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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8화

“죽으면 좋지, 이러면 윤정을 만날 수 있으니까…….”

원수정은 마지막 힘을 다해 김신걸의 손을 잡았다.

“내가 저지른 잘못은 내가 갚을 테니 더 이상……유희를 괴롭히지 마…….”

"엄마!"

원유희는 차에서 내려 이쪽으로 달리고 있었다.

원수정은 마지막 글자를 말하고 눈을 감았다. 김신걸의 손을 잡고 있던 손은 힘이 풀려 땅에 떨어졌다.

"엄마!"

원유희는 달려와 바닥에 누워 눈을 감은 원수정을 보고 두 다리가 나른해져 앞에 무릎을 꿇었다.

"엄마, 나 왔어요, 엄마, 나랑 얘기해요,우리가 병원에 데려다줄게요. 엄마, 말해봐요, 김신걸, 왜 말을 안 해?왜…….”

뒤에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경찰 원수정이 과다출혈로 사망했다고 말하려다가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김신걸의 눈빛에 놀라 소리를 죽이고 고개를 숙이었으며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원유희는 이성을 잃었다.

“누가 그래?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우리 엄마는 죽지 않았어. 엄마, 날 좀 봐봐요, 나 유희잖아요, 나랑 얘기 좀 해봐 봐요. 안 믿을 거야, 이게 진짜일 리 없어…….”

“유희야…….”

김신걸은 원유희를 안고 한쪽으로 물러선 후, 원수정의 시체를 가져가라고 눈치를 줬다. 그것을 보자 원유희는 발버둥을 쳤다.

“놔! 우리 엄마를 어디로 데려가려는 거야? 우리 엄마는 죽지 않았다고! 건드리지 마!”

김신걸은 그녀의 몸을 단단히 감싸서 그녀가 자신을 벗어나지 못하게 했다.

원유희은 자극을 너무 받은 탓에 눈앞이 어두워지고 몸의 힘이 풀어지더니 쓰러졌다.

김신걸이 그녀를 껴안았다.

“유희야!”

원유희는 깜짝 놀라 깨어났다. 자리에 앉아보니 옆에 있던 김신걸을 보고 한동안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나……꿈에서 엄마가 사고를 당했어, 산……산에 있었는데 엄마가 바닥에 누워있었어. 내가 아무리 불러도 대답하지 않았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아니지, 오빠. 우리 엄마는? 찾았어? 찾아준다고 했잖아!”

김신걸은 천천히 다가가 원유희를 쳐다보며 말했다.

“먼저 내 말을 들어봐봐.”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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