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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1화

‘진남아는 왜 온 걸까?’당연히 방금 임건우가 진남아에게 전화를 걸었기 때문이다.병원에서 사람이 죽었으니 일이 밖으로 퍼지면 그 여파가 작지 않을 것이다.비록 지금의 임건우에게 그런 문제는 전혀 걱정할 거리가 아니었지만 이 병원의 원장은 다름 아닌 이청하였다.이럴 때 신후청에서 나서는 게 가장 적절했다.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건 이 말도 안 되는 이위정에게 지하세계의 아버지가 있다는 사실이었다.확실히 선견지명이 있던 셈이다.웅!이대해가 진남아의 모습을 확인하고 뒤에 서 있는 신후청 제복을 입은 사람들을 본 순간, 마치 벼락을 맞은 듯 얼어붙었다. 경주 지하 세계의 대부가 신후청을 모를 리가 없었다.게다가 진남아라는 호랑이 같은 여자를 모를 리도 없었다.몇 번이나 진남아와 얽힌 적이 있었으니까.진남아는 한번 물면 놓지 않는 호랑이 같았다.게다가 최근에 진남아가 승진했다는 소식도 들었다.이젠 강남 신후청의 수령이 되었으니 더더욱 건드려선 안 되는 인물이었다.“아니, 이게 누구야? 진 수령, 웬일로 여길 다 오셨어요?”이대해는 금세 표정을 바꾸며 웃음으로 일관했다.진남아는 콧방귀를 뀌며, 돌연 임건우의 손을 잡아채더니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스승님, 언제 돌아오셨어요? 왜 연락도 안 하신 거예요? 저 스승님 너무 보고 싶었단 말이에요! 이것 봐요, 저 턱선이 엄청 날렵해졌어요. 한 번 만져보세요!”‘뭐라고?’이대해와 부하들은 모두 멍하니 상황을 지켜봤다.‘도대체 무슨 일이야? 이 남자가 진 수령의 스승이라고?’이대해는 말을 더듬으며 물었다.“진, 진 수령, 당신의 스승이라고요?”하지만 두 사람의 모습은 오히려 연인처럼 보였다. 그렇다면, 더 끔찍한 일이었다.자기 아들한테 무릎 꿇으라고 협박했으니 당장에라도 폭발할 게 뻔하지 않은가?그 순간, 진남아와 함께 온 또 다른 사람이 다가와 임건우를 와락 끌어안으며 웃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형, 정말 오랜만이에요!”이 사람은 바로 맹비였다.임건우도 웃으며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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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2화

이대해는 비록 많은 것을 알아듣진 못했지만 눈앞의 이 젊은이가 엄청난 배경을 가진 인물이라는 건 알 수 있었다.진남아의 스승일 뿐만 아니라 신후청 궁주의 외손자라니, 이런 대인물이 마음만 먹으면 이씨 가문을 순식간에 없애버릴 수 있을 터였다.그런데도 이위정은 멍청하게 나서서 이런 큰일을 벌이다니.이씨 가문이 경주에서 너무 편하게 살고 있어서 좀 자극이 필요했나?퍽!이대해가 그대로 임건우 앞에 무릎을 꿇었다.“부디 무례를 용서해 주세요. 제가 눈이 멀어서 못 알아봤어요!” “정말 죄송해요!”임건우는 이대해를 보며 물었다.“그래? 나한테 뭐가 죄송한데?”이대해는 다급히 말했다.“제가 자식 교육을 제대로 못 한 탓에 당신을 모욕했고 여자친구를 건드렸어요. 부디 용서해 주세요.”“무릎 안 꿇어도 되는 거지? 시체는 그대로 남기지 않아도 되는 거지? 여자친구가 며느리 신분으로 집에서 3년 동안 상을 치르지 않아도 되는 거지?”이 말을 듣자 이대해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렸고 몸을 떨며 땅바닥에 머리를 박고 자신을 따귀로 때리며 외쳤다.“제가 죽어 마땅해요! 제가 죽어야 마땅해요...”“그럼 죽어.”임건우가 손바닥을 허공에 휘두르며 가볍게 내렸다.그러자 이대해의 몸은 땅바닥에 무너지듯 떨어졌고 온몸의 뼈가 산산이 부서져 고깃덩어리로 변했다.이대해가 이청하를 자기 며느리로 삼아 3년간 상을 치르라고 말한 순간, 이미 임건우의 사형선고를 받은 셈이었다.이대해를 살려두면 자칫 자신이 이청하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뜻이 될 수 있으니 살려둘 이유가 없었다.“꺄악!”이대해의 부하들은 경악에 빠져 어쩔 줄 몰랐다.부하들은 이런 무시무시한 능력을 본 적이 없었다.