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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5화

옆의 커튼이 움직이자 원유희는 고개를 돌려 김신걸임을 발견했다.

마음이 불안하기 시작했다.

아이는 그녀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김신걸이야말로 양육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금방 다 될 거야, 우리 조한이 정말 씩씩하네.”

송욱은 바늘을 꿰매면서 조한와 이야기하며 그의 주의를 돌렸다. 그리곤 빠른 손놀림으로 몇 분 안 돼서 다 끝냈다.

“다 됐어. 약을 바를 거야, 약만 다 바르면 집에 갈 수 있어.”

송욱은 조한이의 이마에 약을 발라줬고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있는 밴드를 붙여주었다.

다 한 후에 송욱은 나갔다.

“아빠…….”

억울한 조한이는 눈물이 글썽이었고 원유희는 작은 목소리로 설명했다.

“회사에서 부딪힌 거야. 그때 일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

“자.”

김신걸은 조한이를 안았다.

“아빠가 말했지. 함부로 뛰어다니지 말라고. 이젠 뛰어다니면 안 된다는 거 알았지?”

“네…….”

조한는 코를 훌쩍이며 억울해했다.

원유희는 그가 자신을 탓하지 않는 것을 보고 긴장을 조금이나마 풀 수 있었다..

상우와 유담이가 뛰어 들어왔다.

“오빠 아프지 마, 내가 호-해줄게!”

유담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위로했다.

“조한이 울었네!”

상우가 말했다.

“나……나 안 울었거든! 하나도 안 무서웠어!”

조한이는 김신걸 품에서 나와 유담이랑 상우 앞에서 센 척을 했다.

원유희는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 모습을 보자 김신걸은 순감 멈칫했다. 원수정이 사고를 당한 후부터 원유희는 계속 표정이 좋지 않았고 웃는 것은 더더욱 보기 힘들었다.

원유희는 김신걸과 아이를 따라 병원 밖으로 나갔다. 기분이 영향받지 않은 조한이를 보고 괜찮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장미선의 말에 원유희는 발걸음을 멈추고 순식간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거봐, 전에는 외삼촌이랑 외숙모가 죽더니 이번에는 친부모도 다 죽었어. 쟤 사주가 사람을 잡아먹는 사주야! 신걸이랑 애들보고 얼른 떨어지라고 해, 너무 위험하잖아!”

‘나 때문에 아이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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