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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1회

“애들 이미 잤어.”김신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원유희는 매우 답답해서 침대 옆에서 왔다 갔다 했다.‘쟤 너무 사납잖아! 무엇이든 다 강요당해야 하잖아’김신걸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침대에서 내려왔다.원유희의 곁으로 가서 그녀를 안고 침대를 향해 걸어갔다.“지금 바로 침대에 올라와. 아님, 내일 침대에서 내려오지 못하게 할 거야.”원유희는 이를 악물고 화가 나서 그를 노려보았다.김신걸은 몸을 돌려 한쪽에 누워 직접 불을 껐다. 침실은 칠흑같이 어두웠다.원유희는 정말 그를 차서 죽이고 싶었다!다행히 옆에 있던 김신걸은 불을 끈 뒤 다정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원유희는 조용히 몸을 뒤척이며 등을 돌리고 눈을 감았다.‘됐어, 자자!’원유희는 계속 자신을 설득했고 그냥 자기 방에서 잤다고 생각하기로 했다.생각하다 보니 잠이 들었다. 잠결에 어렴풋이 자신이 누군가에게 안겨 있는 것 같았다.원유희는 저항할 생각도 없이 더 깊은 잠에 빠졌다.다음날 깨어나자 원유희는 자리에 앉았다. 침대에는 김신걸이 보이지 않았고 방에도 그의 모습이 없었다.시간을 보니 다행히 이제 막 7시가 지났다. 원유희는 세수하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홀에는 김신걸과 세 아이가 있었다.세 아이는 원유희를 보고 귀엽게 말했다.“헤헷, 엄마 또 늦잠 잤어요!”“우리 제일 먼저 일어났어요!”“아빠도 저희보다 늦게 깨어났어요.”원유희는 부끄러워 웃으며 넘기려고 했다.“너희들은 출근하지도 않고 학교도 안 다니는데 그렇게 일찍 일어나서 뭐 하니?""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키가 클 수 있어요!"조한이는 까치발을 들면서 손을 뻗어 말했다.“아빠처럼 클 거예요!”상우의 작은 얼굴에는 김신걸을 숭배하고 있음이 잘 보였다.“맞아요!”유담이는 김신걸의 다리에 엎드려 손에 떡을 쥐고 흔들거렸다.김신걸은 일어나서 말했다."아침밥을 먹자."원유희는 아이들과 식당으로 갔다.아침을 먹은 후, 원유희는 회사에 가려고 했고, 자연히 김신걸의 차를 탔다.떠날 때가 되어서야 원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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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2화

원유희는 두 손을 그의 몸 옆 양쪽 좌석 등받이에 받치고 있다. 비록 김신걸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조각 같은 얼굴과 사람을 꿰뚫어 보는 눈빛은 원유희를 긴장시켰다."눈을 감아." 원유희가 요구했다."처음이야?""이렇게 뽀뽀하는 건 처음이야." 원유희는 거침없이 대답했다.김신걸은 눈을 감았다. 원유희의 얼굴은 천천히 다가갔고 들어 올린 시선은 옆의 버튼을 바라보았다. 그리곤 손가락으로 바로 버튼을 눌렀다.작은 입은 얇은 입술에서 1밀리 미터 떨어져 있을 때 원유희는 빠른 속도로 차에서 뛰어내렸다.김신걸은 눈을 뜨자마자 성공적으로 차에서 내린 뒤 그에게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는 원유희가 건물로 달려가는 것을 보았다. ‘내가 봐주지 않았다면 네가 과연 차에서 내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해?’엘리베이터를 기다릴 때, 허은비가 걸어왔다.“사장님, 좋은 아침이에요!”“은비 씨.”원유희는 그녀를 보았다."지각해서 미안해요. 오늘 집에 일이 좀 있어서요…….”허은비는 불안해했다.“내가 일찍 온 거에요. 집에는 별일 없죠?”원유희는 물으면서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관심해주셔서 감사해요. 큰일은 아니고 다 괜찮아졌어요.”“그럼 됐어요.”