마치 신선의 행위 같았다.실험실 문 앞에 있던 몇몇 사람은 이 틈을 타서 슬그머니 도망치려 했다.하지만 바로 그때 거대한 검이 안에서 날아 나와 문 앞에 떨어져 출입구를 완전히 막아버렸다.“이건...”모두 얼굴이 창백해지며 자신들의 인생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이 세상은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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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3화

임건우는 곧 중독된 환자들을 보게 되었다.이청하가 묘사한 것과 똑같이 중독 후 정신이 파괴되었고 마치 동물원에 갇힌 야수처럼 행동했다.그들은 한 명씩 격리 병실에 묶여 있었으며 튼튼한 끈으로 꽁꽁 묶여 있었다.하지만 힘은 어마어마했고 두 눈은 핏발이 섰으며 몸에서 넘치는 혈기가 뿜어져 나왔다.임건우 일행이 병실로 들어오자 거친 야수 같은 울음소리로 외치며 입을 벌려 분노의 함성을 질렀다.바로 그때였다.침대에 누워 있던 한 소녀가 갑자기 괴성을 질렀다.소녀의 두 눈은 짙은 붉은색으로 변했고 본래 창백했던 얼굴에는 핏빛 문양이 형성되었다.입을 벌리자 송곳니가 육안으로도 확인될 만큼 빠르게 자라났고 손톱과 발톱도 사납게 길어졌다.펑!소녀의 몸을 묶고 있던 단단한 가죽끈이 힘으로 단번에 끊어졌다.소녀는 갑자기 뛰어올라 날카롭게 자란 손톱으로 이청하의 얼굴을 향해 거칠게 휘둘렀다.“꺄악!”이청하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그러나 임건우는 재빠르게 소녀의 공격을 막아내며 목을 잡고 앞으로 몇 걸음 나아가 다시 침대에 눌러버렸다.소녀는 입을 크게 벌려 날카로운 이빨로 임건우를 물어뜯으려 했으나, 아무리 해도 몸에 닿지 못했다.대신 소녀는 두 손과 두 발로 마구 발버둥치며 둔탁한 소리를 냈고 날카로운 손톱은 임건우의 옷을 찢어놓았다.임건우의 옷은 찢어져 끈처럼 되어버렸지만 현무방갑술로 몸을 보호받고 있었고 응룡 여민지의 보호도 있었기에 소녀의 공격으로는 임건우의 방어를 뚫을 수 없었다.슉!임건우는 손가락으로 인을 맺고 소녀의 미간을 한 손가락으로 가볍게 찔렀다.소녀는 겨우 열 살 남짓이었지만 조금 전에 폭발시킨 힘은 임건우에게도 아주 놀라웠다.황급 수행자조차도 그런 힘은 없었을 텐데, 대체 어떻게 이런 힘을 가지게 된 것일까?맹비는 놀란 표정으로 다가와 조용해진 소녀를 보며 말했다.“방금 느낀 바로는 굉장히 강한 힘을 발휘했어요. 혹시 이 아이도 수행자인 걸까요?”맹비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또 다른 환자가 끈을 끊고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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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4화

탁무범이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몸에는 각기 다른 혈맥이 있는 것 같아요.”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요! 이 사람들의 공격력은 엄청나게 강력해요. 힘이든 속도든, 모두 일반인을 훨씬 능가하고 있어요. 단순한 중독만으로는 이렇게 될 수 없죠. 그 이유는 바로 이들이 특수한 혈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 독이 몸에 잠재된 혈맥을 자극해서 평범한 사람들보다 훨씬 강하게 만든 거죠.”탁무범이 물었다.“그럼 이 독은 특수한 혈맥을 가진 사람한테만 전염되는 건가요?”임건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바로 그게 핵심이죠.”맹비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그럼 난 특수 혈맥이 없어서 중독되지 않은 건가요?”비록 좋은 일이긴 하지만, 마치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못한 것처럼 들려서 맹비는 조금 찜찜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이청하에게 말했다.