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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3화

임건우는 곧 중독된 환자들을 보게 되었다.

이청하가 묘사한 것과 똑같이 중독 후 정신이 파괴되었고 마치 동물원에 갇힌 야수처럼 행동했다.

그들은 한 명씩 격리 병실에 묶여 있었으며 튼튼한 끈으로 꽁꽁 묶여 있었다.

하지만 힘은 어마어마했고 두 눈은 핏발이 섰으며 몸에서 넘치는 혈기가 뿜어져 나왔다.

임건우 일행이 병실로 들어오자 거친 야수 같은 울음소리로 외치며 입을 벌려 분노의 함성을 질렀다.

바로 그때였다.

침대에 누워 있던 한 소녀가 갑자기 괴성을 질렀다.

소녀의 두 눈은 짙은 붉은색으로 변했고 본래 창백했던 얼굴에는 핏빛 문양이 형성되었다.

입을 벌리자 송곳니가 육안으로도 확인될 만큼 빠르게 자라났고 손톱과 발톱도 사납게 길어졌다.

펑!

소녀의 몸을 묶고 있던 단단한 가죽끈이 힘으로 단번에 끊어졌다.

소녀는 갑자기 뛰어올라 날카롭게 자란 손톱으로 이청하의 얼굴을 향해 거칠게 휘둘렀다.

“꺄악!”

이청하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임건우는 재빠르게 소녀의 공격을 막아내며 목을 잡고 앞으로 몇 걸음 나아가 다시 침대에 눌러버렸다.

소녀는 입을 크게 벌려 날카로운 이빨로 임건우를 물어뜯으려 했으나, 아무리 해도 몸에 닿지 못했다.

대신 소녀는 두 손과 두 발로 마구 발버둥치며 둔탁한 소리를 냈고 날카로운 손톱은 임건우의 옷을 찢어놓았다.

임건우의 옷은 찢어져 끈처럼 되어버렸지만 현무방갑술로 몸을 보호받고 있었고 응룡 여민지의 보호도 있었기에 소녀의 공격으로는 임건우의 방어를 뚫을 수 없었다.

슉!

임건우는 손가락으로 인을 맺고 소녀의 미간을 한 손가락으로 가볍게 찔렀다.

소녀는 겨우 열 살 남짓이었지만 조금 전에 폭발시킨 힘은 임건우에게도 아주 놀라웠다.

황급 수행자조차도 그런 힘은 없었을 텐데, 대체 어떻게 이런 힘을 가지게 된 것일까?

맹비는 놀란 표정으로 다가와 조용해진 소녀를 보며 말했다.

“방금 느낀 바로는 굉장히 강한 힘을 발휘했어요. 혹시 이 아이도 수행자인 걸까요?”

맹비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또 다른 환자가 끈을 끊고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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