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 허은비은 웃으며 말했다.“김 선생님이랑 사장님 두 분 사이가 좋으시네요.”“김신걸을 알아요?”“회사에 소문이 퍼져서 알게 되었어요.”“소문은 소문일 뿐이에요, 믿지 마요.”"예, 명심하겠습니다." 허은비는 바삐 고개를 숙였다.원유희는 회사 사람들 입에 오르고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군다나 김신걸이 때때로 회사에 나타나고 아이들이랑 함께 떠나니 소문이 안 나는 게 오히려 더 이상했다.하지만 원유희는 자기 비서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싶지 않았다. 아무래도 김신걸의 진정한 약혼자는 윤설이었ㄷ.회사로 돌아온 원유희는 무엇이 생각났다. 가방에 있는 핸드폰을 꺼내니 핸드폰에 부재중 전화가 하나도 없었다.원유희는 눈살을 찌푸렸다.‘엄마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왜 계속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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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3화

아주머니는 기분이 심상치 않은 것을 보고 위로했다."괜찮을 거에요. 어디 놀러 가서 기분 전환하는 거 아니에요? 이따가 꼭 돌아와서 점심을 먹을 거에요."원유희는 물끄러미 아주머니를 바라보았다."정말요?""그럴 거에요!"그러나 지금의 원유희는 감히 이렇게 생각하지 못했다. 원유희는 지금 당장 그녀의 어머니를 보아야만 안심할 수 있었다.원유희는 몸을 돌려 방에서 나왔고, 계단을 내려갈 때 발을 헛디뎠다."아!""조심해요!" 다행히 뒤를 따르던 아주머니가 그녀를 붙잡았다. 그렇지 않으면 원유희는 이미 넘어졌을 것이다.“감사해요…….”원유희는 자신의 놀란 마음을 진정시킨 후에야 계단을 내려갔다.원유희는 차를 타고 예전에 원수정이 평소에 가장 즐겨 갔던 화투 클럽에 갔다.가서 찾아보니 원수정을 본 사람은 없다고 했다. 그곳의 사람들은 또 그녀에게 왜 오랫동안 원수정이 화투 치러 오지 않냐고 믈었다.원유희는 정신이 없어서 대답할 수 없었다. 지금 그녀의 머릿속에는 원수정이 어디에 있을지만 생각했다…….‘하긴, 아빠가 돌아가신 지 얼마 안 됐는데, 엄마가 화투를 놀 마음도 없었겠지.’윤정이 입원한 후부터 원수정은 더 이상 화투를 하지 않고 모든 정력과 시간을 윤정에게 퍼부었다.원유희는 갑자기 떠올랐다.‘설마 아빠 묘지에 간 것은 아니겠지?’원유희는 이를 생각하자 차에 올라 기사에게 묘지에 가라고 재촉했다.나수빈은 급히 나가는 원유희를 보고 방금 원유희와 이야기한 사람에게 물었다.“방금 저 여자애 무슨 일이래요?”’“엄마 찾으러 왔어요. 그 원수정 있잖아요 계속 같이 화투를 놀던 사람말이에요. 실종됐다는데요?”나수빈은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다 큰 성인이 어떻게 갑자기 사라지지?’차가 묘지 산기슭에 멈추자 원유희는 혼자 긴 계단을 올라 아버지의 묘를 찾았다. 묘비를 보고 원유희는 심장이 찔린 듯 시큰시큰했다."아빠…….”원유희는 앞에 가서 고개를 숙이고 묘비 앞의 술병, 술잔을 발견했다. 옆에 놓인 꽃도 아주 싱싱해 보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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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4화

파출소에서 묘지 부근의 CCTV를 살펴보니 각 길목에서 차가 내려가는 것을 보지 못했다.동시에 원수정의 핸드폰을 충전하고 안의 메시지를 확인한다.최근의 연락처, 혹은 최근 한 달 동안의 연락처는 모두 원유희뿐이다.갑자기 원수정을 찾은 사람이 없었고 아주 정상적이었다.마치 원수정이 갑자기 사고가 난 것 같았다.다시 묘지로 돌아와 묘지를 중심으로 수색을 벌였다.원유희는 줄곧 경찰의 뒤를 따라 함께 찾았다. 곧 점심이 지났지만 여전히 단서가 하나도 없다.원유희는 자신이 어떻게 버텼는지 알 길이 없었다. 정신을 차릴 수 없었고 경찰의 부축을 받아 옆의 돌 위에 앉았다. 다른 사람들은 계속해서 단서를 찾았다.