“청하 씨는 특수한 혈맥을 가지고 있어서 청하 씨를 가장 먼저 공격한 거예요. 만약 상처를 입었다면 전염될 가능성이 아주 커요. 그러니까 특히 조심해야 해요.”이청하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물었다.“내가 어떤 특수한 혈맥을 가졌다는 거예요?”임건우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때가 되면 알게 될 거예요.”“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하죠?”맹비가 물었다.“독을 푸는 방법이 있긴 한가요? 만약 해독제를 찾지 못한다면 상황이 굉장히 심각해질 수 있을 것 같은데요.”그때 맹비의 휴대폰이 울렸다.신후청에서 온 전화였다.경주의 한 시장에서 중독자와 비슷한 사람이 사람을 해친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았고 조사 중 의심스러운 움직임을 포착했다는 내용이었다.현장에는 누군가가 배후에서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뭐라고? 누가 지시를 내리고 있다고?”“이게 자연재해가 아니라, 사람의 손에 의한 재난이라는 거야?”맹비는 깜짝 놀랐다.임건우는 즉시 말했다.“가봐요.”임건우는 이청하와 탁무범을 병원에 남겨두기로 하고 이청하에게 당부했다.“당분간 이 환자들한테 가까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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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5화

맹비는 산처럼 우뚝 선 임건우를 바라보며 가슴이 벅차올랐다.하늘을 가르는 한 자루의 검, 이것이야말로 모든 남자가 꿈꾸는 마지막 목표 아닌가?자신도 그렇게 되고 싶었지만 지금은 남의 커다란 검 위에 엎드려 몸을 덜덜 떨며 겨우 버티고 있을 뿐이었다. 임건우는 그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며 웃었다.“걱정하지 마, 떨어질 일 없으니까 빨리 일어서.”하지만 맹비는 검의 문양 중 하나를 꽉 붙잡고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니, 아니에요, 형. 이렇게 엎드려 있는 게 훨씬 편한 것 같아요. 아,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편한 기분을 느껴본다니까요.”임건우는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그러고는 진남아를 한 손으로 일으켜 세웠다. 진남아는 곧바로 임건우에게 달려들어 문어처럼 착 달라붙더니 겁에 질린 표정으로 말했다.“스승님, 저를 꽉 안아주세요! 제발 저 떨어뜨리지 마요! 저... 저 고소공포증이 있단 말이에요!”임건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고소공포증이 있다고? 그럼 왜 진작 말 안 했어.” 그러면서 발로 살짝 검을 밟자 검은 갑자기 기울어졌다.진남아는 두 눈을 꽉 감고, 임건우의 목을 더 세게 붙잡았다.맹비 역시 처음에는 조금이라도 폼을 잡으려 했지만 곧 있자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정말! 나, 나 더는 못 버티겠어요! 떨어질 것 같아요!”임건우가 말했다.“안 떨어진다니까.” 맹비는 손에 힘줄이 불거질 정도로 힘을 주며 외쳤다.“진짜야, 진짜! 나 진짜 못 버티겠어! 나 진짜 떨어질 것 같아! 형, 살려줘요!”맹비의 손가락은 이미 힘이 풀리기 시작했고 결국 하나씩 검에서 미끄러져 떨어졌다. 마지막에는 몸이 뒤집혀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맹비는 끔찍한 비명을 질렀고 마침내 자신이 땅에 떨어졌다는 것을 느꼈다.맹비는 창백한 얼굴로 하늘을 쳐다보며 말했다.“끝났어! 나 죽은 거야?”“저 높은 곳에서 떨어졌으니 분명 온몸이 갈기갈기 찢어졌을 거야...” 그 순간, 한 여자가 어린 딸의 손을 잡고 맹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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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6화

