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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5 Bab

제1851화

들어온 사람들은 위압적인 기세로 가득 차 있었고 총을 장전한 채였다. 들어온 사람들은 꽤 많았다.삼십여 명이 넘는 이들이, 심하게 파손된 이 회의실을 순식간에 꽉 채웠다.그들을 이끄는 사람은 안경을 쓴 깔끔한 정장을 입은 점잖은 중년 남자였다.첫인상은 전쟁터에 나가 싸우는 사람이라기보다는, 방금 고급 와인 파티에서 나온 것 같은 모습이었다.피부는 하얗고 머리카락도 흐트러짐 없이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었다.전소은이 그 남자를 보자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한성규, 정말 때맞춰 왔네. 사람들이 다 죽고 나서야 나타나다니, 시간을 재고 온 거야? 이득이나 챙길 생각으로?”알고 보니 이 안경을 쓴 남자는 연호 정부 소속이었다.한성규는 원래 수신 가문 출신이었지만, 영근이 부족해 수위는 별로 하지 못했다.지금까지 겨우 기초 단계인 연기 단계에 머물러 있었으며, 독수리 학원의 입학시험에 지원할 자격조차 없었다.하지만 한성규에게는 관직에 대한 야망이 있었다.한씨 가문은 수십 년간 연호에서 세력을 구축해왔고 관직에도 여러 영향을 미쳤다.한성규는 집안의 지원과 자신의 노력으로 불가 오십도 되지 않은 나이에 1등 감찰사 자리에 올랐다.하지만 독수리 고위 장군들 눈에는 여전히 한성규를 손쉽게 없앨 수 있는 작은 인물에 불과했다.그래서 전소은은 비록 관직으로는 한성규를 따라가지 못했지만, 태도는 전혀 굽힐 생각이 없었다.한성규는 전소은을 한 번 쓱 보고는 신경 쓰지 않고 백옥에게 물었다.“백 통령, 괜찮으세요?”백옥은 지금 독이 깊게 퍼져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할 지경이었다.백옥은 임건우에게 기대며 말했다.“장강로가 배혈교랑 결탁해 반역을 꾸몄지만, 현장에서 처치했어. 한 감찰사, 여기 문제는 해결됐으니 돌아가세요.”그러나 한성규는 말했다.“그럼 이번 회의의 결과는 나왔나요?”전소은은 그 말을 듣고 화를 참지 못하며 외쳤다.“한성규, 너 미쳤어? 여긴 무슨 회의를 연다고 한 거지? 장강로가 우릴 함정에 빠뜨려 만요곡으로 끌고 갔고, 모두 우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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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2화

백옥의 손에 한 장의 명패가 나타났다.쨍그랑!명패가 손에서 미끄러져 바닥에 떨어졌다.“한 감찰사, 이 통령 명패를 의회에 전달해주세요. 오성 전장의 칭호도 회수하시길. 난 이제 아무런 관직도 없는 자유로운 몸이 되었어. 지난날의 시비와 원한은 모두 잊기로 하지.”“건우야, 가자.”임건우는 이 장면을 보고 충격을 금치 못했다.임건우는 독수리 학원에 몇 날 며칠 머물며, 백옥이 그곳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백옥은 그곳에서 여신으로 추앙받으며 수많은 사람이 백옥을 경배했다.그런데 지금 상처를 입고 이렇게까지 몰락하다니,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다.백옥은 이제 걸을 힘조차 없었다.임건우는 어쩔 수 없이 백오긍ㄹ 번쩍 안아 올려 한 걸음씩 천천히 밖으로 걸어나갔다.한규성은 바닥에 떨어진 명패를 주워들고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백 통령을 배웅합니다. 그동안 연호를 위해 헌신해주신 위대한 공로에 감사드립니다. 오성 전장의 명예는 제가 상부에 신청해서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이미 한성규가 원하는 것은 얻었기에 이런 말로 겉치레를 아끼지 않았다.하지만 백옥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필요 없어요.”전소은은 화가 치밀어 오르더니, 퍽 소리와 함께 자신의 명패를 바닥에 던졌다.전소은의 명패는 고급 전장의 신분을 나타내는 것이었다.“내 언니가 떠났으니, 나도 떠나겠어! 