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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2화

원유희는 김신걸의 상대가 아니었고 결국 잠자리를 갖게 되었다.

그녀가 깨어났을 때, 바깥의 날은 이미 밝아졌고, 강한 햇빛은 원유희의 눈을 찔렀고, 눈물은 구슬처럼 떨어졌다.

원유희는 침대에서 내려 욕실로 갔다. 씻다가 옆에 있는 컵을 떨어뜨렸는데 컵은 바닥에 닿자마자 산산조각이 났다.원유희는 쪼그리고 앉아 조각을 주워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욕실 문이 열리자 김신걸이 들어왔다.

파편을 들고 멍하니 바라보는 원유희를 보고 다가가 파편을 가져가 바닥에 던졌다

“아랫사람들을 시켜, 배고프지? 아침밥이 다 됐어.”

원유희는 김신걸에게 끌려 아래층 식당으로 향했다. 준비된 아침은 그대로였는데 마치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이 시각은 이미 10시가 거의 됐다.

그러나 지금 김신걸이 원유희와 함께 먹는 것은 그도 아침을 먹지 않았다는 것을 설명한다.

둘은 같이 밥을 먹으면서 어젯밤에 있었던 일이 그냥 없던 걸로 지나간 것 같았다.

김신걸은 그녀에게 우유를 따르고 그녀의 곁에 놓아줬다. 그리고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는 원유희를 힐끗 쳐다봤다.

"오늘 집에서 쉬어."

김신걸은 약간 무거운 소리로 말했다.

"회사에 갈래.”

원유희가 말했다.

“그 몸으로?”

어젯밤에 있었던 일을 다시 언급하는 셈이었다. 원유희는 말을 하지 않았고 시선을 깔아 긴 속눈썹으로 그녀의 감정을 감췄다.

김신걸은 원유희의 다운된 컨디션이 느껴졌고 표정도 다소 굳어졌다.

‘어제 네가 거부하지 않았다면 난 널 강제로 안 지 않았을 거야.’

"배불러."

원유희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을 나섰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밖에서 차가 떠나는 소리가 났다.

김신걸은 화가 엄청나게 났지만 꾹- 참았다. 하지만 누구도 그 기운을 무시할 수 없었고 식탁 쪽으로 가려던 아주머니도 흠칫 놀라서 감히 다가갈 수 없었다.

원유희는 차 뒷좌석에 앉아 넋을 잃고 차창 밖을 바라보았는데 몸에 성한 곳이라곤 없었다.

‘화를 내? 어차피 소용없어.’

김신걸처럼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이랑 화를 내는 것은 시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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