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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0화

"내가 미리 전화하지 않았어요."

엄혜정은 육성현에게 그녀를 제성으로 데려오라고 요구하지 않았지만, 육성현은 여전히 그녀를 데리고 왔다.

원유희와 함께 있으면 육성현을 멀리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결과 안 되었다.

육성현은 엄혜정의 고개를 잡아 돌렸다.

“저녁에 같이 클럽 가자.”

육성현은 엄혜정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엄혜정은 두 번 버둥거리며 벗어나지 못하자 포기했다.

저녁에 엄혜정은 정말 육성현에게 클럽으로 끌려갔다.

이전에 그녀도 김하준에게 끌려 수준 낮은 나이트클럽에 간 적이 있었다. 비록 그녀는 이런 장소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김하준은 이런 어두컴컴한 곳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조폭 두목처럼 모든 사람이 그에게 복종했고 엄혜정에게 예의를 갖췄다. 심지어 엄혜정을 ‘형수님’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었다.

후에 김하준은 죽었고 그의 부하들은 어디로 갔는지 엄혜정은 잘 몰랐다. 그곳에 남아 있을 수도 있지만 엄혜정은 알고 싶지 않았다.

김하준이 잡힌 후에 엄혜정은 그곳을 떠났다. 그녀는 그곳이 이미 그녀의 생존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육성현은 제성에 인맥이 없었다. 그래서 클럽에 와도 그냥 원유희 회사 임원들이랑 같이 술이나 마시고 얘기나 하며 평범하게 있었다.

아무래도 엄혜정은 이미 그 회사에서 이직했으니 대략 듣고 답답해서 룸 밖으로 나갔다. 밖에 가서 높은 의자에 앉았고 잠시 후 바텐더가 그녀에게 알코올 도수가 낮은 음료를 만들어 주었다.

“저 이거 안 시켰는데요.”

엄혜정이 말했다.

"8번 룸에서 시켜줬어요."

바텐더가 말했다.

엄혜정은 8번 룸이 육성현의 그 룸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한 모금 마셨는데, 약간 달고, 와인 맛에 치우쳤다.

엄혜정은 아무 생각 없이 옆을 쳐다보았고, 옆에는 한 쌍의 남녀가 앉아서 담소를 나누었다. 그러다가 그 여자는 일어나서 화장실에 가는 것 같았다.

여자가 막 떠나자 그 남자는 무엇인가를 꺼내 여자의 술잔에 넣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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