원유희는 혼자 돌에 앉아 머릿속에서 감히 나쁜 생각을 하지 못했다.‘괜찮을 거야, 괜찮을 거야, 무슨 일로 지체한 게 틀림없어.’‘엄마는 꼭 무사할 거야. 아빠, 엄마를 제발 지켜주세요…….’휴대전화가 울리자 원유희는 깜짝 놀랐고 한 박자 늦게 자신의 휴대전화가 울렸다는 것 알았다.전화번호를 보자 원유희는 순간 멍해졌다. 저장되지 않은 번호였지만 원유희는 누구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교장 선생님…….”“어머님을 찾고 있다고? 찾았어?”표원식이 물었다.“어……어떻게 알았어요? 우리 엄마를 봤어요?”원유희는 기대에 찬 말투로 물었다.“클럽 갔을 때 우리 엄마가 마침 그곳에 계셔서 나한테 알려준 거야.”희망이 물거품으로 되자 원유희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표원식은 그녀의 이상한 숨소리를 듣고 물었다.“어디야?”“묘지에…….”원유희는 목이 메었다.“당장 갈게.”원유희는 전화를 끊고 힘없이 웅크리고 있었다.‘엄마, 빨리 나타나요! 나 너무 걱정돼요, 놀리지 말아요…….’얼마 쉬지 않고 원유희는 그냥 앉을 수가 없어서 일어서서 다른 곳으로 찾아갔다.울면서 걸었고 발밑의 길은 평탄하지 않았다.“아!”원유희는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녀는 얼굴을 가리고 절망적으로 울었다.경찰이 찾아와 말했다.“일단 일부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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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5화

원유희는 이미 상황 판단이 되지 않았다. 그녀를 안고 있는 사람이 표원식인 줄 알고 그녀는 이미 무엇을 분간할 수 없었다. 그녀를 안고 있는 사람이 수수인 줄 알고 고개를 들어 보니 얼굴이 김신걸이었다.그녀는 멍하니 있다가 곧 차가운 표정을 짓고 그의 품에서 벗어나 그의 손을 뿌리쳤다.김신걸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표원식이랑 통화했는데 날 보고 실망한 건가?’하지만 상황이 상황인만큼 김신걸은 참았다.“사람을 더 파견해서 수색하는 중이야. 곧 찾을 거야.”원유희의 얼굴에는 별다른 표정이 없었고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고통을 찾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침착함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보였다.김신걸은 그녀의 모습을 보고 긴장하기 시작했고 목소리를 최대한 부드럽게 했다.“일단 뭐 좀 먹으러 가자."阮沐希干脆转身背对他,“不用了......”원유희는 아예 몸을 돌려 그를 등졌다."됐어…….”김신걸은 그녀의 가녀린 손목을 꽉 쥐고, 한 끼만 안 먹었는데 벌써 많이 말랐다는 느낌이 들었다.“따라와!”“이거 놔…….”원유희의 목소리는 아무런 힘도 없었다.컨디션이 가장 좋을 때도 김신걸을 이길 수 없었는데 지금은 더 말할 필요도 없었다.이때 진선우는 달려오면서 말했다.“선생님, 경찰 쪽에서 차를 찾았다고 합니다.”원유희는 흠칫 놀랐다.‘찾았다고? 그럼 엄마도 찾은 거 아냐?’차가 있는 곳에 도착했을 때, 차는 뜻밖에도 매우 높은 비탈길 아래에서 하늘을 향하고 있었다.경찰은 증거를 수집하고 있었다.그중 한 경찰이 와서 얘기했다.“차는 위에서 밀었을 거예요. 비탈길이 마침 사각지대에 있어서 처음에 발견하지 못했는데 드론이 있어서 발견했어요.”“사람은요?”원유희는 급히 물었다."우리 엄마는요?”"빈 차예요." 원유희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어떻게 빈 차일 수 있습니까? 관리인은 우리 엄마가 차를 몰고 떠나는 것을 직접 보았다고 말했어요!”“관리원이랑 다시 물어봤는데 옷이랑 헤어스타일이 같은 사람만 봤고 얼굴은 보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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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6화

