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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0화

임건우는 진남아와 팔짱을 끼고 사람들 속을 누비고 다녔다.

중해당문의 이번 결혼식은 개방식이고 개최 장소는 바로 연못옆의 한 골프장이다.

그렇다, 중해당문의 정원 안에 작은 골프장이 건설되어 있다.

당문은 입구에 드넓은 주차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사치스럽게 골프장도 있다.

그야말로 지주 중의 지주이다.

그리고 지금 불쾌한 사람이 있는데, 바로 진남아다.

그녀는 이미 임건우의 신분을 밝히고 내년에 결혼까지 한다고 말했는데, 당화청은 여전히 껌처럼 자신에게 달라붙어 있다.

구구절절 임건우의 정보를 캐물어 보면서 말이다.

진남아는 직설적인 성격이라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갑자기 멈춰서더니, 몸을 돌려 다가오는 당화청에게 말했다.

“부탁 하나 해도 될까?”

그러자 당화청은 환하게 웃었다.

“우리 사이에 부탁할 게 뭐가 있어! 네가 원한다면 하늘의 별도 따 줄 수 있어!”

진남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럼, 들어줄거 지?”

“말해봐, 무슨 일이야?”

“좀 멀리 꺼져줘. 우리 남친이랑 단둘이 있고 싶어.”

윙-

순간 당화청은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가슴이 미어지는 걸 넘어서 갈기갈기 찢기는 듯했다.

그는 늘 두 사람 사이에 뭔가가 존재한다고 여겼었다.

근데 갑자기 남자친구라는 사람이 등장해 버리자, 버림받고 여친이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지금의 결과를 받아 들일 수 없었다.

“남아야, 거짓말 그만 해. 남자 친구 아니잖아.”

당화청은 얼굴색이 변했다.

“우리 손도 잡았는데, 아직도 믿지 않아? 그럼 어떻게 해야 네가 믿겠어? 이 정도면 충분해?”

진남아는 말을 마치고 직접 임건우의 입에 뽀뽀했다.

돌발 행동에 임건우도 놀랐다.

당화청은 어안이 벙벙하여 눈무이 왈칵 쏟아져 내릴 것 같아서 결국 도망치듯 가버렸다.

바로 이때 진선체가 걸어 나왔다.

그는 아르마니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단정히 하고 범상치 않은 아우라를 내뿜으며 걸어 나왔다.

다만 눈에 가득 찬 붉은 핏줄기를 보면 몸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고 눈빛에 피곤함을 띠고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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