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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2화

김신걸의 긴 그림자가 다가왔고 그는 높은 곳에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언제까지 누워 있을 거야."

"이곳을 그렇게 증오하더니, 네가 이곳에 다 찾아왔어? 신기하네.”

원유희는 힘없이 말했다.

김신걸은 그녀 옆에 앉았고 시선은 찻상 위의 유골함에 향했다.

"뭐 먹고 싶어."

“네가 떠났으면 좋겠어, 다른 건 안 바래.”

원유희는 그를 보고 싶지 않았다.

김신걸은 일어나 밖으로 가지 않았고 주방으로 가서 먹을 것을 꺼내 유골함 옆에 놓았다. 그리곤 원유희를 억지로 끌어당겼다.

"꺼져!"

원유희는 발버둥을 쳤다. 하지만 김신걸은 원유희를 등받이에 기대도록 했고 차가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밥 먹으라고!”

원유희의 호흡은 아주 약했는데 온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은 게 분명했다.

"김신걸, 네가 우리 엄마를 죽였어, 너야!"

원유희는 눈물을 흘리며 말을 이어갔다.

“넌 여태까지 계속 우리 엄마가 네 엄마를 죽였다고 생각했어. 지금 우리 엄마가 죽었으니 다 끝난 거 아냐? 이젠 그만 괴롭혀도 되잖아?”

김신걸은 굳은 표정으로 모든 감정을 다 꾹 참았다.

“어, 계속 괴롭힐 거야!”

그리곤 테이블 위의 그릇을 들고 소파에 앉아 원유희에게 직접 먹이려고 했다. 김신걸의 강경한 태도를 보자 원유희의 마음속의 분노는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 김신걸의 손에 들고 있던 그릇을 쳤다.

“가라고!”

이 말을 하고 원유희는 일어나서 가버렸다.

김신걸은 심각한 표정을 짓고 앞으로 걸어가 원유희를 계단에 밀어붙였다.

“네 엄마를 죽은 진범이 아직 살아있는데 별로 찾고 싶은 마음이 없는가 봐?”

원유희는 넋을 잃고 그를 바라보았다.

"나는 그냥 지금……너를 보고 싶지 않을 뿐인데, 뭐 문제 있어?”

김신걸은 흠칫하더니 예리하고 위험한 눈빛으로 원유희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원유희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허무한 눈빛으로 김신걸을 바라보았다.

"이리 와."

김신걸은 호흡이 거칠어지더니 그냥 타협했다.

그리곤 원유희의 손목을 잡고 주방으로 끌고 갔다. 식탁에 앉자 김신걸은 다시 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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