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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6화

이청하의 아름다운 눈동자에는 금세 소녀의 부끄러움과 설렘이 가득 차올랐다.

실험을 멈추고 창가로 달려가며 외쳤다.

“건우 씨!”

“청하 씨, 오랜만이에요.”

“네, 당신 날 버리고 떠난 줄 알았어요!”

말을 마치자마자, 이청하의 코끝이 찡해지며 얼굴에 서운함이 드러났다.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말하는 게 답답했는지, 임건우가 실험실 출입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쪽으로 갈게요.”

이청하는 가냘픈 손을 유리에 댄 채 대답했다.

“네, 나도 정리 좀 할게요.”

임건우는 유리창을 통해 이청하와 손바닥을 마주치고 실험실 건물의 다른 쪽으로 향했다.

임건우는 신념을 한 번 휘둘러 가장 가까운 입구를 찾아내고 주위의 이목을 끌지 않기 위해 견곤검을 수납했다.

그런 다음 발코니를 통해 이청하의 실험실로 접근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인물이 임건우를 가로막았다.

삼십 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남자였고 눈 밑에 다크서클이 깊게 패여 있었다.

임건우는 단번에 그 남자의 방탕한 생활습관을 꿰뚫어보았다.

신장의 기운이 약한 데다 남성질환까지 겪고 있는 듯했다.

남자는 임건우를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경멸과 혐오가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임건우의 현재 차림새가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

임건우의 옷과 바지는 여기저기 찢어져 있었고 온통 피로 얼룩져 있었다.

사실 이 정도면 나은 편이었다.

가나절에서 나온 후 독수리 부대에서 새 옷을 구해 입은 덕분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옷조차 걸치지 못했을 것이다.

임건우가 겪은 지난밤의 사건은 평범한 사람이라면 3년은 걸쳐 겪을 일들이었다.

유씨 가문에서의 추격전, 역습, 이교림과의 대결, 적을 끌어들여 가나절로 유인한 후 혈수라와의 격전, 장씨 가문으로 돌진해 독수리 부대 고위층 회의장에 난입, 장강로와의 대결, 그리고 마지막으로 백옥의 병을 치료하는 일까지.

단 하룻밤 동안 벌어진 이 모든 일이 누군가에게는 믿기지 않을 만큼 비현실적이었다.

그때, 남자가 물었다.

“넌 누구야? 여기서 뭐 하는 거지?”

임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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