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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9화

사람이 아니라 악마가 들어온 것 같았다.

김신걸은 손에 영양 수프 한 그릇을 들고 침대 옆에 앉아 두려움에 벌벌 떠는 원유희의 반응을 보고 친절하게 말했다.

"뭐 좀 먹어."

원유희는 김신걸이 왜 이곳에 있는지, 왜 자기에게 밥을 먹여주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어제 자기한테 한 짓을 생각만 해도 치가 떨렸다.

“어제는 내가 잘못했어, 사과할게”

김신걸은 검은 눈동자를 들어 그녀를 응시했다.

원유희는 멍해졌다.

‘김신걸이 지금 나랑 사과한다고? 여태까지 이런 일이 없었는데.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 잘 난 줄 아는 도련님이 지금 다른 사람한테 사과했다고? 표원식을 찾아갔다고 뭐라고 하는 게 아니고?’

하지만 김신걸이 이렇게 되자 원유희는 더욱 불안해졌다.

"이리 와."

김신걸은 침대를 두드렸다.

원유희는 그와 그릇에 있는 음식을 보고 이해득실을 잠시 따져 본 후에야 천천히 원래의 위치로 갔다.

손을 뻗어 그릇을 들고 말했다.

"나 혼자 먹을게…….”

김신걸은 원유희의 손을 피하고 물었다.

“앉아.”

직접 원유희에게 밥을 먹여주겠다는 뜻이었다.

원유희는 반항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순종적으로 침대 머리에 반쯤 기대었다.

김신걸이 숟가락으로 음식을 떠서 원유희의 입가에 갖다 대자 그녀는 입을 열어 주는 대로 받아먹었다. 음식의 온도는 적당했지만 원유희는 별 입맛이 없었다.

"어젯밤에 열이 나서 송욱이 이미 왔었어."

‘진짜 아팠네.’

원유희는 자신의 신체 소질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몸이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김신걸의 손에 들어가면 모두 심하게 망가질 것이다. 그는 그녀의 몸을 손상했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정신까지 훼손했다.

‘좋아질 리가 없지.’

사실 그녀는 어제처럼 그를 쫓아내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김신걸이 또 강박적으로 자기를 안을까 봐 두려웠고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판단되었다. 원유희는 김신걸이 해내지 못하는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어제 윤설은 상처를 입었다. 원유희는 김신걸이 틀림없이 윤설이 다친 일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믿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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