하중행은 얻는 정보가 더 많았고 임건우에 대해서도 철탑보다 더 많이 알고 있었다. 여러 가지 정보가 뒤엉킨 가운데, 하중행은 철탑처럼 순수하게 임건우를 대하기가 어려웠다.그래서 임건우를 바라보는 하중행의 눈에는 존경심이 깃들어 있었다.하중행은 임건우를 가볍게 포옹한 후 말했다.“원래 천애에 있던 거 아니었어요? 어떻게 이렇게 빨리 온 거예요? 전화 끊고 잠깐 화장실 좀 다녀왔더니 벌써 도착했네요?”맹비는 임건우를 째려보며 한숨을 쉬었다.“말도 마. 일단 본론부터 말하자.”하중행은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말했다.“시장 안에서 두 명이 공격을 당했어요. 물고기 장사를 하던 자매였는데 둘 다 중독됐어요. 아직 이송되지 않았고 시장 CCTV를 확인한 결과, 누군가 배후에서 지휘하고 있는 걸 발견했어요.임건우는 말했다. “일단 그 자매부터 보러 가요.”“네, 바로 안에 있어요.”수산물을 판매하는 구역, 시장 한쪽 구석에는 이미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다. 하중생은 빠르게 상황을 설명했다.그 자매는 나이가 많지 않았고 쌍둥이로 올해 23살이었다.꽤 아름답게 생겨서 시장에서는 인어 공주 쌍둥이로 불릴 정도로 유명했다.사건이 발생한 시점은 쌍둥이가 막 수산물을 진열하던 때였다.“그만 보고 물러나요!” “정부에서 통제하니까 다들 비켜요! 괜히 엮여서 문제 생기면 우리 탓하지 마세요!”하중행은 이런 상황을 처리하는 데 아주 능숙했다.금세 사람들이 물러났지만 안경을 쓴 남자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 자매도 중독된 건가요? 전염된다고 들었는데 정말인가요?” 진남아는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누구한테 그런 소리를 들은 거야? 그런 일 없어.” 남자는 진남아를 두 번 쳐다보며 말했다.“대장님이세요? 숨기지 않고 말씀드리자면 제 친구 몇 명도 이미 당했어요. 지금 당신네 부서에서 그들을 데려갔는데 어디로 보내졌는지 전혀 알 수가 없어요. 연락도 닿지 않고요. 그래서 제가 지금 걱정되는 건 저도 전염된 건 아닌가 하는 거예요. 어디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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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7화

임건우의 손이 순간 떨렸다. 임건우는 신념으로 여민지에게 전음했다. “민지야, 무슨 의견이 있어?”응룡족의 여민지는 이전에 심하게 상처를 입고 치료 중이었다.당시 부상은 아주 심각해서 임건우의 금단 속에 있는 절세 무쌍한 치유의 영력이 아니었다면 깨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겨우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여민지는 거의 회복된 상태였다.슉!여민지는 갑자기 임건우의 몸을 떠나더니 직접 실체화되었다. 순식간에 사람 한 명이 나타난 것이다. “으악, 이게 뭐야!”맹비는 임건우 바로 뒤에 있었기에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갑자기 나타난 사람 때문에 맹비는 놀라서 뒤로 한 발짝 물러섰다. 결과적으로 맹비는 그만 물고기를 담은 플라스틱 통에 엉덩이를 박고 빠져나오지 못했다. 다른 사람들도 깜짝 놀랐다. “스승님, 이 사람은... 누구죠?”진남아가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자 철탑이 직설적으로 외쳤다. “형수님!” 여민지는 얼굴이 살짝 붉어지며 말했다.“잘못 알고 계세요. 전 형수가 아니에요. 전 건우 씨의 시녀, 여민지라고 해요.” 철탑은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 “시녀? 여민지? 어디서 튀어나온 거예요? 설마 형님 바지 속에 숨어 있었던 거예요?”여민지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다행히 임건우의 말을 들어 실체화할 때 옷을 입고 나왔기에 오해받지 않을 수 있었다. 