언니는 독에 중독돼 얼마 남지 않았고, 나 또한 공력이 다해 더는 독수리에 기여할 수 없어. 한 감찰사, 이제 독수리는 당신 거야.”말을 끝내고 전소은은 돌아서서 걸어나갔다.짝짝짝...그때 만요곡에서 함께 나온 사람들이 모두 자신의 명패를 던지며 전소은과 똑같은 말을 남겼다.모두 독수리 부대를 떠나, 전쟁터를 떠나겠다는 결심을 내비친 것이다.한성규는 입가가 떨리더니, 크게 소리쳤다.“독수리의 안정과 단결을 위해 통령 교체에 관한 일은 절대 밖에 퍼뜨리지 마세요! 이건 명령이에요!”군사 고준설이 나서서 말했다.“여러분, 연호를 위해 독수리가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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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3화

“요수?”독수리 부대의 남성 대원이 커다랗게 변한 뚱냥이를 보고 깜짝 놀라 소리쳤다.그들은 고대 결계에서 매일 요수들과 싸우며 수많은 요수를 죽여왔다.지금 뚱냥이의 능력을 보자 모두 정신이 바짝 들어 긴장하기 시작했다.그들의 공력이 없지 않았더라면 아마 이미 뚱냥이에게 공격을 가했을 것이다.임건우는 서둘러 말했다.“긴장하지 마세요. 제 동료예요.”전소은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건우야, 대체 넌 얼마나 많은 비밀을 숨기고 있는 거야? 너 마치 도라에몽 속 도라에몽 같잖아! 자꾸 우리한테 놀라움을 주니 이제는 놀라서 멍해질 지경이야.”임건우가 대답했다.“이제 더는 없어요. 내 비밀은 다 당신들한테 들켰어요.”임건우는 곧바로 말을 이어갔다.“자, 다들 빨리 올라타세요. 시간이 없어요. 제 선생님의 상태가 좋지 않아서 생명을 구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어요.”“뭐라고?”독수리 부대 사람들은 일제히 놀라서 외쳤다.그들은 앞서 백옥이 한성규한테 했던 말을 그냥 빈말로만 들었는데, 실제로 백옥의 상태가 그렇게 심각하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다.한 사람이 말했다.“그럼 빨리 가세요. 인원이 적어야 더 빨리 갈 수 있잖아요. 우리는 나중에 따라갈게요!”임건우도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것도 괜찮겠어요.”임건우는 몇 병의 공력 회복 약을 꺼내 그들에게 던지며 말했다.“이 약은 공력을 조금 더 빨리 회복시켜줄 거예요. 혹시 모를 위험을 대비하세요. 그리고 장강로 쪽 일은 당신들한테 부탁할게요. 특히 장강로와 배혈교 사이의 관계를 잘 조사해주세요. 장강로 측 사람 중 배혈교와 관련된 자들이 많을 거예요.”임건우는 몇 가지를 당부한 후, 백옥을 안고 뚱냥이의 등에 올라탔다.전소은은 아래에서 외쳤다.“야, 나도 좀 끌어줘! 지금 힘이 없어서 못 올라가겠어.”전소은은 백옥의 동생이었고 여자라서 백옥을 돌보는 데도 더 적합했다.그래서 함께 가기로 했다.임건우는 손을 흔들어 전소은을 공중으로 끌어올려 뚱냥이의 등에 앉혔다.하지만 뚱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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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4화

임건우는 전소은의 손을 툭 떨치며 말했다.“그만 좀 만져요. 나 유부남이에요.”“흥, 마치 다른 여자는 없는 것처럼 말하네.”“당신 정상적인 여자예요?”“나 진짜 널 물어버리고 싶어.”“그러지 마세요. 난 정상적인 여자만 물게 해줄 거예요.”임건우는 그렇게 말하고 서둘러 약을 만들러 갔다.이번에 임건우가 만들어야 할 약은 6품 약재인 대해장단이었다.보통의 해독제보다 몇 배나 고급이고, 효능 또한 훨씬 강력했다.단순히 독을 해독하는 것뿐만 아니라 마비, 현기증 같은 각종 부정적인 상태를 해제하는 데도 효과가 있었다.필요한 재료들도 아주 귀중한 것들이었다.그중에서도 주된 재료인 뱀 침 열매는 6품의 상등 영약이었다.임건우가 이 약재를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얼마 전에 장강로의 공간 반지에서 이 재료를 발견했던 기억이 떠올랐다.두 시간이 지나서야 임건우는 두 알의 대해장단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냈다.