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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8화

저녁을 다 먹은 후 문어귀까지 갔을 엄혜정은 육성현에게 말했다.

“여기에 남아서 유희랑 같이 있어도 돼요?”

육성현은 원유희를 힐끗 쳐다보고 말했다.

“네가 굳이 같이 있지 않아도 돼. 유희야, 일 있으면 연락하고. 나 요 며칠 계속 제성에 있어.”

"네."

원유희는 육성현의 팔이 엄혜정의 어깨를 감싸고 있는 것을 보았다. 도저히 연인들 사이 달콤한 스킨쉽처럼 보이지 않았고 강박적인 결박 같아 보였다.

“삼촌, 혜정이한테 잘해요.”

육성현은 표정이 어두워졌다.

“이 세상에 나보다 혜정이에게 더 잘하는 사람이 없어."

엄혜정은 반박하지 않고 원유희를 위로했다.

"일찍 쉬어. 내일에 보러 올게."

"별일 없으면 와."

원유희는 차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고,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별장을 나와 밖을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계단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원유희는 넋을 잃고 먼 곳을 바라봤다.

이렇게 큰 집에 원유희 혼자 남게 되었다. 자기에게 밥을 준비해 주는 사람도 없고 자기가 올 때까지 기다려 주는 사람도 없게 되었다.

원유희는 눈을 비비며 일어나 집으로 갔다.

발에 힘이 없고 허리가 시큰시큰해서 온몸에 힘이 빠진 것 같다.

집으로 돌아오니 거실 옆에 놓인 안마의자가 보였다. 걸어가서 위에 앉아 리모컨을 누르고 마사지를 받았다.

원유희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지만 꾹 참고 눈을 감았다.

원수정은 영영 그 안마의자를 쓸 일이 안 생길 것이고 심지어 딸이 자기에게 안마의자를 사줬다는 사실도 모를 것이다…….

“아가씨, 다른 일 없으면 저 먼저 돌아갈게요.”

아주머니는 주방 청소를 끝내고 다가와서 말했다.

그러나 원유희는 대답하지 않고 잠이 들었다.

아주머니는 원유희가 며칠 밤이나 잠을 설친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원유희를 깨우지 않고 거실에 작은 등을 남기고 혼자 방으로 돌아갔다.

원유희는 한참동안 계속 잠을 잤다. 하지만 전혀 편하지 않았고 꺠어나려고 해도 깨어나지 못했다. 물에 잠긴 것처럼 호흡이 어려워졌다. 그러다가 누군가 다가오는 듯한 위험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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