여민지는 더는 철탑을 신경 쓰지 않고 대신 막 깨어나려는 쌍둥이 자매 중 한 명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여민지의 손바닥에서는 옅은 청색 빛이 피어올랐고 입술은 살짝 움직이며 아주 은밀한 소리가 나왔다.그 소리는 쌍둥이 자매의 귀로 전달되었다. 이것은 응룡족의 용어였다! 그 순간, 다른 쌍둥이도 깨어나려는 모습이었다.그 쌍둥이도 역시 첫 번째 자매와 비슷한 상태였다. 여민지는 또다시 손을 뻗어 인당에 손을 얹었다. 같은 용어가 쌍둥이의 귀로 흘러들어 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깨어나려던 쌍둥이는 다시 잠잠해졌고 얼굴에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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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8화

임건우는 즉시 말했다.“쌍둥이한테 몰래 독을 넣은 놈일 가능성이 커. 어디에 있어?”여민지는 몸을 일으켜 주변을 살펴보았다.마침내 여민지는 시장 바깥쪽에 있는 멀리서 구경하고 있는 군중 속의 키 작은 청년을 가리켰다.“저기 있어요!”여민지는 즉시 그쪽으로 돌진했다.임건우도 외쳤다.“쫓아!”진남아와 하중행, 그리고 철탑이 곧바로 그 청년을 향해 달려갔다.그런데 물통에 엉덩이를 박고 있던 맹비가 큰 소리로 외쳤다.“야, 누가 와서 나 좀 꺼내줘! 나 못 나가겠어, 나...”하지만 아무도 도와주러 오지 않았다.그 순간, 두 명의 남자가 야구 모자를 눌러쓰고 몰래 다가왔다.그들의 목표는 바로 땅에 쓰러져 있는 쌍둥이 자매였다.이 두 남자는 키가 크지 않았고 모두 170cm가 채 안 되어 보였으며 피부는 어두웠고 얼굴에는 수염이 가득했다.그들은 먼저 맹비를 힐끔 쳐다보았다.아마도 맹비의 모습이 별로 위협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는지 각자 한 명씩 쌍둥이를 안으려 했다.맹비는 놀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외쳤다.“야, 너희 누구야? 뭐 하려는 거야?”그중 한 명이 맹비를 쳐다보았다.다른 한 명이 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저 인간 바보는 신경 쓸 필요 없어. 지금 엉덩이가 통에 빠져서 스스로도 못 나오고 있잖아. 우린 그냥 쌍둥이 데리고 가면 돼.”그러자 그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내가 본 인간 중 가장 멍청한 놈이네.”맹비는 충격을 받고 어이없어하며 분노가 치밀었다.맹비는 당당한 신후청의 호법이었고 지역급 후기의 고수에 가까운 실력을 지녔는데 자신을 인간 중 가장 멍청한 놈이라고 하다니.“너희가 진짜 죽고 싶구나!”맹비가 소리쳤다.맹비는 힘을 주어 물통 속에서 벗어나려 몸을 흔들며 통째로 뛰어올랐지만 결국 빠져나오지 못했다.한 명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봐, 이렇게 멍청한 놈은 처음 봐!”다른 한 명이 말했다.“형, 저놈 화장실 못 찾아서 그냥 여기서 싸려고 하는 거 아니야?”“그런 것 같아. 바지를 입고 있는 상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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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9화

임건우는 왜 이들이 배혈교 사람이라고 단언했을까?그 이유는 그들 몸에서 장강로와 똑같은 기운을 느꼈기 때문이다.그것은 배혈교의 악마의 공에서 나오는 기운이었다.임건우는 이 악마의 공을 여러 번 봤고 직접 경험한 적도 있었다.기억이 너무나도 깊게 남아 있었다.“배혈교라고?”진남아는 순간 멍해졌다.신후청 사람들에게 배혈교는 낯설지 않았다.금릉 신후청의 많은 고수가 배혈교에 의해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그 사건 이후 배혈교는 신후청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줄곧 배혈교의 행방을 쫓고 있었다.하지만 배혈교는 아주 신비로웠다.오랫동안 조사해도 유용한 정보를 얻지 못했을 뿐 아니라 많은 인력이 희생되었다.