곧바로 백옥에게 먹이려 했다.이번에도 전소은이 입으로 직접 백옥에게 약을 넣어주었다.그런데 약을 먹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백옥이 갑자기 피를 한 바가지 뱉어냈다.연달아 몇 번 더 피를 토해냈다.“언니?!”“건우야, 이게 뭐야? 네 약이 아무 효과도 없잖아! 오히려 상태를 더 악화시킨 거 아니야?”임건우는 즉시 백옥의 맥을 짚고 진원을 주입했다.잠시 후 임건우는 말했다.“진정하세요. 약은 효과가 있어요. 이건 선생님 몸속의 독을 내보내고 있는 거예요... 하지만 이건 6품 약이라 약효가 강해서 선생님이 감당하기 힘든 거예요. 이 축유 부적이 없었더라면, 약효 때문에 심맥이 터지거나 뇌가 손상됐을 거예요.”전소은은 당황하며 물었다.“그럼 어쩌지? 내 언니는 못 사는 거야?”전소은은 눈물을 흘렸다.백옥은 단순한 언니가 아니라, 전소은이 정신적으로 의지하는 존재였다.임건우는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내가 한 사람을 찾아야 해요. 그 사람이라면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요.”“누구?”“여자친구요.”임건우가 말한 사람은 바로 이청하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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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5화

‘그 남자는 누구지? 왜 이 시간에 이청하랑 함께 있는 거지? 정말로 남자친구인 걸까?'임건우는 좀처럼 믿기지 않았다.이청하가 어떤 사람인지 임건우도 잘 알고 있었다.이청하가 자신에게 품고 있는 감정은 분명했고 비록 여러 가지 이유로 마지막 단계까지 나아가진 않았지만 둘 다 알고 있었다.단지 적당한 시간이 오기만 기다리고 있었을 뿐이다.‘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그런 생각이 들자 임건우는 점점 더 초조해졌다.최근 뉴스에서 몇 번 봤던 사건들이 떠올랐다.어떤 남자가 자신의 와이프를 죽이고는 와이프인 척하면서 인터넷에 글을 올리고 사람들에게 와이프가 살아 있는 것처럼 속이는 경우였다.하지만 이청하는 의성의 전수를 받았고, 탁무범도 곁에 있었다.게다가 자신이 준 호신부적도 이청하를 지키고 있었으며, 부적이 깨지면 자신의 영혼에도 반응이 올 텐데 그런 느낌은 없었다.‘설마 장강로의 사람들인가?’그 생각이 떠오르자마자 임건우는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만약 장강로의 사람들이었다면, 전화 속 남자의 말투는 절대 그럴 리가 없었다.“견곤검!”임건우는 더는 혼자 추측하지 않고 바로 견곤검을 소환했다.검 위로 올라타자마자 이청하의 집으로 날아갔다.임건우는 집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공중에 떠서 신념을 풀어 집 안을 살폈다.이흥방은 여전히 잠들어 있었고 할머니는 늘 그랬듯 이른 아침에 일어나 방금 양치질하고 있었다.하지만 이청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어디로 간 거지? 아, 맞다! 청하의 호신부적을 감지할 수 있지!’임건우는 갑자기 떠올렸다.이청하의 호신부적에는 자신의 피와 영혼 일부가 봉인되어 있었기 때문에 삼계지인술을 사용해 이청하의 위치를 찾을 수 있었다.임건우는 곧바로 종이 인형을 꺼내 공중에 부적을 그렸다.그리고 종이 인형에 영혼 탐색 부적을 새겼다.순식간에 종이 인형이 저절로 불타오르더니 한 마리의 영혼 불새로 변해 빠르게 특정 방향으로 날아갔다.임건우는 검을 타고 그 불새를 쫓아갔다.이때 이청하의 할머니는 양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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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6화

