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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4화

여태 윤설만을 증오해오던 그녀는,

지금 이 순간 만큼은, 김신걸이 가장 원망스러웠다!

"이번 일은 앞으로 계속 조사하게 될거야......"

이때 한창 이어가던 김신걸의 말을 원유희가 끊어버렸다.

"그만해."

그러자 김신걸은 눈썹을 약간 찌푸리고는 그녀를 노려보았다.

"너 지금 대체 뭐하자는거야?”

원유희는 더이상 말을 섞기도 귀찮아 아무 말도 않았다.

그녀에게는 지금 모든 것이 우습게 보였다.

한편 어느새 롤스로이스는 회사 건물 아래에 멈추었고 원유희는 곧바로 차에서 내렸다.

그때 김신걸이 말했다.

"이따 저녁에 애 데리고 별장에 갈게."

"나 별장에 안 갈거야."

원유희는 차갑게 말을 던지고는 고개를 돌려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김신걸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사무실로 돌아온 원유희는 곧바로 소파에 앉았다.

사무실은 전이랑 별 다를 바 없긴 했지만, 그녀의 손은 한참동안 바들바들 떨었다. 그손은 바로 전에 칼로 사람을 찌른 손이었다.

그 순간에는 원한을 품은 채 흥분을 참지 못하고 저지른 일이긴 하지만 이제 와서 돌이켜보니 끔찍했다.

그러나 그녀는 후회하지 않았다. 만약 다시 한 번 기회가 온다면, 여전히 그렇게 했을것이다!

그녀는 단지 윤설을 못 죽인게 아쉬울 뿐이다.

김신걸이 말리지만 않았더라면 그녀는 진작에 부모님의 복수를 완성했을 것이다!

이번 일이 실패로 돌아가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것을 그녀 또한 잘 알고 있었다.

김신걸은 윤설을 지키려고 젖 먹던 힘을 다해 원유희를 막을 것이다.

그리하여 원유희는 매우 속상한 마음에 몰래 눈물을 흘렸다.

그때 사무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자 원유희는 비로소 마음을 가라앉히고 눈물을 겨우 삼켰다.

그녀를 찾아온 사람은 회의에 대해 설명하러 온 오서진이었다.

원유희는 회의실에 앉아있긴 했지만 정신줄을 놓아버려 비서가 뭐라 하는지 하나도 듣지를 못했다.

그렇게 멍을 때린 채 다시 사무실로 돌아온 그녀는, 사무실에 또 다른 누군가가 온 것을 발견했다.

"나는 내가 투명인간이라도 된 줄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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