원유희는 멘붕이 올 것 같았다.‘그래, 김신걸처럼 권력이랑 재부를 동시에 갖고 있어야 이렇게 인력을 투자할 수 있지.’원유희는 호화로운 캠핑카에 강제로 끌려갔다.김신걸이 보내온 차였고 새 차였다. 김신걸은 이런 종류의 차에 관심이 없었고 더군다나 쓸 일도 없었다.그러나 이제 원유희를 여기서 내보내는 것은 사람을 찾지 않는 한 불가능했다.餐桌上摆着吃的,慕慎桀命令的语气,“吃东西!”식탁에는 먹을 것이 놓여 있었다. 김신걸은 명령 어조로 말했다.“먹어”소파에 앉은 원유희는 차 밖을 무관심하게 바라보았다."내가 직접 먹여줄까?"김신걸은 참았다."배고프지 않아." 원유희가 힘없이 말했다.예전 같으면 김신걸은 강박적인 수단을 썼을 것이지만 지금은 참고 또 참으며 목소리를 억누르고 나지막하게 말했다.."사람을 찾으면 어떻게 가려고? 내가 널 안고 가?”원유희는 반응이 없었고 눈빛은 거의 공허했다.손에 든 핸드폰이 갑자기 울리자 그녀는 놀라서 떨었다.표원식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예전 같으면 원유희는 김신걸 앞에서 전화를 받지 않았을 것이고 심지어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처럼 행동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원유희는 그런 것을 신경 쓸 겨를이 전혀 없었고 바로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아직도 못 찾았어?”표원식은 걱정스럽게 물었다.“……아뇨.”원유희는 고개를 힘없이 떨구고 정신이 없었다.“이모가 얼마나 복이 많은 사람인데, 꼭 무탈할 거야.”“네, 꼭 그럴 거예요.”원유희는 좋은 소식을 기다리는 것 빼곤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교장 선생님, 돌아가요, 엄마를 찾은 다음에 다시 연락을…….”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핸드폰을 김신걸에게 빼앗겼다.“밥 먹어.”표원식에게 그의 목소리를 듣게 한 후 전화를 끊었다.차 옆에 서 있는 표원식은 김신걸이 원유희 옆에 있는게 전혀 놀랍지 않았다.‘이럴 때 사람을 찾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원유희는 김신걸의 손에 있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러 갔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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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7화

경찰은 낮에서 밤까지 계속 찾았다. 벌써 6시가 되었으니 산간 지역 다른 곳보다 더 빨리 어두워지고 따라서 수색의 난이도도 훨씬 높아질 것이다.원유희는 캠핑카 앞에 서서 애가 여간 타지 않았다.하룻밤만 더 지나도 못 찾으면 2박 3일간 실종된 것이다.김신걸의 전화는 거의 쉬지 않고 연이어 들어왔다. 전화를 끊자마자 또 다른 전화가 들어왔는데 진선우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선생님, 사람을 찾긴 찾았지만 상황이 좋지 않아요. 혼자 오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알았어."원유희는 얼굴을 돌려 걸어오는 김신걸을 바라보며 물었다."어떻게 됐어?"“저 사람들 동작이 너무 느려서, 내가 가서 볼게."“我也去!”阮沐希无助地说,“我不想一个人待在这里。”"나도 갈래!"원유희는 무기력하게 말했다."혼자 여기에 있고 싶지 않아.”김신걸은 원유희의 손을 잡고 캠핑카에 데려간 후, 그녀를 소파에 앉혔다.“날이 어두워서 길을 걷기 쉽지 않아. 네가 가면 수색에 방해 줄 거니까 여기서 기다리면 돼. 밖에 경호원들이 있으니까 무서워할 필요 없어. 말 들어, 알겠지?”원유희는 자신이 수색 속도에 영향을 미칠까 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김신걸이 몸을 돌리자마자 원유희는 그의 손을 잡았다.원유희는 마지막 동아줄을 잡은 것처럼 너무 간절하게 손이 떨렸다.“오빠, 우리 엄마 꼭 찾아줘야 해, 꼭 무사하게 데려와 줘,제발…….”