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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8화

임건우는 간단히 고개를 끄덕이고 진남아의 뒤를 따라갔다.

당화청은 앞에서 길을 안내하면서 몹시 자랑스러워하며 진남아에게 이것저것 소개해 주었다.

오늘 온 사람은 누구인데, 지위가 얼마나 높고 세력이 얼마나 강하며 두루두루 말하였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자신의 가문의 비범함을 드러내려고 애를 쓰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는 입이 바싹 마르고 혀가 건조해질 정도로 말을 쉬지 않았다.

이때, 뒤를 돌아보았는데 화들짝 놀라며 숨까지 턱 막혔다.

진남아가 임건우의 손을 다정하게 잡고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두 손이 꼭 붙어있었다.

그것도 다정한 사람끼리만 한다는 깍지였다.

“지금 뭐하는 거야? 이게 무슨 상황이야?”

당화청은 놀라서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제자리에 몸이 굳어버려 입술도 파르르 떨면서 손발도 갑자기 차가워졌다.

이건 당연히 두 사람만의 연기다!

오는 길에 진남아는 임건우에게 당씨 가문에 성가시게 하는 놈이 있는데, 껌딱지 처럼 매달려 그녀를 귀찮게 할 것이라고 미리 말했었다.

하여 진남아는 지금 임건우를 방패막이로 여기고 데리고 온 것이다.

그러나 임건우의 진정한 목적은 신부를 빼앗으러 온 것이고 진남아는 그것을 꿈에도 모르고 있다.

당화청은 놀라서 두 사람의 손을 가리키며 버벅거렸다.

“남아야......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

진남아는 바로 이런 그의 표정을 원했었다.

그래서 더욱 가깝게 임건우에게 다가가 거의 안기다시피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더없이 달콤하게 웃으며 그에게 소개했다.

“내가 소개를 하지 않았구나! 여긴 내 남친 임건우라고 해, 우린 내년에 결혼할거야.어때? 너무 멋있지? 내가 천 눈에 반했잖아. 우리 자기 너무 멋있지?”

순간.

당화청은 무수한 칼이 심장으로 내리 꽂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진남아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 상처에 소금까지 왕창 뿌리고 있다.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아팠다.

임건우는 절망에 가까운 그의 표정을 보고 측은한 마음도 들었다.

그러나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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