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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4화

“쇼핑 하러 어디 갔어요?"

손지현은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가볍게 웃으며 물었다.

“쇼핑하러 가려고요? 정안백화점 있잖아요, 그곳의 옷이 이쁘고 가성비도 좋아서 저랑 저희 직장 동료들이 자주 가는 편이에요.”

"알아요, 예전에 갔었어요."

손지현은 그녀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신이 나서 이야기보따리를 꺼냈다. 이곳의 옷은 어떻고 어느 가게는 또 단골 가게여서 잘 안다며 줄줄이 얘기했다.

원유희는 묵묵히 듣고 있었지만, 머릿속에는 이런 사람이 살인범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하고 있는 게 아닐까 의심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어차피 손지현이 이렇게 말했으니 가서 CCTV를 찾아보면 알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실이라면 알리바이를 확보할 수 있고 사실이 아니라면 손지현이 원수정의 죽음이랑 상관없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손지현은 또 수업해야 하기 때문에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먼저 갔다.

원유희는 시간을 보고 말했다.

“벌써 이 시간이 됐네요, 먼저 가볼게요.”

“데려다줄게."

"아니요, 혼자 기분 전환하고 싶어요."

표원식은 그녀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강요하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해, 언제든지 찾아갈게.”

이렇게 따뜻한 관심을 받자 원유희는 고맙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곳을 떠난 후, 원유희는 경찰서로 직접 가서 정안 백화점에 간 손지현의 행적을 조사했다. CCTV를 확인해 보자, 확실히 손지현이 말한 것처럼 혼자 쇼핑하고 점심도 먹고 오후 1시가 되어서야 학교로 돌아갔다.

원유희는 자신이 조사한 방향이 틀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저 손지현의 입가의 점만 보고 너무 예민하게 생각했다.

‘하긴 그 사람이 어떤 동기가 있어서 우리 아버지를 독살했을까?’

경찰은 손지현의 개인 정보를 조사해보았는데 교육가 집안 출신으로서 도저히 살인할 동기를 찾을 수 없었다.

원유희는 햇빛 아래를 걸으며 실의에 빠져 계속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마치 큰 병을 앓은 것처럼 회복이 늦었다.

원유희는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고 차에서 내리자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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