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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5화

사실 원유희가 정말로 마음 먹고 한 판 붙으려 한다면 김신걸도 감히 그녀를 어떻게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어쨌든 아이가 셋이나 있으니까.

한편 사무실에 남겨진 원유희는 일을 하면서도 조금도 집중할 수가 없었다.

머릿속은 그야말로 텅 비어 있었다.

그녀가 정신을 차릴 때쯤은 이미 점심이 되었다.

하지만 입맛이 없었던 그녀는 사무실을 아예 떠났다.

"원 사장님, 식사 하셨어요?"

오서진이 그녀에게 인사를 했다.

하지만 원유희는 못 들은 것처럼 곧장 앞을 지나갔다.

오서진은 그녀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

설마 허은비의 죽음과 관련이 있는건가?

얼마 후, 원휴희는 차를 타고 묘지로 향했다.

윤정과 원수정의 묘지 앞에서 무릎 꿇은 그녀는 이내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갑자기 살아가야 할 방향을 찾지 못할 것 같았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유독 이런 생각이 자주 들었다.

아무것도 제대로 할 줄 모르고, 아이도 잘 키우지 못하고, 부모도 모두 죽고, 살인자는 바로 눈앞에 있는데도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고...

이 지경에 내가 살아서 숨 쉬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

"아빠, 엄마... 나 이제 어떻게 살아야 돼?"

원유희는 흐느끼며 울었다.

"나 이젠 아무것도 없어! 그냥 몸뚱아리 하나만 남아있단 말이야. 나도 죽으면 더이상고통스럽지 않을가?”

힘이 없을 정도로 울고난 유가연은 얼마 후 묘비 옆으로 쓰러졌다.

그녀의 인생은 정말 말 그대로 절벽 끝까지 이르렀다.

더이상 희망의 불빛은 보이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 만큼은, 그녀는 엄마, 아빠 곁에서 따뜻함을 느끼고 싶었다.

사실 어린 나이의 그녀는 아직 아이이긴 하다.

또래의 다른 친구들은 흔히들 엄마 아빠 품에서 애교를 부리곤 하는데, 그녀의 인생은 이미 형편없이 망가져있는 상태였다....

"유희야? 얼른 일어나봐, 유희야..."

한참이 지난 후, 원유희는 어렴풋이 눈을 떴다. 무기력한 그녀의 시선에는 걱정스러운 눈빛을 한 표원식이 보였다.

"교장선생님..."

"너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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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까칠한 삼남매 맘
아. 내용을 계속 너무 꼬아서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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