이청하의 아름다운 눈동자에는 금세 소녀의 부끄러움과 설렘이 가득 차올랐다.실험을 멈추고 창가로 달려가며 외쳤다. “건우 씨!” “청하 씨, 오랜만이에요.”“네, 당신 날 버리고 떠난 줄 알았어요!”말을 마치자마자, 이청하의 코끝이 찡해지며 얼굴에 서운함이 드러났다.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말하는 게 답답했는지, 임건우가 실험실 출입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쪽으로 갈게요.”이청하는 가냘픈 손을 유리에 댄 채 대답했다. “네, 나도 정리 좀 할게요.” 임건우는 유리창을 통해 이청하와 손바닥을 마주치고 실험실 건물의 다른 쪽으로 향했다.임건우는 신념을 한 번 휘둘러 가장 가까운 입구를 찾아내고 주위의 이목을 끌지 않기 위해 견곤검을 수납했다.그런 다음 발코니를 통해 이청하의 실험실로 접근했다.하지만 예상치 못한 인물이 임건우를 가로막았다.삼십 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남자였고 눈 밑에 다크서클이 깊게 패여 있었다.임건우는 단번에 그 남자의 방탕한 생활습관을 꿰뚫어보았다.신장의 기운이 약한 데다 남성질환까지 겪고 있는 듯했다. 남자는 임건우를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경멸과 혐오가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임건우의 현재 차림새가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임건우의 옷과 바지는 여기저기 찢어져 있었고 온통 피로 얼룩져 있었다. 사실 이 정도면 나은 편이었다.가나절에서 나온 후 독수리 부대에서 새 옷을 구해 입은 덕분이었다.그렇지 않았다면 옷조차 걸치지 못했을 것이다. 임건우가 겪은 지난밤의 사건은 평범한 사람이라면 3년은 걸쳐 겪을 일들이었다.유씨 가문에서의 추격전, 역습, 이교림과의 대결, 적을 끌어들여 가나절로 유인한 후 혈수라와의 격전, 장씨 가문으로 돌진해 독수리 부대 고위층 회의장에 난입, 장강로와의 대결, 그리고 마지막으로 백옥의 병을 치료하는 일까지. 단 하룻밤 동안 벌어진 이 모든 일이 누군가에게는 믿기지 않을 만큼 비현실적이었다. 그때, 남자가 물었다. “넌 누구야? 여기서 뭐 하는 거지?”임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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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7화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를 먼저 찾아가 키스하는 걸 본다면 과연 어떤 기분일까? 이위정이 느끼는 기분은 말할 것도 없이 끔찍했다. 마치 폐가 터질 것만 같았다. 이청하는 자신이 반드시 손에 넣을 거라 굳게 믿었던 여자였다.그런데 이청하가 다른 남자와 키스를 하다니?이건 마치 자기 머리에 풀을 심는 것이나 다름없지 않은가?그래서 이위정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었다. “이청하!” 이위정은 차가운 목소리로 이청하의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이청하와 임건우는 오랜만에 재회하여 감정이 북받쳐 서로의 존재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그들은 마치 영원히 헤어지지 않을 것처럼 키스에 빠져들었다. 이위정 따위는 그저 지나가는 남이었을 뿐이었다. 상황을 알아챘다면 제발 스스로 물러나야 할 터였다. 그래서 이청하는 이위정을 무시했다. 둘은 여전히 사람들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서로에게 애정을 나눴다. 이위정의 표정은 일그러졌고 얼굴은 화끈거리며 마치 몇 대의 뺨을 맞은 것 같았다. 이위정은 이청하에게 함부로 할 수 없었다.이청하는 이 천애 종양병원의 원장이었고 나쁘게 굴어선 안 될 이유도 있었다.게다가 이위정을 차갑게 대한다고 해도 여전히 이청하에게 관심이 있었다. 그러나 임건우에게는 달랐다.이위정은 임건우를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며 즉시 임건우의 옷깃을 잡아 세게 당겼다. “그만 좀 해!” 그러나 이위정은 임건우를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다. 