갑자기 차가워졌다.이건 당연히 두 사람만의 연기다!오는 길에 진남아는 임건우에게 당씨 가문에 성가시게 하는 놈이 있는데, 껌딱지 처럼 매달려 그녀를 귀찮게 할 것이라고 미리 말했었다.하여 진남아는 지금 임건우를 방패막이로 여기고 데리고 온 것이다.그러나 임건우의 진정한 목적은 신부를 빼앗으러 온 것이고 진남아는 그것을 꿈에도 모르고 있다.당화청은 놀라서 두 사람의 손을 가리키며 버벅거렸다.“남아야......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진남아는 바로 이런 그의 표정을 원했었다.그래서 더욱 가깝게 임건우에게 다가가 거의 안기다시피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더없이 달콤하게 웃으며 그에게 소개했다.“내가 소개를 하지 않았구나! 여긴 내 남친 임건우라고 해, 우린 내년에 결혼할거야.어때? 너무 멋있지? 내가 천 눈에 반했잖아. 우리 자기 너무 멋있지?”순간.당화청은 무수한 칼이 심장으로 내리 꽂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그리고 진남아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 상처에 소금까지 왕창 뿌리고 있다.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아팠다.임건우는 절망에 가까운 그의 표정을 보고 측은한 마음도 들었다.그러나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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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9화

중해당문과 금릉 진씨 가문의 이번 약혼식에 모두가 떠들썩하였다.염황 8대 왕족들 속에서도 큰 파도를 일으켰다.물론 그들이 속히 말하는 일개 여가수 당자현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라 무도 절세의 천재인 진선체이 그들의 목표다.많은 최상층 거물들의 눈에는 당자현은 보잘것없는 개미나 다름이 없다.당자현이 전생에 나라를 구해서 이번 생에 보상을 받는 듯했다. 이건 복권에 당첨되는 것 보다 더욱 확률이 작은 일인데, 당자현은 운수가 좋은 팔자다.마찬가지로 중해당문도 이 사람들의 눈에는 운수가 좋은 사람들다.그러나 일반 대중의 눈에는 나라를 구한 사람이 당자현이 아니라 진선체다.당자현은 지금 가장 핫한 가수고 외모도 출중하고 노래도 달콤하며 아우라도 장난이아닌 여신이다.근데 갑자기 어디서 이상 한 사람이 나타나서 그들의 여신을 앗아가는 느낌이 들었다.당자현이 갑자기 연예계를 은퇴한 것도 그 사람 때문이라는 생각에 더욱 화가 났다.지금, 이 순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진선체를 욕하고 있는지 모른다.예를 들면, 강주대학에서는 이미 난리가 났다.방금 수업이 끝난 유지연은 친구들과 한자리에 모였다.“그 진선체 도대체 누구야? 감히 우리 여신님을 빼앗아 가다니! 노래도 못하게 하고 말이야! 아! 짜증 나!”버섯 머리 여자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그러니깐! 너무 짜증 나! 앞으로 우리 자현 언니 노래도 못 듣고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싶다!”“…… .”서로 한 마디씩 주고받았다.그리고 유지연의 생각은 그날 동림도에서 발생한 모든 것에 떠내려갔다.그녀는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것을 느꼈다.‘그때 그런 일이 있었는데, 만약 옛 시절이었다면 이미 함께하지 않았을까?’그리고 이때 어떤 사람이 유지연에게 물었다.“지연아, 너 당자현 팬클럽 회장이잖아. 뭐 아는 거 없어?”유지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진선체는 금릉 진씨 가문의 사람으로서 왕족천재라고 불리고 무도도 최고여서 최연소 종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들었어......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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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0화

임건우는 진남아와 팔짱을 끼고 사람들 속을 누비고 다녔다.중해당문의 이번 결혼식은 개방식이고 개최 장소는 바로 연못옆의 한 골프장이다.그렇다, 중해당문의 정원 안에 작은 골프장이 건설되어 있다.당문은 입구에 드넓은 주차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사치스럽게 골프장도 있다.그야말로 지주 중의 지주이다.그리고 지금 불쾌한 사람이 있는데, 바로 진남아다.그녀는 이미 임건우의 신분을 밝히고 내년에 결혼까지 한다고 말했는데, 당화청은 여전히 껌처럼 자신에게 달라붙어 있다.구구절절 임건우의 정보를 캐물어 보면서 말이다.진남아는 직설적인 성격이라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갑자기 멈춰서더니, 몸을 돌려 다가오는 당화청에게 말했다.“부탁 하나 해도 될까?”그러자 당화청은 환하게 웃었다.“우리 사이에 부탁할 게 뭐가 있어! 네가 원한다면 하늘의 별도 따 줄 수 있어!”진남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으며 말했다.“그래? 그럼, 들어줄거 지?”“말해봐, 무슨 일이야?”“좀 멀리 꺼져줘. 우리 남친이랑 단둘이 있고 싶어.”윙-순간 당화청은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가슴이 미어지는 걸 넘어서 갈기갈기 찢기는 듯했다.그는 늘 두 사람 사이에 뭔가가 존재한다고 여겼었다.근데 갑자기 남자친구라는 사람이 등장해 버리자, 버림받고 여친이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지금의 결과를 받아 들일 수 없었다.“남아야, 거짓말 그만 해. 남자 친구 아니잖아.”당화청은 얼굴색이 변했다.“우리 손도 잡았는데, 아직도 믿지 않아? 그럼 어떻게 해야 네가 믿겠어? 이 정도면 충분해?”진남아는 말을 마치고 직접 임건우의 입에 뽀뽀했다.돌발 행동에 임건우도 놀랐다.당화청은 어안이 벙벙하여 눈무이 왈칵 쏟아져 내릴 것 같아서 결국 도망치듯 가버렸다.바로 이때 진선체가 걸어 나왔다.그는 아르마니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단정히 하고 범상치 않은 아우라를 내뿜으며 걸어 나왔다.다만 눈에 가득 찬 붉은 핏줄기를 보면 몸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고 눈빛에 피곤함을 띠고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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