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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3화

“너희 아버지가 다른 여자를 봤다고 했는데 그거 사실이야? 거짓말이 수도 있잖아?”

원유희는 질문한 뒤 도도하게 뒤로 돌아섰다.

김신걸은 표정이 굳어진 채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차에서 엄혜정은 차 안의 매우 숨 막히는 분위기를 느꼈고 빛마저 어두워진 것을 느꼈다. 육성현은 험상궂은 표정을 짓고 있었고 괴물처럼 엄혜정을 노려봤다. 그의 눈빛을 보자 엄혜정은 적잖이 당황했다.

“왜 그래요? 나 뭐 말실수라도 했어요?”

"너만 아니었으면 내 아들이 지금 다섯 살이었을 텐데?"

육성현이 음산하게 물었고 엄혜정은 심장이 뛰면서 불안하게 손가락을 오므렸다. 그녀는 그제야 이 무겁고 무서운 분위기가 왜 생겼는지 알게 되었다…….

원유희는 아이를 데리고 묘지에 갔다. 그들은 무릎을 꿇고 절을 했다.

직원들은 윤정의 무덤을 파서 원수정의 유골함을 넣고 윤정의 유골함과 같이 잘 놓은 후 무덤을 원래대로 만들어놓았다.

원유희는 참지 못하고 소리를 낼까 봐 입을 막았지만 눈물이 줄줄 흐르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엄마…….”

세 아이도 울기 시작했고 원유희는 그들을 껴안았다.

"괜찮아, 외할머니가 외할아버지를 찾아갔어. 영원히 함께 있었어."

‘쓰러지면 안 돼. 어린애가 셋이나 있으니까 버틸 거야…….’

장미선과 윤설은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묘지에 도착했는데 윤정의 묘비 옆에 또 다른 묘비가 생긴 것을 보았고 심지어 묘비에 ‘윤정의 처’라고 쓴 것을 보고 얼굴색이 변했다.

“신걸 씨, 지금 뭐 하는 거야? 왜……왜 이 아줌마랑 우리 아버지를 같은 곳에 묻었어?”

윤설의 얼굴에는 붕대를 감고 있었지만 억울한 척을 하는 그녀의 연기에는 아무런 영향도 가지 않았다.

“그니까! 내가 윤정의 와이프야! 이제 내가 죽으면 난 어디에 묻어야 하는데?”

장미선은 급한 나머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윤리를 무시하려는 거야?”

윤리로 따지면 확실히 하면 안 되는 일이었다. 법적으로 인정된 부인은 장미선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유희는 법적인 인증보단 부모님의 사랑을 존중하기로 했다. 다만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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