“맞아, 이 자들은 분명 배혈교 놈들이야. 아니... 사람이 아니야. 요수야!”임건우는 한마디 더 덧붙였다.그 말에 주변 사람들은 모두 충격을 받았다.그들은 비록 독수리 학원의 사람이 아니었지만 전부 세속 세계에 속한 사람들이었다. 요수를 본 적이 있을 리 없었다.맹비조차도 상부에서 들은 단편적인 정보만 알았을 뿐, 요수를 실제로 본 적은 없었다.“요수가 이렇게 생긴 거야?”“어떻게 생긴 게 사람하고 똑같지?”하중행과 철탑은 그들 중 한 명을 발로 몇 번 차보기도 하고 몸을 굽혀서 사람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려 했다.하지만 하중행이 가장 심하게 다친 자의 팔을 붙잡아 몸을 뒤집는 순간 그 작고 왜소한 청년의 몸에서 갑자기 피빛이 번쩍였다.그리고 청년의 몸은 빠르게 변형되었다.눈 깜짝할 사이, 청년은 한 마리 늑대로 변해 있었다.털이 온몸에 덮인 채 찢어진 옷을 걸친 모습이었다.“으악!”하중행은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심장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순간적으로 사람이 늑대가 된 것이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분명 사람처럼 보였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검은 털을 가진 늑대가 되어버리다니 이건 너무 황당하고 야만적이지 않은가.미리 말이라도 해주고 변할 것이지.사실 이건 여민지에게 당한 상처가 너무 심해 더는 인간의 형상을 유지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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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0화

이 사람은 붙잡힌 사람들 중 유일한 여성...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암컷이었다.왜냐하면 전부 사람이 아닌 요수였기 때문이다.이미 본모습으로 돌아온 것처럼, 이 여자도 늑대 요수였다.늑대 요수 여자가 깨어났다.눈을 뜨자마자 늑대가 본 것은 하중행이 날카로운 단검을 들고 자신의 몸을 이리저리 긁고 있는 장면이었다.다행히도 상처가 나지는 않았지만 칼끝이 피부를 스치는 그 불쾌한 감각은 너무나 고통스러웠다.“불어. 너희 정체가 뭐야?”“왜 사람들한테 독을 풀었지?”“순순히 말하면 고통을 피할 수 있겠지만, 아니면 감당할 수 없는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저쪽을 봐!”하중행이 뒤쪽을 가리켰다.그곳에는 엄청나게 큰 솥이 하나 있었는데 어디서 구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솥 아래엔 횃불이 놓여 있었고 물이 금방이라도 끓어오를 듯했다.하중행은 늑대 고기를 삶아 먹을 생각인 듯했다.“늑대 고기가 제법 맛있다고 들었거든? 너 같은 늑대 요수는 더더욱 몸에 좋지. 말하지 않아도 상관없어. 곧 널 벗겨서 이 안에 넣을 거야. 씻을 필요도 없어.”늑대 요수 여자의 외모는 꽤 어렸다.대략 20살 정도였다.원래는 야구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이 가려져 있어 외모를 알아보기 어려웠지만 이제 보니 얼굴은 그다지 예쁘지도 않았고 오히려 약간 추했다.눈가에는 문신 같은 자국이 있었고 입은 유난히 튀어나왔으며 코는 납작했다.늑대 요수 여자가 하중행을 노려보며 말했다.“가까이 오면 말해줄게.”하중행은 이미 늑대 요수 앞에 서 있었고 칼은 여전히 몸에 대고 있었다.하중행은 웃으며 말했다.“더 가까이 오라고? 더 가까이 가면 우리 몸이 닿겠는데? 설마 나한테 키스하려는 건 아니겠지? 근데 넌 너무 추해. 난 너한테 전혀 관심 없어... 같은 요수라도 여우 요수들은 미인인데, 넌 왜 이렇게 못생긴 거야? 마치 공장에서 나온 불량품 같아.”그 말을 듣자 늑대 요수 여자는 크게 분노했다.입을 벌리더니 바람처럼 날카로운 칼날을 뿜어냈다.“뭐야! 이게 뭐지?”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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