김신걸의 마음은 저절로 움츠러들었다."……좋아."김신걸은 경찰차를 타고 현장에 도착한 후, 걸음을 멈추고 멀리 바라보았다.땅바닥에 반듯이 누워 있던 원수정은 응급 치료받고 있었다. 원수정 몸에 있던 옷은 다 벗겨졌고 속옷만 남겨져 있었으며 팔, 복부에는 다 피 구멍이 나 있었고 출혈량이 어마했다.열심히 구조하고 있었지만 원수정은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옆에 있던 의사가 입을 열었다.“이동하면 죽음을 가속할 뿐입니다.최선을 다했지만 출혈이 너무 많아……죄송합니다.”증거 수집도 끝났고 옆에 있던 경찰은 외투로 원수정의 몸을 덮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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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8화

“죽으면 좋지, 이러면 윤정을 만날 수 있으니까…….”원수정은 마지막 힘을 다해 김신걸의 손을 잡았다.“내가 저지른 잘못은 내가 갚을 테니 더 이상……유희를 괴롭히지 마…….”"엄마!" 원유희는 차에서 내려 이쪽으로 달리고 있었다.원수정은 마지막 글자를 말하고 눈을 감았다. 김신걸의 손을 잡고 있던 손은 힘이 풀려 땅에 떨어졌다."엄마!"원유희는 달려와 바닥에 누워 눈을 감은 원수정을 보고 두 다리가 나른해져 앞에 무릎을 꿇었다."엄마, 나 왔어요, 엄마, 나랑 얘기해요,우리가 병원에 데려다줄게요. 엄마, 말해봐요, 김신걸, 왜 말을 안 해?왜…….”뒤에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경찰 원수정이 과다출혈로 사망했다고 말하려다가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김신걸의 눈빛에 놀라 소리를 죽이고 고개를 숙이었으며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원유희는 이성을 잃었다.“누가 그래?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우리 엄마는 죽지 않았어. 엄마, 날 좀 봐봐요, 나 유희잖아요, 나랑 얘기 좀 해봐 봐요. 안 믿을 거야, 이게 진짜일 리 없어…….”“유희야…….”김신걸은 원유희를 안고 한쪽으로 물러선 후, 원수정의 시체를 가져가라고 눈치를 줬다. 그것을 보자 원유희는 발버둥을 쳤다.“놔! 우리 엄마를 어디로 데려가려는 거야? 우리 엄마는 죽지 않았다고! 건드리지 마!”김신걸은 그녀의 몸을 단단히 감싸서 그녀가 자신을 벗어나지 못하게 했다.원유희은 자극을 너무 받은 탓에 눈앞이 어두워지고 몸의 힘이 풀어지더니 쓰러졌다.김신걸이 그녀를 껴안았다. “유희야!”원유희는 깜짝 놀라 깨어났다. 자리에 앉아보니 옆에 있던 김신걸을 보고 한동안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나……꿈에서 엄마가 사고를 당했어, 산……산에 있었는데 엄마가 바닥에 누워있었어. 내가 아무리 불러도 대답하지 않았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아니지, 오빠. 우리 엄마는? 찾았어? 찾아준다고 했잖아!”김신걸은 천천히 다가가 원유희를 쳐다보며 말했다.“먼저 내 말을 들어봐봐.”“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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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9화