임건우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이위정에게 물었다. “아직도 안 꺼져?”“뭐라고? 네 주제에 나한테 그렇게 말해?” 이위정은 순식간에 폭발할 것처럼 분노하며 소리쳤다. 머리끝까지 화가 난 이위정은 마치 하늘이 무너질 듯한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네가 내가 누군지나 알고 있는 거야? 내가 한마디만 하면 넌 절대로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 거야. 네 가족도 다 망하게 될 테고!”임건우의 눈빛이 차가워졌다.“나한테 이 말을 했던 놈, 지금쯤이면 살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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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8화

이위정의 부하 두 명은 당황한 채로 손을 쓰려 했다. 그러나 그 순간, 임건우가 갑자기 손을 휘둘러 이위정의 얼굴을 강타했다. 퍽!소리와 함께 이위정의 목이 180도 돌아가며 기괴한 모습이 되었다. “내가 널 죽이겠다고 한 건 협박이 아니라 통보였어.”이위정은 즉시 죽지는 않았다. 여전히 서 있었고 보고 들을 수 있었다. 이위정이 본 건 자신의 등 뒤였다. 이 각도에서 자신의 등을 바라보는 건 굉장히 섬뜩한 일이었고 임건우의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공포가 밀려왔다. ‘이 녀석이 정말 날 죽인 거야! 근데 이놈은 어떻게 감히 그럴 수 있었을까?’ 그리고 나서 이위정은 털썩 바닥에 쓰러졌다. 이위정의 두 부하는 이 장면을 보고 충격에 휩싸였다.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사... 사람을 죽였어!”“네가... 네가 어떻게 대낮에 사람을 죽일 수 있어? 이 사람이 누군지 알아? 큰일 났어!”임건우는 차갑게 대꾸했다.“내가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뒤를 봐줄 이들이 있으면 모두 데려와. 꺼져!” 부하 두 명은 공포에 질려 허둥지둥 달아났다. 그들은 전화를 걸기 위해 서둘렀다. 이청하는 조금 걱정스러워하며 말했다.“건우 씨, 저 녀석이 아무리 짜증 나고 허풍쟁이라도 굳이 죽일 필요는 없었잖아요? 이위정의 아버지가 경주에서 꽤 힘이 있는 사람이라는데 괜히 원한을 사게 되는 건 아닐까요?” 임건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괜찮아요. 이제는 다른 사람들이 내가 누구를 건드릴지 걱정해야 할 때예요. 청하 씨, 많이 말랐네요. 최근에 너무 무리한 거 아니에요? 눈에 핏줄이 터질 정도로 며칠 밤을 새운 거예요?” “세 번... 아니, 두 번... 그래, 두 번 반. 근데 괜찮아요. 견딜 수 있어요. 요즘 경주에 중독 환자가 몇 명 발생했는데 증세가 아주 이상해요. 전염성이 강한 병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전염 경로를 찾을 수가 없어요. 너무 이상해요.” 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신이랑 탁무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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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9화

“당연히 그런 건 아니에요!” 임건우는 즉시 단호하게 부인했다. “내가 어떻게 당신을 내버려 둘 수 있겠어요? 전에도 말했잖아요. 내가 독수리 학원에 다녀왔는데 어제 막 돌아왔어요.”이청하는 방금 장난삼아 한 말이었지만 독수리 학원이 언급되자 호기심이 생겼다. “그쪽은 어떤 곳이에요?” 임건우는 설명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다음에 같이 가면 알게 될 거예요. 사실 그냥 다른 학원보다 조금 더 크고 배우는 내용이 다를 뿐이에요.” “기대되네요.” 실험실에 들어가니, 탁무범은 이청하에게 돌아오지 않고 실험대 앞에 있었다. 탁무범은 이청하와 지낸 동안 영혼의 힘이 약간 증가했지만 육체가 없으니 여전히 무척 불편한 상황이었다. 