원유희는 눈앞의 사람이 그녀의 어머니라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엄마라니, 엄마는 엊그저께까지 멀쩡했는데 어떻게…….’"아아아아아아아악!"원유희는 이성을 잃고 소리를 지르며 자기 머리를 안았다."아아아아악!!"김신걸은 원수정의 얼굴에 흰 천을 덮어 주고 원유희를 안아 그녀가 보지 못하게 하고 데리고 나갔다.문을 나서자마자 경찰이 와서 말했다.“선생님, 관리원이 연락이 왔는데 누군가가 사망자에게 접근하는 것을 봤다고 합니다.”김신걸의 눈빛은 더없이 차가워졌다."전에는 왜 말하지 않았어요?”“전에는 인명사고가 날 거라고 생각 못했대요.”“당장 데려와요!”하지만 김신걸은 데려온 사람이 김영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김신걸은 김영을 보더니 갑자기 실눈을 떴다. 옆 의자에 앉은 원유희는 일어서서 다가오는 김영을 보고 멍해졌다.‘김영이라고…….’김영은 김신걸을 보았을 때 표정이 부자연스러웠다.“이름이 무엇입니까? 피해자랑 무슨 관계였습니까? 어제 오전에 묘지에서 피해자를 봤었죠?”김영은 협조하고 싶지 않았지만, 줄곧 이쪽을 주시하고 있는 김신걸의 포스에 놀라 얼버무렸다.“김영이라고 하고 원수정은 제 전처입니다. 어제 오전에 묘지에 만난 게 사실입니다.”"묘지에 무엇을 하러 갔습니까?”"우리 아버지는 저쪽에 묻혔고, 저는 그 묘지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김영은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생겼다. 오로지 김영만이 이 일이 얼마나 답답한지를 알 수 있었다.“피해자랑 몸싸움이 생겼나요?”“아뇨.”김영의 눈빛이 흔들리기 시작했다.“그냥 몇 마디 얘기만 나눴어요.”“뭐라고요?”“그 사람이 딴 놈 무덤 앞에서 울고불고 하는데 그래서 물었죠, 나랑 사귀었을 땐 진심이었냐 뭐 그런 거 물었어요.”“몸싸움은 없었어요?”“없었다고요, 제가 도대체 몇번을 얘기해야 믿으실래요.?김영은 짜증을 내며 물었다.“다 물어봤죠? 끝났으며 전 그냥 갈래요.”“그럼 DNA를 해보죠. 혐의가 없어야 보내줄 수 있어요.”얼마 지나지 않아 검사 결과가 나왔고 경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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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0화

“그 여자랑 엮이고 싶지 않아서 그렇게 얘기했어요.”김영은 어두운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오전에 심심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원수정이랑 만났어요. 예전의 남자 때문에 슬퍼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화가 나서 몇 마디 조롱했어요. 실랑이를 벌인 것은……제가 그 사람 술잔을 차자 그 미친 여자가 갑자기 달려들었어요, 이거 봐요…….”김영은 소매를 잡아당겨 팔의 세 손가락 자국을 드러냈다."그리고요?"“절 계속 때리니까 그 사람을 밀고 도망쳤어요.”“그럼 주위에 다른 사람은 없었어요?”“아뇨, 제가 너무 화가 나서 그냥 갔어요…….”김영은 말하다가 잠깐 멈췄다.“생각난 거라도 있나요?”김신걸의 무서운 소리가 들려왔다.“이실직고 하는 게 좋을 거예요, 아니면 나부터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 테니깐요.”“화내면서 갈 때 그쪽으로 사람이 한명 가는 것을 봤어요.”“누구예요?”"거리가 좀 멀어서 잘 보이지 않지만 확실히 여자예요. 검은색 치마를 입고 있었고 선글라스랑 모자를 하고 있었고 손에는 꽃을 들고 있었어요.”“여자…….”원유희는 그녀의 아버지에게 독을 먹인 여자가 생각났다.‘같은 사람일까?’“김영 씨, 저희가 계속 조사를 진행해야 해서 당분간 제성을 떠날 수 없어요.”김영은 자기 아들을 죽이지 못해 안달이었다. 밖으로 나가면서 중얼거렸다.“가고 싶어도 못가요…….”경찰은 김신걸을 바라보며 공손하게 말했다."선생님, 우리는 최선을 다해 조사해서 살인범을 찾아내겠습니다.”“그래요.”경찰이 간 후, 원유희는 영혼 없는 사람처럼 문으로 걸어갔다. 그러다가 김신걸이 원유희의 길을 막아섰다.“내가 다 처리할게.”원유희는 김신걸의 손을 얼른 뿌리쳤다.“내 몸에 손대지 마. 김신걸, 네가 너무 미워! 네가 그날에 날 어전원에 억지로 남겨 두지 않았다면 난 그날 밤에 우리 엄마가 실종된 것을 발견할 수 있었어. 그럼 엄마가 깊은 산에 던져져 과다 출혈로 사망할 일도 없었을 거야!”"이건 사고야!"“넌 줄곧 우리 엄마가 죽기를 간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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