예를 들어 실험을 할 때 직접 손을 쓸 수가 없었다. “도... 도련님!”탁무범은 임건우를 보자마자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임건우는 탁무범을 보고는 갑자기 물었다. “신의님, 직접 실험을 해보고 싶으세요? 잠깐이라도 몸을 가질 수 있게 해드릴 방법이 있어요.”이청하는 묻는다.“혹시 아까 그 시체를 말하는 거예요?” 임건우는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당연히 아니죠. 그 녀석은 자격도 없어요.”이위정의 시체를 탁무범에게 사용하게 하는 것은 모욕이었다.임건우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 임건우는 손을 뻗어 종이 인형을 꺼냈다. 그리고는 입으로 삼계지인술을 외우기 시작했다. 잠시 후, 그 종이 인형은 바람에 맞아 점점 커지더니 보통 사람과 비슷한 크기가 되었지만 옆에서 보면 여전히 종이 두께였다.전체적으로 굉장히 기묘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탁무범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이건 천상신의의 삼계지인술 아니에요! 도련님, 이걸 이미 익히셨다니 정말 축하해요!” 임건우는 잠시 멈칫하며 물었다. “선배님도 이걸 아세요?” 탁무범은 대답했다. “예전에 제 선생님께서 삼계지인술을 연구하셨지만, 전 끝내 그 비결을 알지 못했죠.” 임건우는 다시 물었다. “이 안으로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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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0화

임건우의 얼굴에 깊은 주름이 졌다. 이청하는 임건우의 이상한 표정을 눈치채고 물었다. “왜 그래요? 뭔가 알아냈어요?” 임건우는 말했다. “이 독... 전에 본 적 있어요.” “뭐라고요?”“어디서 봤는데요? 해독할 방법은 있어요?”탁무범이 다급히 물었다. 임건우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제 선생님이 이 독에 당하셨죠. 지금도 그 독 때문에 목숨이 위태로워요. 사실 당신들한테 도움을 받으려고 온 거예요. 해결할 방법을 찾아보려고요.” 탁무범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이 독의 출처를 알아내는 거예요. 아니면 바늘을 바다에서 찾는 것처럼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어요. 도련님, 당신의 선생님은 어떻게 이 독에 걸린 거예요?” 임건우는 대답했다. “고대 결계 안에 있는 만요곡에서.” 탁무범은 말이 없었다. 탁무범이 살던 시절에는 고대 결계 같은 건 없었기 때문에 만요곡이 무엇인지도 몰랐다.그러니 물어봤자 소용없었다. 그러나 천애 종양병원에 있는 환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그들은 모두 격리 병동에 수용되어 있었고 그 사실은 극비였다.몇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임건우는 말했다. “여기 있는 환자들을 좀 볼 수 있을까요?”이청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세 사람은 실험실을 떠나려 했다. 그때 갑자기 실험실 문이 거칠게 걷어차이더니 한 남자의 울부짖는 목소리가 먼저 들려왔다. “위정아! 위정아! 넌 어쩌다 이렇게 떠난 거야! 어느 개 같은 놈이 한 짓이야! 내가 그놈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집안을 완전히 망하게 할 거야!” 쿵쾅!수많은 사람이 실험동으로 밀려 들어왔다. 그 수는 정말 많았다. 족히 백 명은 되어 보였다. 각자 손에는 칼과 몽둥이 같은 무기를 들고 있었고 복장과 분위기를 보니 분명 지하 세계에서 활동하는 폭력배들이었다. 이들은 이곳이 어떤 장소인지는 상관도 하지 않고 실험실로 들이닥치자마자 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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